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려고 어른이 된 건 아니지만
이근후.나인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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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되는 것일까요? 세대 간 문화가 중첩되어있는 한국사회에 어른이란 개념은 세대마다 의미를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20대가 바라고 원하는 어른이 확장형이라면 50대 이상에겐 말 못할 속사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의존적인 청소년기엔 항상 어른이 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여겨 왔습니다. 독립이라는 생각이 스며들 무렵 어른이란 단어가 자신을 방어해줄 최적의 조건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대가 훌쩍 지나면서 어른이란 무엇인지 갈수록 난감하기만 합니다. 외부적 조건만 충족되면 어른이라 생각하는 것이 가끔 자신이 진짜 어른으로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이곳저곳에 수많은 흔적을 남깁니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 시절이 자주 떠오릅니다. 훨씬 부유하고 활동반경이 넓어졌지만 유독 젊은 시절에 애착하는 이유는 방황에 대한 자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이가 들면 스스로 한계를 결정짓습니다. 이것 해서는 안 돼, 저것도 쉽지 않을 거야, 가진 것은 많아졌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오히려 축소되었습니다. 그래서 갈등과 번뇌, 방황이 주는 메시지가 그립습니다. 저자는 20대를 주어진 시간을 실험할 특권의 시간이라 말합니다. 어쩌다 혼자가 되었다면 고독을 즐기고, 운이 좋게 누군가에 둘러싸였다면 인기를 누리고, 불행히도 아픔이 덮쳤다면 깊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길,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살아있음을 증명합니다. 감각과 감정이 살아 숨 쉬는 20대는 살아있는 호흡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30, 삶의 압박이 시작됩니다. 욕심과 욕구가 팽배해지고 경쟁과 비교적 우위가 삶을 지배합니다. 덩달아 내면적 갈등도 폭증합니다. 저자는 입산양명을 꺼내들며 성공에 대한 집착이전에 자신을 먼저 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내면 없는 외면은 아무리 쌓아도 공허함과 무료함이 삶을 짓누릅니다.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시간이 없지만, 30대의 결정은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얻은 선택의 결과가 중요합니다. 결과 값은 같지만 내가 얻은 것이 나를 돕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다가오는 선택이란 주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시간,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채우는 시간, 30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감정과 감각에 충실한 나이입니다.

 

한국인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40은 여전히 젊은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덩달아 주위에 아픈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갑니다. 가장 큰 변화는 주관적인이었던 마음이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객관적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재해석하는 시간을 갖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여유라는 두 글자를 주목하게 됩니다. 본서는 마흔의 설렘까지, 나인저자의 에세이가 펼쳐집니다. 나인저자는 일상의 순간 속에서 말보다 깊은 어른의 태도를 품격으로 보여주신 이근후 선생님을 인생 후반기의 지혜를 채워주실 스승으로 소개합니다.

 

