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니컬 다이어리 - 정원처럼 가꾸는 나만의 식물 노트
시바타 미치코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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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엔 수많은 아름다움이 숨겨있습니다. 가끔은 눈을 크게 떠야 보이는 존재도 있지만 자태를 뽐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꽃들도 있습니다.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세상이 펼쳐져 있음을 느낍니다. 이토록 조그만 곳에 숨긴 아름다움이라니, 꽃마다 같은 모양이 없고 같은 색깔이 없습니다. 눈을 현혹시키고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마음속에 담아둔 꽃을 그려본다는 생각은 꽃을 통해 자신을 만나는 경험을 이해하게 됩니다. 식물학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보태니컬아트가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태니컬아트는 식물의 초상화로도 불리며 규칙성과 구조를 이해하며 그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식물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그려보는 것입니다. 식물의 현재를 고스란히 도화지와 다이어리에 담아봅니다. 보태니컬아트를 시작하기 위해선 다양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 식물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관찰을 시작합니다. 식물은 저마다 다양한 구조와 형태를 지니고 있기에 특징과 규칙성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꽃잎의 개수와 수술과 암술의 형태, 가지에 난 털이나 가시의 구분합니다. 잎맥이나 잎차례도 눈여겨 보아야합니다. 꽃에 대한 많은 애정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플라워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저자는 영국 큐 왕립식물원에서 보태니컬아트를 사사 받았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근사한 식물원이 저자의 작업공간입니다. 인간이 만든 정원은 인간의 손에 길들여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영국은 정원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고 자신의 품위와도 직접적 연관을 맺어왔습니다. 보태니컬이 풍요와 안정을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매김 한 것도 영국의 다채로운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식물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보태니컬을 공부했고 식물의 탄생과 스러짐, 죽음을 통해 생명체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함과 아름다움, 형언하기 힘든 즐거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2장의 실전 레슨을 통해 루드베키아 그리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평면적이고 모양의 변화가 적어 초보자도 그리기 쉬운 식물이라고 합니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구도를 잡습니다. 2B0.5mm샤프로 밑그림을 그리며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갑니다. 펜으로 선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둠을 넣으며 그림을 완성합니다. 저자는 사계절에 사랑받는 인기 꽃들을 소개합니다. 하이신스와 수선화는 실물을 보는 듯합니다. 보태니컬 아트는 다양한 소품을 통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엽서, 편지지, 포장지, 초대장, 액자, 라벨지, 또한 전시회를 통해 작품으로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태니컬 작품을 선물로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이 담긴 보테니컬 편지를 보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해갑니다. 마음의 공허함과 무료함이 삶을 짓누릅니다. 어쩌면 우린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여유와 만족은 게으름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러셀의 찬양은 보태니컬 아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순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순간도 존재합니다, 우린 그런 순간을 찾기 위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합니다. 마음의 평온과 안식, 자연과의 체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보태니컬 아트, 그 아름답고 세밀한 삶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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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경제학 - 시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힘
노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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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중도표심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굳건한 지지율에 이상이 없다면 중도를 차지하는 정당이 결국 승자가 되기 때문이다. 중도를 지향하는 이들은 좌우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그들은 개인 자산이나 실제적인 삶의 이익에 무척 민감하다. 현실적이고 계산적이지만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경제학은 어떨까?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표본 집단은 어디일까? 럭셔리 제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부터 대형 할인마트의 저가 제품까지 생산과 소비의 중심엔 중산층이 존재한다. 상위층과 하위층의 구분이 명확하다면 중산층은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린다. 정치에서 중도의 표심이 중요해지듯이 경제학에서도 중산층의 이해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산층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경제학을 바라보는 특별한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인구의 70%, 소득수준 50~150%의 범위, 경제의 큰 틀을 이루고 있지만 소외되어있다는 감정이 지배적인 집단, 수시로 변하는 외부환경에 극도로 민감하지만 공정과 정의를 믿는 부류, 위기를 온 몸으로 방어하지만 결국 기회를 찾는 사람들, 대한민국의 현재를 만들고 있는 중산층이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한국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경제의 소득과 소비를 이끌어왔다. 중산층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가 된다. 1996년 외환위기는 중산층에 대한 인식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사건이었다. 어려웠지만 노력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외환위기는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했다. 기존의 생각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삶에 대한 해석이 다르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1988년과 2025년을 비교한 논제가 흥미롭다. 저자는 응답하라 1988란 드라마를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모두에게 비슷한 꿈이 있었고 소득수준 격차가 크지 않았으며 소비수준도 고만고만한 사회, 같은 독서실을 이용하며 계층 간 이동에 대한 자유가 있었고 무엇보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지배했던 시절이었다. 가난했지만 무시당하지 않았고 조금 잘 살더라도 내세우지 않았던 1988은 모든 이들이 중산층을 꿈꾸었던 공정과 평등의 시대였다. 하지만 그들이 어른이 된 2025년엔 삶의 대부분이 바뀌었다. 소득과 소비수준의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고 소비양극화는 빈부의 격차를 확장시켰다. 아이들은 더 이상 같은 독서실을 찾지 않는다. 부동산 폭등과 함께 늘어난 불로소득은 새로운 계층구조를 형성했다. 소수의 해악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악화가 영화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산층은 다양한 직업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집단적 정체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본서는 중산층 경제를 이해하는 일곱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데도 무척 큰 도움이 된다. 우선적으로 욕망에 대한 경제학의 오류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가? 돈에 관한 생각이 지배하는 시대에 많은 돈이 주는 효용성은 언론과 미디어, 자극적인 뉴스를 통해서만 유효하다. 중산층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욕망에 유한하다. 막연하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보단 어떤 소비를 할 것인가에 보다 중점을 둔다. 과도한 돈을 벌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실제적인 행동에 만족을 추구한다. 또한 이데올로기 보다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해 실용적인 관점을 유지한다.

