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비즈니스와 마케팅
박희선 지음 / 박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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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과거와 미래 전쟁의 단면을 보여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과학기술이 어떻게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 위기의 현장이었다. 덕분에 한국을 비롯한 미, , 유럽등 강력한 방위산업체를 소유한 국가들의 위상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인력이 필요한 무기뿐만이 아니라 무인화가 가능한 다양한 기기들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이란의 도시를 파괴했다. 소수의 프로그래머에 의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가까운 미래엔 이마저도 사라질 것이다. 자율 시스템을 장착한 인공지능이 자체 판단으로 전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로봇에 대한 생각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인간을 위한 보완과 대체가 주 목적이라면 진화한 AI는 인류멸망을 앞당기는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로봇은 확장중이다. 대기업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트업기업들이 로봇개화기를 직감하며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로봇 구동의 핵심장치인 액추에이터를 생산한다는 뉴스만으로 수천억의 자금이 쏟아진다. 단순한 보조 장치로 제조업 생산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던 로봇의 진화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빠르다. AICC는 단순한 서비스 업무를 넘어서 고객과의 직접적인 상담을 통해 불완전한 판매를 줄이고 있다. 감정 서비스를 통한 데이터축적이 어떤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에 다가설지, 첨예화, 분리화, 맞춤화되어가는 인공지능의 미래가 자못 궁금해진다. 고품질 라이다를 장착한 아마존의 AMR(프로테우스)은 물류로봇의 정수를 보여준다. 수만 개에 달하는 배달 물건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고 분류 및 이동에 놀라운 수행능력을 자랑한다. 물류효욜성은 물론이고 인건비절감, 안정성 향상, 타사와의 경쟁력확보등 상당한 비용절감을 이루고 있다. 과다한 초기투자비용이 예상되지만 24시간 특별한 조건 없이 완벽한 기능을 수행할 인력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기업은 고임금, 고비용, 인력부족, 과다경쟁으로 해마다 큰 도전에 직면해있다. 신사업은 기존의 구조를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레드오션화 되어가는 시장의 선점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의 사투는 로봇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것이 전면화, 통일화되기 시작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로봇투자는 기업으로선 사활이 걸린 문제다. 개인의 입장은 어떨까? 사회 전반적으로 빠른 구조변화가 진행될 것이다. 가장 먼저 직업구조가 개편될 것이며 라이프생활도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기회와 위기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킬 것이며 생각의 차이가 자본의 이동과 흐름을 바꿀 것이다. 로봇은 더 이상 자신과는 상관없는 뉴스나 정보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비즈니스 현장을 통해 효용성이 증명되고 있다. 또한 최종 목적지인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AI로봇은 로봇이 만들어 내고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할 것인가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하는 로봇에서 생각하는 로봇으로의 전환은 인류에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비즈니스 현장에선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방식이 진행될 것이다. 저자는 미래 로봇사회의 전망을 예상하며자 직업의 종말과 감정 노동자의 쇠퇴를 예측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변리사, 법무사, 변호사, 회계사등 고임금자들의 직업은 빠르게 AI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의사, 건축사, 기술사, 정보처리사등 전문서비스업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사생활 정보보호등을 이유로 대폭 감소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로 탈바꿈할 것이다. 고임금자들의 몰락은 사회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교육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서두르는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근간엔 플랫폼비즈니스의 확산이 있다. 로봇 또한 플랫폼을 통해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이 많다. 플랫폼은 한 곳에서 한 번에 빠르고 쉽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시대가 온다면 우린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인간은 소비를 통해 스스로를 규정하는 습관이 있다. 소비인문학은 소비에 대한 인간의 본원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는 관계를 통한 교환이 목적이다. 그동안 교환의 주체가 인간이었다면 이제 로봇이 그 상황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에 인류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새로운 비즈니스는 새로운 시대의 핵심 가치를 파악하는 이에게 주어질 것이다. 저자는 로봇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11가지의 과정을 설명한다. 11번째, 기능의 강조보다 스토리를 앞세워라가 눈길을 끈다. 로봇은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제품은 인간에 의해서만 소비될 뿐이다. 감성마케팅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결국 누가 주체가 되던 소비의 핵심은 인간이 아닌가? 겉이 바뀐다고 안까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로봇시대는 진행형이다. 우린 모두 그 선택의 중심에 서있다. AI로봇, 당신의 선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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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 SBS PD가 들여다본 사물 속 인문학
임찬묵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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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다양한 매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갑니다. 들판에 피어난 꽃 하나만으로 회상에 빠져들 기도하고 흘러가는 구름을 마주하며 감정에 몰입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오랜 기간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물건은 어떨까요? 누군가에나 자신을 상징하는 古物이 있습니다. 묵묵히 자신 곁을 지켜준 친구와 같은 존재입니다. 오래된 물건일수록 애착이 갑니다. 버리지 못하는 마음엔 묵혀있던 애정이 담겨있습니다. 물건은 새겨진 흔적을 통해 추억을 만나고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현재를 연결하는 연료가 되는 것입니다. 좋아서 구경한다는 완상이란 의미는 사물과의 동질화를 떠올립니다. 저자는 사물완상을나이가 들어 조금은 깊어진 마음이 철없던 나를 만나 세상을 이야기한다라 이야기합니다. 과거와의 단절이 아쉬운 고백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속물근성과 물욕을 꺼내듭니다. 누구나 은근히 과시하고픈 마음이 없을 리 없고 하나보다는 두 개를 갖고 싶은 욕망이 사라질 리 없습니다. 애주가였던 저자는 마리아쥬프레르 마르코폴로의 환상적인 향기에 반해 홍차에 빠져듭니다. 홍차는 중국이 원산지로 아주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었기에 귀족계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귀족은 지위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기위해 문화자본을 권력의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귀족적 품위의 탄생입니다. 부르디와는 귀족만이 지닌 품위를 아비투스라 이름짓는데 굳이 교양 있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몸에 배어 드러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일반인들과 구별 짓는 귀족만의 아우라입니다. 저자의 홍차 애찬은 찻잔으로 이어지며 욕망의 사다리를 업그레이드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귀족의 아비투스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속물근성과 욕망은 감정 속에 숨긴 원초적인 모습입니다.

