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수사의 참회 캐드펠 수사 시리즈 2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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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초 다소 싸늘한 늦가을이다. 잦은 혼란을 겪었던 슈르주베리에 래스터셔 백작의 전령이 도착한다. 수년간 이어온 전쟁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스티븐 왕과 모두황후는 서로의 칼끝을 접지 않고 있다. 왕권전쟁을 틈타 이슬람이 모술을 점령했다. 양분된 기독교 세력은 다시 십자군 원정을 꺼내들었다. 코번트리 수도원의 로저드 클린턴주교는 이를 이용해 둘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자 한다. 다행히 왕과 황후는 겉으로나마 회담을 허락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남아있었다. 황후를 돕던 클로스터백작의 아들 필립이 자신이 관리하던 페링던 성을 스티븐 왕에게 넘겨준 것이다. 끝가지 항전하던 수비대원들은 왕의 포로가 되어 이곳저곳으로 팔려갔다. 그런데 단 한사람, 수비 대원이었던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의 이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휴는 캐드펠을 찾아가고 올리비에의 이름을 꺼낸다. 올리비에의 소식을 들은 캐드펠은 생각이 막히고 숨을 쉴 수 없었다. 올리비에는 십자군 원정에서 만난 여인을 통해 얻은 캐드펠의 아들이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아들의 독립적 삶을 위해 모든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수도원에 머물 수 없었다. 결국 라둘푸스 원장을 만나 자신에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며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평생을 수도원에 귀의하고 수도원의 규칙과 규범을 지킬 것을 서약했다. 무엇보다 어려웠던 시절, 신은 큰 은총을 내려주셨다. 그런데 속세의 인연 때문에 수도원과의 약속을 파기하게 된 것이다. 캐드펠은 원장의 기도가 절실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수도원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생각이 스며든다. 캐드펠은 휴와 함께 세기의 회담이 열리는 코번트리로 향한다.

 

캐드펠 수사의 참회는 캐드펠 시리지의 대미를 장식하는 20번째 작품이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사건은 변함없이 독자의 시선을 이끈다. 본서에는 왕과 황후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코번트리에 등장한 캐드펠, 그는 과연 자신의 의도대로 아들을 찾을 수 있을까? 회담에 모인 왕과 황후는 의견을 조율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황후는 헨리왕의 순수혈통임을 내세우고 왕은 자신을 추종한 세력들과의 통합을 통한 정당성을 앞세운다. 둘의 관계는 왕에 귀의한 필립에 의해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는데 필립을 주종으로 모시던 패링던의 성주 드 술리스가 대미사 도중 시체로 발견된다. 회담 첫날

드 술리스에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던 이브가 범인으로 지목되나 황후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간다. 하지만 필립은 포기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의미 없는 회담이 결렬된 후 디어허스트로 향하던 황후의 행렬에서 기어코 이브를 납치한다.

 