 

눈여겨볼 부분이 네 번째 키워드 지대와 관련된 해석이다. 17세기 영국왕실은 재정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독점권을 민간에 부여한다. 특정사업의 권한을 특정기업에만 할당한 것이다. 결국 왕실과 결탁한 지대는 불공정, 독점화, 세습화의 원인이 되었다. 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부정부패로 이어졌다. 현재도 수많은 기업과 개인이 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뇌물과 로비자금을 지불한다. 결국 모든 비용은 소비자에 전가되고 독점권을 보유한 국가, 기업, 개인만 커다란 이익을 보게 된다. 지대추구는 중산층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한 경쟁을 파괴한다. 기득권을 대변되는 모든 이들은 지대 추구와 관련이 있다. 계층의 고착, 양극화의 확대, 어쩌면 현대사회를 이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경제학 의제는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는 어떻게 두 번이나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었을까? 저자는 미국 트럼피즘을 중산층의 혁명이라 표현한다. 대표적인 포퓰리스트인 트럼프는 선거 전략을 통해 중산층의 이킬레스를 건드렸고 미국으로의 회귀를 부추겼다.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데 사용해야하는 미국중산층들에 소비는 절대적 이해관계다. 미국인들에 경제적 이슈는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위기 때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어 경기부양을 서두르고 강달러를 기조로 부채를 외국에 일임하는 전략은 그들만의 단골메뉴다. 본 서는 저자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중산층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한다. 중산층의 탄생과 사회적 구조, 소득과 소비에 대한 변화, 시장을 바라보는 중산층의 속내,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중산층의 위기와 해법등 중산층의 현재와 미래를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중산층의 생각과 행동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산층은 더 이상 배제의 대상이 아니다. 중산층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정치, 경제의 해법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존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산층 경제학은 그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중산층뿐만이 아니라 사회를 이해하는 올바른 상식과 지식을 전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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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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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문은 변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할 때가 많습니다. 로마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끊임없는 질병과 역병 그리고 전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탁월한 통치자였고 뛰어난 철학자였습니다.‘오늘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는가? 악행에 휘둘리지 않고 내 원칙을 지켰는가? 죽음을 앞두고 후회 없이 살고 있는가?’황제는 매일 스스로에 질문을 던집니다. 리더의 생각이 현실화 될 때 그를 따르는 수많은 백성의 안위가 결정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가지 성찰을 위한 명상록을 기록합니다. 자신의 평화가 곧 세상의 평화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신분제가 유지되던 시절, 개인적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고 믿었던 학파가 있습니다. 기원전 3세기, 제논에 의해 알려진 스토아학파입니다. 스토아 철학은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사상이 바탕입니다. 또한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며 내면의 성찰을 기대합니다. 초기 스토아가 윤리철학에 집중되었다면 세네카,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내면 수양에 더욱 침착합니다. 명상록은 2000년이 지났지만 현재 상황에도 유효합니다. 특히 일상의 감정과 태도를 다듬는데 가장 실용적인 철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본서는 원문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현 시대의 언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감정은 스토아 철학의 핵심논제입니다. 지나간 일을 꺼내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인간의 고질적인 습관입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라는 말이 쉽게 떠오릅니다. 우리가 숨 쉬는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일뿐입니다. 현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고 삶의 방향이 진전됩니다. 물론 과거가 발목을 잡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이가 누구인지 차분히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자신일 뿐입니다. 명상록은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당신의 판단이라 말합니다. 사건에 대한 해석이 자신의 감정을 일으키고 무의미한 행동을 유발합니다. 스스로를 객관화시키고 잠시 생각을 내려놓는 방법을 익힌다면 마음은 놀라울 만큼 조용해집니다.

