괴테의 인생 수업 - 살아갈 힘을 주는 괴테 아포리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현규 엮음, 김하영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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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풍요가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많이 가질수록 허기지고 공허합니다. 소유에 대한 역설은 우리에게 진심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삶에 대한 태도입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외부로 시선을 돌리게 됩니다. 나와 다른 이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삶이 왜곡되는 이유는 삶 속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삶이 본질적인 고통임을 선언했고, 쇼펜하우어는 가짜 희망의 거품을 거두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괴테입니다. 그가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는 완성입니다.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설계도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본 책은 형성을 주제로 8개의 테마를 선정하여 괴테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생성입니다. ‘태초에 말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행동이 있었다.’ 관념이 지배하는 시대에, 행동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실천적 수행과 묵직함입니다. 생성의 핵심은 행동입니다. 이는 매 순간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는 탄생의 과정과 같습니다. 탄생은 자신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첫 순간입니다. 괴테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라고 말하는 순간 진정한 탄생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믿으면 자신만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삶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불안하기에 안정과 평온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변하지 않는 자연은 곧 사망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생성되는 것만이 존재합니다. 정지하는 순간 이미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사회는 완성형 인간을 요구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모두 불완전한데 어떻게 완전한 인간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입니다. 실패는 곧 패배라는 인식이 지배하면 누구도 쉽게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한정된 시간이란 강박은 더욱 마음을 옥죄어옵니다. 시간에 쫓기고 스스로의 믿음을 갖지 못한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각자의 의미를 설정하지 않는다면 삶은 공허와 무의미로 가득할 것입니다. 삶의 완성을 위해선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다시 시작하는 능력에 있다.’실패하지 않은 마음엔 두려움이 깔려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두려움, 자신을 가로막고 삶을 정체합니다. 어제의 패배가 오늘을 규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모든 시작은 자기 확신과의 싸움입니다. 인생의 마법은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현실을 뚫고 나갈 때 일어난다는 괴테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생성과 함께 삶을 이끌어줄 핵심이 활동입니다. ‘성실하게 움직이는 손끝에서 영혼의 안개가 걷히고, 비로소 삶의 황금빛 나무가 푸르게 자라납니다.’ 인생의 모든 정답은 활동에 있습니다. 자신의 의무를 이해하고 행동하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하는 행동이 스스로를 증명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유는 자신을 소모시킬 뿐입니다. 행동은 의심을 잠재우는 유일한 불꽃이며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괴테는 과정에 대한 몰입을 이야기하며 결과에 대한 수용을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 이 순간이며 씨를 뿌리는 즐거움이 곧 과정의 몰입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듯이 결과에 순종하는 태도는 삶의 과정을 통해 나타납니다.

 

