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중독자를 위한 관계 수업 - 복잡한 인간관계를 풀어주는 생각 정리 솔루션
닉 트렌턴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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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이 두렵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부정적인 감정이 앞선다. 불안하다. 왜 나는 항상 이런 결과를 마주해야할까? 자신을 의심하는 부정적 생각이 꼬리를 물고 반복된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머릿속에서 거듭 재생하는 와중에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할 뿐 아니라 있지도 않았던 일을 지어내는 사후반추다. 사후반추는 불안이 원인이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 회상, 자신감의 상실, 지독한 자신에 대한 몰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조건에 대한 선입견, 외부로 확장되어야 할 에너지가 내부에 몰입되어 더 이상 주변을 인식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왜 우린 이토록 집요하게 생각과잉에 빠져드는 것일까? 사회적 불안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타인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상대는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안타깝지만 인간은 유독 타인의 시선에 의존적이다. 역으로 자신에 대한 기준이 불확실한 까닭이다. 불안은 인간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불안이 감정을 잠식하면 생각과잉이 뇌를 지배하고 끝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사실일까? 나를 감싸고 옥죄는 불안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혹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왜곡되지는 않았을까? 조그만 데이터가 거대한 의미를 만들 듯이 잘못된 해석이 뇌의 구조를 당황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현실과 감정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감정은 현실을 왜곡하게 다르게 해석한다. 이런 오류를 만들어내는 상황은 무엇인가? 불편함은 재앙이 아니다. 단지 느낌일 뿐이며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불안을 극복하는 것은 도피나 회피가 아니라 직접 마주하는 것이다.

 

인간의 좁은 주의력을 살펴보면 스포트라이트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사회적 환경에서 타인이 자신의 외모나 행동을 많이 의식하고 주목할 것이라는 과대평가하는 심리현상이다. 스포트라이트 효과는 자신이 모든 일의 중심이라 착각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 오해하는 개인화를 의미한다. 이건 나하고 분명 연관이 있을 거야.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맥락이 불분명한 말 한마디에 왜곡된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한다. 감정과 생각의 차이를 이해해야한다. 감정은 통제하기 어렵지만 생각은 대처가 가능하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 감정의 결과는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감정과 생각, 현실을 구별하기, 감정과 생각에 이름 붙이기, 다른 관점을 고려하기, 근거 없는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저자의 해법들이다.

 

인간은 생각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해석한다. 결국 자신의 생각이 정체성이며 세상의 모든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설정이 어려운 이유도 서로의 생각이 다른 까닭이다. 공동체는 이런 생각이 주류를 이루는 집단이다. 인간은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것에 큰 위협을 느낀다. 교감신경은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위협을 대비하는 생물학적 기제로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범위를 벗어나 지속적이고 강박적인 긴장이 유지된다면 몸과 마음에 실질적인 오류를 일으킨다. 부정적인 내면에 에너지를 쏟아 사회적 불안에 쉽게 노출된다. 본서는 사회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생각중독자의 실체와 문제,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우선적으로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왜 생각중독에 쉽게 빠지는지를 설명한다. 인지오류, 개인화, 일반화는 인간이 쉽게 저지르는 왜곡의 근간이 된다. 불안의 반대는 침착함이나 이완이 아니다. 참여와 기쁨, 에너지, 생명력, 진정성, 장난기, 호기심, 즉흥성등 짜릿한 흥분이 불안과 상대적 표현이다. 불확실한 예측, 사회적 불안, 불편한 사회적용을 편안하고 원활하게 유지하고픈 마음은 인간 본래의 의지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대화를 시작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초면일지라도 대화오프너를 준비하여 긍정적인 반응과 결과를 상상하고 기대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면할 때 불안한 이유는 낯선 사람 그 자체보다 스스로가 상대에 갖는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거절과 평가, 판단 당할 것이란 잘못된 믿음이 불편함 감정과 방어적인 행동을 만든다. 내면을 벗어나 상대에 집중하며 대화 스타터를 만들어라. 그리고 스토리를 공유한다.