 

이는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스토아 철학의 주제와도 일치합니다. 고통은 갖지 못한 것을 탐낼 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불안해 할 때,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자 할 때 일어납니다. 생각은 구름과 같고 감정은 파도와 같다는 이야기는 매 순간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지혜를 선물해줍니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우리 몸과 마음도 변합니다. 내가 통제 할 수 있는 가정도 새롭게 바뀌는 것을 이해한다면 일상이 보다 평온해지고 삶은 더욱 가벼워질 것입니다.

 

두 번째 주제에 눈길을 끈 대목이 있습니다.‘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눈길을 의식합니다. 생존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타인과의 비교, 평가에 노출됩니다. 자신의 기준과 선택을 잃어갑니다. 명상록은 자신의 본질에 집중하라 강조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추종하고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라 말합니다. 간혹 설득이나 강요를 통해 타인과의 갈등이 일어납니다. 타인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타인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의 본성에 충실할 때 외부환경에 치우치지 않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명상록 210장엔 욕망에 관한 글이 등장합니다. ‘분노로 인한 실수보다 욕망 때문에 저지른 잘못이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 분노는 고통에서 비롯되지만, 욕망은 쾌락에 굴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쾌락은 집착으로 시작됩니다. 집착은 모래와 같고 아무리 쥐어도 손을 빠져나갑니다. 눈에 보이는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황제라는 지위는 모든 것을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주지만 무너지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허상도 가져다줍니다. 내면의 풍요는 자연법칙과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력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내면의 평안과 안식이 찾아옵니다. 명상록은 시종일관 마음의 평온과 자유, 충만함을 이야기합니다.

 

본서는 8가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명상록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매일 가족과 친구에게 한 꼭지씩 전해주고픈 글귀들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삶의 철학은 글을 통해 전달되지만 결국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선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은 구름과 같다는 말은 우리의 일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구름은 같은 모양일 때가 없고 바람에 따라 기후에 따라 매번 얼굴을 달리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감정도 자연을 닮은 것 같습니다. 고전은 인간이 자연의 생명력을 벗어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높은 권력을 가지며 돈이 많은 부자라도 삶의 철학은 동일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명상록은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우린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음의 평온과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선택, 명상록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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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중독자를 위한 관계 수업 - 복잡한 인간관계를 풀어주는 생각 정리 솔루션
닉 트렌턴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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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이 두렵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부정적인 감정이 앞선다. 불안하다. 왜 나는 항상 이런 결과를 마주해야할까? 자신을 의심하는 부정적 생각이 꼬리를 물고 반복된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머릿속에서 거듭 재생하는 와중에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할 뿐 아니라 있지도 않았던 일을 지어내는 사후반추다. 사후반추는 불안이 원인이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 회상, 자신감의 상실, 지독한 자신에 대한 몰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조건에 대한 선입견, 외부로 확장되어야 할 에너지가 내부에 몰입되어 더 이상 주변을 인식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왜 우린 이토록 집요하게 생각과잉에 빠져드는 것일까? 사회적 불안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타인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상대는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안타깝지만 인간은 유독 타인의 시선에 의존적이다. 역으로 자신에 대한 기준이 불확실한 까닭이다. 불안은 인간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불안이 감정을 잠식하면 생각과잉이 뇌를 지배하고 끝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사실일까? 나를 감싸고 옥죄는 불안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혹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지는 않았을까? 조그만 데이터가 거대한 의미를 만들 듯이 잘못된 해석이 뇌의 구조를 당황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현실과 감정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감정은 현실을 왜곡하게 다르게 해석한다. 이런 오류를 만들어내는 상황은 무엇인가? 불편함은 재앙이 아니다. 단지 느낌일 뿐이며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불안을 극복하는 것은 도피나 회피가 아니라 직접 마주하는 것이다.