저자는 생성, 활동을 통해 형성의 기쁨을 맛보고 스스로의 자유를 얻는다고 말합니다. 형성은 자신을 정교하게 깎는 작업입니다.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을 다듬기 위해선 무지를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지를 인정하는 것은 부족함을 고백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를 받아들일 공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여백이 존재해야 배움을 채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직시하고 지속적인 쇄신의 과정을 가지는 것, 채우는 것보다 삶을 덜어내는 것, 곧 마지막 남은 형상이 곧 자신의 현재입니다. 씨앗에 나무가 들어있다는 괴테의 말 속에서 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형성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쌓은 시간만큼 지탱할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본 책은 생성, 활동, 형성, 자유, 시련, 관조, 연대, 현재를 테마로 자신의 주권을 찾기 위한 형성의 8단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아는 만큼만 보인다. 인식의 넓이가 곧 삶의 크기가 된다.’는 관조 철학엔 삶의 신비와 영혼이 맞닿아 있습니다. ‘감각을 예리하게 벼리고 영혼을 깨우라.’관조는 온 몸으로 느끼는 삶의 철학입니다. 세상은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소음 속에서 찾는 고요함이 곧 진리입니다. 괴테는 관조에 담긴 침묵의 의미를 통해 묵직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본 책은 독자에게 괴테철학의 정수를 아낌없이 선물합니다. 독백은 물론 필사를 통해서 괴테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강한 의문이 들 때, 길을 잃어 희망을 만나고 싶을 때, 괴테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길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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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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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후 엔비디아는 세상의 그림을 다시 그리고 있다. 젠슨 황이 꿈꾸었던 AI세계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천문학적인 자본과 기술로 경제적 해자를 만들어왔던 빅테크 기업들마저 엔비디아의 횡보에 숨을 죽이고 있다. 이는 미 상무부의 허가 없인 전 세계 어느 국가도 AI가속기 칩을 수입할 수 없다는 미국 수출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작금의 엔비디아는 국가 전략기업이자 미국 수출의 관문이 되고 있다. 이젠 AI 생태계를 구성하고자하는 어떤 기업이나 국가도 엔비디아와 미국의 전략을 벗어나기 어렵다. 엔비디아는 거대한 경제적 해자뿐만이 아니라 미국정부의 강력한 보호를 받는 정치적 이해관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젠슨 황이 꿈꾸었던 2막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젠슨 황은 AI생태계를 넘어 AI제국을 꿈꾸고 있다. 윈도우가 세상을 바꾸고 CPU가 반도체를 이끌 때 젠슨 황은 조용히 하지만 묵묵히 앞으로 바뀔 세상의 흐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슨 황은 알려진 빅테크 CEO 들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CEO들이 언론이나 미디어에 친숙했다면 젠슨 황의 시선은 언제나 시장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곳은 남들의 시선이 없는 곳,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황무지였다. GPU와 병렬 컴퓨팅은 누가 봐도 비인기종목이었고 투자자산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는 CPU의 한계, 데이터의 축적, 무엇보다 앞으로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에 집중했고 결국 자신이 지닌 무기가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존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풀기위해 존재한다. AI시대는 엔비디아의 GPU를 통해 열린다.’이를 가능하게 한 사건이 2012, AlexNetImageNet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발생했다. 다음 해 젠슨 황은 엔비디아는 더 이상 게임 회사가 아니라 AI회사라고 선언한다. 당시 반응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간다. 하지만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AI의 경각심을 일으켰고 결국 23, GPTAI생태계 시작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그 후 불과 3년이 지났지만 세계 산업구조는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GPU는 새로운 산업의 엔진이 될 것이라는 젠슨 황의 믿음이 현실화 된 것이다.

 

본 책은 7년간 엔비디아 코리아에서 사장을 지낸 저자의 엔비디아 DNA에 관한 기록이다. 그는 엔비디아를 떠났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가 보낸 7년 동안 엔비디아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저자는 젠슨 황과 엔비디아의 DNA, 그리고 엔비디아가 꿈꾸는 미래전략을 디테일하고 실체적으로 소개한다. 언론은 젠슨 황을 고집이 강하고 융통성이 없는 CEO라 평가한다. 젠슨황의 리더십은 이민세대로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삶의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여러분이 충분히 고통 받기를 바란다.’ 스탠퍼드 강연을 통해 알려진 이 한마디에 그의 철학이 압축되어 있다. 그는 힘든 순간마다 지금 겪는 이 고통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가? 를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는 고통을 즐기는 CEO. 그에게 고통은 위험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스러워 포기하는 지점에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삶에 대한 절박함이 곧 그의 인생을 극복하는 신호이자 상징이 되었던 것이다.

 

엔비디아의 조직문화는 상당히 급격하다. 물리적 한계까지 밀어붙여라 는 SOL전략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극히 싫어하는 젠슨 황의 경영철학이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는 최선의 기준을 물어본다. 그리고 진정으로 물리적으로 더 나아갈 여지는 없는가? 질문을 반복한다. 변명이나 외부적 조건이 아닌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물리적 한계를 설정한다. 속도는 엔비디아의 생명이다. 고객이 생각하기 전에 무엇을 먼저 설정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그 한계를 규정하는 것 또한 엔비디아의 몫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조직과 개인의 결정을 의무화 한다는 부분이다. 엔비디아는 격주 중요한 문제를 다섯 개 항목으로 정리해 TOP 5 Thing을 선언한다. 모든 구성원은 이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문제해결에 집중한다. 또한 실패보단 지적 정직함을 우선시하여 변명, 왜곡, 책임회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직시한다. 책임을 변명을 할 시간에 문제 해결의 원인을 찾고 집중하는 방식이 젠슨 황의 경영철학이다.

