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사랑하는 법 -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미란다 줄라이, 해럴 플레처 엮음, 김지은 옮김 / 앨리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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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도시로 올라오는 길에 무척 아름다운 별무리를 만났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수천 개의 별들을 말로 표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별들이 알아들을 리 없지만 묵혀있던 뭔가가 터져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하늘을 바라보며 나란 존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되어되었습니다.

부자 되세요 란 말을 참 많이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 되어버린 부자, 우린 왜 부자가 되려는 것일까요? 혹 자선사업을 하시기 위해 부자가 되시려는 분은 없으신가요? 돈이 많다고 자랑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돈을 쓰고 싶다는 부자들의 이야기는 무척 드문 세상입니다.

손에 쥔 물건을 내려놓을 줄 아는 여유가 있으십니까? 스스로가 아는 자신은 누구입니까? 우린 수많은 시간을 동행하지만 무척 외로운 시간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고 싶지만 세상은 자신이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생은 조그만 일로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자신을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시간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용기를 줄 것입니다. 우린 자신의 마음을 그리 잘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세상 속에 숨어 거짓된 자신의 모습만을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상처가 존재합니다.. 언제 자신을 만나고 어떻게 자신을 사랑해주느냐는 인생의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방법,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웹의 발달은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우리들에게 무척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같은 목적을 가지고 만난다면 분명 공감대가 형성될 것 이고 자신의 속마음을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그만 소통은 결국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세계 각국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주제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들은 일상에서 자신의 모습과 가족 그리고 이웃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모든 상황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다른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게 됩니다. 이기적인 웹의 기증을 이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이들이 예전보다 훨씬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며 주위를 볼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키스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말하지 않더라도 무척 가슴 훈훈한 시간을 보냈을 거라 확신합니다.

우린 겉으론 태연한 척하지만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합니다. 돈이 많든 적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다른 관점과 입장이 있기에 마음을 소통할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상대에게 등을 돌리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는 것일까요? ‘다음에’ 란 말로 대신하기에 세상은 무척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 보다 현재의 자신을 사랑하고 더욱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 것 결국 우린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별무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리 멀지 않은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직 꿈밖에 몰랐던 시간 속에서 우린 수많은 세상을 만날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척 자신을 사랑했습니다. 우리가 놓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아닐까요? 나를 사랑하는 순간 온 우주는 나에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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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3.0 - 김광수 소장이 풀어쓰는 새시대 경제학
김광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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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받아들이기에 의심이 먼저 가는 세상이다. 개인 상거래는 물론이거니와 자주 바뀌는 국가 정책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은 사회의 틈바구니를 노리고 검증되지 않는 의심투성이의 예측이나 정책을 마구 쏟아 붓는다. 귀가 얇은 투자자들은 감언이설과 군중심리에 말려들어 조그만 가산마저 탕진하게 된다.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탐욕은 끝끝내 인생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개미들의 악순환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우린 보이지 않는 게임의 들러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게임의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게임을 만든 이들 역시 조만간 또 다른 게임의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이다.

경제를 빼놓고 세상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됐다. 제조업의 축소와 몰락은 금융서비스라는 초유의 자본주의적 시장을 출현시켰고 금융자본주의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전 지구적인 위기의 주범으로 불리면서도 가공할만한 폭발력으로 권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지만 누구하나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위기를 타개할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적으로 손을 놓고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회유책을 선호하는 전문가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들은 위기에 대한 처신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매는 맞을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결국 살아남는 자만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한다는 역사의 진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부동산 문제만큼 민감한 문제가 있을까? 가진 자들은 금리인상에 죽을상이고 없는 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배가 아프고 다만 이러한 문제가 개인적인 것이라면 그래도 나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한폭탄을 머리에 올리고 걸어가고 있다. 부정적이란 말로 모든 것을 덮어버리기에 예전보다 투명해진 관료정책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국민들은 말하지 않을 뿐이다. 아니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아니면 우리 가족이나 이웃의 문제일 것이고 결국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풀어야할 절대적인 과제다. 하지만 지금 우린 우리가 처리해야 할 과제를 아이들에게 넘겨주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이 1000만 원대라고 말한다. 아이 한명 대학보낼려면 적어도 6천에서 1억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문제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무분별한 대학의 설립과 교수의 자리보존이 원인임을 알 수 있다.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대학은 늘어나니 특권층을 유지하려는 등록금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질적으로 충분하지 못함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정부에 입을 벌리고 모든 것을 국민에게 의지하는 또 다른 공기업의 추태가 우리 아이들의 장래는 물론 부모의 허리마저 위해 만든다. 학교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 아이들은 사회에 진입하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답은 있다. 다만 그들 역시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려 하지 않을 뿐이다.

