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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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반항적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 300억에 낙찰되었다. 3년 전 16억에 낙찰되자마자 자동으로 파손되었던 풍선과 소녀라는 작품이다. 파손된 작품의 유일성, 독창성이 수집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일까?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뱅크시만의 반항적 기질에 거액의 가치를 책정한 것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이 일로 뱅크시는 더욱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뱅크시는 위선과 탐욕, 소외와 부조리,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풍자 벽화를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풍자한 던져지는 남자는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킨다. 그는 그래피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알려왔다 당연한 세상에 반기를 든 것이다. 타인을 이해시키기보다 자신의 삶을 살기위해 여기 있다는 그의 말은 삶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많은 이들에 용기를 심어주었다.

 

그림을 이해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혹 전시관에서 작품 앞에 서있는 이들을 보게 되면 나는 왜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을까라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림엔 저마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화가는 그림 한 점마다 삶을 투영하고 인생을 이야기한다. 화가의 일생은 그림을 통해 전달된다. 그림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은 화가의 생각과 마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이 바뀌듯 그림의 소재. 구도, 기법도 진화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동을 주는 작품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그림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앙리마티스의 이카루스는 그가 말년에 색종이를 오려 만든 작품이다. 수술 후유증과 지독한 관절염으로 손가락조차 움직이기 어려웠던 마티스는 붓 대신 가위를, 물감대신 색종이를 선택해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이카루스는 언뜻 보기에 환희에 젖어 춤을 추는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카루스는 밀랍이 녹아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티스 자신을 의미한다. 이카루스는 담백하지만 뚜렷한 색상의 대비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우리네 인생 또한 이카루스와 닮지 않았을까? 마티스는 그림을 단순화시켜가며 자유분방한 색감을 표현했다. 극명한 대비는 그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고 피카소는그의 뱃속엔 태양이 들어있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마티스는 자신의 불안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다. ‘내가 이렇게 간절하고 절실하게 그림을 그렸다는 건 아무도 몰랐으면 한다.’는 그의 마지막 말엔 그가 보낸 삶의 철학과 인생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마흔에 보는 그림, 왜 저자는 마흔에 그림을 보아야했을까? 마흔은 인생의 중반이자 삶의 언덕을 넘어가는 시간이다. 젊음을 아쉬워하지만 여전히 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에선 중년이란 시간을 보내야한다. 그들에겐 삶의 위로, 용기, 인내 그리고 홀로서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위의 네 가지를 주제로 19세기를 빛낸 화가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대공황의 아픔과 상실의 고통을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킨 에드워드 호퍼, 담백한 소재와 따뜻한 질감을 중심으로 강한 몰입감을 전해주는 하메르스회의 작품들, 보이지 않는 존재를 그리고자했던 칸딘스키, 이들은 저마다 스스로 삶에 질문을 던지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위로를 받고 생의 의미를 만들어갔다. ‘인생의 모든 순간은 의미로 가득 차 있다.’ 모든 작품엔 작가의 의미가 존재한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건 삶의 고뇌와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기쁨과 환희와 같은 작가의 일상이 담긴 감정일 것이다.

 

현대미술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을 사용한다. 정해진 방법보단 저마다의 특색과 특징을 살려 다양한 색감과 구도를 활용한다. 그림의 소재 또한 다양하다. 포스터 한 장으로 무명화가에서 최고의 상업 예술가가 된 알폰스 무하의 인생은 그림에 대한 무한한 표현력을 느끼게 된다. 지스몽다 포스터를 현대 기법으로 표현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실력이 뛰어난 이들도 많지만 컴퓨터 그래픽으로도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세기엔 이러한 재료가 존재하지 않았다. 무하의 그림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디테일한 구도와 완벽한 비율, 무엇보다 화려한 색감은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무하의 성공은 거의 극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준비된 예술가였으며 기회가 올 때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누가 뭐라던 자신만의 길을 걸을 때 삶의 기회는 조용히 찾아오는 것 같다.