 

엔비디아의 생각과 행동은 더 이상 기업문화에 그치고 있지 않다. 엔비디아와 젠슨 황의 횡보는 언론과 미디어의 초관심사다. 미 정부의 특별 관리대상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덕분에 AI생태계의 실질적인 리더를 꿈꾸는 젠슨 황에겐 예상치 못한 난제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AI가속기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는 젠슨 황에 풀어야할 가장 큰 골칫거리다. 그럼에도 AI가속기와 CUDA를 중심으로 한 엔비디아 제국의 미래는 탄탄하기만 하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를 선점하며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센터의 성장과 신약개발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무엇보다 국가 간 소버린 AI의 생태계를 이끌 것이다. 더욱 두려운 것은 기술의 해자다. 엔비디아는 미래를 가져오고 있다. CUDA20년 동안 무너지지 않을 해자를 세우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CUDA를 통해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분명 혁명을 일으키며 미래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과 타국들의 시선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고가의 GPU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고 젠슨 황의 전략에 반대하는 CEO들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투자의 난제와, 환경오염, AI시대에 대한 도덕, 윤리적 교감이 형성되지 않았다. 젠슨 황은 AI와 인류의 공존을 희망한다. AI가 성장할수록 더욱 다양한 이슈들이 부각될 것이다. 본 책은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젠슨 황의 경영철학과 조직 문화를 중심으로 AI의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인프라와 통신, 제조가 갖추어진 한국 산업구조의 특수성을 부러워한다. 특히 빠른 한국문화에 집중한다. 옆집 아저씨 같은 수더분한 모습에 감춰진 야누스의 얼굴이 세계 정치, 경제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젠슨 황은 평생을 절박함 속에서 살아왔다. AI시대, 인류는 절박함 이상이 필요하다. 이제 인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는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가 올라타야 할 가장 빠른 말이다.’ 는 저자의 표현처럼 스스로의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야 할 순간, 당신은 어디의 선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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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허나영 지음 / 비에이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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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인식이 흔들거릴 때 불안이 찾아온다. 상대와의 비교, 경쟁 속에 파묻힐 때, 무기력과 공허가 몰려온다. 나는 존재하지 않고 소속되어 있지 않다. 불안, 곧 삶의 공허와 무기이 우울증을 동반한다.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외롭고 두렵다. 나는 누구인가?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에 얽매여있는가? 삶을 채우기 위해 부단했던 시간들, 나를 붙잡았던 시간과 공간들, 마치 절벽에 서 넘실거리는 파도만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오직 내 마음, 나의 시선이 세상을 바꾼다. 누구도 자신을 알 수 없지만 오직 나만이 나를 이해할 수 있다. 커피 한잔에 담긴 따뜻함, 온정이 마음에 흐를 때 비로소 나를 인식하게 된다.

 

쉼표가 필요한 시간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까지 알 필요는 없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면 지금 이 순간 나를 내려놓아야한다. 우리의 의지와는 달리 몸과 마음은 생각만큼 견고하지도 완벽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떤 시절을 기억하는가? 자신에 부여된 삶의 의미를 기억하는가? 무너지는 마음이 자신을 만날 때, 삶의 희망을 엿 볼 수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삶을 화폭에 담아 세상과 공유하기를 원했다. 미술관과 화랑을 찾는 이유도 자신과 닮은 인생을 만나기 위해서다. 위로받고 공존하는 세상, 지금 자신이 서있는 이곳이 세상과의 만남이다. 숨 쉬고 마음을 허락하는 시간과 공간,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투영해본다.

 

무의식은 무한한 상상을 내재한다.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무의식을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오래된 기억, 꺼내기 두렵고 마주하기 힘든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금지된 복제라는 작품을 통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뒷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감각을 부수고 체계를 무너뜨린다. 마치 지금까지 알던 모든 것들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듯한 일탈이다. 오랜 기간 불안에 시달렸던 저자는 무의식에 감춰진 자신의 모습을 마그리트의 작품을 통해 투사한다. 마그리트는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어쩌면 우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초현실주의는 시각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연인ll는 하얀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입 맞추는 연인을 나타낸다. 마그리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현실도피, 사랑의 역설, 의도는 다양하게 해석된다.

