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 창의성은 어떻게 현대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는가
새뮤얼 W. 프랭클린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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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켜왔는가? 창의성이 현대사회의 주류로 인식되는 계기는 무엇 때문인가? 문화사를 연구했던 저자의 인간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은 인류역사의 근간을 떠오르게 한다. 생존을 넘어선 그 무엇, 언어와 문자, 농업과 도시혁명, 무엇보다 현재를 벗어난 과감한 창조력은 인간 자체의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세상은 진보하고 진보의 원인은 인간의 사고와 생각의 확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인류의 성장 그래프는 완만한 기울기가 아니라 가파른 비행을 연상시킨다. 195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창의성은 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루스벨트의 뉴딜정책 때문이었을까? 60년대를 휩쓸던 히피문화의 도전이었을까?

 

본서는 창의성을 높이거나 발견하기 위한 책은 아니다. 21세기 왜 갑자기 창의성이 시대의 흐름으로 부상하며 모든 상황에 적용되기 시작했느냐에 대한 원인과 의미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정치와 경제적 이해관계 그리고 인구변화 따른 사회, 문화적 맥락을 통해 해석한다. 창의성은 시대적 모순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후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복지정책은 아메리칸 드림의 빠른 실현을 가능케 했고 기업은 더욱 강한 효율증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대중성의 획일화에 따른 개인의 몰락이 가시화 되었다는 것이다. 왜 전쟁 이전엔 구체화 되지 않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지만 개인의 선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은 대중성으로 인해 증폭되었고 강한 반감으로 표출되었다.

 

수세기동안 창의성은 예술과 문학에 한정되어 있었다. 창의성은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가능성에서 현실화 되었다. 과학은 세상의 기준을 거침없이 바꾸어 나갔다. 기업은 앞 다투어 과학기술을 도입했고 블루칼라는 빠르게 화이트칼라로 대체되었다. 노동의 몰락이 현실화되자 사회는 성장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했다. 기존과는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진 인재들의 출현은 시대의 요구와 완벽하게 일치하게 되었다. 창의성은 심리학, 경영학, 광고, 마케팅, 그리고 교육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빠르게 흡수되었다. 대중사회의 도래는 미국에 커다란 공포를 가져다주었다, 이념이 시대를 뒤흔드는 시대에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와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두려움은 도덕성과 영성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결국, 질서, 목표, 합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회구조의 비판이 주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창의성은 질서의 구조에 대한 심리학적 해법으로 부상했고 현대성이란 심리적 억압기제로부터 개인을 구하기 위한 큰 열망을 기초한 것이었다. 1942년 오즈번은 아이디어 창출법이란 소책자를 통해브레인스토밍이라는 방법을 소개했다. 여유로운 상태에서 가능한 빠르게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라고 요청한 것이다. 오즈번의 노력은 미국사회를 빠르게 변화시켰고 창의성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창의성은 기존의 생각을 빠르게 전환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상상력, 창조, 영감과 같은 단어를 연상케 하지만 새로운 이론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었고 전혀 다른 이론의 기초가 되었다.

 

창의성은 시대를 대변하는 핵심 역량이 되었다. 인간은 창의성을 통해 삶의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고 미래를 꿈꾸게 된다. 현대사회는 그 어떤 역량보다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다. 비범함과 평범함을 내세운 창의성은 인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 또한 창의성의 산유물인 인공지능은 어떻게 구체화 될 것인가? 창의성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그동안 한 개인의 창의성이 주된 관심사였다면 이젠 모든 이들에 반영된다. 누구나 창의적인 생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서는 창의성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력을 디테일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창의성이 거의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고 생각하게 된 과정과 창의성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믿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창의성은 인간의 욕망일까? 어떤 지속성을 보여주며 인류의 삶을 변환시킬 수 있을까? 자기실현의 방법과 기업 경영, 창의성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돋보이는 창의성에 대한 담론,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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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 이베이 하루만에 끝장내기 - 월 1000만 원 수익 내는 ebay의 핵심 팁 37가지
금교성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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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셀러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셀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어떤 비즈니스든 초기 조건과 상황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한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 맞는 플랫폼 선정과 자본의 흐름, 거래처 확보, 소비패턴의 이해와 마케팅 기법이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시장의 흐름과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 초기 도전에 성공한 셀러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 플랫폼은 세상의 변화와 함께 빠르게 진화중이다. 소비자의 요구 또한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진다. 과연 글로벌 셀러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실행해야할까?

