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
박진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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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 것이 없던 가난한 시절, 총과 칼을 다룰 줄 알았던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용병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삶과 죽음의 현장을 목격하며 인간의 실체를 경험했을 것이다. 지위와 계급, 종속된 삶의 범주는 평생을 옭아매며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품지 않았을까? 산업혁명은 사회구조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인간의 부품화, 능력의 유무에 따라 인간은 평생 직업이라는 안정적인 구도를 처음으로 갖게 되었다. 세상은 계획대로 움직였고 기업과 국가는 어느 정도 보호막이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 이런 구도가 영원할 것이라 믿었다. 산업사회는 사회구조를 개편하며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해주는 듯 했다. 하지만 21세기, 인류에게 새로운 변혁이 다가오고 있다. 평균의 종말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도 이토록 빠른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세상을 구분 짓던 대부분의 경계가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다. 감각이 지배하는 시대를 감정이 따라가지 못한다. 예측이 난무하면서 거짓과 진실이 뒤섞이며 혼돈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을 믿어야하는지, 삶의 방향마저 흔들린다. 불안이 사회를 지배하면 기존의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 팽창이 두렵다. 자신의 직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은 미지근하지만 위기는 곧 진행될 것이다. 예측과는 달리 AI는 인간에게 어떠한 질문도 던지지 않을 것이다. AI는 알고리즘에 기준한 평균적 사고를 제시할 뿐이다. 산업사회를 이끌어왔던, 평범함, 이제 그 단어가 가장 혐오스러운 단어로 등장하고 있다.

 

2030 세대는 위기의 징후를 가장 먼저, 맨 앞에서 느끼고 있다. 그들은 인생 시뮬레이션에 익숙하다. 어떤 세대보다 현실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한다. 생존율이 극도로 낮아진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에 치중한다. 그들은 전통이라는 관습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대신, 자신의 인생이라는 포트폴리오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섣부른 패배보다 기다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과거의 고난이 외부의 적이었다면 청년세대의 고난은 내면을 잠식하는 무력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다. 필요한건 하나뿐이라는 극도의 실용주의가 자신에 가장 적합한 생존방식이다. 그들은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사냥의 시간을 계산하는 중이다.

 

앞으로 노동시장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시간이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저자는 바벨전략을 제안한다. 숙련된 노동으로 하방을 장악하고 독보적인 사유와 브랜드로 상방을 구축한다. 화려한 해외주재원을 퇴직한 저자의 선택은 자유로운 독립이었다. 홀로서기는 기존의 것을 버릴 때 가능하다. 과거를 둘러싼 모든 것은 자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사회는 필요한 인간을 구조화하는데 익숙하다.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는 대신 자기결정권을 가로막는다. 일은 라이스워크에 불과하다. 직업에 대한 의미가 빠르게 소각되며 공허와 무기력이 삶을 짓누른다. 이제 홀로설수 있는 자만이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시대다.

 

모든 일을 AI로 대체하면 인간은 원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직업이 단순한 라이스워크에 불과할까? 직업은 인간에게 대체 불가한 의미이자 목적이다. 인간은 직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 하지만 직업은 해체될 것이며 새롭게 재생산될 것이다. , 누구도 예외 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한다. 저자는 이를 단독자라 명한다. 단독자는 스스로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지금까지의 생존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삶의 자율권에 도전하는 이들이다. 단독자가 되기 위해선 과거의 명함, 이력, 기존의 사고방식을 철저히 배제해야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삶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는 대학, 때만 되면 따야하는 자격증으론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문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삶의 방향을 수시로 재해석하는 유동성을 지녀야한다는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자신 있는 외모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사회의 요구를 빠르게 습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며 스스로 엔진이 되는 단독자를 선언하는 것이다.

