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려라
애나 렘키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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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우울증, 불쾌감등 삶의 집착으로부터 비롯되는 스트레스는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호르몬은 생체리듬을 파괴하고 불면, 강박, 공황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킨다. 인간의 신체구조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갖추고 있고 호르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보상결정을 담당하는 도파민은 쾌락과 고통의 중심으로 다수의 심리적 상황을 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인류는 대부분의 시간을 도파민 결핍상태로 지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덕분에 풍요로워진 인류는 새로운 도파민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도파민이 다루기 힘든 이유는 감정의 변화가 너무 확실하고 극한상황에서는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도파민 분출은 중독을 일으킨다. 중독이란 단어는 매우 부정적이다. 간혹 열정이나 습관과 혼동하는데 중독은 해당물질이나 행동이 해를 끼치고 이를 지속적, 강박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독의 해로움은 단시간에 감지되기 어렵고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적 이슈에 감추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거나 부정적인 영향이 탐지된다면 이미 상당히 중독에 빠져들었다는 신호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중독은 뇌의 보상심리와 연결되어있다. 도파민은 보상중추를 자극해 쾌락과 고통을 담당하는 호르몬이다. 즐거운 행위는 소량의 도파민을 분출해 기분 좋은 쾌락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뇌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도파민이 분비되는 즉시 수용체수를 줄인다. 항상성은 뇌가 생존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다. 문제는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부위에서 처리된다는 것인데 쾌락이 줄어든 만큼 고통이라는 후유증도 따라오게 된다. 인간의 지속적인 보상을 원한다. 반복되는 쾌락은 뇌의 기준선을 높여 강한 도파민 분출을 요구하게 된다. 결국 쾌락과 고통의 반복은 쾌락불감증과 금단증상을 수반하며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도파민 디톡스는 보상심리를 결정하는 도파민의 어두운 내막을 밝혀낸 애나 램키의 도파민 솔루션이다. 전작 도파민네이션을 통해 도파민에 대한 경각심을 깨달았다면 이번 도파민 디톡스는 삶의 전반에 펼쳐져있는 도파민 과다 분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도파민 디톡스의 첫 시작은 D(Data). 무엇을 중독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어떤 물질과 행동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는가? 중독의 원인을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과정을 통해 생활패턴을 이해하고 도파민 차트를 만든다. 도파민 차트 작성은 중독에 대한 생각을 재인식하고 앞으로 풀어야할 문제점들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과정이다. 저자는 다양한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중독의 정량화를 계산하고 수치화한다.

 

본 책은 중독의 다양한 원인과 신경회로의 반응, 생체변화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5장의 마음 챙김과 6장의 통찰과 솔직함 과정은 눈여겨볼만하다. 디톡스는 최소한 4주를 진행해야하지만 금단증상이 심해지면 뇌의 속삭임에 빠져들어 다시 중독에 접근하게 된다. 이때 마음 챙김이 필요하다. 자신의 마음에 관한 메타인지는 뇌 신경회로를 바꿀 수 있는 의식으로 자신과 마주하며 갈등과 갈망의 목소리를 스스로에게 설득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다. 솔직함이 얼마나 스스로를 강화시키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중독자는 대부분 거짓말로 위장하고 거짓말로 자신을 속인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마약류, 빠져나가기 힘든 디지털 문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 세상엔 도파민을 충족시킬 대상들이 너무도 많다. 이런 유혹을 벗어나기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이미 도파민네이션에 살고 있다. 하지만 현격히 떨어진 삶의 질을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가? 순간의 쾌락에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몰론 심각한 고통도 뒤따른다. 저자는 4주간의 디톡스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중독자들은 과거보다 강한 자존감을 갖게 되었고 잊혔던 삶의 목표를 다시 찾았다고 한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생산하게 되었다. 데이터 모집으로부터 목표설정, 문제 확인, 절제와 금욕, 마음 챙김, 통찰과 솔직함, 다음단계, 실험등의 8단계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소중한 경험과 자신의 뇌를 통제하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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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법상 지음 / 열림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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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괴로움은 부지불식간에 마음을 휘어잡고 부정적인 생각과 좋지 않은 행동을 유발시킨다. 그런데 괴로움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우린 그토록 괴로워하는 것일까? 자신의 삶에 대한 고통, 타인과의 비교, 선택에 대한 실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대부분 아()를 중심으로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괴로움이 찾아온다. 괴로움은 후회와 연민, 비난, 시기, 질투, 심지어는 자기학대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정식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한다. 우리의 삶이 매순간 이런 괴로움으로 가득하다면 얼마나 힘들고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하게 될까? 그런데 그토록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괴로운 감정들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다. 예고도 없이, 기약도 없이,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기억마저 희미해진다. 괴로움이 한낱 구름과 같다면 왜 이토록 괴로움을 다루는데 서투르고 어리석은 것일까?

