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 땅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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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물학자였던 카메러는 살아있는 존재는 모두 자기가 사는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적응 결과를 후손에 물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마르크의 변이이론과 궤를 같이 했던 카메러는 두꺼비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진화를 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당시 주류를 이끌었던 적응한 존재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에 반항하는 내용이었고 다윈을 추종했던 다수 과학자들의 비난과 함께 카메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알리스의 동창이자 프랑스 연구부 장관 뱅자맹 웰스의 조부인 에드몽 웰스의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발췌문이다.

 

폭로전문기자 마르티네스의 박물관 무단출입은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정부의 비호아래 수년 동안 비밀리에 연구해왔던 변신프로젝트가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담당했던 알리스는 극도의 혼란과 위기감을 느끼며 친구 뱅자맹의 호위아래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언론을 향해 신인류에 대한 연구 과정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 마르티네스가 얼핏 보았다던 수중인간은 철저히 부인한다. 알리스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뱅자맹은 A,D,N 이 적혀진 방문을 열고 큐브 안에 갇힌 생명체를 보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결국 대중의 혼란을 염려한 뱅자맹은 빠르게 연구소를 폐쇄하고 모든 증거를 없애버린다.

 

뱅자맹의 호의로 ISS(국제 우주정거장) 연구소를 향해 우주로 날아가는 알리스, 하늘을 날아가는 인간을 창조하고 싶다는 20대의 열정적인 천재 유전학자는 끝까지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고 싶었다. 무중력은 인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키메라, 괴물, 프랑켄슈타인을 만드는 괴짜과학자 알려진 알리스는 우주에서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서로를 믿지 못했던 네 명의 우주비행사들은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든다. 결국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제 알리스 옆엔 시몽만이 남아있다. 그는 어렸을 적 충격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했고 지독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었다. 후일 알리스는 시몽과 함께 했던 당시의 경험을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 회고한다.

 

알리스가 시몽과 함께 꿈같던 시간을 보내던 시각, 지구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고 있었다. 조그만 불씨가 숲을 넘어 전 지구를 태우며 인류에 가혹한 형벌을 내렸다. 핵전쟁이 터진 것이다. 인류는 멸종의 길에 다가갔다. 믿기 어려운 상황에 알리스와 시몽은 넋이 나간다. 순간 베르나르의 기지가 엿보인다. 신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알리스는 자신에 주어진 임무에 커다란 사명감을 느낀다. 우주여행의 막바지 드디어 시몽의 도움으로 혼종 신생아의 윤곽이 드러난다. 박쥐와, 두더지, 돌고래와 인간과의 결합, 도덕 윤리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이 알리스의 손에 의해 탄생된 것이다. 알리스는 생명을 창조한 신이 되었다.

 

키메라의 땅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에 도착한 혼종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물론 지하 방호벽과 방사능이 미치지 않는 곳엔 사피엔스가 존재한다. 우여곡절 끝에 혼종을 데리고 지상에 내려온 알리스 일행은 생존한 이들과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지만 결국 파국으로 끝을 맺는다. 헤르메스, 하데스, 포세이돈이라 불리는 3각 혼종은 알리스를 어머니라 불리며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빠르게 지구에 정착한다. 베르나르는 신인류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알리스는 교접이 아닌 새로운 생명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무엇이 되었든 인간은 생태적으로 자신과 어긋난 대상에 극도의 혐오를 느낀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이보그나 로봇이 인류를 대체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혼종은 인간보단 열성적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생식은 모계를 따른다. 동일한 혼종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다양성을 추구해서 하늘, , 바다를 선택했다는 알리스의 이론을 반감시킨다. 또한 개체들이 갖는 우월성과 열등의식이다. 의식은 인간의 지능을 갖추고 있는데 신체는 동물적이다. 다양한 교육과 도덕, 윤리지침을 통해 의식적 행동을 통제하지만 결국 본능을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그들의 비교우위는 전쟁의 씨앗이 되었고 알리스의 바람과는 달리 전쟁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또한 수많은 혼종이 탄생한다.