 

본 책은 움직이는 사회현상을 실체적으로 드러낸다. 기존의 생각을 과감히 내려놓을 때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듯이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부정할 때 미래를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생의 단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사회는 냉정하다. 누구도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번영은 자신을 어떻게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 것인가에 달려있다. 저자의 바벨전략은 상당한 인내와 수고를 동반한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봐야할 곳은 기존의 사고방식과 습관이다. 불확실하다고 미래를 포기할 것인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준비된 자는 상상이상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저자의 핵심논리는 행동이다. 생각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고 스스로의 요구를 수정해간다. 세상의 변화는 시작되었고 돌이킬 수 없다. 언제까지 외부 탓만 하면서 스스로를 가둘 것인가? 단독자는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지켜줄 최적의 프레임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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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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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불가피한 것일까?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그토록 어렵고 힘든 일일까? 사회는 분열하고 문명이 파괴되며 존엄성이 무너지는 전쟁의 결과는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과거의 전쟁이 인류사의 전환점을 가져왔다면 현대전쟁은 이익을 앞세운 패권주의가 지배적이다.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내막은 이질적이고 파괴적이다. 문제는 앞으로 인간이 배제된 전쟁시나리오다. 무엇을 파괴하고 무엇이 생존의 기준이 될까? 손자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이겨놓고 시작하라고 충고했다. 무의미한 전쟁을 피하고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라는 의미다. 전쟁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인류사는 전쟁사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사회구조가 같지 않은데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역사는 전쟁을 통해 인류의 흥망을 증언한다. 전쟁엔 수많은 수식어가 뒤따른다. 흔히 말하는 명분이다. 다수의 목숨을 담보하는 전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나 복수가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뜻을 일으키는 대의명분이 없다면 결집이 일어날 수 없다. 함께 위기를 감당할 수 있는가? 손자는 결집의 의지를 도라 표현했다. 또한 성공하기 위해선 하늘이 정해준 타이밍이 필요하다. 지형, 리더십 역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한다. 병사는 장군의 명령이 아니라 어제 먹은 밥으로 움직인다. 손자는 이들 중 셋 이상이 불리하면 싸우지 말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마오쩌둥이 읽고, 웨스트포인트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툴의 교재로 사용되는 13편의 죽간병법은 전쟁의 속상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병법서이다.

 

손자병법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논리가 중심이다. 그런데 적도 나를 알고 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헝가리 수학자 존 폰노이만은 게임이론과 경제행동을 통해 단순화한 포커모형을 분석하며 블러핑을 이론적으로 설명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한다. 그런데 상대의 패를 읽을 수 없는 게임에선 일관성이 약점이 된다. 예측가능하면 곧 실패다. 이는 미소간의 핵미사일 경쟁을 통해 실체화되었다. ‘내가 쏘면 상대도 쏜다. 둘다 파멸한다. 그러므로 아무도 먼저 쏘지 않는다.’상호확장파괴라는 개념인 MAD는 파괴가 확실할수록 평화가 안전하다는 역설을 만들어냈다. 노이만의 게임이론은 자신이 어떤 게임 안에 있는가를 묻는다. 게임의 틀을 본 것이다. 대부분 이길 수 있는가를 묻지만 게임의 성격과 상대의 유무, 패턴의 반복과 전략적 형태를 고려한 노이만의 게임이론은 답보다 질문을 먼저 선택한다.

 

