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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 - 열심히 살아도 공허한 사람들에게
메건 헬러러 지음, 이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2월
평점 :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의 목적은 오직 생존에 맞추어져 있다. 실체적으로 뇌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생존본능이 몸의 감각을 지배하게 된다. 결국 우리의 사고와 생각은 뇌의 메커니즘에 구속되어있다. 무엇보다 뇌는 유기적 연결성을 강하게 선호한다. 보존과 보호본능을 추구하며 생리적 안정과 평온이 유지될 때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생존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 괴리는 뇌와의 간격으로부터 시작된다. 현대 인류의 뇌는 여전히 고대인의 기능에 머물러있다. 투쟁, 도피, 경직의 순환이 신경계를 장악할 때 신체기능은 빠르게 긴장모드로 돌입한다. 문제는 과거와 같은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제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이 되며 정신적, 신체적 위협의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우린 어떤 시스템에서 살아가는가? 혹 한번이라도 자신이 살아가는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는가? 사회는 거대한 유기체와 같다. 목적이 같을수록 가치판단이 쉽고 비교우위가 강하며 위계질서가 쉽게 확립된다. 모든 것은 공동체 유지를 위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시스템이 분리되고 전문화되면서 개인에 대한 역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만능적인 개인의 의도와 의지는 효율과 효용성에서 배제되고 있다. 성공철학의 선순환이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으로 재해석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삶에 대한 강한 의문이 꼬리를 문다. 더군다나 코로나 19는 삶의 기능을 재평가하며 본질적인 세계에 의문을 제시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불안한 심리는 더욱 증폭되며 불확실성은 삶의 근간을 더욱 강하게 뒤흔들 것이다.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저자 역시 삶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심각한 공황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시스템은 성공에 귀결된다. 우리가 성공이라 말할 때 그것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모든 이들은 성공에 목을 매고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을 아낌없이 내 던지는 것일까? 성공은 무엇을 가능하게하고 어떤 모습을 투영하는 것일까? 우리가 성공한다고 말할 때 속뜻은 성공한 것처럼 느끼고 싶다는 뜻이다. 성공의 느낌은 충만함이다. 저자는 시스템적인 삶이 목표지향적인 삶의 전형이라 말한다. 목표지향적인 삶은 삶의 조건과 방식을 개인의 내면이 아닌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찾는다. 삶의 요소에서 당신다움은 제거되며 개인은 더 이상 고려대상이 아닌, 시스템을 옹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파편에 불과하다. 이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문구가 ~해야한다 라는 목적 지향적이고 아웃소싱한 문장이다. ~해야한다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자신을 가로막고 자유의지를 구속한다. 문제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삶의 실제적인 주인은 누구이고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목적과 의미가 무엇인지. 성공에 대한 허상이 우리를 어떻게 구속하고 있는지, 삶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질문이 요구된다.
저자는 목표 지향적이고 생산성에 집착하는 사회구조에 익숙한 이들을 공허한 과잉성취자라 표현한다. 대부분 우리의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다. 목표와 과잉생산성에 대한 개념엔 보다 더 안전하고 충만해질 거란 믿음이 깔려있다. 그런데 목표에 다가갈수록, 생산성을 높이 쌓을수록 충만해지는가? 오히려 알 수 없는 의심과 불안이 마음을 짓누른다. 다행스러운 건 스스로의 본 모습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젠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을 만날 준비를 할 차례다. 저자는 목적 지향적인 삶이 우리를 심각하게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각인한다. 그리고 충만한 느낌을 전달해줄 방향을 따르는 삶을 제시한다. 방향을 따르는 삶은 어디서 출발하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철학이자 틀이다. 그녀는 수많은 영적지도자들과의 만남, 철학, 심리학, 과학을 아우르는 지식을 통해 충만함의 보편적인 길을 소개한다.
인간의 뇌는 예측 불가능성을 혐오한다. 뇌의 대부분 기능은 안정과 평온을 위한 생존기제에 맞추어져 있다. 목적 지향적인 삶이 그토록 오랫동안 뇌를 지배해 온 것도 예측 가능한 삶을 구축하기 위한 미래로부터의 삶이다.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토록 두려운 것일까? 방향을 따르는 삶엔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없다. 오히려 삶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삶의 호기심과 기쁨을 자극한다. 방향을 따르는 삶은 외부 기준에 대한 순종을 내적기준과의 조화로 대체한다.‘목적을 잊고 호기심을 따르라’ 호기심은 자아와의 조화이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엇이 방향을 비추어 볼 때 옳은가? 나에게 가장 조화로운 다음단계는 무엇일까? 나는 어디서 쓰임이 좋을까? 내게 영향을 끼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스스로 질문을 통해 자신과의 조화로운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충만함의 시작이다.
저자는 의무, 객관성, 외적이미지, 결과의 내용을 통해 목적 지향적인 삶과 방향을 따르는 삶을 구분한다. 그리고 방향을 따르기 위한 삶의 조건으로 문제인식, 조화로운 선택지 찾기, 문제 놓아버리기, 방향 설정하기, 점진적으로 개선하기의 5단계 삶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음에 울리는 도난경보와 초인종을 구분하는 방법, 고통을 인정하고 문제를 마주하는 방법, 방향 속에 감추어진 자신의 패턴을 찾는 방법, 그리고 최고의 선택을 위한 마음가짐등을 다양한 예로 들며 전환적 삶의 방향을 제안한다. 성공하는 목적은 대부분 그곳에 행복이 있을 거라 가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뇌는 개인의 행복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속적인 행복을 위한 조건은 목표지향적인 삶이 아니라 자아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따르는 삶임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충만함은 무엇을 통해 느낄 수 있는지. 길을 잃고 있다면 본 책은 운명을 바꾸어 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