소설의 중심이 필립이 성주로 있는 라 뮈자르데리성으로 이동한다. 코번트리 회담을 주시했던 캐드펠은 등장인물들의 성향과 성격, 배경을 파악하고 살인사건의 배후를 파악하기 위해 이브가 갇힌 라 뮈자르데리성으로 향하게 된다. 소설은 왕과 황후의 권력다툼으로 피페해져가는 농민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소개한다. 무엇을 위한 다툼인가? 세력 간의 다툼에 끼인 서민들은 누가 이기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캐드펠은 그들의 도움으로 성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모든 사태를 일으킨 필립을 만나게 된다. 필립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였다. 그 역시 왕과 황후의 지난한 전쟁에 커다란 환멸을 느꼈고 황후를 버리고 왕을 선택했던 것은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캐드펠은 필립이 진실을 말하며 정직한 사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아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캐드펠은 아들을 대신해 목숨을 내놓는다. 하지만 필립은 한사코 거절하며 캐드펠과 올리비에 관계를 캐묻는다. 그런데 사건은 다시 거대한 흐름으로 바뀌게 된다. 필립을 제거하기 위한 황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필립은 이복오빠이자 글로스터백작인 로버트의 둘째아들이자 황후의 사촌조카이다. 하지만 황후에겐 배신한 신하에 불과하고 그녀는 필립의 죽음을 통해 흩어진 권력을 재정비하고자 한다. 소설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필립을 신뢰하게 된 캐드펠은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데, 과연 그는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캐드펠은 눈에 띄지 않지만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있다. 위기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 사건의 맥락을 주도한다.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의견에 충실하며 의지대로 행동한다. 필립은 캐드펠의 과거를 물어보는 도중에 그가 십자군 원정에 다녀왔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고 고무된다. 십자군은 내분에 멍들고 있는 기사들에게 충분한 명분을 줄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수도원에 대한 권위다. 왕과 황후도 수도원장의 말에 고분하며 수도사들에 호의적이다. 중세를 아우르는 신의 역할은 소설을 이끄는 핵심주제다. 인간사를 통해 권력을 추구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신에 대한 정당성의 확보다. 캐드펠시리즈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무척 세심하고 재미있게 표현한다. 슈르즈베리를 향해 달리던 캐드펠은 죄인으로서 참회하고픈 마음이 간절했다. 20번째의 내용은 정의와 자비다. 눈을 뗄 수 없는 캐드펠 수사의 참회, 멋진 소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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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둑 캐드펠 수사 시리즈 19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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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 펜지방을 차지하기 위한 제프리 백작의 공격은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스티븐 왕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수년간의 제프리의 폭행과 폭력은 램지 수도원을 비롯한 펜지방을 초토화 시켰고 백성들은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진 땅을 보며 통곡을 금할 수 없었다. 승리는 왕의 차지였지만 피해를 복구하는 것은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서민의 몫이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램지 수도원은 뼈대만 남은 수도원을 신속히 재건해야했다. 도움이 절실한 월터원장은 슈르즈베리 수도원에 헤를루인 부원장과 견습수사를 보내 지원을 요청한다.

 

슈르지베리 수사들은 서로를 형제라 부르며 램지수도원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다. 기도회를 통해 모금을 준비하고 개인적 후원금을 모집한다. 그리고 임종을 얼마 남기지 않은 도나타 부인을 방문한다. 그녀는 헤를루인 부원장과 같이 온 견습수사 투틸로 바라보며 자신을 위한 연주를 부탁한다. 투틸로의 연주는 삶에 갈증을 느끼는 도나타부인의 심금을 울리고 죽음 앞에선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된다. 그녀는 보답으로 자신이 지녔던 보물을 램지 수도원에 기부한다. 견습수사를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부른 도타나 부인이 다소 원망스러웠지만 기부로 인해 헤를루인 부원장의 얼굴이 다소 밝아졌다.

 

슈르즈베리 수도원인 지대가 낮다. 특히 여름철 우기엔 침수가 잦아 비가 오기시작하면 대규모 이동이 시작된다. 또한 기적을 일으킨 위니프리드 성녀를 모시고 있다. 위니프리드 성녀는 슈르즈베리 수사들에 크고 작은 기적을 일으켰고 절대적인 성인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한 여름 저수지가 범람해 수도원이 잠기기 시작한다. 수사들과 접객인 들은 모두 물건을 옮기기 시작하고 떠내려 온 잔해를 치운다. 복구는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뭔가 꺼림칙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위니프리드 성녀의 관이 사라진 것이다. 캐드펠은 신속하게 복구 작업을 되짚어보며 상황을 정리해본다. 비가 오기시작하자 급하게 램지수도원으로 보낸 보물과 목재를 실은 마차를 주목한다.