전쟁은 철저한 심리전이다. 히틀러를 속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상대의 초점을 교란하면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는 최고의 전략적 해법을 보여주었다. 인간에겐 서로의 기댓값이 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불특정 다수도 마찬가지다. 토머스 셀링은 누구도 합의하지 않았는데 수렴하는 지점을 초점이라 이름 붙인다. ‘사람들은 상대도 같은 시도를 한다는 것을 알 때, 서로의 기대를 일치시킬 수 있다.’초점이론은 상대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을 먼저 읽는 것이다. 다음에 상대의 다음 수를 읽게 된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진행될까? 상대의 습관과 일상적인 언어, 설명 없이 전제하는 숫자, 반복되는 표현을 통해 상대의 초점이 드러난다. 상대의 초점을 안다는 것은 협상을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은 당신의 본질에 관심이 없다. 당신이 어떤 신호를 내보이느냐에 반응한다. 실력을 보여주려면 설계를 알아야한다. 모두 실력에 치중할 때 설계자는 시스템에 집중한다. 삶은 모순으로 가득하지만 오직 자신만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지배한다. 무엇이 진실인가? 당신의 정의는 세상을 바꿀만한 정의인가? 권력에 의해 때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정의되고 평가되어진다. 모든 것은 짜인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판을 읽는 자, 판을 짜는 자가 결국 싸움의 승자다. 그리고 시작했으면 반드시 이겨야한다. 전쟁술은 먼저 아는 것이 움직이는 것이고, 먼저 움직이는 것이 전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노부나가의 전략은 싸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싸움에 대한 고전병법과 이론을 중심으로 전쟁의 틀과 심리적 형태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싸움의 교양,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싸움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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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테리어 - 늙지 않는 뇌를 위한 공간 처방
손혜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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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두렵고 공포를 가져온다. 생각이 사라지며 기억이 잠식되고 삶의 흔적이 지워진다. 나의 정체성이 서서히 그리고 잔인하게 무너져 간다. 유전자 분석이 세분화되면서 알츠하이머에 대한 근원적인 원인도 밝혀졌다.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린 단백질의 얽힘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포는 노화와 함께 제거되거나 교체되어야 하는데 일부 단백질은 뇌에 남아 기존의 세포까지 파괴시키며 뇌 기능을 빠르게 퇴화시킨다. 치매는 감각의 세계를 바꾸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 후각과 촉각의 감각을 서서히 잠식하며 눈앞의 세상을 왜곡시킨다. 치매는 개인의 질병을 넘어 국가적 질병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기존 방식이 치료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예방에 집중한다. 치매는 더 이상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 아니다. 뇌 기능의 변화는 세포 변화가 집중되는 40대부터 시작된다,

 

뇌는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부터 소리 없이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물건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 가장 흔한 기억력 감퇴다. 뇌가 보내는 첫 신호를 이해하게 되면 효과적인 치매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 우리 뇌는 스트레스와 질병으로부터 놀라울 정도의 회복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병리저항성과 회복탄력성이다. 뇌는 글림파틱 시스템을 통해 독성 단백질을 제거한다. 리소좀은 찌꺼기를 태우고 ADAM10효소는 단백질을 독성이 없는 상태로 유도하여 아밀로이드베타의 싹을 잘라버린다. 그리고 신경가소성을 활용한 적응력이다. 치매 병리물질이 쌓여 손상이 발생했음에도 생각하고 기억하는 인지 기능을 잘 유지하는 방법이다. 두둑한 비상금과 같은 인지 예비력은 치매증상을 방어하나 급격한 균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50대의 10%, 70대 이상에서는 20%의 아밀로이드가 쌓여있다는 것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병리저항성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의 변화와 손상된 뇌기능을 유지하거나 회복시키는 회복탄력성, 두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치매연구가 확장되면서 치매예방 요인을 위한 다양한 모델이 소개되고 있다. 라이프코스 모델은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요인을 나타낸다. 특히 치매는 만성질환의 원인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치매위험 요인의 첫 번째 도미노는 청력이다. 치매발생원인의 7%나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청력이 10데시벨 떨어지면 치매위험은 16% 올라간다고 한다. 청력이 망가지면 대화가 힘들고 만남을 회피하게 된다. 뇌는 희미해진 소리를 붙잡기 위해 에너지를 소진한다. 결국 기억과 사고인지가 고갈되고 뇌 기능이 잠식된다. 저자는 노년기 뇌를 지키는 핵심 요소로 관계, 공기, 감각을 제시한다. 감정적 외로움이 치매를 강화한다. 특히 주의할만한 내용이 공기다. 미세먼지와 배기가스의 블랙카본은 뇌혈관을 자극해 뇌 기능을 빠르게 무너뜨린다. 그리고 세상과의 접함 점인 감각이다. 청력과 더불어 시력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관계, 공기, 감각은 공간과 관련이 있다. 밀접한 관계, 깨끗한 공기, 시력 치료는 훨씬 건강한 삶을 유지시켜 줄 것이다.