현대 경제는 정치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일본과 미국의 예를 보더라도 한 국가의 존망이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과연 정부의 호언대로 안전하고 발 빠른 성장을 진행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들 역시 하도 많이 속아서 그러려니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지는 않는가? 기업과 정부가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의무와 책임이 무엇인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거대한 원칙과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

새해가 되면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론이 미디어와 신문을 도배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소비자를 위한다는 말, 혹은 고객의 이익을 위한다는 문구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고대로 믿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혹 그들이 진정으로 이타적(?)으로 행동한다면 세상은 좀 더 믿음이 가는 사회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아는 모든 자료와 정보들 역시 그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원래부터 잘못된 게임이다. 더군다나 그들은 거대한 외인 조직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입장이다. 우리들이 설 땅은 극히 적고 설령 뛰어든다고 해도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지 말고 뒷북만 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말자. 김광수 연구소의 경제학 3.0에게 기대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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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엔젤리너스
이명희 지음 / 네오휴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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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말이지만 또한 가장 쉽게 생각나지 않는 단어가 ‘나눔’ 이다. 어렸을 적 쌀 한 되씩 나누어주던 기억이 떠오른 걸보면 무척 오랫동안 나눔에 대해 잊어버리고 살아왔던 것 같다. 물론 우리 마음에 나눔의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수많은 개인적인 일이나 피치 못할 사정이 나눔의 마음을 저만치 멀리 있게 만든 것일 거다.

우린 세상을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서로 다른 사회를 보게 된다. 나는 예외라고 살아가지만 분명 우리가 아는 누군가는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같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숨 쉬고 우리와 같이 행동하는 그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나는 아직까지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건 내가 가지고 있는 극한 편견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아무런 조건 없이 내준 적이 있는가?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고 윤진경님의 시간 나눔을 읽고 있노라면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나는 무엇을 할 줄 아는가? 내가 가진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나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나누어 줄 수 있는가?

인생은 아름다워란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포로수용소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는 아들에게 치욕스런 수용소의 생활이 아니라 아빠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전쟁놀이를 보여주고 싶었고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훌륭히 임무(?)를 마치게 된다. 인생은 환경적인 요소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나눔은 누구에게나 줄 수 있지만 어떻게 전해주는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내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상대가 행복해 하는 것 아마 호모 엔젤리너스의 마음일 것이다.

연예인들의 기부 문화는 무척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된다. 왜 일 푼도 기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선의의 기부를 문제 삼는 것일까? 공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얻고 희망과 행복을 전달해 주는 직업을 갖는 사람들이다. 사회의 어느 부분이 그늘이 없을까마는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결정이다. 이미 일반인으로서는 만져보기도 힘든 거액을 기부한 수많은 연예인들에게 공감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사회는 공인이나 지도층들의 기부가 절대적이고 필수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왜 말하지 않아도 미국의 저속적인 문화는 빨리도 전파되는데 기부문화는 그리도 빨리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누군가에게 베풀어 준다는 것은 무척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결국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닌가? 우린 누군가에게 충분히 좋은 경험과 시간을 나누어 줄 수 있다. 낱알 하나까지 나누어 주시는 임락경 시골목사님 소중한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는 홍서범님 그리고 글과 책으로 후손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 주는 이어령님, 강인숙님과 같이 우린 무수히 많은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가까운 친척이 내려왔다. 아무리 친한 사이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덩달아 멀어지기 마련인데 그리 좋지 않았던 관계였기에 반가운 마음까지 들진 않았다. 누군가 베풀어주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 말해도 그건 당신들의 말뿐이라 치부해 버리기 일쑤였지만 이상하게도 이번만은 쉽게 물러설 수 없었다. 맞다. 나이를 먹어서 일 꺼다. 그런가? 하지만 마음이 동요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무것도 보여주기 싫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기에 너무 짧은 인생이 아닌가? 우린보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 줄 것도 많다. 나눔을 실천하고 희망이 가득한 세상이 눈앞에 다가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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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이계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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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이럴 땐 마음마저 정화되는 느낌이다. 상쾌함을 간직하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세상이 즐거운 건 자신이 보는 모든 것들이 마음에 쏙 들어왔을 때 인 것 같다. 방학을 시작한 아이 역시 눈과 일체가 되어 힘찬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이다. 경사진 곳에선 아빠의 손을 잡고 미끄럼을 타는 아이들이 하나 둘 보인다. 문득 그 넓은 곳에 노인들은 많은데 아이들은 없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우리 아이들은 이처럼 좋은 날 전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학원에 찌든 아이를 볼 때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자기함정에 빠져버린다. 마음이 원하는 곳은 분명 아닌데 하지 않으면 실패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기에 두려움을 떨치기 어렵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고 있을까? 21세기 한국 사회의 기득권자들은 과연 어린 시절이 없었던 것일까? 분명 그들도 지금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가졌을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언젠가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결코 평탄치마는 않을 것 같다.