 

모든 괴로움은 생각의 분별과 집착으로부터 비롯된다. 내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 타인보다 잘 살아야한다는 생각, 성공하고 부자가 되어야 행복하다는 생각,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은 삶의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집착에 몰두하면 생각의 도구로 전락한다. , 자신의 생각이 원하는 세상만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타인도 마찬가지다. 이제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생각의 자율성은 비교우위나 시대적 특성에 의해 우선순위를 갖게 되며 부족한 사람이나 뒤쳐진 이들은 상대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시대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개인들에 잠시나마 위안을 줄 수 있는 만족꺼리를 만들어나간다. 그 어떤 것도 채워지지 않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만족을 위한 욕구충족을 원하게 된다. 결국 괴로움과 고통의 원인이 반복되는 것이다. 불교의 연기(緣起)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선택이다.

 

모든 것엔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 하지만 연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인연(因緣)이다. 시절인연이든 시대인연이든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어떤 인연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며 이 또한 규정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있다가 사라진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한다. 인연은 참 오묘하다. 인연을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각을 갖게 된다. 부모와 인연, 자식 간의 인연 그리고 수많은 과거의 인연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으며 현존하는 나를 구속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인연일 뿐이다. 나도 인연이고 나의 생각, 몸도 인연이다. 인생이란 시간을 한 몸 빌려서 살다가 가는 것도 인연이다. 결국 괴로움도 인연이고 행복도 인연이다. 오는 데로 받고 가는 데로 미련을 두지 않는 것, 결국 우리가 세상을 분별하고 집착에 사로잡힐 때 고통이 시작되며 본래면목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무위, 사전적 용어엔 자연 그대로 두어 인위를 구하지 않음으로 기록되어있다. 법상 스님은 불교의 무위를 하되 함이 없다로 말한다. 불교용어의 모호함이 아니라 불교가 전하고자하는 수행의 근간을 말하는 것이다. 무위는 생활수행의 핵심주제다. 법상스님은 하되 함이 없다라는 무위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더욱 의미가 커진다고 말한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있음을 자각하고 자신에 주어진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때 무위의 수행이 가능하다. 무위는 삶을 바라보는 기준이다. 분별이라는 관점, 생각에 대한 집착이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이라면 무위적 삶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우리는 마음이 만들어놓은 환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분별하는 마음이 어떻게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라.

 

법상스님의 법명의 법상은 현실의 실상, 또는 체상을 가리키고 있다. 현상의 모습 그대로를 인식하고 일체의 고통으로부터 해탈을 추구할 때 인식의 대상으로 중요시 되는 현상을 법상이라 말한다. 법상스님은 스스로에 법상이란 법명을 부여하시며 무위와 불이분적 사고로부터의 분리,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는 해탈이 곧 부처라 말씀하신다. 자신의 생각은 자신이 이해하는 세상이며 자신이 추구하고자하는 세상이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생각이 곧 세상이다. 무아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것들로부터의 탈출, 만약 그러한 경험이 진정 좋았다면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인간은 욕망만 있는 존재는 아니다. 인간은 치유를 위한 특별한 경험을 원하지만 모든 것은 변화하며 오직 지금 이곳만이 진실이다. 우리가 진리라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쉽게 허물어지고 사라지는가? 우린 그런 허망함속에 괴로움과 고통을 담고 있다. 중도하는 삶, 무위의 삶이 진실에 가까워지는 삶이다. 부처는 형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존이며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때, 이 세상은 거울에 비친 당신 자신의 얼굴임을 알게 됩니다.’ 죽비와 같은 법상스님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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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술 - 바로 써먹는 논리학 사용법
코디정 지음 / 이소노미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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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혹은 관점,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제시한다. 생각은 주관적이지만 객관적이다. 진리를 추구한다 말하지만 오류투성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스스로의 생각을 쉽게 접지 않는다. 우린 이러한 상황을 매시간 경험하고 축적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굳힌다. 생각은 인간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린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을 지배하는 생각이 현실을 구성하고 미래의 모습을 만들기 때문이다.