 

공간구조는 삶의 범위를 결정짓는다. 더불어 사고와 생각을 규정하고 행동반경을 구속한다. 과거엔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지만 주거환경과 건강의 상관관계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로테리어는 신경과 인테리어의의 합성어로 공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뇌를 최적화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저자는 익숙한 집안이 낯선 곳으로 변할 때의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안정적인 일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며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는 방식을 제안한다. 1부를 통해 뇌 기능의 역할을 조명하고 2부는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감각의 세계를 분석한다. 1~3단계 스펙트럼으로 치매 단계를 구분해 각기 다른 뉴로테리어 방식을 소개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이 사라지면서 느꼈을 고립과 두려움이 치매환자에게 얼마나 커다란 외로움과 공포로 다가왔을지, 인간 존재의 의미가 실체적으로 느껴진다.

 

감각은 뇌를 통해 재해석된다. 시각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엽과 청력을 담당하는 측두엽 이를 기억하며 처리하는 시상의 역할이 무너지면서 흐릿해지는 시선과 이해할 수 없는 소음이 뇌를 잠식한다. 두려운 것은 두정엽의 공감각이 합세한다면 치매는 걷잡을 수 없이 뇌를 무너뜨릴 것이다. 촉각이 사라지면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고통이 뒤따른다. 통증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생존의 위험이 급격히 확장된다. 평상시 감각이 얼마나 중요하고 삶의 바탕이 되고 있는지, 또한 뇌기능이 어떻게 삶을 무너뜨리는지, 치매를 이해하는 것은 삶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덕분에 세계 각국에서는 치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웨덴 왕실은 기억을 지키는 집이라 불리는 실비아보를 탄생시켰고 많은 국가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본 책은 3부를 통해 공간 처방전을 제안한다. 뇌의 안정감을 주기 위한 색상과 색채전략, 공간의 윤곽을 나타내기 위한 대비, 시각적 오류를 없애기 위한 조명 가이드와 전략을 디테일하게 소개한다.

 

치매예방은 빠를수록 좋다. 특히 경제적 능력이 있는 40대부터 인생의 후반을 준비하면 그 무엇보다 특별한 선택이 될 것이다. 치매환자는 감각이 사라져가지만 감정을 공유한다. 부드러운 색상을 통한 동질성과 공동체와의 밀접한 교류,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안정감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공간을 이용한 동선 확보와 가구배치는 삶의 유용성을 훨씬 높여줄 것이다. 치매 예방에 대한 획기적인 검진방법이 도입되면서 조기에 얽힘 단백질을 제어할 수 있는 치료법도 활성화 중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혜택이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공간에 대한 뇌기능의 역할을 재해석하는 뉴로테리어는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치매 예방법이다. ‘공간이 바뀌면 뇌의 운명이 바뀝니다.’ 우린 어디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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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미술관 -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
김정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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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의 중심은 파리였다. 산업혁명이 유럽을 휩쓸고 있었지만 파리는 새로운 정치적 혁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 왕조의 몰락과 시민의 탄생, 잦은 전쟁은 새로운 시대의 개혁과 함께 안정과 위로가 필요했다. 예술가들은 파리로 모여들었다. 혼돈과 혼란은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다. 예술도 예외가 아니었고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뛰어난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오스만 백작의 파리 확장 정책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동시에 새로운 예술의 거리를 탄생시켰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웅장하게 서있는 몽마르트르 언덕, 해발 130m의 낮은 지대지만 고즈넉한 파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파리는 높지 않다. 덕분에 자유와 평등, 독립이 가장 강하게 분출되었던 도시다.