 

생성형AI의 그림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그림이 인공지능에 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AI의 그림에 작가의 고뇌와 번민,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이 있을까? 무엇보다 감정의 공유를 통한 공감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우린 그림을 보며 지루한 삶을 반추하고 일상의 루틴을 어루만지며 자신도 다른 이와 다르지 않다는 위로를 받게 된다. 또한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인간의 모순을 탈피하는 위대한 작가들의 용기를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무엇하나 되는 것이 없어도 끝까지 자신을 지킨 프리다 칼로, 아닌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 뱅크시. 우린 이들이 남긴 작품을 보며 뜨거운 열정과 숨은 삶의 지혜를 만난다. 지금은 어떤 시대일까? 우린 어떤 방향으로 세상을 걸어가고 있는 걸까? 19세기, 폭발적인 성장시대를 살아간 화가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만나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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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LOGOS 일과 선택에 관하여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조우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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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만큼 법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해가 있을까? 법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법의 효용성과 유용성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법이 확정된 판결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든 달리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법은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방어선이다. 입법과 사법기관이 세상을 뒤흔들지라도 법은 원칙을 지켜야하며 정해진 대로 판단해야만 공정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법에 대한 의문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법에 더욱 의존적일 것 같다. 지금까지 법이 상위층들에 우호적이었다면 서민들 역시 법을 알아야만 자신과 가족,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인들의 대다수는 법조인이다. 특출한 지식을 겸비한 이들은 판사, 검사, 변호사를 거쳐 권력의 심장부를 누빈다. 그들에겐 보이지 않는, 남들이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특권의식이 깔려있다. 그래서 겉과 속이 확연이 다른 정치인들이 많다. 공정과 정의는 이들이 흔히 말하는 단골메뉴다. 또한 국민을 위한다는 목소리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권력은 스러지는 꽃과 같다. 권력을 얻기 위한 노력보단 다른 선택을 시도했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사회는 태생적으로 불합리하다. 그렇기에 평등과 공존을 요구하고 그렇게 살아야만 유지가 가능하다. 법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설득의 세 가지 요소다. 로고스는 논리적인 화법, 파토스는 듣는 이의 심리상태,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고유한 성품을 의미한다. 법은 논리적인 힘을 강조한다. 진실보단 증거위주의 사실을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로고스는 법이 차지하는 위상을 유감없이 증명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이 법의 판단으로만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대부분은 개인 간, 기업 간의 합의 과정만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 화자의 에토스는 상대에 마음에 다가가는 기법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말과 행동은 수많은 문제를 해결한다. 옳다는 것은 극히 주관적이다. 타인에겐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자신에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보다 친절한 태도가 상황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에토스는 파토스를 이끌며 로고스를 통해 균형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본 책은 현직 변호사인 조우성님의 삶의 선택에 관한 에세이다. 변호사로서 맡은 일에 대해 저자만의 사회적 시각과 관점이 돋보인다. 검사를 꿈꾸었지만 시보시절의 영향 덕분에 변호사로 시작한 것이 삶의 이유를 설명한다. 그에겐 타인의 고민과 고통, 아픔을 공감하는 DNA가 있다. 어렵고 힘든 이들이 그를 찾는다. 그는 법보단 삶의 선택을 강조하며 합의를 통한 해결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법은 우리 가까이 있지 않다. 하지만 법과 마주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이겨야한다.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 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불공평한 세상을 향해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보다 지식을 쌓아 이겨내는 것이 살아가는 지혜라 말한다, 을도 갑이 될 수 있다. 아는 을이 곧 갑이다.

 

