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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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감정이 소중한가? 감정이 없다면 인간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기뻐하고 무엇 때문에 슬픔에 젖는가? 또한 무엇 때문에 생의 대부분이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 감정은 수만 년동안 지탱해온 인간의 사회적 변화를 이야기한다. 기쁨과 즐거움은 같이 경험하는 것이고 슬픔과 분노도 대상이 필요한 감정이다. 감정은 저마다 필요에 따라 인간과 여정을 함께했으며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인간에겐 특별한 감정이 있다. 타 동물에게선 볼 수 없는 수치심이란 감정이다. 부끄러움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일으키며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감정이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감정은 이해하기 무척 어렵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복합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엔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21세기는 긍정 심리학이 주를 이루는 학문이 되었다. 긍정적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성공스토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이들에 의해 회자되어왔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분노, 시기. 질투, 경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 감정은 기피대상이다. 분노는 자신과 타인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분노는 통제하든지 길들여야하는 대표적인 나쁜 감정으로 인식되어 왔다. 헌데 분노와 같은 감정이 필요하지 않다면 왜 자꾸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생의 앞길을 막고 괴롭히고 버티고 있느냐는 것이다. 감정도 진화의 일부분이라면 부정적 감정 또한 생존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정적 감정은 고대로부터 해결해야할 문제로 인식되어왔다. 기원전 3세기, 스토아학파는 감정을 우주의 일부로 판단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것은 해결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들에게 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간디는 아트만과 같은 높은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모든 것들을 차단하는 수행을 통해 감정과 감각을 통제했다. 그들에게 감정은 인간을 괴롭히는 불필요한 조건이었고 항상 통제해야하는 부정적 대상이었다. 반면에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는 부정적인 감정을 직시하고 조건에 따라 적절히 순응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들에게 감정은 길들여야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감정은 통제하거나 길들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된 감정에 대한 이해 때문에 철학적 논쟁이 모순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분노는 불과 같다.’ 보리심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대승불교 불교도인 샨띠데바의 분노에 대한 비유다. 스토아주의 철학자 세네카는 분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광기라 표현한다. 두 성인에게 분노는 통제가 불가능하고 비합리적이며 파괴적인 감정이다. 분노를 혐오하는 이유는 자신과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두려움과 죄책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노에 광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취약한 공동체를 위한 분노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힘을 일으킨다. 그런데 정의로운 분노와 광기의 분노는 따로 존재하는 분노일까? 분노는 다르지 않다.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이 다를 뿐이다. 분노 때문에 행동이 변하는지. 자신의 부족함, 체면, 낮은 자존감 때문에 분노하는 것인지, 분노의 원인을 아는 것은 분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분노는 감정일 뿐이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감정의 대사물이다. 감정으로부터 시작되고 감정으로 결론을 맺는다. 또한 감정의 동요에 의해 생각과 행동이 바뀌기도 한다. 누구나 감정을 인지하지만 감정에 막무가내로 휘둘리는 이유는 감정에 대한 이해와 해석하는 능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어떻게 하려고 드는 것은 우리가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 감정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좋은 감정만을 선택한다고 나쁜 감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감정은 감정일 뿐이다. 저자는 감정에 대해 변명도 옹호도 없이 직면하라.’고 충고한다. 우리가 감정에 저항하는 이유는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부정적인 감정이 표현하고자하는 것은 자기애다. 내가 소중하기에 나를 방어하고 이를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당신의 감정은 당신에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우리에겐 긍정적 감정 못지않게 부정적 감정이 필요하다. 악마는 독립적인 자유를 원한다. 그리고 이는 극히 인간적이며 저자의 표현대로 성자가 망친 인생을 되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악마와 함께 춤을 춘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 가깝다. 부정적 감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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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이 잠든 사이에 - 마음의 발견
박세은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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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다. 생각을 잡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왜 그런 생각이 불쑥 떠올랐는지 의아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음은 종잡을 수 가 없다.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슬퍼지기도 하고 기쁨도 잠시 분노나 두려움에 몸서리를 치기도 한다. 마음 가는데로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 흔히 배부르면 모든 것이 좋게 보인다고 하는데 마음도 배부름이 있어야 좋은 관점을 갖는 것 같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의 마음을 어디론가 흘려보낸다. 우리 마음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인간은 자신의 마음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멀티 페르소나라 일컫는 다중가면은 변화무쌍한 사회변화를 가장 적절히 설명한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써, 직장인으로써, 우린 다양한 자기표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면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자신을 만나는 우연을 만들기도 한다. 세상에 규칙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위대한 발견은 거의 대부분 우연이라는 요소에 의해 이루어졌다. 우연은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우연은 운명처럼 우리 인생에 찾아든다. 인생이 우연으로 이어진다면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삶의 방법일 것이다. 삶은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다. 이 또한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 아닐까?