 

생각의 기술은 논리학을 이용한 생각의 구성을 분석하고 정리한 책이다. 특히 생각의 밑바탕이 되는 대전제에 대한 서술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단어, 문장, 단락으로 이어지는 국문학적 논리구조를 개념, 판단, 추론으로 이어지는 논리학 관점으로 확장시킨다. 개념은 논리학의 기본 단위로 논리의 화폐와 같다. , 개념을 많이 습득할수록 논리에 익숙하게 된다. 개념간의 연결은 문장을 만드는데 논리학에선 판단이라 한다. 판단은 명제라고도 불리며 지금, 여기의 생각만을 담는다. 그리고 생각의 확장을 만드는 추론이 있다. 저자는 추론을 논리의 꽃이라 평한다. 추론으로 인해 지식이 확장되고 경험하지 못한 사유를 통해 추상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탄생할까? 논리학의 판단은 생각과 같다. 판단을 해야 뇌의 생각이 작동한다. 일반논리학은 참, 거짓을 판단하는 수리논리학과는 거리를 둔다. 무엇을 판단하려면 대상이 필요한데 그 대상에 대한 판단이 생각이며 생각이란 대상을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뇌엔 생각하기 전의 수많은 단어들과 감각 기억이 존재하며 이들을 표상이라 부른다. 표상은 대상과의 접점이 이루어진 순간 생각으로 변환한다. 판단은 추론의 기초가 된다. 지금 현재의 판단이 없다면 추론이 불가능하다. 추론은 생각을 도약시킨다. 지식을 확장시키고 대전제를 더욱 강화하거나 변환을 시도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서로간의 의견이 충돌할 때 상대방의 근거를 중심으로 반론을 펼친다. 근거는 판단이나 생각으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대전제가 굳건하다면 아무리 확실한 근거를 들이대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는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 선입견 혹은 편견을 말하는데 오랜 기간 쌓인 세상에 대한 이해관계를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이다. 대전제는 오류와 모순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버팀목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선 대전제를 이해해야한다. 바꾸기 어려운 대전제에 접근할 수 있다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거나 설득하는데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무시가 자신의 권위나 위상을 높여준다는 착각은 인간이 지닌 가장 어리석은 확신들 중의 하나다. 우린 이러한 상황에 굉장히 익숙하다. 최근 정치구조는 스스로의 강박과 집념이 가득한 기득권자들의 권력다툼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관조자(여론)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의 대전제만을 완강히 고집한다. 비방은 감정을 일으키고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겉으론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며 얼토당토 않는 근거를 제시하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안타깝다. 생각의 차이는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여론에 무관한 정치가 생존할리 없듯이 제 무덤을 파는 정치행태는 사회의 커다란 짐을 남겨 놓을 것이다.

