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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파괴의 경영 트렌드 28
김상훈.비즈트렌드연구회 지음 / 원앤원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경쟁구도, 금융위기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고 하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정부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가기만 하고 땜방질의 위기관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복병이 한국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대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기업들은 가파르게 변화하는 대외적 변수를 극복하기가 무척 버거워보인다. 이제 기업경영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승부수를 띄워야한다.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경영구도를 정착해야한다. 그런데 아직도 수많은 기업들은 과거의 잔존에 사로잡혀 위기에 대한 낙관론에 목을 매고 있다.
기업 경영의 파괴는 2000년대 최대의 화두다. 제조업이나 금융 산업이 아닌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기업구조는 시장의 변화와 함께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STP는 마케팅 전략수립 프로세스의 절대적 전략이다. 그런데 지나친 시장의 세분화로 시작된 STP의 위기는 포지셔닝을 거치면서 소비자의 감각이나 경험에 의한 마케팅에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지나친 세분화는 시장을 포화상태로 만들어 경쟁구도를 가시화했으며 이익감소라는 파편이 되었다. 마케팅의 불문율이라 할 수 있는 포지셔닝은 시장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있다. 소비자들은 스스로의 경험에 의해 시장을 편성하고 차별화를 만들어 나간다. 현대경영은 말 그대로 시장의 선택에 의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턴을 하고 있는 중이다.
‘브랜드는 죽었다’ 굴지의 일본 기업 코닥의 부도소식은 코닥과 함께 인생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던져준다. 코닥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브랜드였으며 코닥필름은 젊은이들의 수많은 애환을 담아왔다. 하지만 코닥은 변화하는 시장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디스플레이 시대에 코닥필름은 애물단지나 마찬가지였다. 코닥은 전통적인 브랜딩의 사망선고를 의미한다. 놀라운 것은 코닥을 잠식한 디스플레이마저 자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브랜딩과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함을 의미한다.
‘상식파괴의 경영 트렌드 28’은 변화하는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비즈니스 트렌드에 관한 보고서다. 현실 경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대로 된 경영기법을 전달하기 위한 비즈트렌드 연구회원들의 트렌드 분석은 경영 상식 파괴라는 다소 파격적인 문제제기로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혁신은 상식 파괴의 역사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나 상품들은 단연코 혁신이 주제다. 이에 반한 기업들의 경영기법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독불장군식의 기업경영을 펼치는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이라는 올가미에 갇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악수를 두고 있다.
비즈트렌드 연구회는 다가올 10년을 책임질 경영의 화두로 진정성 마케팅, 착한 마케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손꼽는다. 기업이 존립목적인 이윤추구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세 가지의 마케팅 방법은 고객과 기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뜩이나 부의 편중이 심한 구도에서 기업이 고객만족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면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이익도 증가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여행가 마이코스키가 주도한 아르헨티나 아이들에게 운동화 한 켤레를 신겨주자는 원포원 캠페인은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대단한 반응을 일으켰다. 슈퍼 볼 광고비용 2천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한 펩시의 결단력 역시 호소력을 극대화한 착한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펩시의 이미지 증가는 물론, 생각지도 않았던 이익마저 늘어났다. 비즈트렌드 연구회의 마케팅 사례는 곧 기업의 사회참여 증가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불과 수년 사이에 우린 놀라울 정도의 변화를 경험했다. IT를 선두로 한 과학문명의 발달은 기업의 경영구조마저 바꾸어 버렸다. 그러면서도 변하지 않는 마케팅의 불문율이 있다면, 인간적인 감정과 경험을 자극하는 마케팅이다. 영리해진 소비자들에게 가격이나 눈속임으로 가치를 판다는 것은 곧 기업의 몰락을 의미한다. 차라리 감정에 호소하거나 정직한 마케팅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본 책은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마케팅의 효율성을 재고해보고 미래의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의 시간을 가르쳐준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시대, 이러한 환경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자만이 시장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