 

어디를 가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쉼 없이 말을 한다. 왜 말을 해야 하는지 이유나 원인이 중요하지 않다. 말은 자신을 나타내는 동시에 스스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행위다. 그만큼 외로운 사회가 되가고 있다는 증거다. sns는 말쟁이들의 또 다른 탈출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다고 마음이 편해지던가? 오히려 공허함과 무기력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진 않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편한 만큼 대가가 따른다. 혼자 말은 대화를 가로막는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방해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결과가 뒤따른다. 타인의 생각과 행동 역시l 당신과 다르지 않다. 대화는 타인보단 자신을 위한 소통의 길임을 알아야 한다.

 

우린 생각이란 지옥에 갇혀있다. 대부분의 생각은 감정을 통해 의지를 실현한다. 하지만 감정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부지불식간에 나타나 마음을 흔들어놓고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인간의 행동은 감정에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정은 생각만큼 단순하지도 직선적이지도 않다. 감정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렇기에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인생의 여정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우린 잠시 생각을 멈추고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당신의 생각이 잠든 사이에당신의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소소한 삶속엔 수많은 감정들이 숨어있다. 평범한 대화 속엔 보이지 않은 시기와 질투가 숨어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욕구와 욕망이 전혀 다른 나를 만나게 한다, 감정은 파도와 같다. 깊은 심연에 감춰진 감정은 갑자기 높은 파도를 일으키고 순식간에 고요한 평상을 유지한다. 우린 감정에 많은 것을 부여한다. 그래서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감정은 순간적인 흐름이다. 감정에 거리를 두는 것은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구분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도 저마다의 생존이유가 있다. 감정을 초전도체로 표현한 저자의 말대로 감정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나는 나일 때 가장 나답다. 우린 나라는 존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을 경험한다. 그런데 나는 무엇일까? 내안의 무엇이 나를 증거하고 나임을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 감정, 행동을 만드는 자아정체성은 무엇일까? 순간순간의 시간들이 모여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한다. 자아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다. 감정에 대한 오해는 삶의 경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인간은 놀라운 존재다. 자신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아는 유일한 의식체다. 나란 존재의 의미는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인지가 가능하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흥미롭고 아름답다. 가끔은 생각을 멈추고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언제나 이 자리에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 삶의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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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 - Small Big Change 365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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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어떤 생각으로 자신을 맞이하는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충만한 삶에 대한 기쁨과 행복함을 느끼는가? 지긋지긋한 일상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하루를 시작하는가? 아침은 하루를 선택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특히 자신을 칭찬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다. 오늘 하루는 온전한 나로서 존재할 때 의미가 있다. 자신을 칭찬했던 적을 떠올려보라. 어제 한일에 대한 보답. 잘 살고 있다는 증거, 자신을 칭찬하는 메모를 한다. 칭찬기록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또한 타인에 공감하고 배려,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하루의 시작을 자신에 칭찬과 함께 시작한다면 어떤 좋은 일들이 일어날까? 아마 기대되는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큰 목표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루틴은 지루하지만 성장의 거름이 된다. 큰 성공을 이룬 위대한 사상가와 발명가들의 공통점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인내에 있다. 수천 번의 고뇌와 실험이 1번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린 소소한 일상을 무시하지만 삶의 조건은 일상이 만들어낸 무수한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태도를 품느냐에 따라 다른 삶을 만날 수 있다. 오늘 하루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변화를 이루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변화의 목표와 기대치가 너무 크거나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하나로부터 시작된다. 하루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은 변화를 이루기 위한 하루의 소중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하루라는 개념을 이용한다는 부분이다. 일주일동안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하듯이 7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습관과 태도, 생각의 방법을 공부해나간다. 습관, 태도, 생각, 관계, 성장, 의미, 쉼이 주제다. 습관은 인생을 이루는 정점이다. 어떤 습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생각과 태도 관계가 설정되기 때문이다. 습관의 장점이자 단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습관이 긍정적인 삶의 조건이 된다면 부정적인 습관은 구속이 된다.