 

잠시 후 마차를 가지고 떠났던 이들이 만신창이가 된 채 수도원에 되돌아온다. 강도를 만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 지방을 다스리던 로베르백작이 관여하며 사건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로베르 백작은 우연치 않은 계기로 성녀의 관을 보관하고 있었다. 권위를 중시하고 풍모가 넘치는 백작은 자신도 성녀를 모실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며 먼저 수도원으로 성녀를 모시기로 합의한다. 결국 성녀의 관은 슈르즈베리, 램지수도원,백작의 요구를 중심으로 이해관계를 따지게 된다. 그들은소르테스 비블리카를 선택한다. 각자 성경을 펼쳐 구절이 뜻하는 바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자는 의미다.

 

성녀의 관을 훔친 범인은 누구일까? 캐드펠은 사건의 전후관계, 수도원 인사들의 개인적 이해관계를 파헤친다. 그런데 수도원 인근 숲속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성녀의 관 도난 사건과 연결이 짙은 살인사건의 배후로 한 인물이 지목되고 그는 결국 자백을 하는데, 범인은 성녀의 관을 훔친 것은 사실이지만 살인은 저지르지 않았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캐드펠은 지역 장관이자 동료, 휴의 도움으로 사건을 풀어 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만남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소설은 시작이 마지막이란 메시지를 주며 반전을 거듭한다. 캐드펠의 노련함과 세밀한 추리력, 휴의 치밀한 계산과 로배르백작의 담대함이 사건을 풀어가는 묘미를 제공한다.

 

놀라운 상상력과 추리력, 지속적인 반전을 거듭하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수많은 독자들을 양산하며 추리소설의 명성을 이어왔다. 앨리스 피터스는 열아홉 번째 작품으로성스러운 도둑을 선보인다. 본서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 자신에 놓인 호불호를 따지는 권위의 상스러움,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생각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사건을 펼쳐나간다. 임종순간에 투틸로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고자했던 도나타부인의 암시가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음유시인한테는 세 가지가 필요한데, 악기하나, 말 한 마리, 그리고 여인의 사랑이다. 성스러운 도둑은 도나타 부인의 예언을 충족시킨다. 세밀한 구성과 디테일한 배경,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내면적 이해관계와 치밀한 구성이 재미를 배가한다. 소설의 백미는 즐거움이다. 매혹적인 소설, 성스러운 도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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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헤르만 헤세 지음, 강영옥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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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까? 그런데 세상에 정답이 존재할까? 헤세의 질문은 싯다르타의 인생을 통해 실존적 고뇌와 번민, 삶과 죽음, 배움과 앎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등장한다. 유복한 가정이란 조건이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지도 모르지만 궁극적 삶의 목적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스스로 자유롭다 생각하지만 수많은 조건에 익숙하며 다양한 삶에 접근하는 방법에 서투르다. 제한된 환경은 사유의 자유를 가로막는다. 현실을 벗어나고픈 욕망은 삶의 원초적 질문에 대한 몸부림이다. 뛰어난 재능을 갖춘 싯다르타, 그는 스승의 지혜와 아버지의 가르침으로는 열락에 이르는 길에 들어설 수 없었다. 밖에서는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는 자신에 주어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문을 찾아 길을 떠난다.

 

숲속의 삶을 통해 고행, 명상, 단식을 경험했지만 이 또한 자신을 구속시키는 과정의 일부임을 깨닫고 불세존이라 불리며 세상에 지혜를 전달하는 가우타마를 만나기 위해 사문을 떠난다. 가우타마의 설법은 삼라만상의 통합이자 번뇌로부터의 탈출이었다. 수많은 제자들이 그를 따랐고 오랜 벗 고빈다도 가우타마의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가우타마의 배움을 통해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그동안 지독하게 억눌렀던 자아를 세밀하게 바라본다. 아트만과 속세는 무엇인가? 나란 존재의 의미를 부셔버린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결국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에 아트만과 속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방황하며 숲속 길을 걷는 그 앞에 나타난 것은 카밀라라 불리는 아름다운 여자였고 싯다르타는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감각과 육욕을 경험하게 된다.