 

이베이는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과 비교할 수 없지만 셀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셀러 판매수익보다 광고이익에 치중하고 있다. 대부분 플랫폼기업들이 거대화 되면서 문어발식 확장이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초기 셀러는 자신의 상황에 맞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2007년 이베이 셀러를 시작으로 24년 이베이코리아 올해의 셀러로 선정되었다. 저자의 셀러모델은 소량 직배송 기반이다. 본서는 무자본으로 시작이 가능한 이베이만의 특별한 경영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금흐름과 리스크 관리다. 시장의 흐름과 금리는 사업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금리의 변동에 따라 다각적인 접근방법이 요구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단기, 장기 플랜이 구축되어야하고 자신만의 거래시스템을 확보해야한다. 초기엔 매출이 쉽게 늘지 않는다. 덕분에 많은 마케팅방법을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판매는 리스팅에 좌우되고 결국 꾸준함과 신뢰가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저자는 이베이의 짧은 정산주기를 주목한다. 이베이의 결제시스템은 그 어느 기업보다 빠르다. 신용카드의 한달 결제 주기를 활용해 매입과 결제를 반복한다면 어렵지 않게 자금회전을 지속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한 택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직구나 역배송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이베이의 평균배송일은 2~3일이다. 판매허락이 떨어지면 즉시 입금이 가능하니 물건확보도 용이하다. 이베이는 가장 셀러 친화적인 플랫폼이다. 계정에 대한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1~2년 꾸준한 매출이 일어나면 셀러쪽에 유리하게 여건이 형성된다. 규정도 아마존보다 느슨하고 부담 없이 시작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베이만의 특징으로 상품별 리뷰가 아닌 판매자 피드백을 강조한다. 노출의 영향력이 큰 리뷰보단 직접적 피드백이 광고비나 체험단을 운영하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이베이 성공전략으로 한국 상품의 폭발적인 해외진출을 손꼽는다. K-콘텐츠 시장은 가히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K-POP, 콘텐츠, 뷰티, 식품, 전자제품 등은 전 세계 셀러들의 주요 판매품목이고 지속적인 매출을 보장한다. 한국제품의 질에 대한 평가도 매우 좋아져 셀러들에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과 국가별 아이템, 마케팅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하면 어렵지 않게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본서는 저자가 이베이를 통해 셀로로서 경험한 플랫폼 성공전략을 소개한다. 리스트업의 문제, 결제시스템의 이해, 현금 확보, 재고조정, 거래처 확보, 배송문제, 크레임건, 이베이와의 관계,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려운 시대다. 하지만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듯이 다양한 시장이 형성된다. 무자본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자본이 들지 않기에 쉽게 포기한다. 하지만 수익은 투자를 통해 일어난다. 생초조 이베이는 이베이와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한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 셀러를 계획한다면 이베이도 좋은 투자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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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트레이시 성공 불변의 법칙 -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해낼 수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김정혜 옮김 / 미래지식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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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유가 허락하는 한 인간은 생각의 현실화 혹은 생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꾼다. 성공과 성취, 행복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영역임을 알기에 더욱 간절히 갈망한다. 어쩌면 인생은 자신의 성공과 성취 그리고 행복을 위한 과정일지도 모른다. 우린 최종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인다. 때론 너무 늦어 후회하지만 방향을 틀어 다른 성공을 찾기도 한다. 성공은 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이고 행복은 순간을 살아가는 만족에 달려있다. 성공의 다양한 관점은 세상이 어떻게 형성되며 연결되고 있는지, 중요한 의미와 목적을 암시한다. 성공이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왜 우린 성공에 서투르고 타인의 성공을 시기하거나 질투하는데 만족하는 것일까? 혹 우리가 모르거나 알지 못하는 비밀이 숨겨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이미 존재하는데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성공학의 대가다. 잦은 일에 휘둘리고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의 젊은 시절은왜 특별한 사람만 성공할까?’에 집중되었다. 그는 수많은 책과 인터뷰, 성공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성공에 보편적인 법칙이 있음을 발견한다. 이미 수천 년전부터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들의 어록엔 인간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욕망과 갈망, 사회적 관계를 통한 성공과 행복, 인간관계의 효율적 과정이 수록되어 있었다. 우린 알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었거나 무지했던 것이다. 트레이시는 운명은 인과의 법칙이라 말한다.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모든 결과엔 하나 이상의 원인이 존재한다. 운명은 변화가 가능하다. 결과를 바꾸기 위해선 원인을 추적해 바꾸면 가능하다.