대다수의 정치가들은 자신의 정책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틀렸더라도 끝까지 우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러한 좋지 못한 사고방식이 사회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와 경제문제에 이의를 다는 것은 쉽지 않는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자신들만이 세상을 이해하고 바꿀 수 있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이 여전히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프랑스 칼레시는 영국왕의 침략을 받는다. 끈질기게 버틴 도시는 함락되었고 분노한 영국왕은 모든 시민을 사형에 처하라고 명한다. 하지만 몇몇의 노력으로 간신히 분노를 삭힌 영국왕은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위해 모두가 살기위해선 6명의 목숨을 내어놓으라고 명 한다. 누가 도시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칠 것인가? 칼레의 최고 부자인 생피에르는 제일 먼저 목숨을 내어놓는다. 그리고 지도층 인사들이 그 뒤를 따른다. 탄복한 영국왕은 모두를 살려 주었고 칼레시 상류층들의 살신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자긍심이 되어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무척 감동적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칼레의 상류층들을 볼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부자나 지도층들은 많지만 용기 있고 존경받는 상류층들은 매우 드물다. 뉴스를 장식하는 그들의 비리와 온갖 추태를 바라볼 때 그들에게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 같다. 오히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이용해 오직 자신의 밥그릇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우린 그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왜 기득권층이 되면 그들이 품었던 이상은 사라져 버리고 상대하기 싫은 아집만 남아있는 것일까? 그들 역시 돈과 권력만 가지고 있을 뿐 인생을 학원에 저당 잡힌 아이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우리사회를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사회는 보이지 않는 점점들이 모여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흐름을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뿐더러 사회의 실패자로 전락하고 만다. 한국사회는 승자의 법칙이 지배중이다. 모든 것은 승자에게 집중되어있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보단 일방적인 의사전달방식이 강요되고 있다. 입으로는 창의성을 외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치 않는 곳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만 한다. 더욱 심화된 양극화는 서민들에게 불안한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부의 세습이 이루어지고 가난이 대물림된다는 현실이 비단 정치인들의 공략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만큼 친미적인 국가도 드물 것이다. 온 세상이 영어로 도배되고 있는 것 같으니 국가경쟁력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린 그동안 미국의 환상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들의 기부나 기여문화가 쉽게 들어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단지 입맛에 맞는 것만 쏙 빼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가 어려울 땐 상류층들의 오블리제가 필수적이다. 그들 역시 사회의 한 일원이기 때문이다.

이계안님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신뢰와 똘레랑스(포용력)을 제시한다. 그렇다. 우리사회는 지금 서로간의 신뢰가 필요하다. 나를 믿으라는 말보단 상대를 먼저 믿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가진자의 포용력이 기지를 발휘할 때다. 방안가득 쌓아놓은 현금이 자신의 배를 채워주진 않는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길로만 달리기에 너무 외롭고 고독한 세상이 아닌가? 또한 세상은 인과의 법칙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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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블루슈머 - 미래를 지배할 12가지 골든 마켓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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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로 인한 선진국 문화의 전파는 세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수요처를 찾은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몰리면서 그동안 생존중심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던 국민들은 부의 증식과 더불어 가치관의 변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블루슈머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류는 비단 중국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들을 경유하며 새로운 블루시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일본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전혀 새로운 곳이나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곧 미래를 지배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계 소비자들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영리해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부의 증식과 선진문화의 흡수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눈을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여성이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 아직까지도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지식과 부로 무장한 중국의 여성들은 가공한 소비력을 과시하며 중국의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 다이어트시장은 불황이 없을 정도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슬람 여성과 베트남 그리고 대만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이제 기업은 여성을 이해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래의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는 고령화와 인구의 감소일 것입니다. 이 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미래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눈앞에 닥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귀로 흘려들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세계기업들은 이에 대한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대표적인 고령화국가입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세대수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혼하지 않는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장기불황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가 과거 일본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공격적이기 보다는 여성스러운 초식남이 대표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이들을 위한 아파트와 가전제품들 그리고 사회시설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생활을 존중하는 영국의 골든싱글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령화가 이미 진행 중인 국가들에게선 실버산업이 대세입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평균수명의 증가는 분명 지금까지 무시되어왔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시대는 친환경적이고 보다 편리한 제품들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의료기술과 건강식품은 가장 대표적인 시장을 형성 할 것입니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설령 지나간 트렌드일지라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럴것이다란 편견을 잠재우는 것입니다. 몸짱 열풍에 휩싸인 인도의 채식주의자들, 오리엔탈리즘에 빠져드는 브라질 사람들, 애완동물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탈리아 사람들, 우리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시장을 기대하게 됩니다.

모두들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상태가 아닌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합니다. 이제 눈에 띄지 않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소비 시장을 이해하는 것은 미래의 트렌드를 바로 아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트렌드 2010 블루슈머에서 그 답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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