 

카밀라는 농밀하고 치밀하게 싯다르타를 사로잡는다. 싯다르타는 그녀의 도움으로 큰 부와 명예를 얻게 되며 빠르게 속세의 삶 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부와 탐욕을 쌓으면 쌓을수록 공허함이 커져갔다. 삶의 무료함이 그를 짓누르고 육욕이 그를 사로잡았다. 싯다르타는 스스로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다. 단식하던 싯다르타는 배가 불렀고, 고행하던 싯다르타는 세상이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은 싯다르타는 카밀라와의 마지막을 보내고 예전에 자신을 인도했던 강가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더럽혀진 현재의 모습을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성스러운 단어인 옴이었다. 옴은 브라만의 처음과 마지막을 이루는 신성하고 완전한 의미를 지닌 단어였다. 싯다르타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본다.

 

뱃사공이 된 싯다르타, 오고가는 많은 사람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결국 삶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해되고 해석되며 이는 자신에게도 적용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오랜 기간의 수행과 기도, 단식과 명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한때 자신은 높이 떠있는 별이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들은 떨어지는 낙엽이라 칭했던 그의 고매함은 자신의 아들과의 만남을 통해 산산이 부서진다. 부자간의 정은 그가 마주한 최고의 아픔이었고 상실이었으며 기쁨과 그리움이었다. 성자라도 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결국 상실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아들을 떠나보낸다. 이는 그가 마지막 깨달음을 얻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다.

 

싯다르타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크고 작은 수많은 소리가 들린다. 이는 물이 흐르는 소리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음이 결합하는 소리다. 물은 낮은 곳으로 가지만 결국 구름에 실려 생명을 거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윤회는 삶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삶의 진리는 무엇일까? 바수데바의 마지막을 배웅한 싯다르타는 삶의 진정한 깨달음을 전해준 그와의 만남에 경건함과 존경을 표한다. 평생을 뱃사공으로 지낸 바수데바는 자신이 찾고자 했던 어떤 성자나 지식인보다 뛰어난 삶의 철학을 가르쳐주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삶이 어떠해야하는지, 모든 이들이 자신의 답을 찾아가지만 결국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 실존적인 삶, 기쁨과 슬픔, 사랑과 분노, 선과 악이 공존하고 공생하는 삶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헤세는 싯다르타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모든 삶은 흘러간다. 마치 강물처럼 어제의 일이 오늘이 되고 오늘은 내일이 된다. 삶을 이해하는 것은 성자만의 몫이 아니다. 우린 저마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해석한다. 헤세는 싯다르타를 통해 자신에 규정된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세상은 합일의 과정이며 이는 숨 쉬는 공기로부터 바람, 물을 통해 우리의 삶에 전달된다. 우린 과거 선조들이 숨 쉬었던 공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호흡은 후손에게 전달될 것이다. 지식은 변하고 지혜는 알 수 없다. 헤세는 인간의 다양한 삶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삶을 강요할 수 없다. 고빈다를 만난 싯다르타는 사랑을 꺼낸다. 세상에 대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싯다르타는 그토록 오랜 기간 수행과 고행을 통해 알아왔던 생각과 행동을 고빈다와 함께 나눈다. 싯다르타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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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위드 와이 - 수백만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 15주년 특별 개정판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임팩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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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혁신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왜 그토록 많은 기업들이 성공의 길목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는 것일까? 외부적 조건은 동일하다. 문제는 내부에서 시작된다.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월마트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무너지리라 예상했겠는가? 초기 신념을 잃어버린 기업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직원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기업은 성장해야하고 이익을 창출해야만 존재가치가 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은 조정전략이 아니다. 인간은 무엇을 선택하든 스스로에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선택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애플의 신상품 출시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된다. 수많은 인파에 놀라고 초기제품에 관한 사용자의 리뷰에 두 번 놀란다. 애플 사용자들은 애플제품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애플제품은 일반제품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애플로고는 자신의 존중감을 상징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픈 인정욕구를 충족시킨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애플에 대한 충성도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애플은 타사제품과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스펙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을 다르게 선택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제품의 기능, 혁신, 서비스, 마케팅을 강조한다면 애플은 왜 애플을 선택해야하는가에 집중한다. 현실에 대한 도전, Think Different’가 기존의 시스템에 도전하고 반항하고픈 수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이다. 그들은 다르게 생각하라는 애플의 상징에 자신을 체화한다.

