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 천재도 부자도 아닌 청춘에게 고독은 선택지가 아니다
Flat 4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4년에 쇼펜하우어 서적이 붐을 이루었을까? 서점가는 물론 블로그에서도 쇼펜하우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고독을 앞세우며 마음을 뒤흔들었다. 쇼펜하우어는 평생 철저히 타인을 방어하며 자신에 둘러싸여 인생을 보냈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침착했고 고독을 애찬하며 삶을 마주했다. 그런데 쇼펜하우어가 느꼈던 고독이 현시대 젊은 세대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물질적으론 풍요롭지만 정서적으론 공허와 무기력이 팽배한 시대, 세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스로에 질문을 던질 시간도 없이 타인을 추종하는 세대. 무엇보다 상대와의 관계를 극히 불편하게 여기는 시대, 1인가구의 폭증과 탈가족화, 자본이념이 만들어놓은 시대정신은 고독이 아닌 고립이다.

 

왜 우린 빠르게 고립되어 가는가? 은둔형 세대가 늘어가고 빠른 이직이 삶의 피곤함을 전달한다. 누구도 자신의 말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직장은 일을 위한 장소에 불과하다. 옅은 미소는 비즈니스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스처다. 상처받기 싫어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용기보단 조용히 있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다. 퇴근 후 외로움을 반겨줄 가벼운 오락거리가 즐비하다. 무엇 때문에 피곤을 극복하고 타인과 감정을 교류하는가? 하지만 루틴이 지나면 곧바로 무력함이 찾아온다. 그리고 외롭다. 무엇보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아진다.

 

우린 고독을 통해 자신을 반추했던 쇼펜하우어가 될 수 없다. 그는 부자였고 뛰어난 천재였다. 충분한 재능이 있었음에도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했기에 일부러 고독을 선택했다. 그의 철학적 사유는 그를 보살폈고 돌보았던 주변인들에 대한 비난과 혐오로 가득하다. 그가 오롯이 홀로서기가 가능했을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타인에 의해 스스로를 인식한다. 생의 모든 시간이 타인 의존적이다. 타인을 벗어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불편하고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고독을 선택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 시대의 흐름에 방어할 수 없어 고립으로 빠져든 것이다. 고립은 삶의 범위를 한정짓는다.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젊음의 선택은 고립이 아닌 연대다. 얕고 부족한 지식을 메꿔주고 삶의 연대를 통한 관계는 보다 나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저자는 조그만 성취에 자만했던 20대를 회고하며 자신에 주어졌던 시간을 통렬히 반성한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스펙보다는 열정을, 홀로 있기보다는 관계에 더욱 치중하지 않았을까?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다른 사람이나 외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완전하게 탁월하고 나보다 더 뛰어난 개성은 없다고 표현했다.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한다는 것은 곧 인격적 성숙을 포기하는 것이다. 성장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수와 갈등, 대립, 화해, 우정과 사랑 같은 경험이 감정을 통해 자아 성장을 뒷받침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스스로에게 신뢰를 주는 멋진 표현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기 전에 객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자신이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을 인정하고 단점을 인정할 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탈러와 선스타인은 사람들은 변화를 원치 않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심리적 장벽을 세운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를 그대로 둠으로써 가장 쉬운 선택을 하는 것이다. 관성은 평생 우리의 생각을 차단하고 행동의 발목을 잡는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쇼펜하우어 철학을 재해석한다. 인상적인 항목이 약자의 자기합리화다. 착한 사람증후군엔 자기연민과 함께 모호한 코스프레가 섞여있다. 착한사람은 방관인에 가깝다. 또한 쇼펜하우어의 엘리트주의와 자아도취적 생각이 의식적으로 흡수될 때 타인에 대한 사회적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장점을 배우는 동시에 그의 선택을 이겨내기 위한 7가지의 방법을 제안한다. 쇼펜하우어는 철학과 인내, 고독을 통해 행복을 찾고자했다. 하지만 우린 쇼펜하우어와 같이 될 수 없다. 주변엔 당신의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기다리는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 존재한다. 저자는 탈개인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인간의 외로움은 더욱 강해질 거라 경고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다. 저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약한 연대를 제안한다. 눈이 마주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미소로 대답한다. 노력한 대가는 분명하다. 젊음은 에너지다. 세상을 경험하고 욕망하라. 성장을 멈추지 말고 사랑하라. 불편함을 피하지 말고 연대하라. 불편하다고 피하면 결국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이 편해질수록 잊지말아야할 것이 있다. 삶의 확장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이정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존엄성을 인정한다면 세상은 분명 지금보다 훨씬 안전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80%의 인구가 20%를 위해 일한다는 팔레토의 법칙은 99%1%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현실로 바뀌고 있다. 조만간 이마저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어떤 세상이 도래할까? 말하기 불편하거나, 지금 사는 것에 충분히 만족해, 뒷짐 지고 있을 뿐 누구도 현실의 문제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재능이 넘치는 인재들은 앞 다투어 자본주의 시스템에 뛰어든다. 부는 이미 권력이 되었고 세상을 지배하는 유일한 패스포트가 되었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이들,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기업의 이익, 이들의 목표는 오직 이윤추구와 패권이다. 그들의 선택은 충분히 옳다. 하지만 다른 선택도 있지 않을까? 왜 그토록 뛰어난 재능을 자기만족만 위해서 사용할까? 당신의 미래는 물론, 미래의 주인공이 될 자녀들을 위해 진정으로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선한야망은 세상을 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기득권을 파헤치고, 부정부패를 고발하며 불평등을 해소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재능을 기부하는 일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선한야망을 가진 이들은 삶에 본질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일까? 방법을 찾고 사람과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스스로의 선택을 믿고 바람을 일으킨다. 독일과 국경지대에 위치한 네덜란드의 작은 마를 니우란데, 평범한 시민이었던 아르놀트는 독일군의 권위에 최초로 저항한다. 고향이 점령당하자 자전거 한 대에 몸을 의지한 채 16개월 동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대인을 구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니우란데는 아르놀트의 의지로 유대인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는 유대인을 거부하는 농부들에게 위협을 하면서까지 생사를 부탁했다. 대부분 겁에 질려 선뜻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무모하기 짝이 없었던 아르놀트의 노력은 세상을 전염시켰다. 전쟁이 끝난 후, 분석가들은 어려운 상황을 결정지었던 한 가지 조건을 발견했다.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들은 거의 모두가 수락했다는 사실이다. 저항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작동했다.