 

인간의 좁은 주의력을 살펴보면 스포트라이트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사회적 환경에서 타인이 자신의 외모나 행동을 많이 의식하고 주목할 것이라는 과대평가하는 심리현상이다. 스포트라이트 효과는 자신이 모든 일의 중심이라 착각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 오해하는 개인화를 의미한다. 이건 나하고 분명 연관이 있을 거야.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맥락이 불분명한 말 한마디에 왜곡된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한다. 감정과 생각의 차이를 이해해야한다. 감정은 통제하기 어렵지만 생각은 대처가 가능하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 감정의 결과는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감정과 생각, 현실을 구별하기, 감정과 생각에 이름 붙이기, 다른 관점을 고려하기, 근거 없는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저자의 해법들이다.

 

인간은 생각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해석한다. 결국 자신의 생각이 정체성이며 세상의 모든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설정이 어려운 이유도 서로의 생각이 다른 까닭이다. 공동체는 이런 생각이 주류를 이루는 집단이다. 인간은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것에 큰 위협을 느낀다. 교감신경은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위협을 대비하는 생물학적 기제로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범위를 벗어나 지속적이고 강박적인 긴장이 유지된다면 몸과 마음에 실질적인 오류를 일으킨다. 부정적인 내면에 에너지를 쏟아 사회적 불안에 쉽게 노출된다. 본서는 사회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생각중독자의 실체와 문제,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우선적으로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왜 생각중독에 쉽게 빠지는지를 설명한다. 인지오류, 개인화, 일반화는 인간이 쉽게 저지르는 왜곡의 근간이 된다. 불안의 반대는 침착함이나 이완이 아니다. 참여와 기쁨, 에너지, 생명력, 진정성, 장난기, 호기심, 즉흥성등 짜릿한 흥분이 불안과 상대적 표현이다. 불확실한 예측, 사회적 불안, 불편한 사회적용을 편안하고 원활하게 유지하고픈 마음은 인간 본래의 의지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대화를 시작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초면일지라도 대화오프너를 준비하여 긍정적인 반응과 결과를 상상하고 기대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면할 때 불안한 이유는 낯선 사람 그 자체보다 스스로가 상대에 갖는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거절과 평가, 판단 당할 것이란 잘못된 믿음이 불편함 감정과 방어적인 행동을 만든다. 내면을 벗어나 상대에 집중하며 대화 스타터를 만들어라. 그리고 스토리를 공유한다.

 