 

기분에 따라 태도가 달라진다. 상식에 반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신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는 사회가 되가는 것을 의미한다. 불성실한 태도는 필요치 않는 오해와 에너지가 소비된다. 태도의 중요성을 충분히 아는데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태도에 무관심 하는 것일까? 기분에 좌우되는 태도는 변화를 가로막는 첫 번째 요인이다. 태도를 바르게 하면 자신감과 여유가 생긴다. 더불어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올바른 태도의 중요성은 삶의 가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대부분은 타인과의 관계설정, 특히 자신의 태도에 달려있다.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질 것인가? 하루 한번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기록학자로 살아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하는 습관덕분에 큰 변화를 이루었다고 말한다.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침에 오늘 꼭 하고 싶은 일 적어보기, 점심에 잠깐 시간을 내어 오전에 했던 생각, 감정, 행위를 간단히 기록하기,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을 때 느낀 모든 것을 기록하기등 기록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생각은 휘발성이 강하여 갑자기 떠오르지만 쉽게 사라진다. 감정 또한 순간적이다. 이런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실수가 줄어들고 자신감 있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은 가장 소중하다. 이토록 소중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느냐는 삶의 의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은 내면을 보듬는 것이다. 아픈 기억과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시간여정을 위한 인내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자연은 놀랍게도 인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았다. 우린 평생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쉼이라는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좋은 생각과 태도가 삶의 의미를 북돋아 주었다면 좋은 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삶은 성장이다. 오늘 하루 작은 몸짓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간다. 행복은 빈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매일이 행복하다면 기적일까?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를 통한 기적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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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축복이다 - 고정관념의 세상에서 뜻밖의 축복 누리기
정재영 지음 / 이비락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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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예외일 수 없는 노후가 다가온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비유를 익어가는 것이라 표현한 가사도 있지만 늙음을 기쁘게 맞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상식은 노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대부분이다. 상실, 외로움, 고독, 무기력, 어느 것 하나 좋을 것 없는 신체적, 정서적 감정들이 몸과 마음을 뒤덮는다. 노후를 피할 수 없다면 늦추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최근 회자되는 슬로우 에이징이다. 최대한 현 상태를 유지하며 느리게 늙어가는 것, 말은 쉽지만 엄청난 노력과 열정, 인내가 필요하다. 과거와 같은 신체반응과 인지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후에 대한 시각을 바꾸면 늙어가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희망을 주기도 한다. 젊을 때도 그랬지만 노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의 시각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노후를 보내고 싶은가는 순전히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린 어떤 모습으로 노후를 맞이하고 싶을까? 어떤 노후가 기쁨과 즐거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노후엔 젊은 시절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신체의 노쇠화는 노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한번 나빠지면 쉽게 회복되지 않고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건강한 노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건강하지 않다면 무수한 계획도 물거품이 되며 그 자체로 고통스러운 일상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생 건강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정립해야한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을지라도 매일 병원에 간다면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노화도 축복이다부제는 고정관념의 세상에서 뜻밖의 축복누리기다. 노화를 축복이라 말한 저자의 생각이 다소 놀랍다. 주위엔 온통 늙어가는 서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어 가는데, 축복이라니, 저자는 노후의 관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첫 번째 주제로 자유와 창의를 꺼낸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날 자유, 그리고 C=ME2이라는 창의성 공식을 이야기하며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노년이 창의성이 가장 높게 발현되는 시기라 강조한다. 과거 노인은 가족이나 부족의 지도자 역할을 수행했다. 오랜 기간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공동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시대 노인에겐 이러한 지식과 경험이 새로운 자기발견을 위한 도구로 사용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 시적 상상력에 대한 이해다. 노후 징후는 인지, 기억능력의 저하와 함께 나타난다. 하지만 노후를 늦추고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 일기쓰기, 암산하기, 메모하기, 시 암송이다. 저마다 뇌 신경회로를 재설정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도구들이지만 특히 시 암송은 노후에 가장 좋은 뇌 회복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든다. 언어를 통한 재인지와 해석, 그리고 이해력은 꾸준한 시 암송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을 키워줄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시의 운율에 자신을 얹힌다면 부정적인 감정도 사라질 것이다.