 

굴지의 기업 GM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리한 랄프 네이더, 그는 60년대 워싱턴 정가의 최고 아이콘이었다. 변호사였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한 문제들에 사용하기를 원했다.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까?’네이더의 접근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큰 효과를 발휘했고 하버드를 비롯한 유수의 대학생들이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네이더의 다윗군단은 순식간에 법대생, 의사, 생물학자, 공학도로 채워졌다. 네이더는 팀을 구성해 정부를 비롯한 기업들에 법적공세를 시작했다. 그는 일벌레이자 치밀한 계획과 전략으로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대기 및 수질오염, 에너지 생산, 야생보호, 유해 물질 방지, 특히 청정대기법은 지금까지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는 피켓이나 대중을 동원하는 대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직접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네이더의 이상은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지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뛰어난 영감을 주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휴먼 카인드를 통해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연대와 협력의 선한 본성을 재조명한 뤼허르 브레흐만은 모랄 앰비선을 통해 휴먼 카인드의 실천적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작은 영웅들이 바꾸는 선한사회를 꿈꾸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삶의 철학을 실천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인간은 세상의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렵다. 현시대는 자본주의라는 희대의 시스템을 통해 세상은 물론 인간의 내면까지 통제하려 한다. 돈은 종속적 관계를 벗어나 삶의 중심이자 실질적인 주인이 되었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이상도 실현되기 어렵다. 이타적인 마음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마음으로만 충분하다. 선한야망을 표현하기 위해선 치밀한 전략과 돈, 사회적 관계가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의심, 삶의 범위를 확장해야한다.

 