 

인과의 법칙은 성공의 원인을 찾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초기 환경적 요인이 다르더라도 성공엔 분명한 시그널과 생각, 행위가 존재한다.‘결과를 얻을 때까지 성공한 사람을 모방하라.’인과의 법칙을 적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명확히 결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성공은 어떤 의미인가? 성공은 개인의 정의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저자는 인과법칙에 관한 특별한 주제로생각이 원인이고 삶의 조건이 결과임을 강조한다. 생각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의 시작이고 삶의 조건은 자신의 내밀한 생각과 신념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내면적 고찰과 성찰, 즉 모든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데로 된다는 생각은 운명을 바꾸는 특별한 원리이자 기준이다.

 

믿음에 대한 방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환경적 요인, 교육등에 의해 오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의 믿음을 형성하며 신념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믿는 것, 의식적인 의지는 불편함과 불확실을 제어하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가로막는다. 믿음의 법칙이 주는 의미는 감정을 실어 믿는 것에 대한 자신의 통제다. 성공을 부르는 법칙엔 인과의 법칙을 중심으로 마음, 상응, 믿음, 가치관, 동기부여, 잠재능력, 기대, 집중, 습관, 끌어담김, 선택, 낙관주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법칙들이 소개된다. 많은 법칙들에 부담이 갈수 있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이 현실화되기 위한 마음의 객관화와 의식적인 노력, 자연법칙과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성공이 자신이 이미 얻은 것을 원하는 것이라면 성취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성취는 자신의 확장이다. 성취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개념은 목표다. 저자는 이를 수정처럼 투명하고 명확히 알아야한다고 강조한다. 목표설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부분 명확한 목표가 없어 쉽게 포기하거나 무너진다. 그는 이를 위해 꿈의 목록을 작성해보고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통제한다고 느끼는 정도까지만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성취과정의 통제의 법칙이다. 내적통제는 스스로 활동방향을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결정권이 자신에 있음을 인식한다. 그런데 우린 내적통제보단 외적통제, 주변의 환경적 요건에 많이 좌우된다. 통제는 성취를 위해 가장 중요한 법칙이다. 보상, 봉사, 준비, 창의성, 유연성과 끈기와 같은 덕목은 자신의 믿음보다 훨씬 강한 의지를 구현하며 높은 성취를 가져다 줄 것이다.

 