사기죄는 가장 흔한 고소사건이다. 특히 금전관계를 통한 차용증 사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돈을 갚지 않으면 민사상 채무를 지고 있을 뿐이다. 민사는 소송기간도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채권자들은 어떻게든 이 문제를 사기죄로 형사고소를 하려고 한다. 사기죄는 채무자가 채권자를 속였다는 것을 전제해야하는데 어떤 채무자든 순순히 자백할 리가 없다. 미필적 고의는 범죄가능성을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의 발생을 방관한 심리상태를 말한다. 즉 결과 발생을 의도하지 않았으나 발생가능성을 인식하면서 한 행위다. 고의는 사기죄에 해당한다. 미필적 고의는 수사관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사방법이다. 나쁜 경찰과 좋은 경찰을 활용하여 피의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법은 우리가 알던 상식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법대로 해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정작 법대로 하려면 수많은 고민과 번뇌를 감내해야한다. 또한 법이 자신에게만 우호적 일리 없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법 앞에 서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헌데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법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법에 대한 판단 역시 제각각이다. 저자는 법에 앞서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진실성을 강조한다. 법은 자신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사람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논지는 분열과 분리로 치닫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답이 될 수 있다. 아무도 관심이 없고 누구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어떤 선택은 인간을 살리고 새로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저자와 같은 변호사가 곁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개의 기쁨이 천개의 슬픔을 이긴다.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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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영화 레시피 -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9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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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고민들이 많아집니다. 몸도 변해가지만 마음도 종잡을 수 없습니다. 쉽게 분노하고 실망을 반복합니다. 부모와의 관계도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무엇보다 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또한 친구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는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친구의 태도나 행동에 쉽게 흡수되며 감정적인 동요가 잦아집니다. 이 시기에 우리라는 연대감도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라는 개념은 자아형성에 큰 역할을 수행합니다. 무엇을 보고 들으며 어떤 것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시기,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찾아가는 가장 소중한 시기입니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말합니다. 어느 때보다 감정몰입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일어납니다. 사소한 일도 크게 생각하고 본질과는 다르게 사건이나 상황을 확대 해석하기도 합니다. 특히 가족, 친구와의 관계 설정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스스로에 질문을 부여하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성장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지만 가끔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무엇이 다가오든 자신의 가치를 믿고 실행한다면 원하는 인생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라딘은 이런 주제에 딱 맞는 친구입니다. 겉으론 태연한 척 하지만 정작 사랑 앞에선 소극적이고 자신을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입니다. ‘난 나의 겉모습만 바꿔 주었지 네 내면까지 바꾸지는 않았어. 네 가치를 믿어.’램프의 요정 지니는 내면은 자신이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 앞에선 문제는 넘기 어려운 벽으로 다가옵니다. 외모는 모든 이들에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좋은 외모는 마치 모든 것을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돈이나 사회적 지위, 명예, 아름다운 외모는 언젠가는 사라질 외형적 형상에 불과합니다. 자신을 굳건히 만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지혜, 인내, 책임감, 용기, 정직과 같은 내적인 가치입니다. 지니는 다시 한 번 알라딘에게 충고합니다. 거짓으로 얻어지는 게 많아질수록 내가 진짜로 가진 것은 적어지는 거야. 너의 가치를 믿어봐.’

 

나를 만난다는 건 인생의 과제입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모두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몸은 어른이지만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태도와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영화는 풀리지 않은 숙제의 매듭을 조용히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세상엔 나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무척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한편의 영화 속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고통과 고민, 분노와 욕망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나고 선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앎의 과정을 이어갑니다.

 

마녀의 영화레시피는 10대의 고민을 주제로 자신감, 용기, 깨달음, 위로와 같은 내적인 가치가 담긴 영화를 소개합니다. 물론 우정과 사랑, 미래의 모습을 만나기도 합니다. 얼마 전 히든 피겨스란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1960년대, NASA를 중심으로 유색인종의 반란(?)을 이야기합니다. 천재였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성장이 가로막힌 세여주인공들은 자신의 힘과 의지만으로 NASA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성공을 만들어갑니다. 사회적 차별은 삶의 의지를 무너뜨립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의 고통을 이해해본적이 있습니까? 당신도 어떤 곳에선 왕따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은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라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본 책에는 포레스트검프, 빌리엘리어트, 위대한 쇼맨, 플립, 굿월헌팅과 같은 주옥같은 성장기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감성에도 충분한 영향력을 주는 영화들입니다. 1960년대 NASA의 우주 비행과 함께 미래는 바로 앞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우주시대는 오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과거엔 놀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했지만 지금은 SNS가 유일한 대화의 통로입니다. 정보는 늘어나지만 공허합니다. 관심을 받기위해 외적인 성장만을 추구합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는 외모는 바꿀수 있지만 내면은 스스로 바꾸라 말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믿는 것, 생의 가장 중요한 말입니다. 오늘 힘들어도 내일의 자신을 만나는 흥분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아이 로봇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소중한 시간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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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상술 - 맨주먹으로 5000억 브랜드를 일군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진심 경영
권원강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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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란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한집건너 치킨 집을 오픈하니 제살깍아먹기란 말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급히 오른 만큼 치킨집도 경제 불황과 함께 빠르게 쇠퇴해갔다. 요즘엔 동네 치킨 집을 거의 보기 어렵다. 프랜차이즈도 호불호가 분명해졌고 치킨가게 또한 퓨전음식을 겸해 장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몇몇 치킨 가게들은 여전히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단골메뉴를 선택하고 여전히 기대이상의 맛을 가져다준다. 크게 다르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고 마케팅 역시 비슷한 것 같은데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것일까?