 

두 번째 즉흥적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라는 것은 대본 없는 연기를 펼치라는 것이다. yes,and는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행동을 현재를 맞추는 것이다. 상대를 대단히 중요한 창작자로 바라보고 행동을 한다면 불안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부분은 자기주장력이다. 사회적 불안에 민감한 사람은 타인의 부담이나 평가, 거부감, 시선에 자신을 몰입한다. 자기주장력은 나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상대에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상황을 통제한다. 누구에게나 사회적 불안이 다가온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왜곡되고 부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우린 대부분 어린 시절을 겪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친구를 사귀고 생각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 궁금증과 호기심이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고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했다. 이미 우리 몸은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다. 생각은 위협으로부터 우릴 보호해줄수 있지만 생의 기쁨과 즐거움을 거부하기도 한다. 반추가 잦고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본서를 추천한다. 이해되지 않았던 삶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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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정석 2 - 실패하지 않는 창업, 상권부터 분석하라! 상권의 정석 2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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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 상권 선점 또한 평범하지 않다. 역세권, 유동인구, 입점면적, 고급브랜드 등 크고 작은 조건들을 통해 상권이 형성된다. 한국은 본인이 원해서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조건보단 타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경우와 생계유지를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자본도 그리 넉넉하지 않고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 간혹 퇴사 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기 위해 자영업을 선택한 경우는 예외다. 하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서 상권분석은 어느 경우에나 동일하고 필수적 조건이다. 그런데 저마다 상권분석에 대한 기준이 상이하다. 조건과 선택 기준이 같을 수 없지만 욕구를 충족시키며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상권에 입점하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권분석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곳엔 30대 직장인들이 무척 많다. 혁신도시라는 이점이 다소 작용한 까닭이다. 덕분에 젊은 세대의 유동이 많은 편이나 카페, 음식점, 미용업등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가게들의 호불호가 너무 뚜렷하여 대부분 타인의 기준을 따르는 것 같다. 시간대별 인구도 분명하여 업종별 편차가 심하다. 그런데 신도시라는 개념과 젊은 세대 증가라는 이유로 수많은 가게들이 오픈하지만 몇 개월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상권마저 흔들거리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상권은 예상 가능한 인구밀집이 포함되어야하며 지하철, 버스승강장등과 같은 유동인구가 필수적이다.

 

가게를 오픈하기에 앞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막연한 생각에 대한 착각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오픈만 하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리면 좋겠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다. 또한 대출로 시작된 초기비용은 쉽게 회수되지 않으며 장사가 되지 않으면 한 푼의 매몰비용도 아쉽다.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가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이르렀을 때다. 사업에 대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권분석은 자신의 오류를 빠르게 인지하고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는 없다. 상권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에 대한 마음가짐과 사업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재해석할 필요가 요구된다.

 

장사는 감이 아니라 계산입니다.’저자의 첫 마디는 상권분석의 핵심주제다. 상권을 분석하는 이유는 이익을 얻기 위한 투자이며 투자를 위한 모든 것을 분석해야한다.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상권은 고객의 집합체다. 상권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이 곧 상권이다.’좋은 입지조건보다 고객의 목적과 소비패턴이 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지역마다 연령대별 소비패턴이 다르고 방문목적이 같지 않다. 또한 체류기간에 따라 가게 조건이 달라진다. 상권 내 주요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타깃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상권분석의 핵심이다. 또한 상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인구도 변하고 소비트렌드, 시장도 고정적이지 않다.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변화를 읽는 사람은 새로운 상권을 이해하며 지속가능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본서는 상권분석의 기초로부터 실전 프로세스, 매출과 손익분석 계산방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계약과 권리분석등 가게운용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다. 특히 예상 지출을 가능할 수 있는 권리금에 대한 이해는 상권마다 다르게 판단되고 계산되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눈에 띄는 대목이 유동 데이터 수집방법이다.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시간대별 현장조사가 필수적이며 인근 가게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소비패턴을 분석해야한다. 데이터는 고객에 대한 해석과 업종전환에 타당성을 제시하며 실패확률을 현저히 줄여준다.