본서는 성공을 시작으로 성취, 행복, 인간관계, 부자, 판매. 끌어당김, 운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삶에 중요한 성공법칙들을 소개한다. 매슬로의 욕구이론 단계를 통해 만나 본 행복 이론은 결핍과 자아실현, 성취에 대한 인간의 본원적인 욕망이 어떻게 행복과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생존과 보호본능, 소속감에 대한 갈망은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인간은 보다 나은 행복조건을 찾기 위해 자아를 탐미한다. 시와 예술, 미적인 감각과 아름다움이 또 다른 행복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 무엇이 들어있는가? 우린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생각은 원인이고 삶의 조건은 결과라는 인과법칙은 성공을 찾아가는 최대의 조건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연의 법칙들과 훨씬 조화로운 삶을 영위한다.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성공 불변의 법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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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 - 2027년 반도체 골든 타임, 무엇을 준비하고 실현할 것인가
박준영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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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장을 기적이라 말한다. 기적엔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다. 고뇌와 노력, 용기와 열정, 대화와 타협, 무엇보다 시대를 앞서는 혜안이 필요하다. 전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여겨졌던 한국에 빛과 소금을 선물해준 기업이 삼성이다. 물론 수많은 기업들도 저마다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삼성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바이든 전대통령이 취임과 더불어 삼성공장을 방문한 것은 삼성이 세계경제에 주는 메시지였다. 물론 정치적 피폐와 리더의 부재가 빠른 침체를 가져왔지만 아직은 거함으로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위기는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수율이 문제라고 하지만 수율의 이면엔 수많은 고착된 허점과 난맥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은 한국 반도체의 위기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인류는 반도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반도체는 마치 물과 공기 같은 산업의 기초자산이 되었다. 인구 대다수가 반도체가 포함된 기기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고 공유한다. 인공지능시대 또한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확장될 것이다. 반도체를 거머쥔 기업이나 국가가 세계를 리드하리라는 것은 충분한 예상이다. 인텔 이후 생산라인을 다시 자국으로 흡수하려는 미국의 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치명적이다. 동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라인은 그 나름의 특별한 목적과 의미를 가지며 국가적 자산으로 보호받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 이해관계로 불확실하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반도체 산업의 특성이다. 쉽게 접근하기도 쉽게 구상하기도 어렵다. 엄청난 자본과 의지뿐만이 아니라 숙련된 기술과 연구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위기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다. SK하이닉스는 HBM을 통해 새로운 반도체 강자로 떠올랐다. 과거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눈앞의 이익에 함몰되거나 경영전략 부재로 미래 먹거리를 놓쳤듯이 삼성 또한 HBM을 포기한 것에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했다고 리더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분기에 반도체 부분에서 삼성전자 이익을 능가할 것이라 예측한다. 엔비디아나 TSMC의 수년간 주가상승이 타 기업의 수배에 달한 것처럼 SK하이닉스 또한 승승장구다. 문제는 삼성의 위상이다. 국내 유일의 거대기업에 대한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고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 다시 일으키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에너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진단, 교체가 필요한데 여전히 과거에 묻혀 한탄만 한다면 아무리 큰 기업일지라도 빠르게 함몰할 것이다.

 

본서는 삼성을 중심으로 한국반도체의 위기를 다루고 있다. 무엇이 삼성의 진짜 문제인가? 저자는 삼성반도체 연구소에서 10년간 일하며 삼성의 위기를 직접목도하고 반도체 산업의 실상을 예리하게 분석하며 파헤친다. 90년대 일본의 허점을 파고들어 한국으로 반도체를 가져온 삼성의 전략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삼성 임직원들은 그때의 감정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수십 년이 세월은 강철도 부식한다. 종합 반도체 기업의 위상도 중요하지만 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 강기업들이 즐비한 대만의 반도체는 철저한 고증과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단일 종목에 올인하며 자동화에 집착한 삼성과는 대조적으로 기술 인력에 투자한 TSMC는 명실상부한 최고기업으로 인정받는다.

 

그런데 왜 삼성은 TSMC와의 수율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수율은 반도체 이익과 직결된다. 높은 수율은 공정의 안정성과 제품의 품질을 보증해주기에 생산 공장은 수율을 잡기위해 사활을 다한다. 삼성과 TSMC는 수율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삼성이 탑다운방식을 구사한다면 TSMC는 바텀업을 사용한다. TSMC는 생산라인 체계가 확고하며 무엇보다 수십 년간의 기술 노하우가 이들의 최대 장점이다. 또한 고객과는 다투지 않는다란 사명이 삼성의 상명하복과 대조를 이룬다. 기업은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덕분에 한때는 한국경영에 찬사를 보냈지만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프레임을 놓치고 있다. 더불어 지배구조의 문제와 기술인력에 대한 퇴보, 잘못된 경영이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수율은 그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

 

본서는 삼성의 위기론을 시작으로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다룬다. ASML을 중심으로 한 슈퍼을과의 전략, 한국 중소반도체 기업들의 난제, TSMC의 성공 전략, 무엇보다 삼성의 내부적 문제와 공정, 설비의 실제적이고 고착적인 문제들을 꺼내든다. 저자의 해법은 상생이다. 병렬구조가 향후 반도체의 실세라면 이젠 수직적 내부 문제를 수평으로 바꿔야한다. 이들 위해서 기술 인력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저자는 자동화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반도체는 갈수록 미세해지나 폭발적인 성능이 필요하다. 어려운 난제가 곳곳에 쌓여있다. 삼성의 위기는 한국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정책 입안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3년은 한국 반도체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과연 한국반도체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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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
신고은 지음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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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마음도 바뀐다. 어제의 바람이 오늘 것이 아니듯이 우리 마음도 어제와 다른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러데 왜 마음이 그대로 라는 기분이 드는 것일까? 삶은 세상의 변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 분명 그렇지 않다. 우리 시간은 세상에 종속되었고 수많은 흐름과 결을 같이한다. 봄이 오면 두터운 겨울옷을 벗듯이 들뜬 마음이 앞선다. 형형색색 설렘이 눈길을 채운다. 온 세상이 새롭다. 덩달아 마음도 요동친다. 여름은 자유다. 마치 모든 것이 제 것인 양 마음껏 휘두르고 싶다. 하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한껏 부풀었던 마음이 오므라들기 시작한다. 우리 마음은 어제와 다르고 계절마다 변한다. 시각이 바뀌면 마음도 달라진다.