 

베르나르는 예정된 과정을 거침없이 진행한다. 작품 초반 알리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간의 교만함을 꺼낸다. 현명함이란 뜻을 지닌 사피엔스란 단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과연 이성적이고 현명한가? 베르나르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비판한다. 소모적 감정과 필요이상의 이념, 자신만이 옳다는 과도한 편견, 결국 인류는 스스로 만든 올가미에 갇혀있다. 무너진 건물을 뚫고 새롭게 자라나는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다. 방사능에 오염된 동물들이 유유히 지구를 활보한다. 신인류는 현생인류에 대한 경고다. 자연은 인간에 어떤 관심도 없으며 오직 본능에 충실할 뿐이다. 변신이든 혼종이든 생명체는 변화할 것이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는 지속될 것이다. 키메라의 땅은 지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빠른 전개와 광대한 스케일, 또한 베르나르만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소설 키메라의 땅을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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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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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물학자였던 카메러는 살아있는 존재는 모두 자기가 사는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적응 결과를 후손에 물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마르크의 변이이론과 궤를 같이 했던 카메러는 두꺼비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진화를 택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당시 주류를 이끌었던 적응한 존재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에 반항하는 내용이었고 다윈을 추종했던 다수 과학자들의 비난과 함께 카메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알리스의 동창이자 프랑스 연구부 장관 뱅자맹 웰스의 조부인 에드몽 웰스의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발췌문이다.

 

폭로전문기자 마르티네스의 박물관 무단출입은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정부의 비호아래 수년 동안 비밀리에 연구해왔던 변신프로젝트가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담당했던 알리스는 극도의 혼란과 위기감을 느끼며 친구 뱅자맹의 호위아래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언론을 향해 신인류에 대한 연구 과정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 마르티네스가 얼핏 보았다던 수중인간은 철저히 부인한다. 알리스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뱅자맹은 A,D,N 이 적혀진 방문을 열고 큐브 안에 갇힌 생명체를 보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결국 대중의 혼란을 염려한 뱅자맹은 빠르게 연구소를 폐쇄하고 모든 증거를 없애버린다.

 

뱅자맹의 호의로 ISS(국제 우주정거장) 연구소를 향해 우주로 날아가는 알리스, 하늘을 날아가는 인간을 창조하고 싶다는 20대의 열정적인 천재 유전학자는 끝까지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고 싶었다. 무중력은 인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키메라, 괴물, 프랑켄슈타인을 만드는 괴짜과학자 알려진 알리스는 우주에서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서로를 믿지 못했던 네 명의 우주비행사들은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든다. 결국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제 알리스 옆엔 시몽만이 남아있다. 그는 어렸을 적 충격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했고 지독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었다. 후일 알리스는 시몽과 함께 했던 당시의 경험을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 회고한다.

 

알리스가 시몽과 함께 꿈같던 시간을 보내던 시각, 지구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고 있었다. 조그만 불씨가 숲을 넘어 전 지구를 태우며 인류에 가혹한 형벌을 내렸다. 핵전쟁이 터진 것이다. 인류는 멸종의 길에 다가갔다. 믿기 어려운 상황에 알리스와 시몽은 넋이 나간다. 순간 베르나르의 기지가 엿보인다. 신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알리스는 자신에 주어진 임무에 커다란 사명감을 느낀다. 우주여행의 막바지 드디어 시몽의 도움으로 혼종 신생아의 윤곽이 드러난다. 박쥐와, 두더지, 돌고래와 인간과의 결합, 도덕 윤리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합이 알리스의 손에 의해 탄생된 것이다. 알리스는 생명을 창조한 신이 되었다.

 

키메라의 땅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에 도착한 혼종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물론 지하 방호벽과 방사능이 미치지 않는 곳엔 사피엔스가 존재한다. 우여곡절 끝에 혼종을 데리고 지상에 내려온 알리스 일행은 생존한 이들과 한때 좋은 시절을 보냈지만 결국 파국으로 끝을 맺는다. 헤르메스, 하데스, 포세이돈이라 불리는 3각 혼종은 알리스를 어머니라 불리며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빠르게 지구에 정착한다. 베르나르는 신인류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알리스는 교접이 아닌 새로운 생명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무엇이 되었든 인간은 생태적으로 자신과 어긋난 대상에 극도의 혐오를 느낀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이보그나 로봇이 인류를 대체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혼종은 인간보단 열성적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생식은 모계를 따른다. 동일한 혼종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다양성을 추구해서 하늘, , 바다를 선택했다는 알리스의 이론을 반감시킨다. 또한 개체들이 갖는 우월성과 열등의식이다. 의식은 인간의 지능을 갖추고 있는데 신체는 동물적이다. 다양한 교육과 도덕, 윤리지침을 통해 의식적 행동을 통제하지만 결국 본능을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그들의 비교우위는 전쟁의 씨앗이 되었고 알리스의 바람과는 달리 전쟁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또한 수많은 혼종이 탄생한다.