 

눈길을 끄는 건 화려함이 아니다. 간혹 드리워진 그림자가 표현을 압도한다. 수직과 수평구도, 디스토피아 같은 느낌의 건물, 휑한 도시의 풍경을 단순한 색채로 표현한 에드워드 호퍼의 일요일의 이른 아침은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하고 고요하게 존재하고픈 평화로운 모습을 떠올린다. 호퍼는 경제부흥기에 맞서 파편화되어가는 개인의 의식을 밤샘하는 사람들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호퍼의 그림 속엔 너와 내가 없다.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정과 감정을 내보인다. 역동적인 삶의 흔적 대신 정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뒷골목이 작품의 배경이다. 호퍼의 그림자는 우리의 인생을 닮았다. 가면을 쓴 채 일상에 도전하지만 결국 뒷골목에 지나지 않은 인생, 저자는 이를 자유로운 고독으로 표현한다. 인간에게는 스스로 선택한 자유로운 고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자발적인 고독은 구속된 삶이 아니다. 오히려 갇힌 세상을 열어젖힐 자유에 가깝다. 작품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이를 해석하는 것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청명한 날씨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단지 하늘이 푸르다는 생각밖엔, 하지만 구름이 몰려오면 세상이 달라진다. 구름은 절대 혼자 오는 법이 없다. 바람과 함께 대기를 움직이며 당신이 하는 고민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거대한 자연 앞에선 인간의 초라함, 본 책은 매일 변하는 날씨를 매개로 저자의 일상과 작품과의 교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의 목적이 하나일리 없다. 미술학도를 접고 작품과 함께 하는 삶도 아름답다. 오히려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고 만날 수 없었던 삶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다. 마음이 흔들거릴 때 미술관을 찾는다. 세상엔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운명을 정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수많은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다. 작가의 조용한 외침을 특별한 작품들과 함께 마음 깊이 간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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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 - 열심히 살아도 공허한 사람들에게
메건 헬러러 지음, 이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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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의 목적은 오직 생존에 맞추어져 있다. 실체적으로 뇌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생존본능이 몸의 감각을 지배하게 된다. 결국 우리의 사고와 생각은 뇌의 메커니즘에 구속되어있다. 무엇보다 뇌는 유기적 연결성을 강하게 선호한다. 보존과 보호본능을 추구하며 생리적 안정과 평온이 유지될 때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생존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 괴리는 뇌와의 간격으로부터 시작된다. 현대 인류의 뇌는 여전히 고대인의 기능에 머물러있다. 투쟁, 도피, 경직의 순환이 신경계를 장악할 때 신체기능은 빠르게 긴장모드로 돌입한다. 문제는 과거와 같은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제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이 되며 정신적, 신체적 위협의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우린 어떤 시스템에서 살아가는가? 혹 한번이라도 자신이 살아가는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는가? 사회는 거대한 유기체와 같다. 목적이 같을수록 가치판단이 쉽고 비교우위가 강하며 위계질서가 쉽게 확립된다. 모든 것은 공동체 유지를 위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시스템이 분리되고 전문화되면서 개인에 대한 역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만능적인 개인의 의도와 의지는 효율과 효용성에서 배제되고 있다. 성공철학의 선순환이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으로 재해석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삶에 대한 강한 의문이 꼬리를 문다. 더군다나 코로나 19는 삶의 기능을 재평가하며 본질적인 세계에 의문을 제시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불안한 심리는 더욱 증폭되며 불확실성은 삶의 근간을 더욱 강하게 뒤흔들 것이다.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저자 역시 삶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심각한 공황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시스템은 성공에 귀결된다. 우리가 성공이라 말할 때 그것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모든 이들은 성공에 목을 매고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을 아낌없이 내 던지는 것일까? 성공은 무엇을 가능하게하고 어떤 모습을 투영하는 것일까? 우리가 성공한다고 말할 때 속뜻은 성공한 것처럼 느끼고 싶다는 뜻이다. 성공의 느낌은 충만함이다. 저자는 시스템적인 삶이 목표지향적인 삶의 전형이라 말한다. 목표지향적인 삶은 삶의 조건과 방식을 개인의 내면이 아닌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찾는다. 삶의 요소에서 당신다움은 제거되며 개인은 더 이상 고려대상이 아닌, 시스템을 옹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파편에 불과하다. 이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문구가 ~해야한다 라는 목적 지향적이고 아웃소싱한 문장이다. ~해야한다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자신을 가로막고 자유의지를 구속한다. 문제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삶의 실제적인 주인은 누구이고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목적과 의미가 무엇인지. 성공에 대한 허상이 우리를 어떻게 구속하고 있는지, 삶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질문이 요구된다.