 

몽마르트르는 19세기 중반까지 풍차가 돌아가고 포도밭이 펼쳐진 변두리 시골이었다. 1860년 도시개발이 확장되면서 외곽지역의 몽마르트르엔 술집과 카바레, 댄스홀, 공연장등이 들어서게 된다. 가난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이 꿈을 좇아 파리에 모여 들었다. 르픽가에 들어서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물랭루즈와 빨간 풍차가 한 눈에 들어온다. 툴루즈 로트레크는 물랭루즈에서, 을 통해 당시의 내밀한 분위기를 농밀하게 표현했다. 춤을 추는 무희를 바라보는 빨간 옷을 입은 귀부인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외로운 것일까? 삶의 욕구가 교차되는 작품을 통해 물랭루즈의 흔적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몽마르트르엔 뛰어난 인상주의 대가들이 모여들었다. 외관의 묘사보다 정신과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후기인상주의는 클로드 모네를 중심으로 크게 확장되었다. 드가, 마리조, 피사로, 카사트등이 새로운 화법을 선보이며 색을 회화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고흐 역시 인상주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색의 조화를 통한 생명력을 일깨우는 작품에 집중한다. 몽마르트르는 예술가들에 깊은 감명과 감동, 영혼의 교차를 일으켰다. 물랭 드 라 갈레트, 갈레트라 불렸던 커다란 풍차는 몽마르트르의 대표적 놀이터였다. 갈레트는 고흐와 르느와르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었다. 르느와르는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를 통해 흥겨운 야외음악회를 표현했는데 다채로운 표정의 군중 이미지와 안정적인 구도는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왜 이 작품이 전설로 인정되고 있는지 눈길을 뗄 수 없다,

 

불문학을 전공하고 미술에 푹 빠진 저자의 선택은 예술에 응축된 작은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예술은 인간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다. 작품은 작가가 세상에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특별한 메커니즘이다. 들라크루아는회화에서는 작품 속에 그려진 인물들의 영혼과 작품을 보는 사람의 정신 사이를 잇는 신비한 다리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예술작품은 시간의 흔적을 좇아 정신을 일깨우고 삶의 희비를 정의하며 미래의 방향을 기대한다. 작품은 저마다의 해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며 작가의 생을 통해 삶의 본질을 담고 있다. 저자는 파리 골목에 담긴 조그만 미술관을 찾아가며 거리와 건물, 자연을 통해 작가의 숨결을 확인한다. 그리고 공간과 시간사이에 축적된 이야기를 풀어낸다.

 

부유층이 사는 파리 16, 개선문과 트로카데로 광장을 지나 서쪽으로 블로뉴 숲까지, 조용한 고급 주택과 매력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파시엔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이 있다. 이 곳 역시 19세기 중반 파리 개조사업과 함께 크게 번성한 지역이다. 광산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마르모탕은 대단한 미술품 수집가였다. 대를 이어 왕정과 나폴레옹시대의 예술품을 수집했던 폴 마르모탕은 사후 저택과 수집품을 예술원에 기증한다. 당시 파리엔 모네를 중심으로 한 인상주의화가들이 대거 등장했으나 사실주의를 고수했던 마르모탕은 전통에 집착했다. 그런데 불우한 예술가들을 후원했던 빅토린의 등장으로 마르모탕의 의도와는 다르게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미술관을 채우게 된다. 르누아르, 카유보트, 그리고 모네의 작품들이 기증되면서 1993,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으로 재개장된다. 1층엔 제정기의 화려한 가구와 장식품이 전시실을 빛낸다. 마네와 모리조의 초상화를 감상하면 지하실로 모네의 특별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인상, 해돋이가 기다리고 있다.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파리, 골목마다 예기치 않은 과거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은 시대의 혼을 반영한다. 개인이 겪는 고민과 고통,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삶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완성한다.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고정적인 실체를 찾아 나선다. 위안과 위로가 필요하고 평온한 일상이 가장 원했던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종교적 환희나 엄격한 도덕적 책임감, 이를 너머선 자유분방한 개인의 일탈, 자유와 독립은 인간이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열망이었을 것이다. 때론 거대한 성당을 통해 세상의 모습을 투영하지만 반복적인 일상은 새로운 형태로 태어난다. 들라크루아 미술관으로부터 자코메티 미술관까지 미술관에 얽힌 화가들의 생애는 파리의 다채로움 속에서 빛을 낸다. 허접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짙은 향기가 묻은 파리의 작은 미술관, 아름답고 솔직하다. 예술은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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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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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엔 노포문화가 있다. 짧게는 100, 길게는 천년을 이어온 가게들이다. 노포문화는 오래된 단골들로 경영을 유지하며 최근엔 여행객들의 성지로까지 추앙받고 있다. 노포문화는 오프라인을 상징한다. 광고는 입소문이 전부다. 한마디로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반면에 SNS는 셀 수 없는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광고를 쏟아낸다. 0.1초의 순간을 사로잡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그야말로 절대적 시간과의 전쟁이다. 순간 당황스럽다. 폭주하는 광고 속에서 어떻게 브랜드를 인식시키고 구매를 유도할 것인가?