 

저자는 장사는 시작보다 끝이 어렵다 말하며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리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전략적 퇴각을 통해 기회비용을 줄이고 사업적 의미를 분석해야한다. 장사는 하나에서 열까지 본인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들어간 종합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실질적인 자본의 흐름을 이해하고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한다. 우린 너무 쉽게 장사를 결정한다. 사회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고객의 이해도 빠르게 움직인다. 상권 또한 부침을 겪는다.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한 걸음 도전하는 것이 상권분석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세상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상권도 일상 변화의 흐름을 따라갈 것이다. 상권에 대한 모든 분석을 만날 수 있는 상권분석2, 사업의 실패를 줄여줄 든든한 길잡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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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9패 - 시골 작은 가게를 세계 최고 브랜드로 키운 야나이 다다시의 인생 철학
야나이 다다시 지음, 이정미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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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꾼다. 유니클로 창업주 야나이 다다시의 말이다. 70년대 조그만 기성복 매장을 시작으로 세계적 SPA기업으로 성장한 유니클로는 어떤 경영 철학을 중심으로 기존의 관점을 뒤집었을까? 젊은 시절 그는 특별한 삶의 목표가 없었다고 한다. 야나이 아버지는 그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자식의 가능성에 큰 배팅을 하게 된다. 마트 일이 전부였던 아들에게 기성복매장을 통째로 넘긴 것이다. 3달 후 그는 모든 직원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판을 짠다.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조직을 바꾸는 게 가장 우선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가 눈길을 돌린 것은 기성복이 아니라 캐주얼 의류였다.

 

미국, 유럽을 방문한 야다이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접하며 소비패턴의 변화를 깨닫게 되는데 층고가 높은 창고형 공간과 본인이 직접 옷을 고르는‘Help yourself’형 매장이었다. 창고형 매장은 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일본 소비문화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직접적인 의류판매와는 거리가 있어 상당한 모험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80년대 미국에선 리미티드와 갭등이 1조엔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고 제2경제대국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일본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는 언제든지 옷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창고라는 뜻의 유니크 클로딩 웨어하우스라는 이름으로 100평 규모의 첫 번째 가게를 오픈한다. 그가 아버지 회사에 입사한지 12년이 지난 시점이다.

 

19841호점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기존의 관점을 탈피한 매장 환경은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하였고 누구나 방문하고픈 매장이 되었다. 저렴한 가격과 가족 단위의 판매가 새로운 소비를 창출한 것이다. 그리고 2, 3,점이 연달아 오픈되었다. 하지만 매장이 늘어나고 상품수가 증가하면서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일본에서 더 이상 제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는 결국 중국,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기업경영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 직접 제조하여 소매판매를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직영점 숫자를 늘리고 프랜차이즈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1994년 직영점이 100곳을 넘기면서 유니클로는 14,900엔이라는 높은 공모가격으로 히로시마 증시에 상장한다.

 

본서는 유니클로 창업주 야나이 다다시의 인생과정과 기업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조그만 소매업으로 출발해 세계적 SPA기업으로 성장한 유니클로의 변신은 반짝이다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에 적지 않은 교훈을 남겨준다. 모든 기업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소비자의 호응을 얻어 유능한 기업으로 인식되길 원한다. 하지만 경영엔 수많은 부침과 상실, 실패가 앞을 가로막는다. 야다이 역시 인재등용, 대출, 투자, 기업내부 시스템 등 수십 년간의 비탈진 경영을 통해 한걸음씩 정상의 길에 올라갔다. 특히 의류는 유행에 민감하고 가격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해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 타 업체와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특별한 인지도가 설정되어야한다.

 

2000년 유니클로는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겨울용 후리스를 2,600만장 판매했다. 단일 품목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후리스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통해 얻은 결과가 아니라 수년 동안 연구해온 유니클로만의 작품이었다. 고급 등산옷으로 인식되었던 후리스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야나이는 수십 번의 실패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터득했고 결국 일반인들에 눈에 맞는 가격과 제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후리스의 대성공은 그가 제품을 바라보는 기준을 재설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한 번의 성공이 던지는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후리스의 성공은 기업 인지도 뿐만이 아니라 유니클로 사업의 대전환을 이루는 시발점이 되면서 세계적 기업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게 된다.