 

베르나르는 예정된 과정을 거침없이 진행한다. 작품 초반 알리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간의 교만함을 꺼낸다. 현명함이란 뜻을 지닌 사피엔스란 단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과연 이성적이고 현명한가? 베르나르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비판한다. 소모적 감정과 필요이상의 이념, 자신만이 옳다는 과도한 편견, 결국 인류는 스스로 만든 올가미에 갇혀있다. 무너진 건물을 뚫고 새롭게 자라나는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다. 방사능에 오염된 동물들이 유유히 지구를 활보한다. 신인류는 현생인류에 대한 경고다. 자연은 인간에 어떤 관심도 없으며 오직 본능에 충실할 뿐이다. 변신이든 혼종이든 생명체는 변화할 것이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는 지속될 것이다. 키메라의 땅은 지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빠른 전개와 광대한 스케일, 또한 베르나르만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소설 키메라의 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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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3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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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나오던 의사 리외는 계단 한복판에 죽어있는 쥐 한 마리를 보게 된다. 쥐가 나올 곳은 아니라는 수위 미셸 영감의 한마디에 그냥 넘길 일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 사이에 마을 곳곳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쥐들이 발견된다. 전염병이 의심되지만 섣불리 판단 할 수 없다. 사회적 혼란을 예상한 시 당국도 손을 놓고 있긴 마찬가지다. 덕분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특별한 일은 없을 것이라던 믿음이 차츰 불안과 두려움으로 바뀌어간다. 그리고 며칠 후 쥐를 만진 미셸이 엄청난 고통을 호소한 채 피를 토하며 죽는다.

 

페스트는 연대기적 작품이다. 재앙 앞에선 인간에 본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재앙 앞에서 인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페스트가 빠르게 오랑시를 삼키고 있을 때 수많은 이들이 파눌루 신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하느님의 심판이다. 불안에 떨고 있는 불쌍한 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다. ‘루시퍼처럼 아름답고 악의 화신처럼 빛나는 페스트의 천사를 보십시오.’ 파눌루 신부는 신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부조리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이유는 까뮈 소설의 백미다. 결국 아이의 죽음 앞에서 그는 가장 근원적인 인간애를 마주하게 된다.

 

페스트는 수세기동안 지속적으로 인류를 괴롭혀왔다. 과학지식이 전무한 상황에 페스트를 상대한다는 것은 자연치유나 죽음뿐이었다. 전염병은 인류에 커다란 숙제를 안겨주었다. 일상적인 삶의 몰락이다. 지금가지 경험했던 지식이 무용지물이 되고 삶의 가치는 끝없이 하락한다. 사회적 교류의 단절은 인간 본연에 대한 의구심까지 일으킨다. 까뮈는 이해관계가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전염병을 대하는 군상을 펼쳐나간다. 의사 리외는 페스트의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에 주어진 의무를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단 한명의 환자라도 살려야하며 전염병을 방어해야만 한다.

 

21세기 인류는 희대의 사태를 맞이했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죽음이 일상인 세상이 펼쳐졌다. 죽음을 그토록 두려워했던 인류에게 죽음이 이토록 가까이서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진 적이 있었던가? 죽음은 전 세계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었다. 사회적 단절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덕분에 좋아진 것이 있다면 푸른 하늘이다. 회색, 황색하늘이 제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또한 인간애에 대한 재해석이다.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지 스스로 느끼고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전염병을 이해할 수 있을까? 죽음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질병과 죽음에 대한 반항을 시작한다. 타루를 중심으로 보건대가 조직되었다. 삶은 투쟁이다. 죽음이 다가오더라도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 이는 인류의 목적과도 일치한다. 생존에 대한 강한 집념이 공동체적 인류를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페스트는 이방인과 더불어 까뮈의 실존주의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작품이다. 이방인이 현실과 이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이어졌다면 페스트는 삶에 대한 부조리를 상징한다. 그런데 부조리는 무엇인가?

 