이근후 선생님의 화두는 어른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합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지식이 아닌 지혜가 되는 시간이란 주제로 어른의 존재적 의미를 설명합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선 끝없는 자기수양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어른답지 못한 나이만 먹은 노인을 미련하고 고집이 센 벽창호라 말하면서 어른의 첫 번째 조건으로 소통을 강조합니다. 사실적으로 나이가 먹으면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여간해선 고집을 꺾기 어렵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강해지지만 오히려 타인을 의식하는 태도는 축소됩니다. 과거에 무엇을 했든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야 합니다. 오죽했으면 지갑을 열고 입을 닫으라는 속담까지 있겠습니까? 그토록 오랜 기간 타인과의 관계를 의식하였지만 왜 자기 생각과 경험만이 옳다고 믿는 노인들이 그토록 많은 것일까요? 저자는 이를 젊었을 때부터 소통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고집불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도 세상과 함께 변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여전히 과거에 묶여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상황이 변함에 마음도 변해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경험을 주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직접 경험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노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경험이 필요하지 않는 분야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여유, 전체로서의 부분, 과거의 잔망, 시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주변을 비롯한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 나이를 먹는다고 슬픈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젊은 시절 놓쳤던 수많은 개념들이 새로운 삶의 동기가 됩니다. 저자는 이를 괜찮아질 일들의 연속이라 이야기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웃을 일이 많은 어른의 지혜를 마음에 담아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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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 세상을 향한 조명을 끄고 내 안의 불을 켜는 법
마이클 거베이스 외 지음, 고영훈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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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이루는 나무는 수천 그루지만, 단 하나의 성냥으로 그 숲을 불태울 수 있다.’우리의 수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 자신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지만 타인의 평가 한마디에 모든 상황이 무너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밀입니다. 왜 우린 타인의 시선에 그토록 민감한 것일까요? 사회가 발전할수록 훨씬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불안이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사회를 더욱 근접하게 만들어 준 것 같은데 공감은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비대면이 확산되고 접촉이 효용성을 잃어가는 시대에 우리 시선은 내면을 바라보지 못하고 외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독립적 자아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아라고 믿는 정체성이 인생에 의미 있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린 의식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에 갇혀있습니다. 오랜 기간 삶을 지배해온 생존의 법칙 때문입니다. 소속에 대한 갈망은 인간을 더욱 신중하고 영리하게 만들었습니다. 공동체로부터의 소외는 죽음을 의미했기에 뇌는 필사적으로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게 됩니다. 타인의 말과 감정, 행동을 즉각적으로 인지하고 인식하며 자신의 행동에 반영합니다. 타인의 의견에 대한 두려움이 본능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문제는 현대인의 뇌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대사회는 외부적으로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는 타인의 시선을 위협의 대상으로 간주합니다. 특히 sns의 확산, 성공에 대한 강박, 보상과 평가라는 외부조건 프레임은 불안정한 자기인식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FOPO(Fear of People’s Opinions: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라 부르며 잘못된 신념을 재정의 하라고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 앞에서 포기를 선택합니다. 저마다 이유가 있지만 결국 하지 못했던 후회가 남습니다. 또한 포기했던 이유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인식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보다 타인에 의존적인 집착이 큰 문제가 됩니다. 사회는 이를 교묘하게 포장하여 성공이나 목표와 같은 외부적인 수단을 정체성이라 정의합니다. 자신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무엇 때문에 외부시선에 그토록 민감한 것입니까? 직업, , , 권력이 자신의 본질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린 자신이 추구해온 일부가 자신의 정체성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자신이란 존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부적 조건들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합니다. 외부적 조건들을 아무리 많이 쌓아 놓아도 자신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공허함과 허무함이 삶을 가로막습니다.

 

인생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까? 저자는 목적을내가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이유를 믿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것은 내면에서 비롯된 방향성이며 나에게 의미가 있고 세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엇입니다. 태생적으로 관계 의존적인 인간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것은 본능입니다. 저자는 타인의 인정보다 자신의 목적이 더 중요한 기준이라 강조합니다. 목적이 분명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나의 의미만의 나의 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성취로 자존감이 유지되는 불행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이나 외모, 외부적 조건들에 의해 실제보다 훨씬 더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지왜곡을 스포트라이트 효과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은 뇌가 자신에 쏟아 붓는 에너지만큼 타인이 자신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비현실적인 오류입니다.

 

본서는 인지심리학을 중심으로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한 인지과정의 오류를 직접적으로 풀어갑니다. FOPO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FOPO를 벗어나기 위한 해독제를 제시합니다. 저자는 인간심리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설명합니다. 인간은 본래 공동체의 일부이며 이는 자연의 일부라는 전제, 서로 공유되어있다는 연결을 강조합니다. 독립된 자아는 최근에 생긴 개념이지만 모든 공동체의 최우선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공과 성취의 개념이 주입되면서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고 인간 본래의 목적이 사라지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또한 뇌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 대한 수많은 인지오류와 왜곡현상을 주장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불편하십니까? 저자는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듯이 타인도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저자가 타인의 말을 해석하지 말고 세상을 열 개의 눈으로 바라는 의미와 같습니다.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요? ‘타인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것은 죽음 앞에선 힘없이 사라지고 오직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습니다.’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의 메시지가 본 책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향한 조명을 끄고 내 안의 불을 켜는 법, 당신의 목소리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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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게으른 걸까, 시간이 없어서일까, 잘하고 싶어서일까?
고정욱 지음, 개박하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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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해야 돼.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아이에게 밀린 과제나 독서를 하라고 요구하면 즉각적으로 나오는 대답입니다. 아이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스마트폰에 집중합니다. 본인이 선택한 것이기에 더욱 애착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헌데 흥미와 재미에 길들여지면 해야 할 것에 대한 무한정 나태함이 시작됩니다. 결국 시간에 쫓겨 과제를 수행하니 결과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는 어른들도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네플릭스나 유튜브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최근 IT기기의 발달이 인간의 생각을 없애고 있다는 기사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문제는 생각 없는 인간이 미래에도 필요할지 의문입니다.