 

쉽게 잊히고 지나갈 수 있지만 사물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무척 놀랍습니다. 공자의 인과 예를 꺼내며 현대사회의 격식과 품위를 비교합니다. 인을 마음에 품고 예를 맞춘다. 인만 주장하면 촌스럽고 예만 강조하면 겉만 번지르합니다. 文質彬彬(문질빈빈)은 인의 내용과 예의 형식이 조화를 갖춰야함을 의미합니다. 품위와 격식이 무너져가는 현실을 비관하지만 사회 흐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외모가 자신을 만든다는 말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품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유로운 것도 좋지만 원래의 모습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규칙과 규정엔 품위와 태도가 함축되어있습니다.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공자의 문절빈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과거엔 양복에 맞춰 제법 근사한 시계가 눈길을 끌었는데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면서 쉽게 잊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애호가들은 클래식 시계를 선호합니다. 저자의 속물근성은 부로바라는 시계를 통해 표현됩니다. 저자는 엄청난 가격의 초고가의 시계를 뒤로하고 과거 예물시계로 이름 날리던 부로바를 선택합니다. 중고시장을 뒤져 구입했지만 흠집이 많고 너무 낡아 작동여부도 알 수 없습니다. 결국 구입비보다 많은 가격을 들여 수리를 맡깁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시계가 탄생합니다. 클래식엔 고고한 기운이 감도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옵니다. 벤야민은작품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도 거기에 담긴 신선함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며 예술작품이 지닌 유일무이한 현존성을 표현합니다. 만족은 소유자의 몫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멋진 시계와의 만남이 탐나는 순간입니다.

 

저자의 오랜 기간 PD라는 직업을 통해 수많은 사건과 사물, 인간관계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허영과 미감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물완상을 이야기하고 인간을 주제로 자신이 겪었던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종군PD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프로그램에 올인하다보면 사건의 본 모습을 잃게 됩니다. 파괴된 건물과 절망에 빠진 난민들, 당시엔 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을 고백하며 삶의 원칙과 태도를 되새겨봅니다.