 

3월엔 비움으로 시작한다. 겨우내 묵혔던 모든 것을 꺼내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비움은 채움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젠 다르게 설정한다. 비움을 위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다. 저렴한 이유로 사지 않기. 일 년간 사용하지 않으면 버리기, 필요한 이에게 나눔 실천하기. 하나를 사기 전 하나 버리기, 그리고 매일 쓰는 물건이라면 비싸도 과감히 구입하기, 매몰비용과 소유효과는 순간적이다. 종결욕구를 가지고 상황을 정리한다. 인간은 심리적인 저항에 익숙하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현상유지 편향이 강하고 어떤 일이든 자기 합리화에 능하다. 이는 불안보단 확실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항구에 정박한 배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목적은 아니다.’존 세드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인생의 목적은 아닐 것이라 말한다. 사랑도, 꿈도 마찬가지다. 3월엔 비움과 도전을 위한 시간이다.

 

벚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짧은 수명 때문이다. 아름다움에 가려진 벚꽃의 운명이 4월을 닮았다. 그래서 벚꽃은 희소하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기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이를 인간의 매력과 비교하는데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와 해리 잉햄의 이름을 딴 조해리의 창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의 모습은 네 개의 창으로 구성되어있고 나와 타인, 안다와 모른다로 나누어져 공개적, 맹목적, 숨겨진, 미지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타인이 아는 영역과 내가 아는 영역이 공개적영역이다. 외모, 직업, 패션등이다. 네 가지의 영역은 저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거나 미숙함이나 열등감에 용기를 더하면 매력적인 사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4월엔 유독 편향이 심하다. , 항상, 언제나는 자신을 고정시킨다. 내가 어떤 생각에 치우치는지 조심스러운 고백이 필요하다.

 

비가 오면 차분해지고 따스하면 마음이 들뜬다. 아마도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어울리는 단어다. 늦봄을 붙잡고 여름을 준비하는 5월엔 유독 행사가 많다. 특히 가족과의 만남이 잦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같은 길을 걷는다. 언제나 보호해주고 싶은 아이. 더 이상 부모 말에 공감하기 어려운 아이, 아이와의 관계설정은 자신의 내면 성철만큼 어렵다. 이는 아이에 대한 집착과 자신의 투여에서 비롯된다. 아이에겐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 관계의 모형이 가족으로부터 시작되고 한번 형성된 성격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와 적당한 거리의 유지가 필요하다. 아이 이기 전에 한명의 인간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야한다. 인간은 인정욕구와 존중감, 자존감으로 살아간다. 5월은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계절이다.

 

나에게 계절은 어떤 의미를 주고 있을까? 12월의 들뜬 마음은 곧바로 1월의 긴박함, 설렘으로 바뀐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평생 스스로 선택해야할 운명이다. 우리의 마음 또한 수많은 사건을 거치며 반복되고 단련된다. 그러면서 세상을 선택한다. 삶의 조건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입장이 새로운 관점을 만든다. 계절은 변화한다. 우리 마음도 계절을 따라간다. 신고은님의 심리학은 무척 친근하다. 친구나 연인, 지인과의 대화가 떠오른다. 그래, 이런 순간에 이런 말을 한다면 훨씬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생엔 수많은 파도가 있다. 파도가 싫다고 거부할 수는 없다. 파도의 높이와 깊이, 파도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파도를 미리 피하든, 파도에 맞서 도전하든, 파도를 타고 즐기든, 어떤 선택이든 결과가 주어진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닮았다. 많은 문제가 있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에 결정된다. ‘코모레비는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다시는 붙잡을 수 없는 유일한 장면이다. 우리의 인생이 이와 같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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