 

교촌치킨은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다. 상장 후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 만족도 최상위를 차지하며 최근엔 아시아권을 비롯한 세계시장을 공략중이다.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유별나다. 여름엔 치맥축제가 열리고 스포츠 경기장에선 치킨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치킨은 대중음식문화를 이끌고 있는 최고의 상품임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치킨의 대중화는 한국인의 빠른 정서와 관련이 있다. 빨리 시켜 빨리 먹고 빨리 움직이는 한국인의 정서엔 치킨문화가 무척 이상적이다. 이는 치킨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대중 프랜차이즈의 확산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한 치킨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는다. 그렇다고 치킨소비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치킨은 여전히 음식문화의 중심이다.

 

연 매출 5,000억원의 상장회사 교촌에프앤비를 일으킨 권원강회장은 마흔인 넘은 나이에 구미시 송정동의 10편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교촌통닭을 시작했다. 당시 그에겐 생존이라는 절박함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찌든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지와는 달리 실패의 연속이었다. 결국 택시사업권을 팔아 자신이 가장 자신 있었던 성실함과 정직함을 무기로 통닭가게를 오픈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식이나 경험 없이 시작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었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패의 원인을 찾아간다. 결국 음식은 맛있어야 한다.

 

수많은 통닭집이 오픈한다. 저마다 기치를 내걸고 시작하지만 소비자의 기억에 남는 것은 극히 드물다. 고가의 연예인들의 마케팅도 그때뿐이다. 한때 유행했던 퓨전통닭도 특색 있는 메뉴로 대체된다. 흔한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포기하거나 사라진다. 초기의 교촌통닭도 자신만의 신념이 없었다면 동네통닭과 그리 다르지 않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권회장은 작은 가게에 불과했지만 큰 포부를 가졌다. 무엇보다 고객이 만족하는 통닭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그의 집념을 세웠다. 그는 네 가지의 수용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자신에 주어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

 

꽃보단 나무가 되는 길을 선택하라. 함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권회장의 평생 좌우명이다. 그는 교촌치킨이 성공가도를 달릴 때도 항상 교촌통닭 시절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 지금 팔리지 않는 것은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때를 만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식재료, 기름은 맛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는 고객에 갓튀겨낸 통닭을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결국 보이지 않은 정성과 정직이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대부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명제는 위기의 순간에 실상이 드러난다. 소비자는 기업의 이익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적당한 타협이 위기를 넘길지는 몰라도 결국 뿌리마저 잃게 된다. 많은 사업가들이 장사가 잘되면 초창기의 신념을 잃어버린다. 적당히 해도 매출이 올라올 때 기업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교촌이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치킨브랜드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권회장의 타협하지 않는다. 상식을 믿지 않는다. 꼼수부리지 않는다와 같은 굳은 신념을 지켰기 때문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한다. 통닭시장 역시 수차례 변화를 거듭해왔다. 우리가 알던 통닭은 어떤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을까? 교촌은 어떤 이미지로 우리의 마음에 인식되고 있을까? 모든 것은 기업이 고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교촌은 포장지의 고급화를 통해 고급 치킨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바 있다. 또한 다양한 메뉴개발로 고객들의 입맛을 리드해왔다. 무엇보다 교촌은 맛에서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사업은 처음도 어렵지만 유지는 더욱 힘들다. 대한민국은 자영업 공화국이다. 하지만 자영업을 시작하기전 스스로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업가는 몇이나 될까? 긴박함과 절박함은 모든 것을 바꾼다. 또한 기준이 단순해지면 사업이 편해진다. 어떤 기준을 만드느냐는 오직 자신의 몫이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스스로에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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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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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다채롭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어떤 삶이든 저마다 의미를 지니며 나름의 가치를 표현한다. 세상에 바뀌었다고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 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세상에 맞추어 가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이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한다. 우리는 자유의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진실이다. 하지만 누구도 스스로 선택한 자유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타인 의존적이다. 세상은 생존이라는 본능을 통제한다.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며 벗어나기 어려운 구속이다.

