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티브 에너지 파워
주디스 올로프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비스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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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침엔 기온이 뚝 떨어지고 낮엔 한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세찬 바람이 나무를 뽑을 듯한 기세로 불어옵니다. 방향을 잃은 대기 에너지가 이곳저곳에 힘을 방출하는 것 같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상기후가 펼쳐질 때마다 에너지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에너지로 이루어진 인간 또한 자연의 품을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우주는 에너지의 총합으로 에너지는 이전할 뿐 소모되지 않는다는 물리학 법칙에 의해 어디론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우리 마음은 어떨까요? 감정, 감각, 생각, 행동 어느 것 하나 에너지를 통해 형성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인간은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에너지를 품고 있느냐 따라 인생의 방향도 결정될 것입니다.

 

사회가 빠르고 복잡해질수록 심리적, 정신적 이상 신호가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례해 정신적 이상이 늘어난다는 건 우리의 감각과 감정이 여전히 과거의 패턴에 갇혀있음을 의미합니다. 에너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품고 있는 에너지를 논하기 전에 현 시대의 에너지 소모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현실 정치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부정적인 에너지에 노출되어있습니다. 폐업이 속출하는 소상공인의 에너지 역시 좋을 리 없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관세정책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이를 보도하는 미디어와 언론은 매 시간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를 쏟아냅니다. 우리의 감각과 감정이 온전하다는 것이 비정상인 상황입니다.

 

부정적 에너지는 분열과 분리를 일으킵니다. 개인에게도 좋을 리 없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사회적 분열이 일상화되면 누구에게나 부정적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삶의 양과 질 또한 형편없이 떨어질 것입니다. 소비만족이 삶을 지배하고 타인과의 비교우위 의식이 현실의 화두로 떠오를 때 공허함과 허무함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잘 살기 위한 외적인 성취 역시 중요하지만 삶을 지배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건강한 에너지를 만들고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형성하는 것은 그 어떤 조건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보장할 것입니다. 본서는 에너지 치유법을 담고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저자는 영성과 직관적인 치유를 통한 에너지 의학을 개발했는데 포지티브에너지 프로그램이 본서의 내용입니다.

 

1장의 에너지가 답이다 엔 직관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과학적 관찰과 결과로 예방과 진료를 하는 의사에게 직관은 왠지 낯설고 비이성적인 느낌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직관은 우리가 품고 있는 에너지의 목소리입니다. 에너지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일은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품고 있는지를 매순간 확인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만날 때 불쾌하거나 불편한지, 편안하고 즐거운지 자신에게 질문해보십시오, 부정적 에너지를 지닌 사람에 자신을 맡기는 행위는 자신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상대의 에너지를 파악하는 것이 스스로를 제대로 보살피는 길입니다.

 

주변의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부정적인 사건에 쉽게 상처받는 이들을 직관적인 공감자라 말합니다. 직관적인 공감자는 무척 예민하고 타인에 자신의 시간을 뺏기며 에너지를 고갈시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에너지의 속도조절입니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호흡법을 제시합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에 집중하며 의식을 땅의 중심에 두고 자신과 연결되어있음을 확인합니다. 에너지의 속도를 줄이는 것은 삶의 속도를 줄이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를 위해 명상, 침묵, 기도, 흐름을 추천합니다. 마음을 여는 3분명상은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조용한 장소를 찾고 사랑스러운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가슴 중앙에 있는 차크라에 손을 살며시 올리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떠올립니다. 순간 따스한 에너지가 감지 될 것입니다. 차크라 감각은 자연스럽게 떠올라 슬며시 사라집니다. 말이 난무한 세상에 침묵은 삶이란 다를 수 있다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하루 1시간만이라도 침묵한다면 자신의 영혼에 다가서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요? 현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현재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면 걱정이나 염려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에너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호흡으로부터 먹는 것까지 우리의 삶 자체가 에너지를 수용하고 소비하며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에너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품는 이들에게 다가가고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지닌 에너지를 자주 확인해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야합니다. 이는 타인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조건입니다. 에너지는 흐름입니다. 우리의 작은 에너지를 자연의 에너지에 얹혀 놓을 때 상상이상의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본서는 에너지를 이해함으로 풍요로움 삶을 제대로 누리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어떤 에너지가 필요하며 어떤 방법으로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지 포지티브에너지 파워를 통해 찾아보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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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품격
김기석 지음 / 현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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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이 높아갈수록 세상은 안전해지는 걸까? 저자인 김기석 목사님은 낯선 타자에게 보내는 적대적 시선을 통해 높아가는 담장을 빗대어 자아의 경계선이 굳어감을 비판한다. 전쟁으로 땅을 잃은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관계가 내분을 초래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울부짖음이 외면당하는 세상에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더욱 커다란 빗장을 걸고 있다. 그들의 바람대로 높아진 담장 안에 있는 이들은 행복할까? 담장 밖의 소리를 외면하는 이들에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산에 두고 길을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가는 목자의 발걸음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꺼내게 한다.

