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김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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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간신이고 누가 충신일까? 정치사를 주름잡았던 수많은 권력자들을 단번에 간신과 충신으로 구분 짓는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역사마저 등을 돌린 이들이 있다. 역사는 그들이 자행했던 권력찬탈에 의외로 관대하다. 누가 제왕이 되었든 백성들은 로또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역사가 증언하는 간신들은 지나칠 정도의 권력욕망과 한번 잡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처절한 살육을 자행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이들이 그들 앞에 무릎을 꿇어야했고 심지어 왕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마도 무능한 황제는 간신들에게 더할나위없는 먹잇감이었을 것이다. 현재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는 간신의 역할, 그들이 존재했기에 시대가 변화했을까? 그렇다면 그토록 수많은 사례를 남겼지만 여전히 간신들이 들끓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 비정할 정도로 비참한 말로를 남긴 중국고대사의 간신들,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무엇일까?

 

중국 고대사를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간신이 남송시대의 진회다. 600년이 지난 후 그의 자손들마저 부끄러워 할 정도라니 그가 중국인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진회는 자신의 영달과 출세를 위해 간신으로서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다. 난세를 틈타 권력의 틈바구니에 끼어든 것이나 수많은 우국지사를 헤치고 적에 투항하여 목숨을 보존한 일을 보면 그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해왔는지가 분명해진다. 문제는 그의 간신 횡보가 중국인이 우상으로 여겼던 악비 장군을 해했다는데 있다. 조선에 이순신이 있다면 송엔 악비가 있었다. 패망해가는 국가를 몸으로 막았던 악비. 진회는 적의 첩자가 되어 왕의 비위를 맞추며 송을 멸망의 길로 이끌었다. 악비를 죽이고 금과의 회의를 대가로 그가 얻었던 권력은 후세인들의 원망뿐이었다. 무능한 국왕, 그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했던 진회,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진회는 악비 사당을 향해 처절한 참회를 하고 있다.

 

간신과 충신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당대의 충신도 한순간에 간신이 되고 간신으로 멸족을 당했지만 충신으로 복권되기도 한다. 그렇고 보면 간신과 충신을 나누는 기준은 후대의 평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당대를 주름잡는 충신들도 있지만 이들이 자신의 영역을 펼쳐나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스스로의 평가를 후대에 맡기는 것을 선택한다. 당대엔 선택이 불가능한 것일? 올바른 사견이나 판단을 보류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혹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아니면 진정으로 역사의 판단을 믿는 것일까?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정치가 어지러운 건 분명 사익을 추구하려는 간신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건 입과 귀를 막은 채 권력만을 추종하는 방관자들의 복지부동이다.

 