궁극적 행복을 찾기 위해 전도유망한 과학자를 포기하고 티베트로 향했던 마티유 리카르는 6만 시간(거의 30)을 명상으로 보내며 오로지 자신의 머릿속에만 몰두했다. 사랑과 자비에 대한 생각이 뇌를 채웠다. MRI 스캐너는 그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 주었다. 놀라운 수준의 감마파가 형성되었고 행복 파동은 측정 불가한 수준이었다. 마티유는 누구나 원하는 놀라운 삶을 살았을까? 그는 30년 동안 타인을 위해선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오직 한정된 시간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했다. 성공을 원하는 우리의 삶과 같지 않은가? 그의 시간 속엔 그를 챙기고 배려하고 기다려준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토록 뛰어난 재능과 인지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다른 곳을 봤다면 세상은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말년에 마티유는 스스로의 책임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을, 과거의 자신을 규정했던 선택은 누구의 결정이었고 판단이었는가? 왜 우린 스스로의 재능을 그토록 쓸모없는 곳에 허비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유한한 삶의 과정에 진정 자신이 원하는 순간을 얼마나 살아봤는가? 모럴 앰비션은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라는 충고한다. 왜 뛰어난 인재들이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비도덕적인 기업의 회계를 담당하고 비리를 변호하는데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지 반문한다. 모랄 앰비선은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자기최면을 무너뜨리는 곳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당신의 손으로 세상의 규칙을 설계하고 고결한 패배자로 남기보단 불완전한 승리를 쟁취하라고 충고한다. 우린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 세상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 이젠 더 먼 미래를 준비하며 더 강한 도덕적 시야를 준비해야한다. 세상은 언제나 소수의 창의적인 이들에 의해 바뀌었다. 그리고 이제 그 주인공이 당신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시장의 돈은 데이터센터로 흐른다 - 60분 만에 끝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지도
김현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GPT가 출시된 이후 IT환경은 물론 산업, 경제구조가 빠르게 전환되었다. 전쟁, 고유가, 지정학적 혼란이 반복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갔지만 한국은 유례없는 호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시세가 분출되고 있다. 25년을 기준으로 5배 이상 오른 주식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000조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우량주로 부상 중이다. 2,000포인트를 방어하던 주가지수는 8,000포인트를 넘어서고 13,000포인트를 향해 달려간다. 무엇이 이토록 강렬하게 한국증시를 변화시킨 것일까? 혹 과거와 같은 순환 고리가 반복되지는 않을까?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HBM을 생산하는 SK하이닉스에 불을 붙였고 뒤이어 장비주, 그리고 늦게나마 삼성전자에 올라탔다. AI생태계를 꿈꾸고 있지만 엔비디아 제조업체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와 같은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거대기업들이다. 이들 네 기업은 257,000억 달러(한화 1,000)AI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28년까지 3조 달러(한화4,000)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하니 자본규모만 하더라도 한 국가의 GDP와 맞먹는다. 이미 시작된 전쟁은 패자가 있어야 종결을 짓는다. AI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예상되는 2030, 주도권을 잡기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AI전쟁은 사실상 데이터 싸움이다. GPT가 소프트웨어의 시발점이 되었다면 GPU는 인프라의 중심이 되었다. 그런데 GPU를 가동하기 위해선 HBM을 장착한 메모리는 물론 엄청난 전기와 냉각시스템이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폭등은 즉각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에 반응했지만 시장은 빠르게 전력, 냉각, 전선 산업으로 흘러들어갔다. 데이터센터는 짓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 변압기는 물론 전선도 깔기 시작하면 끝까지 공사를 진행해야한다. AI인프라 기업이 상대적으로 단기변동성에 덜 흔들리는 이유는 AI서비스가 확장되면서 발주증설이 늘어나고 반복되는 산업구조에 있다.

 

GPT에 질문을 입력하는 순간. 신호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서버로 전달된다. 서버가 장착된 데이터 센터를 만들기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가 전기다. 대형 데이터센터 하나에 쓰이는 전력이 100메가와트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수백 메카와트의 전력을 소비한다. 그리고 서버는 막대한 열을 발생시킨다. 기존에는 기체를 사용했지만 과 부하된 서버를 식히기 위해선 대량의 물과 냉각설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센터를 짓기 위한 넓은 부지가 있어야한다. 28년까지 1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지을 것이라 예상한다. AI인프라 산업이 왜 산업구조의 핵심이 되고 있는지 자본규모가 증명하고 있다.

 