재앙을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당하기만 할 수는 없다. 재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한다. 지식의 오류와, 자연에 대한 모순적 인식, 덕분에 인류는 재앙을 대할 때마다 본원적 실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페스트라는 단어가 시민들 사이에 오고갈 무렵, 도시는 두 분류로 나뉘어졌다. 걱정과 믿음,‘만일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만 정신이 팔려있지 않다면 깨달을 수 있을 거야까뮈는 재앙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은 겸손함을 잊었고 여전히 재앙이 자신의 통제 안에 있다고 믿고 있다. 사회의 격리, 존엄성의 파괴, 일상의 상실, 외로움, 공동체의 의미. 관계의 재해석, 삶에 대한 질문, 죽음과 희생, 죽음에 대한 회고, 의미 있는 삶, 평화에 대한 생각. 자연의 무서움, 인간의 고뇌, 의학, 과학, 무엇이 인간인가? 인간은 과연 존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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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우종영 지음, 조혜란 그림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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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감수성, 살아있고 능동적이며 감각을 느끼고 받아들이며 생동한다. 생태감수성은 동일한 조건을 공유하는 살아있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의미한다. 자연속의 인간, 인간속의 자연이다. 생명과의 관계, 감정과 환경,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이해하는 생태적 과정이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다.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의 교류를 통해 삶을 유지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스스로에 의미를 부여한다. 생명에 대한 의식부족이 인류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일상이 비일상화 되어가고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번 바뀐 징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지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 생명체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아름다룬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본 책의 제목엔 저자의 생태에 대한 고민이 가득 담겨있다. 본 책의 특징은 생태언어의 복원이다. 저자는 과학, 철학,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존 관념을 재해석한다. 그의 문학적 해석은 감(느낌)의 높낮이라는 마음의 깊이와 함께 시작된다. 마음은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적 과정일까? 인간 행동의 대부분은 무의식적 감정에 의해 작동된다. 저자는 마음을 흔들림이라 말한다. 오락가락하는 감정, 하지만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 그런데 마음이 인간에게만 있을까? 감정이입(empathy)은 타인의 내면에 들어가는 행위다. 타인이 되어보는 것, 타인과 동일시하는 공감(sympathy)보다 더욱 적극적인 태도다. 혹 마른 나무에 물을 줄 때 뿌리에서 줄기를 통해 잎에 이르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느낀 적이 있는가?

 

왜 어린아이는 동화책의 토끼와 거북이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일까? 성장할수록 이해 타산적이 되는 이유는 인간중심적인 사회구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감정이입이 필요하다. 자연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감각이 열린다. 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들린다. 조금 더 집중하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치유를 선물하고 평화를 가져다준다. 호흡을 마주하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생태감수성은 각각의 생물체가 고유한 방식으로 세상을 지각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연과의 고립은 인간성 결핍을 가져온다. 생태의 미묘한 변화를 인지하고 어떻게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지 사유하는 것, 자연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 생명체의 공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 생태감수성이 필요한 이유다.

 

누구나 각자가 경험하는 세상이 있다. 독일어에 umbelt 란 단어가 있다. um은 주변이란 의미고 belt는 환경이다. 움벨트는 자기중심적 세계관이다. , 세상엔 하나의 시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에 따라 수많은 자기만의 시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동일한 환경 속에 살면서도 동시에 경험되는 세계는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경험이 다른 세계를 살아간다. 움벨트는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 생존에 대한 저마다의 특징이 다르듯이 생명체가 이해하고 바라보는 세상도 다르다. 식물보다 복잡한 감각시스템을 지녔다고 뛰어난 것은 아니다. 밝고 어두움만을 감지하는 식물들을 통해 인류는 수만 년 동안 삶의 터전을 일구어왔다. 움벨트는 종에 대한 특별한 관점을 제시해준다. 또한 인간이 만든 척도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아야함을 강조한다. 식물은 어떤 방식으로 인간을 인지하고 있을까?

 