 

본서를 통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유니클로의 인사관리 시스템이다. 여전히 상명하복을 따르는 기업문화가 지배적이었지만 야나이는 철저히 실적위주의 인재를 등용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실시한다. SS점장은 그가 만든 실제적인 자본시스템이다. 같은 등급이라도 능력에 따라 10배 이상의 급여차이가 난다. 또한 점장은 실질적인 총괄책임자로서 매장의 모든 부분을 관여하고 통제한다. SS점장은 슈퍼바이저를 비롯한 본사 임원들과 동등한 사업자 관계를 유지한다는 원칙은 유니클로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매년 많은 의류기업들이 탄생하지만 대부분 소리없이 사라진다. 유니클로는 시대적 상황을 잘 파악하고 대세를 이용해 성공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좋은 운조차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야나이는 실패를 통한 배움의 길을 선택했다. 9번의 실패는 1번의 성공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을 통한 성공을 꿈꾸는 유니클로만의 성공철학이 기대된다.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들에 큰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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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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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삶에도 격이 있다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스스로를 실격이라 말하는 이는 자신의 삶에 어떤 상실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가? 그 어느 때보다 개인에 대한 애찬론이 확장되는 시기에 전쟁 후유증을 겪고 있는 한 젊은이의 수기는 파편화, 분열화, 분리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나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공동체를 통해 자신을 확인한다. ‘는 타인이 존재함으로 가능하다. 인간이란 개념도 하나가 아닌 둘이다.

 

인간실격은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삶을 그린 내부소설로 알려져 있다. 다자이는 전후 사회질서와 도덕관에 환멸을 느낀 일본 젊은이들에 다자이열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인간실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사소설이라 불린다. 자신의 삶과 내면의 갈등을 거침없이 소설을 통해 풀어간 것이다. 이는 소설이 세장의 사진과 함께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세장의 사진, 유년시절과 학창시절, 그리고 무력한 삶이 지배한 정신병원에서의 시간이다. 사진속의 주인공은 그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다.

 

너무도 부끄러운 생을 살아왔습니다.’첫 번째 수기의 시작은 자신의 삶 전체를 한마디로 요약한다. 그런데 모순이다. 왜 부끄럽게 살아왔는지 알고 있다면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인간 생활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토로한다. ‘밥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 하지만 왜 어두컴컴한 식당에서 말없이 밥을 먹어야 하는지 소름이 돋는다고 불평한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두렵다. 결국 타인을 속이기 위해 광대 짓을 선택한다. ‘그건 인간에 대한 내 마지막 구애였습니다.’그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관계를 끊을 수 없었다.

 

그의 광대 짓은 그럭저럭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백치 같은 아이 다케이치는 자신의 의도를 눈치 챘다. 다시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다. 다케이치를 포섭하기 위해 눈물겨운 희생이 시작된다. 비가 쏟아진 어느 날 다케이치를 통해 뜻하지 않는 예언을 듣게 된다.‘여자들이 너한테 홀딱 반하겠다.’그는 유년시절부터 수많은 여자들에 둘러싸여 살아왔다. 요조에게 여자는 난해한 존재였다. 생각과 행동이 수시로 변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체였다. 화가를 꿈꾸던 요조는 호리키를 만나며 술과 담배, 매춘, 전당포, 좌익사상에 빠져들게 된다. 호리키는 진짜 도시건달이었다. 일탈은 뿌리가 깊다. 수많은 여자들이 그를 거쳐 가지만 동반자살을 선택한 쓰네코에게서 공감을 공유하게 된다. 그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인간실격,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된 것이라 말한다.

 