두 번째 즉흥적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라는 것은 대본 없는 연기를 펼치라는 것이다. yes,and는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행동을 현재를 맞추는 것이다. 상대를 대단히 중요한 창작자로 바라보고 행동을 한다면 불안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부분은 자기주장력이다. 사회적 불안에 민감한 사람은 타인의 부담이나 평가, 거부감, 시선에 자신을 몰입한다. 자기주장력은 나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상대에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상황을 통제한다. 누구에게나 사회적 불안이 다가온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왜곡되고 부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우린 대부분 어린 시절을 겪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친구를 사귀고 생각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고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했다. 이미 우리 몸은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다. 생각은 위협으로부터 우릴 보호해줄수 있지만 생의 기쁨과 즐거움을 거부하기도 한다. 반추가 잦고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본서를 추천한다. 이해되지 않았던 삶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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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정석 2 - 실패하지 않는 창업, 상권부터 분석하라! 상권의 정석 2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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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 상권 선점 또한 평범하지 않다. 역세권, 유동인구, 입점면적, 고급브랜드 등 크고 작은 조건들을 통해 상권이 형성된다. 한국은 본인이 원해서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조건보단 타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경우와 생계유지를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자본도 그리 넉넉하지 않고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 간혹 퇴사 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기 위해 자영업을 선택한 경우는 예외다. 하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서 상권분석은 어느 경우에나 동일하고 필수적 조건이다. 그런데 저마다 상권분석에 대한 기준이 상이하다. 조건과 선택 기준이 같을 수 없지만 욕구를 충족시키며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상권에 입점하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권분석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곳엔 30대 직장인들이 무척 많다. 혁신도시라는 이점이 다소 작용한 까닭이다. 덕분에 젊은 세대의 유동이 많은 편이나 카페, 음식점, 미용업등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가게들의 호불호가 너무 뚜렷하여 대부분 타인의 기준을 따르는 것 같다. 시간대별 인구도 분명하여 업종별 편차가 심하다. 그런데 신도시라는 개념과 젊은 세대 증가라는 이유로 수많은 가게들이 오픈하지만 몇 개월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상권마저 흔들거리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상권은 예상 가능한 인구밀집이 포함되어야하며 지하철, 버스승강장등과 같은 유동인구가 필수적이다.

 

가게를 오픈하기에 앞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막연한 생각에 대한 착각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오픈만 하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리면 좋겠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다. 또한 대출로 시작된 초기비용은 쉽게 회수되지 않으며 장사가 되지 않으면 한 푼의 매몰비용도 아쉽다.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가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이르렀을 때다. 사업에 대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권분석은 자신의 오류를 빠르게 인지하고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는 없다. 상권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에 대한 마음가짐과 사업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재해석할 필요가 요구된다.

 

장사는 감이 아니라 계산입니다.’저자의 첫 마디는 상권분석의 핵심주제다. 상권을 분석하는 이유는 이익을 얻기 위한 투자이며 투자를 위한 모든 것을 분석해야한다.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상권은 고객의 집합체다. 상권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이 곧 상권이다.’좋은 입지조건보다 고객의 목적과 소비패턴이 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지역마다 연령대별 소비패턴이 다르고 방문목적이 같지 않다. 또한 체류기간에 따라 가게 조건이 달라진다. 상권 내 주요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타깃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상권분석의 핵심이다. 또한 상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인구도 변하고 소비트렌드, 시장도 고정적이지 않다.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변화를 읽는 사람은 새로운 상권을 이해하며 지속가능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본서는 상권분석의 기초로부터 실전 프로세스, 매출과 손익분석 계산방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계약과 권리분석등 가게운용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다. 특히 예상 지출을 가능할 수 있는 권리금에 대한 이해는 상권마다 다르게 판단되고 계산되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눈에 띄는 대목이 유동 데이터 수집방법이다.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시간대별 현장조사가 필수적이며 인근 가게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소비패턴을 분석해야한다. 데이터는 고객에 대한 해석과 업종전환에 타당성을 제시하며 실패확률을 현저히 줄여준다.

 

저자는 장사는 시작보다 끝이 어렵다 말하며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리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전략적 퇴각을 통해 기회비용을 줄이고 사업적 의미를 분석해야한다. 장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본인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들어간 종합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실질적인 자본의 흐름을 이해하고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한다. 우린 너무 쉽게 장사를 결정한다. 사회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고객의 이해도 빠르게 움직인다. 상권 또한 부침을 겪는다.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한 걸음 도전하는 것이 상권분석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세상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상권도 일상 변화의 흐름을 따라갈 것이다. 상권에 대한 모든 분석을 만날 수 있는 상권분석2, 사업의 실패를 줄여줄 든든한 길잡이 되어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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