 

버넘 숲은 버려진 땅에 원예작물을 심고 자급자족을 실천하는 20명 남짓의 젊은이들이 활동하는 아웃사이더 공동체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보존과 평등, 균등한 기회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종한다. 리더이자 설립자인 미라는 자신의 일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5년 남짓한 버넘 숲에 위기감이 감돈다. 불안한 수익구조와 불투명한 미래 때문이다. 셀리는 미라의 뒷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독단적인 미라의 행동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를 멤도는 버넘 숲에 실망이 커져갔다. 버넘 숲은 서서히 침몰 중이었다. 미라는 재정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곧 공동체가 해체될 것이며 이는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두려움에 쌓여있다.

 

미라는 공상가다. 계획을 세우기보다 먼저 행동하는 편이며 돈에 관심 없으면서도 성장에 집착했다. 그녀 역시 문제점을 알기에 무너져가는 버넘 숲을 지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미라는 오래전부터 손다이크 코로와이 목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산사태가 일어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녀는 손다이크를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있었다. 손다이크에 잠입한 미라는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억만장자 르모인이다. 처음 만났지만 르모인은 마치 미라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녀에게 사업을 제안한다, 미라는 믿기지 않는 현실을 불신하지만 한편으론 도움이 필요한 자신에 솔직해져야 했다. 하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과 버넘 숲이 혐오했던 자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버넘 숲은 환경과 테크를 중심주제로 펼쳐나가지만 등장인물간의 내면적 갈등이 사건의 맥락을 형성한다. 셀리와 토니를 사이에 둔 미라의 갈등, 타인을 종속적 지배관계로만 인식하는 르모인,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혐오하지만 누구보다 치밀한 셀리. 후기 자본주의라는 신계급사회에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는 토니, 그리고 남편의 죽음에 끝까지 의문을 지우지 못하는 질 다비시, 코로와이엔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감정을 토로하며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사건은 오언다비시의 죽음과 함께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빠져든다. 감추려는 자와 폭로하려는 자, 거짓과 위선이 소설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그들은 서서히 자신을 잠식하는 내면의 그림자를 인식하지 못한 채 방향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는 버넘 숲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 했을까? 주인공들은 대부분 어렸을 적 부모나 주변인들부터 트라우마를 경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이 무르익기 전 이미 세상에 대한 저마다의 관념을 형성한 것이다. 특히 타인을 대하는 르모인의 태도에선 겉과 속이 다른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이 투영된다. 버넘 숲을 지향했던 미라와 셀리 역시 르모인의 돈과 외모에 끌렸음은 물론이다. 르모인은 자신의 부를 활용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저자는 주인공들의 모순된 행동을 통해 자본과 계급이라는 거대한 틀에 우리의 생각을 갇히게 만든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지만 누구에게도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버넘 숲은 환경보호, 후기자본주의의 폐해, 인간의 군상을 손다이크 코로와이로 옮겨놓았다. 엘리너 캐턴은 버넘 숲을 통해 상황이나 사건에 따라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변해갈수 있는지를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다비시의 죽음은 르모인의 치밀함과 미라의 놀라운 동조를 통해 감추어진다. 마약에 취해 자신을 잃어버린 셀리의 무모함은 버넘 숲을 잊게 만든다. 그들은 자본위에 놓인 먹잇감에 불과했고 결국 스스로를 속이며 타락한 자본주의에 물들게 된다. 이는 세상을 향한 조용한 외침이다. 환경보호를 앞세운 시민운동가나 사회운동가들에 대한 고민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아낌없이 속일 수 있는 억만장자들의 본모습이다. 저자는 자본과 계급, 테크와 환경이라는 주제를 통해 동시대의 이슈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루미너리스로 최연소 부커상을 수상한 엘리너 캐턴의 압도적 장편소설, 버넘 숲을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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