본 책은 을 통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표현한다. 자연언어와 생태언어의 교감을 통해 자연철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든다. 2장의 은 지구를 중심으로 세상을 아우르는 자연적 질서를 이야기한다. 바람을 양지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라 표현이 인상적이다. 대류와 순환과정을 이해한다면 바람의 이동에 따른 변화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 3장은 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몸을 둘러싼 다양한 생명체의 세계를 소개한다. 그리고 4장의 5장의 를 통해 생태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 시작된다. 결국 상생과 공존이다. 인간은 자연에 어떤 혜택을 주고 있는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받기만 한 태생적 한계가 자연과의 교류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거저 얻은 것에 의미를 두기 쉽지 않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런 편안함이 지속될 수 있을까? 마치 지구는 처음부터 인간을 위해 존재해왔다는 생각, 불편함은 새로운 시각을 일깨운다. 자연은 언제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불편한 사고를 통한 경계의 재해석은 현실을 반추한다. 기후위기,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인류에겐 풀리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인정하기 싫을지라도 결국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누군가는 지구를 떠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빠르게 지구를 오염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태감수성은 상생이다. 지구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한다면 지구를 모태로 삼는 생명체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나마 시간이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생태감수성은 생존전략이다. 저자의 특별한 생태적 감각과 뛰어난 언어적 해석이 돋보이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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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기는 세일즈 - SNS로 억대 매출을 만든 워킹맘의 실전 전략
윤도연 지음 / 노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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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다.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믿고, 내 선택을 신뢰해야만 했다.’고부간의 갈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삶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 자신을 부여잡은 건 다시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내면의 의지였다. 남부럽지 않았던 어린 시절, 아빠의 성공을 보며 세일즈를 꿈꾸었던 소녀, 그녀에게 세상은 호기심이 가득한 곳이었다. 모든 것이 신기했고 도전의 대상이었다. 그녀는 수능을 마치자마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떡배달, 명함돌리기, 복조리팔기, 레스토랑 서빙,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 그리고 은행원까지,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던 최선을 다했고 자신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삶은 녹록치 않았다. 아무리 좋은 선택도 간혹 후회를 만들거나 고통의 원인을 제공했다. 역경은 현재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어떤 선택을 지속해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수많은 갈등이 반복된다. 고통과 혼란이 지속되지만 결국 시간은 새로운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누구도 응원하지 않을 때, 나는 나를 믿는다.’저자는 자신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된다. 피부트러블이 심했던 저자에게 메리케이 제품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만약 소비자로 만족했다면 미래는 현실의 반복에 그쳤을 것이다. 환하게 변한 모습을 통해 그녀의 마음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성공스토리가 그려지고 있었다. 메리케이에서의 성공, 하지만 초기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 세일즈를 먼저 시작해야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자식에게 영업을 권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영업에 대한 선입견이 워낙 강해 타인의존적인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영업에 부정적 감정이 있다. 거절하기 어려운 지인의 부탁으로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해왔기 때문이다. 억지로 구입한 제품에 만족할리 없고 소개하기도 쉽지 않다. 저자는 세일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벗어날 용기가 필요했다. 그녀는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세일즈에 도전한다. 보험과 화장품의 연계는 예상외로 성공적이었고 다양한 고객과의 상담이 이루어졌다. 배고픈 시절의 기억은 평생 잊히지 않는다. 삼각깁밥과 보름달 빵 하나로 끼니를 때우던 그녀에게 서서히 노력의 대가가 찾아온다.

 

그녀는 메리케이에서 수년 동안 탑을 차지한다. 본 책의 실체적인 이야기는 그녀가 세일즈릍 통해 겪었던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시작된다. 저자는 밥 프록터의 끌어당김의 법칙을 인생을 바꾼 최고의 전략이었다고 소개한다.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생생하게 상상하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 목표가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느끼며 그 상태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 상상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것, 끌어당김의 법칙은 저자의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일상의 흔들림을 지탱해주었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세일즈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구체적인 목표가 곧 계획이고 실천의지다. 두루뭉술한 목표는 의미 없는 세일즈를 반복한다. 세일즈는 고객의 니드를 위해 존재한다. 잦은 만남과 관계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의 방법을 소개하며 상호간의 믿음을 통해 신뢰를 형성한다.

 

본 책을 통해 가장 강렬하게 의미를 전달받은 부분이 회복탄력성과 시각화 과정이다. 누가나 좌절을 통해 고통을 겪는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다. 회복 탄력성은 자신을 보호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회복하기 위해선 현실인식과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 중요하다. 또한 과거의 습관을 배제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야한다. 세일즈는 자신을 내려놓는 과정이다. 그만큼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회복탄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일즈에서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아진다. 시각화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정이다. 이미 성공한 것처럼 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잠재의식은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부여하며 어떤 세일즈든 자신감이 넘치고, 이미 결과를 가져왔다는 상상을 현실화 시킨다.

 

저자는 현재 디지털 노마드로 활동 중이다.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무척 디테일하고 포괄적이다. 블로그엔 수십 년간 유지해왔던 세일즈 노하우가 가득하다. 그녀는 여전히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는다. 본 책엔 저자가 강조하는 17가지의 세일즈 전략이 소개되어있다. 그 중에서 2번째의 경청의 예술과 3번째 고객의 언어로 말하라가 눈길을 끈다. 먼저 말하지 않고 고객의 목소리를 끝까지 경청하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세일즈의 성공은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조건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언어로 소통해야한다. 판매가 아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잘못된 습관은 세일뿐만이 아니라 인생마저 망치게 된다. ‘삶이 무너졌을 때 세일즈를 선택했다.’ 어떤 이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일수도 있지만 어떤 이는 삶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긴다. 세일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직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을 직접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일지도 모른다. 어떤 선택이든 결국 자신의 의지와 인식에 달려있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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