 

저자는 목표 지향적이고 생산성에 집착하는 사회구조에 익숙한 이들을 공허한 과잉성취자라 표현한다. 대부분 우리의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다. 목표와 과잉생산성에 대한 개념엔 보다 더 안전하고 충만해질 거란 믿음이 깔려있다. 그런데 목표에 다가갈수록, 생산성을 높이 쌓을수록 충만해지는가? 오히려 알 수 없는 의심과 불안이 마음을 짓누른다. 다행스러운 건 스스로의 본 모습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젠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을 만날 준비를 할 차례다. 저자는 목적 지향적인 삶이 우리를 심각하게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각인한다. 그리고 충만한 느낌을 전달해줄 방향을 따르는 삶을 제시한다. 방향을 따르는 삶은 어디서 출발하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철학이자 틀이다. 그녀는 수많은 영적지도자들과의 만남, 철학, 심리학, 과학을 아우르는 지식을 통해 충만함의 보편적인 길을 소개한다.

 

인간의 뇌는 예측 불가능성을 혐오한다. 뇌의 대부분 기능은 안정과 평온을 위한 생존기제에 맞추어져 있다. 목적 지향적인 삶이 그토록 오랫동안 뇌를 지배해 온 것도 예측 가능한 삶을 구축하기 위한 미래로부터의 삶이다.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토록 두려운 것일까? 방향을 따르는 삶엔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없다. 오히려 삶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삶의 호기심과 기쁨을 자극한다. 방향을 따르는 삶은 외부 기준에 대한 순종을 내적기준과의 조화로 대체한다.‘목적을 잊고 호기심을 따르라호기심은 자아와의 조화이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엇이 방향을 비추어 볼 때 옳은가? 나에게 가장 조화로운 다음단계는 무엇일까? 나는 어디서 쓰임이 좋을까? 내게 영향을 끼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스스로 질문을 통해 자신과의 조화로운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충만함의 시작이다.

 

저자는 의무, 객관성, 외적이미지, 결과의 내용을 통해 목적 지향적인 삶과 방향을 따르는 삶을 구분한다. 그리고 방향을 따르기 위한 삶의 조건으로 문제인식, 조화로운 선택지 찾기, 문제 놓아버리기, 방향 설정하기, 점진적으로 개선하기의 5단계 삶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음에 울리는 도난경보와 초인종을 구분하는 방법, 고통을 인정하고 문제를 마주하는 방법, 방향 속에 감추어진 자신의 패턴을 찾는 방법, 그리고 최고의 선택을 위한 마음가짐등을 다양한 예로 들며 전환적 삶의 방향을 제안한다. 성공하는 목적은 대부분 그곳에 행복이 있을 거라 가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뇌는 개인의 행복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속적인 행복을 위한 조건은 목표지향적인 삶이 아니라 자아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따르는 삶임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충만함은 무엇을 통해 느낄 수 있는지. 길을 잃고 있다면 본 책은 운명을 바꾸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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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마인드 매직 - 스탠퍼드대 뇌과학자가 전하는 잠재의식 사용법
제임스 도티 지음, 박세연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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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문장입니다. 마음에 담아둔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한 최고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공명을 일으켜 왔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의도와는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치 외부적 조건이 개인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외적인 믿음입니다. 최근 뇌 기능에 대한 연구와 신경심리학의 발달로 끌어당김에 대한 진실과 오류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특별히 밝혀진 부분이 뇌의 신경가소성입니다. 수조개로 이루어진 신경세포의 연결을 통해 이루어진 신경망의 역할을 분석하면서 뇌의 알려지지 않았던 기능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탠퍼드대 뇌과학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제임스 도티는 개인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마법의 법칙을 소개합니다. 뇌과학으로 증명된 끌어당김의 법칙입니다.