 

지긋이 한곳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보이는 반가사유상, 불교의 오온계공은 모든 생명은 서로 영향을 주며 매 순간 생기고 없어지니 실체 없는 자아에 집착하지 말라 고 말합니다. 인간은 보이는 그대로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데로 믿습니다. 절대적이라 믿었던 것은 허상에 불과합니다, 저자의 사물완상은 원을 연상시킵니다. 사물에 대한 애착, 정원에 대한 사랑, 직업과 인간관계의 변화, 그리고 삶의 자세와 태도, 결국 모든 것은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원과 같습니다. 하지만 생의 놀라움을 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볼거리 가득하고 생각할 거리 수북한 그 남자의 속물근성, 담백하고 솔직한 인문학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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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니컬 다이어리 - 정원처럼 가꾸는 나만의 식물 노트
시바타 미치코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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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엔 수많은 아름다움이 숨겨있습니다. 가끔은 눈을 크게 떠야 보이는 존재도 있지만 자태를 뽐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꽃들도 있습니다.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세상이 펼쳐져 있음을 느낍니다. 이토록 조그만 곳에 숨긴 아름다움이라니, 꽃마다 같은 모양이 없고 같은 색깔이 없습니다.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마음속에 담아둔 꽃을 그려본다는 생각은 꽃을 통해 자신을 만나는 경험을 이해하게 됩니다. 식물학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보태니컬아트가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태니컬아트는 식물의 초상화로도 불리며 규칙성과 구조를 이해하며 그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식물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그려보는 것입니다. 식물의 현재를 고스란히 도화지와 다이어리에 담아봅니다. 보태니컬아트를 시작하기 위해선 다양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 식물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관찰을 시작합니다. 식물은 저마다 다양한 구조와 형태를 지니고 있기에 특징과 규칙성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꽃잎의 개수와 수술과 암술의 형태, 가지에 난 털이나 가시의 구분합니다. 잎맥이나 잎차례도 눈여겨 보아야합니다. 꽃에 대한 많은 애정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플라워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저자는 영국 큐 왕립식물원에서 보태니컬아트를 사사 받았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근사한 식물원이 저자의 작업공간입니다. 인간이 만든 정원은 인간의 손에 길들여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영국은 정원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고 자신의 품위와도 직접적 연관을 맺어왔습니다. 보태니컬이 풍요와 안정을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매김 한 것도 영국의 다채로운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식물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보태니컬을 공부했고 식물의 탄생과 스러짐, 죽음을 통해 생명체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함과 아름다움, 형언하기 힘든 즐거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2장의 실전 레슨을 통해 루드베키아 그리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평면적이고 모양의 변화가 적어 초보자도 그리기 쉬운 식물이라고 합니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구도를 잡습니다. 2B0.5mm샤프로 밑그림을 그리며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갑니다. 펜으로 선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둠을 넣으며 그림을 완성합니다. 저자는 사계절에 사랑받는 인기 꽃들을 소개합니다. 하이신스와 수선화는 실물을 보는 듯합니다. 보태니컬 아트는 다양한 소품을 통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엽서, 편지지, 포장지, 초대장, 액자, 라벨지, 또한 전시회를 통해 작품으로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태니컬 작품을 선물로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이 담긴 보테니컬 편지를 보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해갑니다. 마음의 공허함과 무료함이 삶을 짓누릅니다. 어쩌면 우린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여유와 만족은 게으름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러셀의 찬양은 보태니컬 아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순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순간도 존재합니다, 우린 그런 순간을 찾기 위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합니다. 마음의 평온과 안식, 자연과의 체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보태니컬 아트, 그 아름답고 세밀한 삶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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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경제학 - 시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힘