 

호기심을 일으키지 않는 외형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강요나 강조에 의한 마케팅으로 구매를 일으키기 쉽지 않다. SNS는 대부분 고만고만한 콘텐츠를 통해, 좋아요와 구독을 강요한다. 한번은 가능할지 몰라도 시선은 빠르게 이동한다. 인간의 뇌는 반복되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타인의 강요에 의한 구매결정은 자신의 범위를 침범하는 것 같은 불쾌감을 남긴다. 선택은 본인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2017년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는 강요하지 않고, 금지하지 않고, 선택의 구조를 바꿔서 자연스럽게 특정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넛지라는 개념을 정의했다. 선택환경을 바꿔서 특정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설계를 의미한다.

 

사람은 디자인을 보지 않는다. 디자인에 반응한다. 인간의 뇌는 0.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정보를 처리하고 무의식적으로 감정반응을 끝내버린다. 이때 소비자는 네 가지의 감정을 통해 반응한다. 첫 번째가 자신과의 관련성이다. 관련 없는 정보는 빠르게 소거한다. 두 번째는 레이아웃과 헤드라인구조의 신뢰성이다. 어떻게 보이느냐를 먼저 판단한다. 세 번째는 손실회피 경향이며 네 번째는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효용성이다. 네 가지 감정 중 하나를 건드려야 비로소 손이 움직인다.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설계의 영역이다.

 

상대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상대가 선택하게끔 만드는 구조를 디자인 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인간은 감정에 의해 결정을 하고 이성을 통해 합리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감정을 설계한다는 것은 불안, 호기심, 공감, 결핍을 건드려야한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이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느껴야할 감정은 무엇인가? 이미지와 텍스트에 치중한 콘텐츠는 내용을 보기도 전에 이탈이 결정된다. 감정의 맥락을 이해하며 디자인을 구성하는 것, 디자인은 미학이 아닌 행동을 설계하는 일이다.

 

블로그나 개인 SNS를 꾸밀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레이아웃이다. 대부분 블로그와 홈페이지는 F자 구조를 패턴으로 왼쪽상단에서 오른쪽으로 다음엔 아래로 내려가면서 콘텐츠를 구성한다. 저자는 콘텐츠 시선을 끌기 위한 도구로 크기와 대비, 공간을 강조한다. 특히 여백이 많은 요소가 훨씬 눈에 띄며 대비효과가 강한 색상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람은 색을 이해하지 않는다. 먼저 느낀다. 색에 대한 인간의 감성은 순간적이다. 파란색을 통해 신뢰와 안정을 느끼고, 초록색은 자연과 성장, 빨강은 강렬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색을 이해하는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기업마다 저마다 추구하고자하는 가치를 색을 통해 전달한다. 적절한 색 배치는 강력한 넛지효과의 일부다.

 

어떻게 하면 상대의 시선을 머물게 할 수 있을까? 넛지 디자인은 무의식을 지배한다. 익숙한 공간을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소비와 연결시킨다. 넛지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 어떤 방식이 시선을 머물게 하는가? 시선을 고정시키기 위한 구조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본 책은 후반부, 실전을 통해 당신의 콘텐츠를 바꿀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앞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설계해야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전적 해법을 소개한다. 넛지 디자인을 통해 보다 나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이다. ‘당신의 디자인은 고객을 설득합니까. 아니면 조종합니까?’넛지디자인은 가장 강력한 시스템 설계로 비주얼시대를 리드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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