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말하기 사전 - 첫인사부터 전화·메일·건배사까지 상황별 한마디 200
장은희 지음 / 이비락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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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와는 다르게 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나온 말은 즉시 상대의 마음에 안착됩니다. 상대의 시선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말은 서로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그동안 쌓았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지만 말 한마디 때문에 예상치 않았던 성공과 부를 성취할 수도 있습니다. 말의 효용성이 이토록 중요한데 왜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일까요? 말은 안과 밖을 통해 자신을 규정합니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다른 관점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말이 기술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의사소통엔 비언어적 표현이 더욱 크게 작용합니다. 상대가 바라보는 모습과 태도가 곧 자신입니다.

 

직장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이 의사소통입니다. 상사, 동료, 직원과의 불협화음은 대부분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아마도 입사초기에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신입시절, 모든 상황이 낯설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선임이 대부분이니, 어떤 말이 오가도 주눅이 들고 불안합니다. 입사, 1년차, 첫 인사는 관계의 문을 여는 최고의 순간입니다. 어떻게 자신을 소개해야할까요? 가장 큰 고민입니다. 첫 인상은 오랫동안 기억됩니다. 저자는 관계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3초 전략을 소개합니다.

 

호감을 만드는 첫인사는 이름, 역할, 다짐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짧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태도입니다. 상대는 대화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목소리, 자세, 인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소개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식적이거나 장구한 내용보단 자신을 정의하는 글을 담아 진심을 전달합니다. 이에 특징과 경험을 덧붙여 호기심을 유발하고 열린 문장을 사용해 대화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정의, 특징, 연결을 통해 짧고 간결하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의도와는 다른 상황이 반복될지라도 항상 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합니다.

 

말하기 전에 나를 점검하는 습관, 친할수록 잊기 쉬운 태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너무 가까워 속에 있는 말까지 하는 사이라면 조그만 말에 쉽게 상처가 오갈 수 있습니다. 이에 저자가 강조한 3초 말 점검은 매우 유익합니다. 1, 지금, 꼭 이 말을 해야 할까? 2, 이 말은 누구를 위한 말일까? 3, 지금 내 말투는 어떤 모습일까? 3초의 기적이 곧 말의 태도와 습관입니다. 굳이 문제를 일으킬 필요도 상대와 어색한 관계를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말이 어려운 것은 자신의 말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혹 자신의 말로 인해 오해가 생기지 않을지, 수시로 자신의 말을 점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의사소통 방법입니다.

 