 

논리학은 생각의 프레임을 만드는 작업이다. 대전제, 소전제, 결론으로 이어지는 연역법은 인간 지식의 코어다. 인간은 무수히 많은 대전제에 의해 움직이며 소전제를 통해 주장을 펼치거나 새로운 대전제를 형성한다. 지식의 확장은 어떤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행동을 유발하거나 나쁜 행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국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단어의 이해력으로부터 출발해 생각과 추론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각의 기술은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일반논리학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중심으로 논리학의 사용방법을 알기 쉽게 풀어간다. 인간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의 관계 속에서 존립한다. 생각의 기술은 논리학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논리학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논리학에 빠져든다. 생각의 틀에 대한 논리학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에 대한 이해관계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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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잡힌다! - 10초로 끝나는 셀프 신경계 스트레칭
가네코 다다시 지음, 문혜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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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저림, 무릎통증, 요추 디스크, 고관절증, 몸의 이상신호가 나타난다. 작은 고통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증까지,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들다. 대부분 병원의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에 의존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환자들은 스스로를 만성지병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어 놓고 통증을 받아들인다. 쉽지 않은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통증에 예외는 없다. 통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한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가족에게도 적지 않은 고통을 안겨준다. 그런데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하는 환자들이 몇이나 될까?

 

통증에 대한 소견은 아직까지 의사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물리치료만 받더라도 의사의 소견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물리치료의 발전은 통증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통증을 제어하는 것은 약물치료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약물이 진통제 계열일 것이다. 진통제는 순간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나 통증을 제어하거나 완치시키지는 못한다. 이에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신경계다. 몸 어딘가의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통증완화 요법들 중의 하나로 신경계 스트레칭을 강조한다. 우리 몸의 신경은 근육을 통제하며 뇌와 장기에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근육이 아니라 신경이며 압박되어 눌린 신경을 찾아 호흡을 통해 몸의 신경을 바로잡는 스트레칭 방법들을 소개한다. 신경계를 압박하는 것 못지않게 복식호흡을 병행하는 것이 흥미롭다. 호흡은 인간이 유일하게 통제가 가능한 신경계 작용들 중의 하나인데 특히 복식호흡은 몸을 이완시키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호흡법이다.

 

모든 통증은 귀로부터 시작한다. 눈의 피로를 제어할 필요가 있는 뇌는 차선책으로 귀를 선택한다. 뇌가 피곤하면 몸이 휘청 이는데 이는 귀의 신경인 전정감각과 연관이 있다. 전정감각은 뇌와 연결되어 있어 귀를 풀어주면 뇌의 긴장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이륜(귀둘레), 대이륜상가(맞둘레), 귓불(이수)를 손가락으로 잡고 잡아당기면서 호흡을 하면 뇌신경과 연결되어있는 두통, 목 결림 등이 풀어진다고 한다. 교근 스트레칭은 목통증이나 어깨 결림, 두통에 효과적이다. 실제적으로 교근 스트레칭을 하고난 후 목을 돌려보면 훨씬 부드럽고 가벼워졌음을 느끼게 된다.

 

무릎통증은 노후와 연관된 가장 힘든 질병들 중의 하나다. 통증이 심하면 대부분 수술에 의존하는데 예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여전히 약물이나 물리치료에 의존해야하는데 수술을 후회하기도 한다. 저자는 무릎 통증에 대한 원인들 중의 하나로 대퇴신경(요추)을 꼽는다. 대퇴를 자극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무릎을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면 쉽지 않은 스트레칭기법이다. 신경을 통해 신체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스트레칭 기법은 너무 간단하고 쉬어보이나 가벼운 통증에는 무척 유용한 방법이다.

 

현대의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패턴을 고집하고 있는 분야도 적지 않다. 갖은 검사나 약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환자들은 의학을 벗어난 치료법을 찾게 된다. 스트레칭은 너무 간단해 의심이 갈 정도지만 우리 몸에 대한 구조를 자세히 안다면 신경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통증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통증이 오기 전에 미리 몸과 마음을 준비한다면 통증에 대한 염려도 쉽게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 가네코 다다시씨의 스트레칭 기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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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5-2029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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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시대다.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패러다임이 서서히 저물어간다. 정치적 난제들은 사회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각자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관념이 지배하기 시작한 한국사회는 외부적으로도 곳곳에 암초가 즐비하다.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한국경제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최근 회자되는 삼성전자의 외인매도는 한국이 처한 정치, 경제, 사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위엄은 위기의 단초가 되는 듯하다. 삼성전자 위기의 원인에 대한 해법이 한국사회의 구조적 위기를 해결하는데 같은 맥락을 지녔다면 과도한 평가일까? 다자간 외교와 국수주의가 팽배해가는 외교적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과 전술을 가져야할까? 흔히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하는데 변수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인류는 대부분의 위기를 극복한 전례를 가지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 특히 미국인의 소비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별다른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의 소비가 한국인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기준금리를 좌우지하며 미국금리는 전 세계 채권가격과 환율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물가는 금리에 연동되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원인을 제공하는데 미국금리변동은 즉시 전 세계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성은 대출과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번 대선의 주요 아젠다도 소비 진작과 중위계층의 소득상승이다. 사실적으로 미국인들의 먹사니즘이 전 세계 경제와 정치를 좌우지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패권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지표다.