 

고정욱 작가님은 다수의 아동 청소년도서를 출간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강의를 통해 올바른 청소년기의 생각과 행동을 아이와 부모에게 전달해왔습니다. 이번엔 청소년기 생각의 중요성과 실행의 방법,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한 행동의 전환을 소개합니다. 생각만큼 다양하고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이 모든 것이라 생각하지만 몇 초 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버립니다. 생각은 감정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안타까운 건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루는 것은 게으름 탓일까요, 과도한 부담감 때문일까요? 청소년기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아직 미성숙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완전히 다른 개체입니다. 직간접 경험이 축적되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에겐 다름에 대한 익숙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문제가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어 타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강요가 요구됩니다. ‘넌 이래야 돼.’어른들의 말 한마디는 아이에겐 구속이 됩니다. 자녀 또한 교우들의 생각과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고정된 실체가 아닙니다.‘생각은 형체가 없는 슬라임이야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우린 타인 의존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아존중감도 무척 강합니다. 자신을 칭찬해 본적이 언제였는지 혹 기억하시나요? 나와의 긍정적인 대화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작은 성과라도 자신의 노력에 칭찬하세요. 친절한 자신은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좋은 자존감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원만한 교유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쟁과 비교우위라는 사회적 구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갖게 하며 실패를 받아들이고 모든 것이 성장을 위한 과정임을 이해합니다. 자기긍정은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 인생의 좋은 경험을 축적하게 합니다. 생각을 바꾸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전환이 시작됩니다.

 

생각을 하는 이유는 뭔가를 시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란 말이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정말 중요한 결과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시도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낯 선 곳으로 떠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또한 과거엔 사용하지 않았던 방법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먼저 시도해보세요. 방법은 자동적으로 따라옵니다. 가끔은 예기치 않은 행운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구요. 이는 의식적인 행동을 뒷받침합니다. 작가님은 습관과 루틴을 대조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주는 루틴을 만들기를 조언합니다. 루틴은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루틴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긍정적인 루틴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본서는 생각이 많고, 행동은 느린 십대를 위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십대는 여전히 호기심이 많고 무엇을 하든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집니다.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또한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세요. 무한한 가능성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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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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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가 너무 오염되어 별을 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밤하늘은 짙은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간혹 둥근 달이 주변을 비출 때면 어둠과 빛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은 상상력이 전부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의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기에 책이나 유튜브,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주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숫자에 대한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시공간에 대한 이해, 중력과 질량, 속도에 대한 개념이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순간 우주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한 가지 이해되는 부분은 누구도 우주에 대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주는 별의 숫자만큼 가능성이 풍부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공간입니다.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것, 인간 존재의 증명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 우주의 비밀을 해결 할 수 있을까요?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케플러, 인본주의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르네상스시대에 천문학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장구한 인류 역사에 천문학이 실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지가 겨우 500년 남짓이라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인식이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후위기에 봉착한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우주탐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는 지구의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고 알 수 없는 물질과 에너지가 가득한 미지의 세계입니다. 만원경만으로 우주를 이해하기엔 너무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주에 관한 이론은 끊임없이 제시되어야하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발생되어야 합니다. 천문학의 역사가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만 년이 흘렀듯이 인류의 우주에 대한 열정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하게 펼쳐질 것입니다.

 

인류는 기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적정한 온도는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메탄가스는 태양열 복사를 가로막는 온난화의 주원인입니다. 우주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우리의 신체구조가 우주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물질과 생명체는 적정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우주로 돌아갑니다. 우주는 빅뱅 후 냉각기를 거치면서 원자가 탄생했고 수억의 시간이 흐른 후 대기먼지와 가스의 충돌이 새로운 분자를 형성하며 암석의 충돌과 폭발로 별이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138억 년 전 우주와 진화 속에 탄생한 물질과 입자는 은하계, 성운, 항성과 행성, 그리고 생명체를 만드는 근원이 됩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우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고대 인류가 하늘을 바라보며 경외심을 느꼈던 것도 자신이 태어난 곳을 상상했던 것은 아닐까요?