 

자식은 부모마음을 모른다. 하지만 부모의 자식사랑은 한계가 없다. 우린 누구나 자식이고 부모다. 또한 시간에 종속된 삶을 살아간다. 젊음을 찬미하지만 노후의 시간이 훨씬 길다. 그래서 짧은 젊음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늙어갈수록 세상의 좋은 면이 많이 보인다고 말한다. 오히려 젊었을 때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해볼 수 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띄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린 죽음보다 삶이 가까운 시간을 살아간다. 모든 것을 통제해야한다는 우리의 생각과 습관이 노후에 대한 생각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을까? 늙어갈수록 필요한 것이 많지 않다. 오히려 가볍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노화는 분명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특별한 관점을 보여주는 노화는 축복이다.’ 고정관념을 깨면 뜻밖의 축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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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불확실성의 시대, 경제기사 속에 답이 있다, 2025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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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외환위기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 전에도 어려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를 배회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경제 트라우마는 IMF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한국은 다시 일어섰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다시 위기징후가 곳곳에 보인다. 어쩌면 회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을지 모를 부정적 신호들이 사회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언론과 미디어는 이번 위기를 정치적 위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지만 경제 펀더멘탈의 하락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었다. 눈앞의 위기를 넘기는데 급급한 정책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왜 경제정책은 변함이 없는 것일까?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미국 42대 대통령 클린턴이 대선후보당시 내걸었던 유명한 선거구호다. 경제는 현직 미 대통령도 바보로 만들 정도로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패권국이다. 정치, 경제, 문화, 군사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 세계를 이끌고 통제한다. 특히 FRB의 금리와 미 재정부의 달러발행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는 지구 반대편 국가의 주식시장과 채권, 그리고 환율가격을 폭등, 혹은 폭락시킨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지수는 미국금리를 좌우하며 미 경제의 불안적 요소는 세계 금융가를 뒤흔들어놓는다. 우린 이미 서브프라임을 통해 미국 달러와 채권이 어떻게 세계경제를 무너뜨리는지를 알고 있다.

 

경제는 이제 더 이상 국가내부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조그만 물방울이 거대한 파도를 일으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놓듯이 첨예한 이해관계가 난립하는 곳이다. 정치는 경제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국가의 효용성은 가치와 가격으로 선택되어지며 이는 수많은 문제들을 양산한다. 기업 역시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패턴으로 움직이는 경제변수를 수없이 고려해야하고 이는 개인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경고로 다가온다. 1인시대의 가장 큰 변수는 경제다. 우린 과거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경제공부를 선택해야한다. AI시대 또한 수많은 경제적 요인들을 만날 것이다.

 

300 경제기사 궁금증 300300답은 무려 26년 동안 증쇄를 거듭하며 경제를 분석한 책이다. 수많은 부침 속에서도 꿋꿋하게 경제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경제는 독립된 학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와 문화등, 사회에 필수적인 학문들과 유기체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본 책은 경제의 기본 이해로부터 최근 핫 이슈가 되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다룬 기사까지 거의 모든 경제정보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경제원론에 가깝지만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경제는 한부분에 대한 이해가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어 큰 흐름을 이어간다. 특히 금리와 물가. 금리와 채권 관계를 이해하면 경제의 방향과 진행속도를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다.

 

연말엔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과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향후 전망을 예측한다. 특별한 신뢰가 가진 않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는 있다. 데이터 분석은 경제 분석의 기초 작업이다. 문제는 최근 동향이 기존데이터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장단기금리 역전 후 수개월내에 경기침체가 온다는 예측이 그중하나다. 미국 장단기 금리는 이미 1년을 넘게 역전되었으나 미국 경기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나스닥, 다우, 달러, 금등 그야말로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예측가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의 침체를 주장한다. 경착륙이 될지 연착륙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여전히 데이터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경제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경제는 개인의 삶에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신용이란 항목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는 대출로부터 사업까지 사회생활 전반을 통해 통제받는다. 또한 주식, 채권, 부동산등 투자 자본을 통해 부의 창출을 계획한다. 경제는 마치 공기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흔해 당연한 것 같지만 조금만 부족해도 살아갈 수 없는 것, 배움은 늦는 법이 없다. 경제는 항상 순환하며 순기능과 역기능을 교차한다. 위기가 기회로 변하고 기회가 커다란 위기로 돌변하는 것도 경제의 특징이다. 위기의 순간엔 많은 이들이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시장을 떠난다. 하지만 일면 고수들은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음을 알고 조용히 투자를 시작한다. 경제를 바로볼수 있는 경제기사 궁금증 300300, 곁에 두고 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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