 

Why는 무의식에 숨겨있다. 감정을 관리하는 변연계는 우리의 의사결정의 대부분을 관장한다. 의식과 언어를 담당하는 신피질은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변연계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언어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Why 역시 마찬가지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식적으론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Why를 통해 이루어진다. WhatWhy를 증명하는 증거다. 물론 What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품질은 기업과 고객의 경계선이다. 고객은 좋은 품질을 선택하고자 한다. 하지만 충성고객은 Why를 먼저 고민한다. Why는 세상을 이끄는 숨겨진 힘이다. 저자는 골든써클이란 개념을 통해 ‘Why’의 숨겨진 힘과 의미를 강조한다.

 

애플과 함께 조직의 일관성을 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기업이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다. 파산 직전의 항공사를 굴지의 기업으로 바꾼 켈러허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했던 특별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조직원을 마치 부품처럼 다루는 기업문화가 어떻게 조직을 파괴하고 기업을 무너뜨리는지 알고 있었다. 파산직전의 기업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선 조직원간의 신뢰가 필요했다. 신뢰는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것을 위한 개인의 감정이다. 신뢰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리더와 임원들 간의 일관성이 반드시 요구된다. 켈러허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문화를 바꾸었다. 조직원은 리더의 비전을 신뢰하게 되면서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었다. Why를 중심으로 스스로의 질문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선택한 것이다. 사우스웨스트는 리더의 비전이 어떻게 기업문화를 바꾸어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의사결정과정엔 Why를 중심으로 HowWhat의 균형과 조화가 중심이 되었다.

 

스타트 위드 화이는 더 깊은 신념을 바탕으로 일하고, 살아가도록 영감을 주는 전략가 사이몬 시넥의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심리학적 요소와 뇌과학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의 패턴을 분석하며 세상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수년간 애플과 사우스웨스트, 할리 데이비슨, 그리고 위대한 정치가들이 어떻게 소수의 군중으로부터 다수의 결정을 이끌어 내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며 리더의 중요성과 조직원과의 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골든써클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기 위해선 조종대신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을 선택하라는 이론이다. 의사결정의 80%는 무의식적인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 Why의 명확성, How의 행동원칙, What의 일관성이 골든써틀의 핵심 내용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What을 중심으로 How를 강조하는데 그쳐 단순이익에 집착하거나 반복되는 마케팅으로 많은 고객을 놓치는데 반해 명확한 Why를 보여준 기업들은 소수 고객으로 시작하나 혁신가와 초기수용자를 거쳐 티핑포인트를 가지게 된다. 결국 충성스러운 고객들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Why는 기업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는 What이나 순간적 이익을 추구하는 How도 중요하지만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은 Why뿐이다. Why는 장기적 성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자신과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기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내가 왜 이일을 시작하는가?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무의식에 감추어진 Why는 실질적으로 우리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조직의 균형과 조화, 개인의 발전, 소비의 패턴과 정치적 성향까지 우린 매 순간의 의사결정을 통해 우리의 무엇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해주고 자아에 도움을 주는지 무의식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저자의 Why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은 결국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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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버는 힘 - 돈 버는 능력을 키우는 부자 되기 최단 루트, 개정판
박서윤.강환규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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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상황은 한꺼번에 몰려온다. 실업, 건강, 삶의 목적이 한 순간에 무너진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평범하게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항상 부족하고 불만족스럽다. 삶의 지속성이 무너진다면 버티기 힘들 것이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일어날 것이란 일이 나를 덮쳤다. 그것도 아주 처절하고 힘들게, 아픈 아이를 바라볼 때 무능한 나의 모습에 몸서리가 쳐진다. 벼랑 끝에 서있다. 무언가 시작하지 않으면 이대로 무너질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삶의 시간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결국 빚이라는 덫에 포위된 채 악몽이 시작될 것이다. 결국, 나는 일어서야 한다. 그것도 아주 힘 있고, 당차게.