고대사를 읽다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스토리다. 너무 각박해 생존조차 불투명한 시대, 대부분의 영웅들은 특별한 지기를 통해 난세를 극복한다. 서민들은 처지가 비슷한 이들의 무용담을 들으며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정치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고행 길을 같이 걸어본 사람들은 찐한 동료애를 나눈다. 하지만 권력은 나눌 수 없다. 고생은 함께하지만 권력은 유한하다. 때문에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유아독존을 꿈꾼다. 그들에게 서민과 백성은 권력을 차지하고 유지하기위한 최소한의 도구일 뿐이. 역사는 이와 같은 사실을 완벽하게 증명한다. 한명의 권력자와 소수의 피해자 그리고 대다수의 복종자. 그럼에도 우린 이와 같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태어나면서 간신이라고 쓰인 사람은 없다. 간신은 분명 시대를 명확히 파악하며 최선의 처신에 성공한 이들이다. 문제는 그들의 욕망이 너무 개인적이고 독점적이어서 국가의 존망마저 위태롭게 만든다는데 있다. 권력의 독점화가 당연성을 만들듯이 세상은 그들의 발아래 놓여있다. 간신들이 득실거리는 사회는 군주의 영향력이 제로다. 무능한 군주를 둔 백성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나 해 보았을까? 정치인들은 왜 스스로를 유능하다고만 생각할까? 혹 자신이 처신에 능한 간신이라고 생각해보진 않았을까?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 그들이 생각하는 간신과 충신은 무엇인지, 혹 모른다면 중국고대사의 간신들을 눈여겨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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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아웃 네이션 - 2022 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국가들
루치르 샤르마 지음, 서정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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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지구촌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세상이 되었다. 실질적인 경험이 없더라도 적당한 줄거리정도는 쓸 정도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다면 뭐든 할 수 있는 배경은 갖추어진 셈이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빠르게 변환시키고 있을까? 혹자는 현실세계의 변화에 현기증을 느낀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세상, 어떠한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세상, 반면에 기회는 언제든 열려있다. 이 모든 가정이 진실이라면 세상은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2,3년 후의 미래도 불확실한데 10년 후를 예상한다는 것이 얼마만한 효용성이 있을까? 불행히도 우린 단편적인 지식을 전부라 여긴다. 지식 너머의 진실을 보기에 너무도 편협하고 고정된 시선을 가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보다나은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밀레니엄과 함께 세계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BRICS라 불리는 신흥국들의 강세가 세계인들의 시야를 흔들어 놓았다. 경제인들은 환호했다. 10%가 넘는 경제성장률은 모든 것을 뒤바꿔놓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그 여파는 곧바로 신흥국들에 전달되었다. 2012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결말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유럽역시 중국의 이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들의 바람은 오직하나 풍랑을 건너기 위한 디딤돌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중국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G2라는 경제대국에 어울리지 않게 자꾸만 뒤로 쳐지는 느낌이다. 중국은 대외적인 파워 못지않게 적지 않은 내부문제가 산적해 있다. 모건스탠리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사장이 바라보는 중국은 여전히 글쎄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지난 10년이 세계경제의 골디락스였다면 향후 10년은 어떤 국가가 최고의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이 될 수 있을까?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향후 전망 못지않게 모건스탠리가 바라보는 투자전략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투자회사가 바라보는 투자전략의 초점은 무엇이고 그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경제레짐은 무엇일까?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BRICS를 비롯한 신흥강국들과 유로위기를 비켜나가는 동유럽국가들,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선 동남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50년 동안 변함없이 성장을 지속해온 한국과 대만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 서적들이 단편적인 지식이나 두루뭉술하게 전체를 다루는 것에 비해 저자가 파헤치는 핵심은 경제의 이면에 감춰진 국가의 역사와 정치가 주를 이룬다. 그는 이를 특정한 시기에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견인하는 경제 레짐이라 부른다. 경제 레짐은 현실적인 것일 수도 있고 잠재적인것일수도 있다. 특히 각 국가의 문화와 사회적 변화, 그리고 정치의 안정성이 향후 투자전략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 작용한다. 8%가 넘는 성장을 달성한 중국과 인도의 정치적 상황이 같을 수 없듯이 그들의 전망을 예측하려면 정치적 횡보와 문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한다. 자원대국 러시아에 신흥부호들이 몰입되어있는 까닭은? 뛰어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리무중인 브라질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의 신흥시장 분석은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투자전략보다 핵심적이고 디테일하다. 정치나 문화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어떤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가를 일목하게 정리할 수 있다. 한 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저자가 뽑은 최고의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으로 한국이 선택되었다는 사실이다. 50년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한 한국은 경제성장과 정치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불가사의한 국가다. 저자는 한국의 위기극복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다. 또한 다변화된 사업구조와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은 향후 10년 동안 가장 먼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하지만 재벌의 사업구조 확장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듯이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해법이 될 것이다.

 

만약이란 가정처럼 편리한 것도 없다. 만약 10년 전 삼성전자 주식을 사 놓았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하지만 이를 선택하고 보유한 이들은 극소수일 것이다. 예측은 단지 예측일 뿐이지만 선택하는 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또 다른 예측서다. 단지 지금과 같은 성장률과 정치, 사회적 이해관계가 지속된다면 어느 정도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너무도 많다. 큰 흐름을 이해하기위해 냇물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냇물에 흐르지 않는다면 흐름 또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신흥국들에 대한 뛰어난 분석이 돋보이는 브레이크아웃 네이션, 필독할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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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에세이
임윤택 지음 / 해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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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희망이란 단어가 없다면 어떻게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까? 오늘 비록 힘들고 어려워도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런데 희망이 사라져버렸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같은 희망을 찾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희망이 사라지면 모두 절망에 빠져든다. 마치 모든 것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 우린 삶의 공통점을 성공이라 믿으며 자신을 찾는데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만 어려움이 찾아들면 곧잘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어른들에게 꿈은 상상이자 비현실적인 공상일 뿐이다. 그들은 꿈을 꾸는 자들이 어리석다고 말한다. 하루를 버티는 것도 이토록 힘이 든데, 도대체 꿈을 꾼다고 달라질게 뭐 있겠냐고? 하지만 현재의 모습이 내일도 모래도 그리고 1년 후에도 지속될 거라 믿는다면 누구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꿈은 그들의 말대로 비현실적일지 몰라도 우리의 마음에 내일이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심어준다. 꿈을 꾸는 자는 결코 가난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통해 꿈을 이루어 나간다. 꿈을 지닌 자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의 모습이다. 꿈을 향한 집념, 뜨거운 열정 속에 젊음이 있고 살아 숨쉬는 인생이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있을까?