 

본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천문학을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에 가깝습니다. 1장에선 태양과 8개의 행성을 살펴봅니다. 내행성계인 수성과 금성 지구, 화성의 공전과 자전, 중력의 크기를 비교하며 태양과의 거리를 통해 행성간의 역사와 진행방향을 소개합니다. 칼 세이건의창백한 푸른점이라고 알려진 지구,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어떻게 지구의 3/4이 물로 형성되었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태양계 어떤 행성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지구만의 특징으로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들 중의 하나입니다. 초기 지구의 탄생과 함께 거대한 얼음이 충돌했다는 가설이 지배적입니다. 물은 대기의 순환과 기후,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이동경로와 삶의 터전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2장은 본격적으로 우주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태양계를 넘어 광활하고 놀라운 세상이 소개됩니다. 수천억 개의 항성, 별 탄생의 비밀, 백색왜성과 적색거성, 그리고 초신성, 시공간이 뒤틀린 블랙홀의 위력, 그리고 은하계의 광활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놀라운 사실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발견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리온 물질은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5%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암흑물질은 우주는 텅 빈 곳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알지 못하는 원자, 입자, 먼지가 빽빽이 채워져 암흑물질을 형성합니다. 암흑에너지는 우주팽창속도를 가속하는 에너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우주의 팽창이 멈출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공상과학 영화의 성공으로 우주에 관한 수많은 가설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축적되었습니다. 웜홀을 통한 시공간의 이동, 다원우주, 멀티버스 우주론, 우주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재해석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뇌는 3차원 구조에 안정적입니다. 다차원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고 시공간의 오류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남극에서 운석을 찾는 과학자들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운석엔 우주의 역사가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우주의 기원을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과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주는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조들은 광활한 우주를 보며 어떤 생각에 잠겼을까요? 대기오염만큼 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주는 인류의 생존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인간 본래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 안에서 우린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을 위해 살고 있는지, 미지의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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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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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과정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라지고 인간관계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간혹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습니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후회는 오랜 기간 마음을 괴롭힙니다. 뇌는 완성되지 않은 사건을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베를린 대학 심리학과 대학원생이었던 자이가르니크는 카페 웨이터의 기억력을 통해 마치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에서 지우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합니다.

 

완결되지 않은 것은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계산이 끝나면 놀랍게도 상황이 종결됩니다. 더 이상 뚜렷한 기억이 필요 없게 됩니다. 이는 짝사랑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깨버린 꿈 내용이 훨씬 강렬하게 떠오르는 것과 동일합니다. 자이가르니크효과는 연예과정을 통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연예를 해야 되느냐, 하지 말아야 되느냐. 인생이 좌우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저자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 시도하는 것이 마음속에서 자란 미결 과제를 종결짓기 때문입니다.

 

심리란 용어는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파악하고 균형 있는 삶을 살기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질수록 개인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이 커져갑니다. 특히 사회적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감정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습니다. 살아온 만큼 축적되어온 경험과 지식이 무의식에 쌓여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합니다. 심리학은 반복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의식적으로 이해하려는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한 학문입니다. 본서는 이유를 알기 어려운 감정에 노출될 때 어떻게 상황을 이해하고 벗어날 수 있는지. 다양한 심리학적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장의 왜 열심히 사는데 힘들기만 할까에선 융의 콤플렉스와 프로이트의 방어기제 원칙을 소개합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융은 집단 무의식을 인류 진화의 결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집단무의식이 개인마다 다르게 이해되면서 타인에 대한 콤플렉스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융은 콤플렉스가 나를 나답게 만드는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불편하다면 내 마음 속 매듭이 어떻게 엮여있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통해 갈등과 불안을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갈등과 불안의 본질은 자아에 대한 위협입니다. 스스로가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지, 의식적인 질문이 요구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더 나은 존재가 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습관이나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정신과의사 에런 백은 불안, 우울증 환자들의 사고방식에 자동적 사고가 숨겨있음을 발견합니다. 자동적 사고는 생각보다 감각에 가깝습니다. 사과가 사과이듯 자동적 사고도 생각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이분법 사고는 대표적인 자동적 사고의 표현방식입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겐 성공과 실패만 존재할 뿐입니다. 과잉 일반화, 개인화 역시 대표적인 자동적 사고방식의 표현들입니다. 저자는 자동적 사고를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내 생각의 주인은 누구인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에런 백의 원칙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삶은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이 몸과 마음을 짓누릅니다. 심리학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나와 타인의 관계설정을 위한 학문입니다. 수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심리학적 기제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심리학적 기법을 발견하며 인류의 정신건강에 기여하였습니다. 본서의 다양한 원칙들 또한 심리학자들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나란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엔 불안정한 미래를 예측하거나 과거의 흔적에 대한 고통과 번민을 해결하려는 목적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은 현재를 강조합니다. 생각과 감정은 순간적이고 다양하게 변화하며 인간의 심리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종잡을 수 없는 마음만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법칙들도 다양합니다. 본서는 유효한 심리학적 원칙들을 통해 내면의 불안과 걱정, 고민을 해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알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입문서로 손색없는 위로하는 심리학을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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