 

유튜브 채널 잘잘법을 통해 삶의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었던 김기석 목사님의 세상에 일침 하는 최소한의 품격이 출간되었다. 타고난 문필실력과 탁월한 어휘능력은 저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섬세하고 정직한 말과 글을 떠올리게 한다. 최소한의 품격 역시 수년간 저자가 일간지를 통해 발표했던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낸 저자만의 사유와 성찰이 돋보인다. 저자는 목사이기 전에 삶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생의 목적을 이야기한다.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이지만 종교란 무엇을 향해야하는지 질문을 제시한다. 신앙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믿음이 다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목적보단 삶의 과정이 중요하다. 삶이 존재하기에 영생도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본서는 1, 삶을 잃어버리다를 통해 지구 안에 갇힌 인간의 구조적 모순과 외부적 요인으로부터의 생각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세상은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기후위기는 일상으로 전해지는 두려움을 연상시킨다. 지구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땅위의 모든 생명체가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기후 재앙에 대한 인간의 생각은 거의 무변하다. 눈앞에 있는 이익이 절대적 진리라 여기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지구는 더욱 강렬하게 에너지를 분출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곳에서도 희망을 꺼낸다. 메마른 땅에 꽃이 피듯이 무너진 우리의 마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꽃이 필 것이라는 가능성이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역사는 인류에 커다란 가능성과 축복을 안겨주었다. 지구는 다시 꽃을 피우고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말들이 난무한다. 선동적 언어와 거짓뉴스가 마음을 휘젓고 이를 편승한 정치인들의 모략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혼란스럽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난장판이다. 언어는 자신을 상징한다는 말이 우스울 정도로 말을 통한 무분별한 공격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고대 그리스왕은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려는 직책이 아니었다. 왕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정자로 인식되었는데 왕을 뜻하는 말인 코스메토르는 정돈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왕이 되고픈 권력자들이 많아진다. 그들에 권력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청산할 사치품처럼 여겨지는 것일까? 권력이 자리를 찾지 못할 때 세상은 울부짖고 이를 오롯이 받는 이들은 가장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이들이다. 법조차 무너지는 세상에 무엇이라도 제대로 작동하겠는가?

 

한국교회의 기능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일순간 건물마다 빼곡하게 들어선 교회간판이 눈길을 끈다. 이토록 많은 교회는 시회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교회가 없어서 신앙을 믿을 수 없는 것일까? 자기 확신에 가득한 정치목사의 일상을 누구도 일침하지 않는다. 종교의 자유가 세상을 자유롭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말이 요즘처럼 깊이 다가온 적이 없다. 사회가 파편화되고 분산될 때 분노와 좌절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종교는 알 길이 없으나 종교를 빗댄 사회는 중세시대로 만족하고 싶다.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류의 고민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 자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호모데우스를 꿈꾸는 인류에게 어려운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효용성을 추구하는 인간에겐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편익을 위한 미래적 상상이 불확실한 미래를 확장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조건은 불확실성이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인간의 내면적 성찰을 이끌어왔을 것이다. 확실한 삶에 대한 인류의 열망,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대하는 삶의 자세와 태도다. 살아가는 의미와 목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선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이 당신을 이끌고 있는가? 잔잔하지만 깊은 파도와 같은 김기석 목사님의 최소한의 품격, 흔들리지 않는 초석과 같은 그의 음성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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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으로 소통하라 - 높은 자존감, 건강한 의사소통의 비결
김남원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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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이 개인을 지배하는 사회다. 언론과 미디어에 의해 꾸민 세상은 삶의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갈망이 다변적으로 펼쳐지지만 그리 만족스러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행복지수는 아는 것만큼 퇴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의사소통과 자존감의 하락을 토로한다. 부족할지라고 용기 있는 자신의 행동을 거두고 타인의 이목에 삶을 투영한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극도의 분노와 분열이 사회를 짓누른다. 타인은 물론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문제의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울타리에 갇힌 자신의 처지만을 한탄하고 있는 세상이다. 일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자존감은 더욱 멀어지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소진되는 시대. 우린 무너져가는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본서는 자존감을 사랑, 유능감, 주관적 신념의 세 가지 요소로 정의한다. 자기사랑에 대한 의미, 자기존재만으로 귀하다는 생각, 자신에 대한 인정과 소중함이 자존감을 구성하는 사랑이다. 유능감은 어떤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본인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이다. 주관적 신념은 외부적인 성과나 업적에 의한 평가가 아닌 스스로 존재만으로 충분히 사랑받고 유능감있는 존재라고 여기는 개인적 관점이다. 이를 기준으로 자존감의 정의는나는 사랑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반드시 좋아하고 잘하는 게 있다, 고 믿는 개인의 신념이다.