노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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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중도표심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굳건한 지지율에 이상이 없다면 중도를 차지하는 정당이 결국 승자가 되기 때문이다. 중도를 지향하는 이들은 좌우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그들은 개인 자산이나 실제적인 삶의 이익에 무척 민감하다. 현실적이고 계산적이지만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경제학은 어떨까?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표본 집단은 어디일까? 럭셔리 제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부터 대형 할인마트의 저가 제품까지 생산과 소비의 중심엔 중산층이 존재한다. 상위층과 하위층의 구분이 명확하다면 중산층은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린다. 정치에서 중도의 표심이 중요해지듯이 경제학에서도 중산층의 이해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산층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경제학을 바라보는 특별한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인구의 70%, 소득수준 50~150%의 범위, 경제의 큰 틀을 이루고 있지만 소외되어있다는 감정이 지배적인 집단, 수시로 변하는 외부환경에 극도로 민감하지만 공정과 정의를 믿는 부류, 위기를 온 몸으로 방어하지만 결국 기회를 찾는 사람들, 대한민국의 현재를 만들고 있는 중산층이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한국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경제의 소득과 소비를 이끌어왔다. 중산층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가 된다. 1996년 외환위기는 중산층에 대한 인식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사건이었다. 어려웠지만 노력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외환위기는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했다. 기존의 생각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삶에 대한 해석이 다르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1988년과 2025년을 비교한 논제가 흥미롭다. 저자는 응답하라 1988란 드라마를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모두에게 비슷한 꿈이 있었고 소득수준 격차가 크지 않았으며 소비수준도 고만고만한 사회, 같은 독서실을 이용하며 계층 간 이동에 대한 자유가 있었고 무엇보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지배했던 시절이었다. 가난했지만 무시당하지 않았고 조금 잘 살더라도 내세우지 않았던 1988은 모든 이들이 중산층을 꿈꾸었던 공정과 평등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들이 어른이 된 2025년엔 삶의 대부분이 바뀌었다. 소득과 소비수준의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고 소비양극화는 빈부의 격차를 확장시켰다. 아이들은 더 이상 같은 독서실을 찾지 않는다. 부동산 폭등과 함께 늘어난 불로소득은 새로운 계층구조를 형성했다. 소수의 해악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악화가 영화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산층은 다양한 직업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집단적 정체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본서는 중산층 경제를 이해하는 일곱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데도 무척 큰 도움이 된다. 우선적으로 욕망에 대한 경제학의 오류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가? 돈에 관한 생각이 지배하는 시대에 많은 돈이 주는 효용성은 언론과 미디어, 자극적인 뉴스를 통해서만 유효하다. 중산층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욕망에 유한하다. 막연하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보단 어떤 소비를 할 것인가에 보다 중점을 둔다. 과도한 돈을 벌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실제적인 행동에 만족을 추구한다. 또한 이데올로기 보다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해 실용적인 관점을 유지한다.