 

임윤택올라라세션의 리더이자 최고의 춤꾼이다. 이젠 더 이상 언더그라운드를 전전하던 임윤택이 아니다. 슈퍼스타K 우승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그와 멤버들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기의 후광을 입은 것일까? 그의 자서전적인 에세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가 출간되었다. 갑자기 뜬 연예인들이 서적을 통해 자신을 알리곤 하지만 그의 에세이는 뜻밖에 도전적이다. 그는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돌이 목표로 하는 성공에 대한 꿈은 아니다. 그 자신 누구보다 성공을 꿈꾸어 왔지만 결국 성공이란 인생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주제는 무모하리만치 당당한 도전이었다.

 

아무리 진보적인 사회라지만 춤이 좋다고 아이의 학업을 포기시킬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인생의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국 이해보단 행동이 우선이다. 임윤택의 중고교시절 역시 춤에 매혹된 시간들 이었다. 그는 춤을 통해 친구를 만나고 조금씩 인생을 배우게 된다. 뛰어난 스폰서나 기획사의 도움 없이 거의 성공이 불가능한 연예계에서 이들이 비좁은 틈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임윤택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노래를 통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슈퍼스타K는 올라라세션을 위한 무대였다. 이미 상당한 팬을 확보했고 수년간의 연습과 노력, 무엇보다 뛰어난 쇼 구성력이 이들의 활동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여기저기서 찬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무대 앞에선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얼마나 많은 인내와 고통이 뒤따라왔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는 안타까운 투병 중이었고 15년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다.

 

한국을 이끌어가는 멘토들은 누구나 자신의 길을 가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비록 지금 순간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임윤택은 어떤 순간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성공이란 외형적인 물질이 아니라 과정을 이뤄가면서 하나씩 쌓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성공을 저울질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내일의 걱정보다 오늘에 푹 빠져있는 임윤택의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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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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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 그들은 언제나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꿈은 미래의 모습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신이다. 꿈을 가진 자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그들에게 세상은 두려워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할 무대일 뿐이다. 자신과 마주선 현실의 벽을 넘어설 때 꿈은 한걸음 다가온다. 우린 꿈 자체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한다. 하지만 꿈을 포기한 인생을 만족하는가? 만족은 느낌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꿈을 갖는 것이며 저마다의 꿈을 통해 세상과 교류하는 것이다. 좋은 꿈은 좋은 세상을 만든다.

 

아이가 클수록 걱정이 앞선다. 혹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나? 고민은 곧바로 아이에게 반영된다. 현실은 경쟁을 강요한다. 상대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기보다는 같은 틀 안에서 일인자가 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 뛰어난 아이가 수학문제에 집착하는 아이는 아닐 것이다. 부모의 후회는 고민에 비례한다. 자신이 고민한 문제를 왜 아이에게 전가시키는가? 사회적 잣대에 맞추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은 없는 것일까? 사회는 꿈을 가진 자들의 이상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이 지배하는 사회라면 꿈은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할 것이다.

 

좋은 생각은 좋은 인생을 만든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메시지 하나, 오늘도 행복하세요. 늘 듣는 말이지만 오늘따라 더욱 선명하다. 같은 말이라도 감정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 좋은 말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다. 아침편지가 10년을 훌쩍 넘었다. 이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아니 온 국민의 휴식과 치유를 책임지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아침편지가 운영하는 깊은 산속 옹달샘은 마음의 쉼터를 찾는 명상센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침편지를 배달하는 고도원씨가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엔 에 관한 이야기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작은 씨앗이 절로 나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나무가 되기 위해선 좋은 토양과 물 그리고 따뜻한 햇볕이 있어야한다. 꿈도 마찬가지다. 좋은 꿈은 좋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누군가 첫발을 내디디면 길이 만들어지듯이 마음을 나누고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이 길을 만들면 꿈길이 될 것이다. 그런데 꿈은 젊은 시절에만 필요한 것일까? 나무는 늙어도 열매를 맺는다. 꿈은 마음이 성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꿈을 꾸는 이들은 늙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나무의 가지처럼 죽죽 뻗어갈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우린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누구든 처음부터 원하는 일을 선택하기 어렵다. 사회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큰일 할 사람은 없다. 큰일은 자신의 현재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일을 맡게 된다면 이를 기회로 생각해야한다. 작은일, 궂은일을 마다하면서 큰일을 한다는 것은 기초도 없이 건물을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회생활의 가장 어려운 점이 인간관계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가 한명만 있더라도 좋을텐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자신의 행동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누구나 좋은 사람을 만나길 원하지만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당신은 고민하는 이에게 먼저 어깨를 빌려주고 있는가? 눈빛만으로 상대의 의중을 읽고 어깨를 빌려주는 이들, 진정한 소울메이트 한명이라도 나와 함께 있다면 결코 외롭거나 힘들지 않을 것이다. ,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허락된 것은 아니다. 지금 나는 꿈을 꾸고 있을까? 눈을 감고 펼쳐질 미래를 상상해본다. 가슴 벅차. 꿈은 우리의 마음을 춤추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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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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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새벽 3시에 출발해 도착했는데 비라니, 하지만 평생 한 번 올지도 모르는 기회라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우의를 구입했다. 땅은 이미 축축하다. 험하기 이를 데 없는 지리산, 그것도 우중 산행이라니, 사실 몇 달 전부터 아이와 지리산을 종주하기로 약속했다. 지리산은 산장 잡기가 무척 어렵다. 당일로 다녀오기도 쉽지 않아 결국 23일 종주를 선택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진다.