 

고대 종교로부터 최근 심리학까지 인간은 마음과 뇌의 기능적 연결을 연구해 왔습니다. 의식 없이 이루어지는 무의식의 세계와 잠재의식, 메타인지에 대한 뇌 기능 연구를 통해 그동안 감추어져있던 뇌에 관한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의식적 사고가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면 무의식은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합니다. 무의식이 본능적인 세포기능과 자동적인 생리반응이라면 잠재의식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믿음, 기억으로 남은 트라우마, 장기기억, 두려움과 욕망 같은 반자동적인 생리과정을 의미합니다. 의식은 무의식에 접근할 수 없지만 잠재의식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도티 박사가 주목하는 곳은 잠재의식입니다. 다른 가능성은 현실화입니다. 종교적 용어로도 자주 사용되는 현실화(manitestation,현현)는 불가능해 보였던 삶의 변화를 끌어내는 마음의 힘을 의미합니다.

 

현실화는 이 책의 주요 과제이자 주제입니다. 개인의 의도를 잠재의식에 각인함으로써 현실로 실현하기 위한 내적준비 과정을 의미합니다. 의도는 개인이 꿈꾸는 목표나 소원입니다. 외부적 조건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주제입니다. 또한 가장 강력한 내면의 힘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외부적 조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화는 자신의 의도를 분명하고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줍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의도를 시각화함으로써 뇌의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두뇌 메커니즘을 목표에 집중시킵니다. 두뇌는 24시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기능적 분석을 통해 의미 있는 가능성에 빠르게 다가갑니다. 즉 자신의 의도가 삶을 이끄는 방식을 활성화 합니다. 현실화는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창조하는 작업이자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메커니즘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외부적 조건이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스스로를 비관하거나 현실을 비판하며 자신을 구속합니다. 도티박사 역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비관적인 삶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겐 놀라운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납니다. 마음에 집중하기 시작하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고 자신이 꿈꾸었던 의도가 하나씩 실현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을 스스로의 의지로 통제 가능한 삶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도티박사가 주장하는 잠재의식의 힘은 순간적인 파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지만 엄청난 훈련과 부지런한 반복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어난 모든 일을 당연히 받아들인 순간, 주의력과 집중력이 무너지며 삶의 에너지를 고갈시킵니다. 이에 저자는 기능적 낙관주의를 주장하며 현실화의 오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부조리, 생각이 주는 경험의 본질에 주의하라고 강조합니다.

 

도티박사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6단계의 마음 훈련을 소개합니다. 복식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생각을 시각화합니다. 시각화 과정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관계, , 삶의 방향, 감정등 내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합니다. 삶의 장면을 계속 떠올립니다. 감정과 느낌에 충실하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에 집중합니다. 이완된 몸과 마음을 일으키며 시각화를 통해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합니다. 시각화는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며 삶을 재해석하는 과정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몸과 마음의 이완입니다. 신경계를 안정시켜 갇혀있던 사고를 풀어주고 스스로에 중요한 인식을 되풀이하는 과정입니다. 도티박사는 뇌의 연결을 재설절하기 위해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후생유전학, 신경가능성이란 주제가 끌어당김의 법칙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습니다. 흔히 툭 튀어나왔다고 말하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스스로의 의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 방법을 제대로 하면 자신이 원하는 삶에 더욱 쉽고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잠재의식의 힘을 믿는 것입니다. 잠재의식은 자신에 주어진 최고의 선물입니다. 또한 세상을 인식하고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공간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마음훈련 단계가 다섯 번째인 목표를 세상과 연결 짓기입니다. 의도는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보다 큰 목표가 요구됩니다. 저자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시각화 훈련과 현실화의 가능성을 통해 큰 성공을 이룬 짐 캐리를 예로 들며 그가 선택한 삶의 철학을 소개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임을 목적으로 할 때 새로운 인생의 방향이 시작되었습니다. 본 책은 내적, 외적 성공을 위한 마음 근육훈련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뇌의 크고 작은 결정에 따라 의식, 무의식적으로 결정됩니다. 영향력 있는 삶이란 자신에 주어진 삶의 목적을 스스로 인식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기적을 행하는 것이 아닐까요? 도티박사가 전달하는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마인드 매직을 소개합니다.

 

6단계 마음 근육훈련

내면의 힘을 마주하기

진정한 소망을 확인하기

마음속 장애물을 제거하기

의도를 잠재의식에 새기기

목표를 세상과 연결 짓기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이기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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