본 책은 1년차, 5년차, 10년차, 15년차 직장인들이 겪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인식하고 짧지만 인상적인 말센스를 소개합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인식합니다. 언어는 공동체를 정의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이야기합니다. 현대사회 개인들은 대화를 무척 어려워합니다. SNS나 메시지를 통한 문자전달에 익숙하며 굳이 대면접촉에 대한 피로를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계는 수많은 접촉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또한 아무리 말센스가 좋아도 결국 비언어적 표현이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저자는 짧고 강렬한 말 한마디가 자신에 던지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누구나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말 한마디에 자신을 담는다면, 자신의 말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한다면, 보다 나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일잘러의 말하기 사전 , 저자의 오랜 경험과 진심이 담긴 말센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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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 Season 17 과학이슈 11 17
박진희 외 10명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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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시대다. 베일에 가려져있던 한국 방위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최고 수준임이 증명되었다. 덕분에 한국은 자주포를 비롯하여 전차, 미사일등 다양한 무기 수출국가가 되었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국가안보 자생력을 갖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쟁은 고전무기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첨단 드론과 위성, AI가 혼합된 전략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특히 통신위성은 미래 안보전략의 핵심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21세기 국가안보는 기술 주권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AI가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25년 한국은 AI주권을 상징하는 소버린 AI를 천명한다.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맞설, AI주권국임을 선언한 것이다. AILLM 모델을 거쳐 AI에이전시, 피지컬 AI로 진화중이다. AI는 기존의 산업구조와는 다른 해석이 요구된다. 거대모델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GPU를 비롯한 반도체, 최첨단 인프라와 연구 인력이 중심이다. 미국과 중국은 AI를 국가산업으로 선점하며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그들은 AI 패권을 차지하며 새로운 국제질서의 주인공이 되길 원한다. AI는 개인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삶의 구조를 대부분 변경할 것이다. AI 소버린은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스마트 폰을 믿을 수 있을까? 스마트 폰엔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유심 칩이 내재되어있다. 한마디로 전자신분증이다. 그런데 20254월 국내 굴지의 통신사 SK텔레콤의 핵심 서버가 공격을 받았고, 유심관련 인증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휴대전화가 털린 것이다. 고객의 신뢰는 무너졌고 사회는 커다란 위기감을 느꼈다. 조사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보다 관리 소홀이 드러났다. 그리고 곧이어 KT 소액결제 사건이 터졌다. LGU+ 역시 마찬가지다. 해킹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일까? 사건이 일어나면 침묵을 지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거대 통신사의 의무와 책임일까? 이는 비단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위기와도 직결된다. 보안에 대한 인식, 정부의 역할, 디지털 방역, 국제 공조, 투명성이 없다면 디지털 경제는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이다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덕분에 엄청난 의료비용과 복지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특히 뇌증상군인 치매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가족, 사회에도 큰 부담을 지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 명의 새로운 치매환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역시 올해 1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치매는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 행동부재를 일으키며 결국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데 그 기간이나 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간병인에게도 상당한 고통을 안겨준다. 치매는 단백질체 이상인 알츠하이머, 혈관성 질환, 루이소체, 파킨슨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매는 뇌장벽과 타이밍, 복잡성과 다양성 때문에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치료법 개발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 마커를 활용한 단백질체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젝트가 치매치료의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병력, 신경구조의 변화, 단백질 형성에 대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치매도 불치에서 만성질환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 LLM을 통한 데이터 구축과 인공지능의 확산은 유전자뿐만이 아니라 질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다.

 

기초과학은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 할 정도로 중요하다. 엄청난 연구비가 소요되지만 결국 투자라는 관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과학은 기한이 없다. 한국 방위산업이 갑자기 관심을 받게 된 이유도 꾸준한 투자와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는 AI에 몰입하고 있다. 하지만 AI거품론도 만만치 않다. 엄청난 에너지 비용과 환경오염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기대만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혹 스마트폰에 종속되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은 아닌가? 과학은 인류에 큰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알 수 없는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본 책은 2025넌 세상을 들썩였던 11가지 과학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과 해석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지형을 한눈에 보여준다. AI소버린으로부터 양자컴퓨팅까지, 과학기술은 인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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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세계척학전집 2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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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라는 존재, 나의 사고와 행동,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관계들,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우린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채 일상을 반복하는 것일까? 그러다 간혹 생각이나 행동이 빗나가면 자신에 대한 강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도대체 나를 규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을 인식하기 시작한 학문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의 발전이 수많은 데이터의 오류를 수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물질적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정서적으론 더욱 많은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사회적 혼돈에 따른 정서적 불안과 우울증의 증가, 알 수 없는 무기력과 공허감, 희망 없는 기대가 반복되면서 사회에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다. 나라는 존재를 더 많이 이해할수록, 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의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까?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 특별히 자신에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밉상이다. 타인은 별다른 신경 쓰지 않는데 유독 나만 불편하다. 프로이트의 제자이자 정신의학자였던 칼 융은 인간의 무의식을 그림자로 보았다. 그림자는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지만 의식할 수 없다. 융은 그림자는 내가 아닌 척하는 나라고 말한다. 그림자엔 오랫동안 억압된 내가 숨겨져 있다. 분노, 질투, 야망, 이기심, 숨겨진 욕구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튀어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융은 이를 투사라 표현하며 우리가 타인에게서 보고 있다고 믿는 많은 것들이 내가 보지 않으려하는 자신의 일부라고 표현한다. 그림자는 사실을 왜곡하고 억압된 에너지를 분출한다. 융은 그림자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림자를 인정하고 의식 안으로 데려오라고 충고한다. 그림자는 자신의 일부다. 놀라운 것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옭고 그름의 판단이다. 인간의 뇌는 이에 최적화 되어있어 사실상 세상을 이분법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자신이 옳다는 생각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일까?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상황을 분석하고, 원칙을 적용하며 논리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서영철학의 주류견해가 잘못되었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판단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감정, 직관, 본능에 의지하며 무의식적으로 움직인다. 하이트는 코끼리와 기수를 예로 들며 기수가 아무리 방향을 제시해도 상황은 코끼리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코끼리는 거대하고 강력하며 통제할 수 없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타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내어주는 것, 하이트의 이론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런데 코끼리는 자신에게도 존재한다. 오랜 기간 묵혀두었던 나쁜 습관들이다. 하이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으로 환경을 재설정하고, 습관을 형성하며, 코끼리와 기수사이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라 제안한다.