인간실격은 순수함을 갈망하던 젊은이가 인간들의 위선과 잔인함에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은 자기 파괴적 행위를 통해 현실과 타협을 시도하지만 결국 미치광이 폐인으로 낙인찍힌다. 삶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삶을 지배한다. 끝없는 갈등과 분리불안,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욕망의 발현, 쾌락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한 인간의 절규는 인간 존재의 어두운 면과 연약함을 마주하게 한다. 인간실격은 수세대를 거쳐 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내면의 그림자를 드러낸다.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던 유년시절의 모습, 역시 괴담을 떠올릴 듯한 묘한 기운이 감도는 학생시절, 께름칙하고 불길한 냄새를 풍기는 기괴한 노년의 모습, 세 가지의 수기를 관통하는 저자의 모습은 감추어진 인생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지독한 그물에 갇혀 발버둥치는 세대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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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4
조지 오웰 지음, 박유진 옮김, 배윤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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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 전쟁의 휴우증이 전 세계를 휘감았다. 20세기를 열었던 화려한 부흥이 몰락하고 세계는 전쟁의 화염에 휩싸였으며 대공황은 인간의 삶에 근원적인 질문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인류의 운명은 가혹하리만치 평화와 거리가 멀었다. 더욱 질기고 혐오스러운 전쟁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전쟁은 삶의 모든 터전을 앗아갔고 인류에 커다란 상실과 상처를 남겨주었다. 당시를 전횡했던 조지 오웰은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았을까? 지친 몸과 상처 입은 마음, 의지할 곳 없는 정신은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치열한 생존전략으로 치솟지 않았을까? 1949년 조지오웰은 먼 미래를 내다보았다. 1984. 그의 혁명적인 시나리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체주의는 자본주의, 혹은 민주주의에 대항하는 공동체적 삶의 방향으로 제시되었다. 만인의 평등을 주장하는 말도 되지 않은 논리가 전쟁을 겪은 세대에겐 그 무엇보다 달콤한 말로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엔 질서와 규칙이 요구된다. 디스토피아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겪어보지 않았던 미래는 적지 않은 희생을 강요한다. 결국 집단체제의 허상은 독재를 탄생시킨다. 만인의 평등이 독재와 소수 집단을 위한 대체제로 전락한다. 감시와 통제, 이는 디스토피아를 꿈꾸었던 이상주의자들에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온다. 실상을 알지만 말하지 못하고 온갖 음모와 배신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하는 모순이 삶을 지배한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 그들이 원하는 평온과 평화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1984는 인간의 한계를 의심한다. 무의미한 작업의 반복, 의미를 이해해서도 해석해서도 안되는 세상, 기록되는 모든 순간을 의심하고 과거를 지우며 현실을 왜곡하는 세계, 왜 이런 세계가 필요하고 이런 삶이 존재해야하는 걸까? 집단광기를 해소하고 집단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전쟁이 필요하다. 일어나지 않은 전쟁을 만들고 존재하지 않는 적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필요한 사상을 주입시킨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경험을 탈색하고 철저히 과거를 부정한다. 시스템의 일부로 평생 서류를 조작하며 살아온 윈스턴은 자신의 삶에 강한 의문을 품게 된다. 항상 눈앞에 놓여있는 텔레스크린은 디스토피아의 인공지능이다. 오웰은 100년 앞을 내다보았던 것일까? 교묘한 눈속임으로 자신의 일거수를 흡수하는 인공지능 앞에서 윈스턴이 그토록 혐오했던 텔레스크린이 겹쳐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1984는 세계적 작품이다. 개인적 의견은 얼마든지 논할 수 있지만 담론은 해석하기 쉽지 않다. 너무 많은 사건이 펼쳐지며 현실로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인간에 대한 심리적 고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믿음에 대한 배신, 자유에 대한 갈망, 사랑의 열정, 해석은 자유로울 수 있지만 자유가 박탈당한 상황에선 존재적 가치마저 희박하다. 우린 실시간을 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순간엔 그리 충실하지 못하다. 정의는 인류 공통의 의제인가? 자신 앞에 놓인 문제는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이해를 달리한다. 나의 정의가 타인엔 공포와 두려움을 안길 수 있다. 대체적으로 서구 심리학은 대중심리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오랜 연구과정을 수행해왔다. 전체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선 탁월한 지도력이 필요한 독재자의 출현이 필수적이다. 그들은 권력유지를 위해 갈등과 분리, 불안을 조장한다. 특히 언론 장악은 필연적인 과정이다.

 

1984는 수많은 주제를 논제로 삼을 수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 언론장악이다. 텔레스크린을 비롯한 당의 모든 일은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데 집중된다.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반란에 대한 씨앗을 미리 제거하는 작업이다. 출판물의 소거, 모든 문화적 산물의 제거, 과거와의 단절을 위한 교육, 인류는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뉴스를 흡수한다. 오웰은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현세대를 짓누르는 알고리즘은 어떠한가? 당신의 선택은 정말로 스스로의 의지인가? 1984엔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구절이 있다. 빅브라더는 과거를 지배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과거를 떠 올리지 못한다. 1984의 틈새는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것엔 틈이 있고 틈새엔 빛이 새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빛으로 인해 다른 세상을 꿈꾼다. 영원한 고전 1984,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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