 

눈여겨볼 부분이 네 번째 키워드 지대와 관련된 해석이다. 17세기 영국왕실은 재정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독점권을 민간에 부여한다. 특정사업의 권한을 특정기업에만 할당한 것이다. 결국 왕실과 결탁한 지대는 불공정, 독점화, 세습화의 원인이 되었다. 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부정부패로 이어졌다. 현재도 수많은 기업과 개인이 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뇌물과 로비자금을 지불한다. 결국 모든 비용은 소비자에 전가되고 독점권을 보유한 국가, 기업, 개인만 커다란 이익을 보게 된다. 지대추구는 중산층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한 경쟁을 파괴한다. 기득권을 대변되는 모든 이들은 지대 추구와 관련이 있다. 계층의 고착, 양극화의 확대, 어쩌면 현대사회를 이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경제학 의제는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는 어떻게 두 번이나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었을까? 저자는 미국 트럼피즘을 중산층의 혁명이라 표현한다. 대표적인 포퓰리스트인 트럼프는 선거 전략을 통해 중산층의 이킬레스를 건드렸고 미국으로의 회귀를 부추겼다.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데 사용해야하는 미국중산층들에 소비는 절대적 이해관계다. 미국인들에 경제적 이슈는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위기 때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어 경기부양을 서두르고 강달러를 기조로 부채를 외국에 일임하는 전략은 그들만의 단골메뉴다. 본 서는 저자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중산층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한다. 중산층의 탄생과 사회적 구조, 소득과 소비에 대한 변화, 시장을 바라보는 중산층의 속내,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중산층의 위기와 해법등 중산층의 현재와 미래를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중산층의 생각과 행동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산층은 더 이상 배제의 대상이 아니다. 중산층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정치, 경제의 해법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존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산층 경제학은 그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중산층뿐만이 아니라 사회를 이해하는 올바른 상식과 지식을 전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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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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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문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할 때가 많습니다. 로마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끊임없는 질병과 역병 그리고 전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탁월한 통치자였고 뛰어난 철학자였습니다.‘오늘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는가? 악행에 휘둘리지 않고 내 원칙을 지켰는가? 죽음을 앞두고 후회 없이 살고 있는가?’황제는 매일 스스로에 질문을 던집니다. 리더의 생각이 현실화 될 때 그를 따르는 수많은 백성의 안위가 결정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가지 성찰을 위한 명상록을 기록합니다. 자신의 평화가 곧 세상의 평화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신분제가 유지되던 시절, 개인적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고 믿었던 학파가 있습니다. 기원전 3세기, 제논에 의해 알려진 스토아학파입니다. 스토아 철학은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사상이 바탕입니다. 또한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며 내면의 성찰을 기대합니다. 초기 스토아가 윤리철학에 집중되었다면 세네카,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내면 수양에 더욱 침착합니다. 명상록은 2000년이 지났지만 현재 상황에도 유효합니다. 특히 일상의 감정과 태도를 다듬는데 가장 실용적인 철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본서는 원문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현 시대의 언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감정은 스토아 철학의 핵심논제입니다. 지나간 일을 꺼내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인간의 고질적인 습관입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라는 말이 쉽게 떠오릅니다. 우리가 숨 쉬는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일뿐입니다. 현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고 삶의 방향이 진전됩니다. 물론 과거가 발목을 잡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이가 누구인지 차분히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자신일 뿐입니다. 명상록은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당신의 판단이라 말합니다. 사건에 대한 해석이 자신의 감정을 일으키고 무의미한 행동을 유발합니다. 스스로를 객관화시키고 잠시 생각을 내려놓는 방법을 익힌다면 마음은 놀라울 만큼 조용해집니다.

 

이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스토아 철학의 주제와도 일치합니다. 고통은 갖지 못한 것을 탐낼 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불안해 할 때,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자 할 때 일어납니다. 생각은 구름과 같고 감정은 파도와 같다는 이야기는 매 순간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지혜를 선물해줍니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우리 몸과 마음도 변합니다. 내가 통제 할 수 있는 가정도 새롭게 바뀌는 것을 이해한다면 일상이 보다 평온해지고 삶은 더욱 가벼워질 것입니다.

 

두 번째 주제에 눈길을 끈 대목이 있습니다.‘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눈길을 의식합니다. 생존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 평가에 노출됩니다. 자신의 기준과 선택을 잃어갑니다. 명상록은 자신의 본질에 집중하라 강조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추종하고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라 말합니다. 간혹 설득이나 강요를 통해 타인과의 갈등이 일어납니다. 타인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타인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본성에 충실할 때 외부환경에 치우치지 않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명상록 210장엔 욕망에 관한 글이 등장합니다. ‘분노로 인한 실수보다 욕망 때문에 저지른 잘못이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 분노는 고통에서 비롯되지만, 욕망은 쾌락에 굴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쾌락은 집착으로 시작됩니다. 집착은 모래와 같고 아무리 쥐어도 손을 빠져나갑니다. 눈에 보이는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황제라는 지위는 모든 것을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주지만 무너지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허상도 가져다줍니다. 내면의 풍요는 자연법칙과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력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내면의 평안과 안식이 찾아옵니다. 명상록은 시종일관 마음의 평온과 자유, 충만함을 이야기합니다.

 

본서는 8가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명상록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매일 가족과 친구에게 한 꼭지씩 전해주고픈 글귀들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삶의 철학은 글을 통해 전달되지만 결국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선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은 구름과 같다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구름은 같은 모양일 때가 없고 바람에 따라 기후에 따라 매번 얼굴을 달리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감정도 자연을 닮은 것 같습니다. 고전은 인간이 자연의 생명력을 벗어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높은 권력을 가지며 돈이 많은 부자라도 삶의 철학은 동일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명상록은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우린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음의 평온과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선택, 명상록을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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