 

본서에서 말하고 있는 자존감의 정의엔 타인의 시선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겐 몇 가지의 공통된 특징들이 있다. 자신을 감추고 싶거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용기가 부족할 때 허풍이나 과장된 언어를 사용한다. 또한 타인을 쉽게 비난하고 자기 합리화에 익숙하다. 자기합리화는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 제공하는 열등감을 일으킨다. 타인에 대한 비난과 자기합리화를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곳이 정치세계다.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 착한사람 콤플렉스등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반면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삶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느끼며 탁월한 공감능력과 감성지수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다. 또한 항상 희망적인 생각을 품는다. 무엇보다 이들에겐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타인의 가치도 존중하며 사람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결국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생각과 마음이 의사고통의 내용과 일치하여 나와 상대와의 튼튼한 교류를 수용한다. 하지만 일상의 수많은 상황들은 우리 자존감에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 중독과 위기와 한계, 타인과의 비교, 외적인 성공만 추구하는 가치관은 자존감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와 방식은 자존감의 회복과 상실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친다.

 

본서는 1부에 낮은 자존감을 허락할 이유가 없다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와 원인을 설명하며 좋은 자존감을 성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자존감은 욕구를 충족하거나 성취감을 통해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태도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듯이 타인의 가치를 수용하는 태도는 자존감의 고양 못지않게 의사소통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저자는 2부 의사소통을 통해 자존감과의 역학관계를 설명한다. 높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건강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상대와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간다. 욕구와 욕망을 지닌 인간에겐 저마다의 관점이 존재하며 이는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의사소통은 언어와 비언어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어떤 언어를 품고 있느냐는 소통뿐만이 아니라 자존감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언어는 곧 자신이다. 비난, 비아냥거림, 말끊기, 욕설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 갈수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경청과 사랑의 언어를 제시한다. 피드백이 있는 경청은 타인에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전달해주고 사랑의 언어는 인정과 수용, 격려와 응원을 이끌어 낸다.

 

높은 자존감은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자신을 사랑하듯이 타인의 시선에도 자유롭다. 무엇보다 삶의 질이 높아지며 무엇을 하든 밝고 건강한 마음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정보가 범람할수록 사회는 더욱 폐쇄되어 가는 것 같다. 스스로에 올가미를 씌우고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타인과의 소통도 갈수록 어려워진다. 상대가 어떻게 자신을 대할지 걱정과 염려가 앞선다. 쉽게 분노하고 쉬운 해결책을 찾는다. 낮아진 지존감은 절벽에 서있는 것과 같다. 어떻게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할 것인가? ‘나는 사랑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고, 반드시 좋아하고 잘하는 게 있다.’ 무너져가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절대적 신념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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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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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양양하게 전쟁에 뛰어든 데미안과 씽클레어, 그들에게 전쟁은 필요 불가한 사회정의의 실현 이였을까, 자신을 찾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였을까? 데미안을 회상하며 눈을 감는 씽클레어의 가슴속엔 수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데미안은 출간 때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씽클레어란 가명을 쓰면서까지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고 싶었던 헤세의 성장스토리는 당시 젊은이들에 삶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가져다주었다. 혁명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는 자신들의 일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나가오는 자신에 대한 의문과 질문, 인간은 완성되지 않는다. 불안한 삶이 연속될지라도 삶은 살아가야할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야한다. 데미안이 출시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헤세가 주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자신만의 알을 깨야 가능하다는 목소리다.