 

지금 과거에 비해 16배의 수익을 올린다. 과거에 연연했다면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무엇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까? 10배 버는 힘의 저자 박서윤님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자신만의 유닉한 성공을 꿈꾸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삶의 지평선을 확장하고 있다. 그녀의 일상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 행동은 조그만 차이를 넘어 큰 변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우린 변화에 익숙한 사람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화를 넘어선 이들에 삶의 비밀을 가르쳐준다. 그녀의 삶을 바꾼 성공 철학은 무엇일까? 성공하기 위해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어떤 사고와 행동을 만나야 할까? 그녀의 첫 번째 주제는 자신과의 만남이다.

 

이건 안 될 거야. 실패할 것 같아.’ 내 마음 속 자아는 끊임없이 자신을 저울질한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면 누구나 성공했게. 조용히 살아가,’ 주변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현실의 문을 두들긴다. 기회의 문이 열리기 전에 스스로 포기한다. 인간은 현실을 유지하고픈 속성을 가지고 있다. 굳이 힘든 일을 왜 하는가? 몸이 편하다면 특별히 움직일 필요가 없다. 성공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또한 현실과의 부딪힘이다. 기회는 일상적이지 않다. 무언가 다르게 보고 움직이는 사람에게 다가온다. 자신이 무엇에 집중하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삶의 운명이 결정된다. 자아의 문, 현실의 문, 기회의 문은 저자가 강조하는 10배 성공을 열 개 해줄 세 개의 문이다. 성공은 세 개의 문을 통과할 때 시작된다.

 

왜 실질적인 일에 뛰어들기 전에 마음가짐이 그토록 중요할까? 대부분의 성공학 철학은 내면의 성찰을 강조한다. 성공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에 다가오지 않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기비하, 문제회피, 부정편향은 불운을 몰고다니는 대표적인 특징들이다. 성공은 자기성장과정의 부분일 뿐이다. 자기비하는 결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자존감, 자기존중,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다.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누가 당신을 신뢰할 것인가? 문제회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문제에 직면하면 얼굴을 돌린다. 하지만 조그만 문제가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자아실현뿐만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또한 선택의 과정에서 숱하게 만나는 위기를 극복할 뛰어난 회복탄력성을 만들어준다. 부정편향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따뜻한 온도의 감정으로 바라보라 말하는데 상대의 단점은 자신의 단점이기도 하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장점을 받아들일 때 큰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도 평등하지도 않다. 우리의 잘못된 인식이 삶의 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인도한다. 삶의 조건이 다르다는 것은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회가 결국 삶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 당신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위기의 순간에 기회를 잡는 사람은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에겐 특별한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그들은 특별한 성공을 꿈꾸며 인생의 조건을 전환한다. 저자는 위기의 순간에 지독한 독서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일구었다.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모든 내용을 실행하는 것이다. 포기에 대한 생각을 바꾼 저항력, 자신만의 성공 습관을 만들어 줄 모닝퓨쳐(행동력), 글쓰기를 통해 깨달은 영업력, 그리고 무한한 성공을 위한 영향력을 10배의 부를 안겨줄 최적화 프로세스로 소개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 아니다. 돈에 대한 생각은 현재와 미래 자신의 모습에 직접적으로 투영된다. 생각의 자유가 행동의 변화를 이끌 듯이 저자의 마인드와 실행은 또 다른 미래를 행하고 있다. 부자의 DNA가 가득한 성공스토리, 10배 버는 힘이 성공의 문을 열어 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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