 

자기계발서를 찾는 이들이라면 데일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우선적으로 손꼽을 것이다. 이제 거의 100년이 되는 대가의 기술은 고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유용하고 효과적인 인간관계의 기술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네기는 그야말로 루저였다. 병약하고 가난하며 학비조차 델 수 없어 열등감이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횡보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그가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끝에 발견한 원칙이 관계의 기술이었다.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관계 그 자체였다. 우린 일상을 관계로 시작해 관계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관계의 타당성과 효용성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 카네기의 원칙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비난, 비평, 불평하지마라. 비난은 상대를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정당화 구실만 주게 되거나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뿐이다. 솔직하고 진심어린 인정을 하라. 오늘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하라. 그리고 누군가에게 뭔가를 원한다면, 먼저 이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관계는 독립적이지 않다. 하지만 일방적이어서도 안 된다. 자기 이익에 앞서 타인을 먼저 바라보고 그 중요성을 인지한다는 것, 여전히 가장 중요하고 유효한 관계기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 책은 나를 다루는 법, 타인을 다루는 법, 선택을 설계하는 법을 주제로 20세기를 선도했던 심리학자들의 다양한 이론들이 소개되어있다. 융의 그림자 이론으로부터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까지, 유트브 이클립스를 운영하는 저자는 독특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과 심리학을 디테일하고 구체적으로 풀어간다. 일단 이해가 무척 쉽다. 핵심 파악이 뛰어나고 난해한 구조를 쉽게 해석한다. 우린 매 순간 선택의 중심에 서있다. 선택하든 선택 받든, 문제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선택이 주는 피로감이다. 가끔은 무기력과 공허가 몰려온다. 심리학은 아는 만큼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든 것이 맞지는 않겠지만 덕분에 다양한 심리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최근엔 인간이 지닌 심리학적 문제의 원인이 뇌로부터 비롯된다는 가설이 증명되고 있다. 신경심리학은 더욱 세분화되어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해법에 접근하고 있다. 당신은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의 심리적 기제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현상들, 위대한 심리학자들의 발자취를 한걸음씩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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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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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 없다면 다이아몬드가 가치를 지닐 수 있었을까? 분노가 없었다면 왕과 군주의 권력을 가로막을 수 있었을까? 탐식은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며 현대사회 경제적 유용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나태하다고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단지 개인의 자유의지일 뿐이다. 분노, 탐식, 색욕, 질투, 나태, 탐욕, 교만, 단테의 신곡, 연옥을 통해 알려지게 된 일곱 가지의 죄악은 오랜 기간 부도덕한 생각과 행위의 토대로 여겨져 왔다. 신의 계율이 적혀있는 구약성서엔 죄악에 대한 신의 판단과 규칙, 처벌이 상세히 기록되어있다. 인류 최초의 죄인인 아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 또한 가인은 질투와 시기로 형제를 죽인 최초의 인간이 아닌가?