 

평상시보다 몇 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쏟아지는 비속에서 고민에 빠진다. 올라가야하나 내려가야 하나,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 아깝기도 하지만 다시 내려가는 등산객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흔들린다. 산은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같은 기회를 주지만 아무에게나 자신의 등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 걸음 옮길수록 숨은 자태가 드러난다. 산과의 만남을 인간의 만남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사고일까? 오르긴 힘들어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운치는 모든 고통을 한방에 씻어버린다. 부풀어 오른 발, 밑창이 터진 신발, 갑작스러운 산행덕분에 온몸이 쑤시지만 산등성이를 타고 내리는 운무의 장엄한 관경 앞에선 지나간 시간이 한줌의 먼지같이 느껴진다.

 

왜 우린 그토록 힘든 산을 타는 것일까? 산악인들은 산은 인생과 닮았다는 말을 한다. 무턱대고 오르면 쉽게 포기하듯이 인생 역시 산을 타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계획을 해야 한다. 오르기 힘든 산은 인생의 고난과 고통을 연상시킨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산행이지만 끝이 없는 산은 없다. 우리네 삶 역시 필연적인 결과가 있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정상이든 아니든 산을 오르기 위해선 온전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해야한다는 사실이다.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미실, 채홍으로 현란한 글 솜씨와 탁월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던 김별아님의 특별한 산행에세이다. 말이 쉽지 백두대간을 종단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일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만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해가며 한국 산의 멋진 운치와 빼어난 정경을 치유와 공감의 언어로 탈바꿈한다. 교만한 인간의 마음이 겸손해지는 건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뿐이다. 자연을 거부한 인간, 자연과 멀어질수록 인간의 몸과 마음은 조금씩 그러나 빠르게 퇴보해갔다.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질병들이 창궐한다. 약물 중독은 세계적인 질병으로 확산중이다. 자연에서 태어났기에 자연과 어울릴 때 가장 건강할 수 있음에도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되었다.

 

인간은 산과 함께 갈 때 행복하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때문에 믿음이 돈독해진다. 누군가 말을 걸지 않더라도 상대의 의중을 꿰뚫을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그 많던 고민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한걸음 옮길 때마다 자신의 무게를 느낀다.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무게, 무게를 줄일수록 마음을 비울수록 산행이 가벼워진다. 모든 것을 가지고 갈 수 없기에 꼭 필요한 것만을 준비해야한다. 우리의 삶에 우리의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배낭에 들어있는 무게만큼 삶은 힘이들고 가쁘다. 산은 이 모든 것을 겸손하게 느끼게 만든다.

 

김별아님은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이 허락한 남부능선을 20개월간에 걸쳐 종주했다. 산이라고 같은 산은 아니다. 산행은 항상 새로운 도전이다. 문득 거대한 산이 눈앞에 다가온다면 한 번의 경험은 두려움을 줄지 모르지만 여러 번의 경험은 겸손과 준비의 미덕을 가르쳐준다. 무엇보다 걷는 내내 산행에 주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같은 산이 없기에 같은 나무도 계곡도 없다. 태초부터 존재해왔던 수많은 언어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파고든다. 자연은 자체로 치유의 존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혼란스러운 마음을 내려놓고 거대한 자연 앞에 놓인 조그만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뿐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하지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허락해야한다. 감칠 나고 맛깔스러운 하지만 인생의 내공이 듬뿍 담긴 김별아님의 특별한 산행일기,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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