 

세계패권국을 지향하는 미국, 그에 맞서는 중국과 러시아, 혹자는 신냉전시대의 돌입이라 말하지만 과거 냉전과는 다른 관점들이 눈에 띈다. 첫 번째로 서로간의 이데올로기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또한 자국이익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상대국과 과감하게 손을 잡거나 폐쇄정책을 펼치며 과거와는 다른 전략과 전술을 구가하고 있다. 검은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샤오핑의 흑묘백묘론과 일치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축통화를 통해 세계질서를 좌우지하는 미국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토로한다. 그래서 자국통화의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며 위안화화 루블화의 통화정책에 다변적인 외교정책을 포함시킨다. 중국과 러시아의 행동변화는 세계질서가 지정학적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출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러시아는 명분과 실리의 판단이 확실해질 때까지 확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는 기존의 글로벌 구조질서를 빠르게 해체시키며 국가 간의 새로운 아젠다를 일으킬 명분을 만들고 있다.

 

24년은 미국 대선의 해다. 누가 대선을 거머쥘지 알 수 없으나 저마다 이해관계의 주판알을 튕기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특히 전적이 있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질서를 재편한다는데 이의가 없다. 그는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경찰국가에 관심 없는 미국인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중이다. 그들은 미국인들의 소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재정정책의 확대, 금리인하, 달러 유동성을 과감하게 적용할 것이다. 미국의 선택은 항상 일정하다. 미국을 위한, 미국민을 위한 선택이고 그들의 선택에 최고의 당위성을 부가한다. 높은 물가, 강달러가 세계경제를 위협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어떤 국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결과는 과학기술의 변화와 주변국과의 관계, 중국과 러시아등 중동 지역의 문제에서도 다양한 전략과 잔술이 난무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한국 경제에는 그리 우호적이 않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5-2029는 글로벌 뉴멀에 따른 향후 5년간의 정치지형의 변화와 미국 대선 전망, 산업기술투자의 미래와 한국의 대응방안을 다루고 있다. 예측은 변수가 많다. 대형 이벤트가 끼어있으면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문제는 한국, 일본을 비롯한 나라들에 엄청난 위기와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많다. 중국 경기침체는 공급망에 대한 위기와 더불어 각국 경제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한국 기업 역시 적지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의 위상은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위기감을 주고 있다. 연해주를 개발하려는 러시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꾸고 중국은 일당체제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갖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와 집념이 이해관계를 벗어나 자국 우위의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25년 이후 한국은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할까? 현재 한국은 위기가 진행 중일까? 아니면 위기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진행하고 있는 중일까? 천문학적인 부채가 산업전반을 압박하고 누구나 인지하는 부동산은 부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일하지 않는 시대가 돌입하고 개인 우선주의가 사회의 새로운 노멀로 격상중이다. 플랫폼은 소비를 위한 마케팅에 열중하고 무력함에 빠진 개인들은 결핍을 채우기 위한 물질 만능주의에 올인한다. 너무 지나친 판단일까? 그동안 한국을 지탱해왔던 근원적인 생산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50년 동안에도 세상은 한국사회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전략은 성공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25년이 대전환의 초입일지 진행 중일지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문제를 인식하고 재해석하는 방법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호적이지 않는 질서 재편에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곽수종 박사의 경제 대예측을 통해 그 조그만 답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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