 

어쩌면 죄라는 개념은 인간이 갖추어야할 필연적 조건인지도 모르겠다. 죄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 역사는 어떻게 진전되었을까? 죄는 인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왔는가? 단지 표면적 죄악의 형태만을 강조한 채 판단과 처벌에 중심을 두지 않았는가? 무엇보다 죄의 근거를 개인의 일탈이나 신의 분노로 표현해 왔다는 사실이 죄의 개념을 더욱 축소시킨다. 대죄라 일컫는 일곱 가지의 죄는 시간과 함께 다르게 해석되었고 지금은 죄라 불리기도 어려운 항목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죄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당시의 지배관계나 이해관계에 따라 지나치게 구속되었던 것은 아닐까? 죄는 이원론적인 특성이 있다. 파괴적이지만 혜택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은 죄에 대한 질문을 교체하고 있다. 죄가 아직까지 존속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뇌전증의 폭력성, 공격성의 관계는 상당기간 주변인들을 괴롭혀왔다. 갑자기 일어나는 발작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야하는지, 충격적이고 괴롭다. 하지만 뇌전증이 공격성을 보이는 사례는 드물다고 한다. 오히려 뇌전증 이후 정신착란과 같은 사후효과가 치명적이다. 발작은 대개 짧게 지나가지만 간혹 뇌의 전기회로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 전기폭풍은 뇌를 교란상태에 묶어두고 공격성, 정신증, 망상이나 환각등의 증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정작 환자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뇌 이상 때문에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은 분명하다. 하지만 분노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파괴적이고 부정적이지만 동기부여나 성취, 달성, 소유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분노는 이원론적 감정이며 통제가능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을 연출한다.

 

신경학 의학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내담환자를 통해 분노를 비롯한 일곱 가지의 죄를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죄에 대한 관점이 무척 애매하다. 죄는 무엇을 양산하고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죄가 발생되는 범위가 확증적으로 증명됨에 따라 죄의 가여부에 대한 판단도 무척 어렵다. 최근의 판례에도 뇌 기능 이상으로 인한 죄는 대부분 무죄나 감형이 나오기 때문에 뇌와 신경심리학의 연구가 그 어느 때보다 확장되고 세분화되고 있다. 분노에 대한 의학적 판단 역시 의사의 처방이나 개인의 내외적 손상여부, 신경기능의 이상, 유전자이상이나 돌연변이등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다르게 해석된다. 특히 편도체와 전두엽 이상에 따른 뇌 기능의 악화는 분노의 직접적 원인임이 밝혀졌다. 가장 인상적인 결과가 어렸을 적 트라우마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내재적 분노다. 이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무의식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고통과 분노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란 오랜 속담이 있다. 시기와 질투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가장 고전적인 대죄다. 저자는 질투를 더 나은 자질, 소유, 성취를 바라거나 누군가가 그것을 빼앗기는 것을 보고 싶은 욕망이라 정의한다. 상대의 자질을 바라는 욕망을 양성질투, 빼앗고 싶은 욕망을 악성질투라 한다. 질투보다 광적이 감정이 시샘이다. 시샘은 자신의 물건이나 사람을 빼앗아갈지 모른다는 위협을 느낄 때 강하게 일어난다. 우린 누구도 질투나 시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쩌면 인생의 대부분 시간을 질투라는 감정을 통해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질투는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위치를 통해 발생되며 극히 상대적이다. 질투도 분노와 같은 이원론적인 특징이 있다. 특히 신경, 생리학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거나 번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진화적 체계로 인식되고 있다. 질투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저자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이 질투와 시샘의 근본적 원인이라 설명한다.

 