 

부유한 가정, 자상한 부모, 어찌 보면 너무 이상적인 환경이다. 헤세 역시 외적으론 풍족했지만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을 무척 힘들어 했다고 한다. 씽클레어는 헤세의 분신이다. 그는 데미안이라는 이상을 설정해 자신이 원하고 만나고자했던 인생을 꿈꾸게 된다. 목사가 되어 사회적 갈망을 채우라는 아버지의 바람대신 시인이 되고 싶었던 헤세는 데미안을 통해 자신이 품고 있었던 내면의 갈등을 토로하고 젊은 시절의 고만과 번뇌, 갈등과 방황이 어떻게 자신을 변화해나가는지 데미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씽클레어의 일탈로부터 시작된다. 크로마의 집요한 괴롭힘, 결국 악에 원인을 제공한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던 씽클레어는 거짓과 위선이 얼마나 쉽게 자신을 정복하고 무너뜨릴 수 있는지 강렬하게 느끼고 있었다.

 

크로마와 가까워질수록 점점 자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씽클레어, 그는 원래 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사상을 고민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경계선을 걷고 있었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그 앞에 데미안이 등장한다. 씽클레어는 데미안과의 첫 만남이 그의 조그만 세계를 무너뜨릴 만큼 강력했다고 고백한다.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 버릴 듯한 눈매와 묵직한 언행, 반듯한 외모는 자신이 알던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풍모를 지녔다. 데미안은 씽클레어의 고민을 받아들이고 크로마와의 관계를 해결해 줄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리고 며칠 후 길가에서 크로마를 마주친 씽클레어는 자못 긴장하지만 크로마가 먼저 피하는 것을 알게 된다.

 

씽클레어에게 데미안은 자신이 알던 일상을 하나씩 정복해 나가는 뚜렷한 표적이었다. 그는 상급학교에 진학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다시 스스로에 얽힌 고민 속으로 빠져들었다. 술과 방탕, 성적 욕망이 그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 이 시기의 씽클레어 모습은 우리들의 일상적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탈출구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누구도 확답을 주지 않는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며 또 다른 삶을 갈망하는 처절함, 자신이 만든 감옥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처절한 고뇌와 번민이 삶의 불안을 확장하고 있다. 씽클레어는 탈출구가 필요했다. 그는 그림을 그렸고 그림은 답이 되어 돌아왔다. 오랜 기간 갈망했던 데미안이 답장을 보낸 것이다.

 

베아트리체는 씽클레어의 첫 번째 표적이 된다. 어둠의 세계를 경험했던 그는 밝은 세계로의 탈출을 꿈꾸며 베아트리체를 만들었고 세상은 선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악도 존재하며 이 둘은 우리와 항상 같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마음에 선이 존재하다면 악도 필요한 부분이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이 우리의 존재를 형성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은 무엇일까? 헤세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한 것일까? 데미안은 읽을수록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헤세의 놀라운 점은 자신의 질문에 답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알을 품고 있는가? 이제 막 깨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삶에 도전하고 있는가?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데미안을 통해 만난 싱클레어는 우리의 일상적 모습이다. 고민하고 번뇌하고 스스로 인생을 찾아가는 시간, 나이가 들었다고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린 여전히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씽클레어가 찾고 있던 그 표적을 찾기 위해 저마다 고군분투하며 삶을 지탱하고 있다. 데미안은 그 많은 선택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헤세는 우리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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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력, 장자 - 내면의 두께를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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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사상은 중국철학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렵다. 한국 역시 고증학, 성리학, 실학을 거치며 중국사상을 흡수해왔다. 서구사상이 현 세대의 주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마음엔 인의예지의 공자사상과 무위의 노자, 그리고 소요유의 장자철학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춘추전국시대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틈타 수많은 사상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던 시대였다. 전쟁은 쓰라린 고통을 남겼지만 철학이라는 삶의 주제도 형성해 갔다. 노자, 공자, 묵자는 전국초기에 등장한다. 전국중기 강태공의 후예가 지배하는 제나라에 반란이 일어나 전씨가 등장한다. 전씨가 혁명의 정당성을 위해 설립한 학문연구기관이 직하학궁이다.

 

직하학궁은 어떤 이론도 통용이 되는 그야말로 사상계의 신세계였다. 이들의 자유로운 학풍은 주로 초기 노자사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장자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고대중국사상의 핵심은 도다. 도는 인간의 길이다. 천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지배관계가 전쟁의 혼란 속에서 인간의 도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당시 사상가들은 공통적으로 도를 설파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저마다의 철학을 등장시키게 된다. 장자 역시 도를 강조했지만 장자 철학의 핵심은 기다. 기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의미하며 자신에 내재된 강한 의지와 행동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소요유로부터 시작되는 장자에 대한 오해는 유유자적이란 말로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삶을 즐긴다는 생각이 장자철학의 근원을 배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엔 장자가 말하고자하는 변화의 핵심에 다가서지 못한 결과라 평한다. 저자는 공자와 노자 철학이 평면적이라면 장자는 입체적 철학을 시도했다고 말한다. 장자 철학은 변화와 운동이 핵심적 주제다. 생명력이란 결국 움직임이다. 그리고 움직임엔 내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공자나 노자엔 수양이란 개념이 들어있지 않다. 장자는 기를 중심으로 인간이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가며 죽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변화와 흐름을 이야기한다.

 

장자는 총 33편으로 구성되어있고 이를 정리한 사람이 곽상이다. 그리고 300년 후 당나라 성현영이 장자소를 남긴다. 사마천의 사기엔 장자에 관한 단편적인 설명과 함께우언이등장한다. 우언은 이야기책이란 장자의 표현방법이다. 장자는 이야기를 통해 배움을 전달한다. 이야기는 이해하기 쉽고 우화적인 요소를 통해 본원적인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장자의 기본 개념은 자쾌다. 자쾌는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핵심주제다.‘바람직함, 해야함, 좋음엔 내가 없다. 나는 어디에 있을까? 바라는 것,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내가 존재한다.’자쾌는 도랑물 속이라도 내 존엄과 독립성을 지키며 자신만의 시간을 살겠다는 의지이자 철학이다.

 

자쾌는 우리 삶의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신 있게 스스로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우린 대부분 사회시스템을 자신의 선택이라 생각하며 그 속에서 필요한 것을 취하는 행위를 자유의지라 말하고 있다.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이 지배적이며 다른 것을 배제한다.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 권력추구에 열심이며 권력을 잡으면 자기이익애 열중한다. 이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다. 장자의 자쾌는 존엄과 독립성이다. 자신에 대한 존엄이 사라지는 시대, 장자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장자의 지략편에 부인이 죽어 혜자가 문상을 갔는데 장자는 두 다리를 뻗고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혜자의 꾸짖음에 장자는 부인이 원래 있던 곳으로 갔다고 말하며 우주의 원리를 이야기한다.‘근본을 살펴보니 원래 태어나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이 없으니 형체도 없고, 형체가 없으니 기도 없습디다. 곤경과 어려움 속에 살다 본래 모습으로 가니 축하해줄 일이 아니요?’저자는 근원이나 본바탕을 살피라는 찰기시를 설명하며 자기만의 독립적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인문적 통찰의 시작이라 말한다. 왜 자세히 살피느냐?‘살핀다는 과학적 사고로 사물을 쪼개서 바라보며 관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미 결정지어진 판단이라는 인식의 틀을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철학적 태도다.

 

삶의 두께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가벼워져가는 삶에 높이와 깊이를 더해 두께를 만들어야 한다. 식상한 언어가 난무하고 자신과 다르다는 생각만으로 장벽을 친다. 배제는 생존을 연상시킨다. 정치의 목적과 의미가 작위적으로 바뀌고 인간의 존엄과 독립성이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장자는 전쟁의 혼란 속에서 자신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어려운 세상이라도 삶엔 저마다의 의미가 있고 개인의 존엄은 스스로 지켜야한다고 말한다. 본서는 저자의 탁월한 동양사상의 지혜가 가득 담겨있다. 읽는 내내 둔탁한 머리를 일깨운다. 삶의 자세는 사고의 틈을 통해 전달되는 것 같다. 우린 많은 틈을 가지고 있지만 틈을 메꿀 의지가 박약하다. 장자는 자쾌를 통해 자신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 말하고 있다. 깊이 있는 저자의 내공에 고개가 숙여진다. 자강불식, 결국 우리는 더 나아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단단한 내면을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자를 읽어야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좁은 세상을 넓혀줄 삶의 실력, 장자를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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