뇌과학과 신경심리학은 인간의 생각과 행동스펙트럼을 광범위하게 넓혀놓았다. 도덕적 결함에 대한 죄의 토대를 생물학적 기능 장애로 확산시킨 것이다. 그렇다고 죄를 면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 책은 일곱 가지의 대죄를 선택하여 인간이 추종해온 다양한 감정과 행동에 담긴 변화과정을 추적한다. 저자의 임상관찰은 독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현대사회는 그 어느 시기보다 자유의지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죄에 대한 책임 역시 스스로에 부여된 의무에 가깝다. 탐식은 자신의 건강 위험 신호를 나타내지만 진화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다. 색욕 또한 아름다움을 비롯한 다양한 범주를 형성하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곤 한다. 나태와 탐욕은 개인적 의지에 가깝다. 인간의 결함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저자의 탁월한 관점은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일곱 가지 대죄를 선택한 이유는 죄에 대한 편협성을 꺼낸 것일까? 생물학적 고찰을 요구한 것일까? 인간 본성과 병리, 그리고 죄악사이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저자의 질문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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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삶과 죽음을 고뇌한 어느 철학자 황제의 가장 사적인 기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 정미화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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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삶의 철학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권력의 정점에 선 황제 역시 개인의 인생문제에 대해선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16대 황제이자 철학자인 그는 언제나 삶의 다각적인 문제에 직면해왔다. 끊임없는 전쟁과 내전, 권력다툼과 살인, 광적인 전염병은 그의 삶을 가로막으며 재해석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로마의 황제들은 대부분 권력이라는 힘을 선택했지만 철학황제에겐 이 모든 상황이 내적인 갈등, 즉 철학과 신학의 문제로 인식되었다. 그는 권력이 어떻게 사용되느냐 보다는 자신이 처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도적과 윤리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당시 철학은 삶의 교과서였다. 소요학파, 견유학파, 스토아학파와 같은 다수의 사상이 학문적 체계를 형성하며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를 탄생시켰다. 마르쿠스 역시 이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에게 있어 황제란 또 다른 삶에 대한 질문이었고 철학이었다. 마르쿠스는 어린 나이에 집정관에 오르며 명문가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게 된다. 명상록 제1권엔 마르쿠스가 어린 시절 자신에 영향을 주었던 다수의 지인들이 소개되어있다. 조부로부터 노예까지, 그들은 마르쿠스에게 관대함과 인내, 사랑, 절제, 연민, 배려를 보여주었고 이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언제나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지혜가 필요했다.

 

루스티쿠스 덕분에 나는 성품을 수양하고 단련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당시 유행했던 수사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문의 본질에 다가서기위한 깨달음을 인식한 문장이다. 마르쿠스에게 배움은 삶의 현실적 문제였고 풀어야할 과제였다. 그는 삶의 다양성과 다름의 가치관을 인정해가며 철학의 기반을 구축해 갔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끊임없이 지적해서는 안 된다.’논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이지만 마르쿠스는 자신에 직면했던 수많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알렉산드로스의 가르침을 쉼 없이 반복하며 되새겼을 것이다. 마르쿠스는 평생을 배움의 과정으로 여겼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배울 준비가 되어있는지, 새삼 되새겨볼 문장들이다.

 

철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신학이다. 명상록 제2권엔 신들에 의한 섭리가 자주 등장한다. 모든 것은 섭리에서 비롯된다. 마르쿠스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선 스토아 학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제논에 의해 창시되고 크리시스포스에 정립되었으며 에픽테토스에 의해 확장된 스토아철학은 마르쿠스의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학문이다. 스토아 학파는 세계는 합리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세계는 로고스에 의해 통제되고 지배된다. 로고스는 자연, 섭리, 신과 같은 의미를 지녔으며 우주의 모든 사건은 로고스에 따라 결정된다. 즉 인과관계가 뚜렷한 결정론적 체계다.‘세계를 다스리는 힘이 무엇이며 너는 어떤 근원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깨달아야한다.’ 마르쿠스는 필연적인 삶에 대한 목적론이 존재하며 비이성적인 삶에 대한 고뇌를 명상록을 통해 전달한다.

 

명상록은 마르쿠스 생전 마지막 10년을 전후로 작성되었다고 한다. 169년부터 마르쿠스에겐 엄청난 시련이 다가왔다. 삶의 고난과 갈등 속에서 그는 자신을 직시하고 삶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과 성찰에 다가갔다. 하지만 세상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혼란과 고통이 가중되었다. 그는 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을 반추하고 철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삶의 품위와 태도를 잃지 않기 위해 내면을 직시했다. 명상록은 삶에 대한 기록이자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놀라운 것은 그의 성찰이 2000년을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명상록엔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본성과 실체는 무엇이고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해답이 곧 인류의 현재 모습일 것이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누구도 변화의 물결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변화가 곧 현존이다. 삶과 죽음에 맞선 마르쿠스의 위대한 서사, 명상록, 그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를 가슴깊이 새겨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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