본 책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AI 인프라 공급망을 다루고 있다. 1부에선 빅테크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발주와 거대 자금의 흐름, 인프라 투자의 구조를 소개한다. 특히 2부에선 왜 한국기업이 수혜를 받고 있는가를 집중 조명한다. 수십 년간 이어왔던 중공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으며 변압기와 전선의 핵심망으로 자리 잡고 반도체 장비주들의 활약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이 반도체와 변압기의 해자다. 수십 년의 노하우가 축적된 기술력과 경쟁력은 공급망에서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주식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3부를 통해 데이터 센터 수혜주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도 워낙 핫한 종목들이라 매수하기 망설여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번 상승세가 기존의 공급망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데이터센터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번 진행이 시작되면 멈추기 어렵다는 구조적 해자가 있다. 개별주 선택이 어렵다면 ETF도 추천해볼만 하다. 안타까운 건 1년 전에 본 책이 출시되었으면 보다 나은 투자가 가능했을 것이다. 이젠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AI인프라 구조와 데이터 센터의 관계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시세는 이미 폭발적이다. 그럼에도 우린 보지 못하는 부분에 집중해야한다. AI는 어떤 흐름을 만들 것인가? 새로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10만 부 기념 개정판)
김민성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는데, 상처 줄 마음은 없었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왜 사실을 말하면 듣기 거북해할까요? 말이란 참으로 묘합니다. 말 때문에 위로를 받고 생각을 공유하지만 때론 오해가 생겨 원수지간이 되곤 합니다. 말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말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상대가 받아들이는 느낌에 의해 다르게 전달됩니다. 그런 점에서 직선적인 말은 상대를 추궁하거나 기분 나쁜 말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말끝을 내리거나 곡선형 말투는 부드러운 이미지와 함께 깊은 신뢰를 남깁니다. 내리 꽂는 말,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상대에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다정한 말투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어떤 말투를 사용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상대의 반응을 보고 말이나 행동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말투와 태도는 상대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내용은 잊어버려도 자신을 자극하거나 거슬리는 말투는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야 할 경우 말투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조언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보단 질문 형으로 바꾸어 간접적으로 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또한 상황을 그대로 말하는 것보단 바꿀 수 있는 상황에만 집중해 상대의 감정을 피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투는 상대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됩니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의 특권의식을 자극하면 많은 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특권의식은 욕구를 자극하여 상당한 만족감을 주며

상대를 설득하거나 호감을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원래 없는 서비스인데 또 주문해주셔서 감사의 마음으로 음료수 넣어드려요.’ 조그만 서비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말을 빨리하거나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방적인 말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말을 빠르게 한다고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말이 자주 반복된다면 호감도는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말하는 사람의 시간과 듣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갑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먼저 숙지하고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 잘한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평안과 안정, 특히 인정과 존중을 받습니까? 말은 호감, 자존감, 설득, 감정등을 나타냅니다. 말엔 저마다의 특징이 존재하며 개인의 태도와 품위, 삶의 경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 즉 경청을 잘하는 것입니다. 경청은 상대의 감정을 살피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공감을 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은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견을 물어보는 것으로 보다 나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상황도 감정에 치우치면 이성적 판단이 어렵습니다. 특히 대화 도중 서운함에 사무치면 감정적인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말은 수많은 감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말이 어려운 이유는 감정조절이 안되거나 감정에 묻혀 거친 말을 내뱉을 때 자신은 물론 상대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심리학자 폴 스토츠는 감정이 내 마음대로 제어되지 않을 때, 이성적으로 바꿀 수 있는사고 정지법을 제안합니다.‘그만, 멈춰라고 소리 지르며 청각을 자극합니다. 또는 뜨거운 차를 마시거나 손뼉을 치는 등 신체에 갑작스러운 자극을 주면 복잡한 감정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말에 감정을 담지 않으면 그 말은 다른 이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는 샤를 드 푸코의 명언을 되새겨봅니다.

 

본 책은 말투의 힘에 관한 10만부 출판기년 개정판입니다. 10년이 지났지만 말하기는 더욱 어려워 진 것 같습니다. 말의 본질에 대한 의미가 희석되고 사회구조의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파편화와 분리화가 시대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워졌지만 불안하고 무기력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간 본래의 욕구가 상실되면서 끝없는 소비와 욕망이 일시적으로나마 불안을 잠재우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의 소통이 갈수록 어렵습니다. 대화할 시간도 대화를 꺼낼 용기도 쉽지 않습니다. 부모와 아이는 평행선을 그리며 세상을 바라봅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부모의 말투와 행동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아이의 평생을 좌우합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와 같은 시선을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회는 통제할 수 없지만 최소한 가족은 서로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말은 스스로를 정의하고 삶을 규정하며, 인생을 바꿉니다. ‘당신의 언어는 당신의 영혼의 힘을 나타낸다는 짐 론의 말처럼 말은 곧 당신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자의 설득법 -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이현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사학을 갈등을 해결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특별한 학문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수사학은 당시 말기술로 치부됐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공공담론 덕분에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중심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부각됩니다. 도덕, 감정, 이성은 설득에 필요한 주요한 세 가지 요소입니다. 그런데 설득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시점이 무려 20세기입니다. 기원전 5세기, 뛰어난 그리스 민주주의의 대중적 관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적으로 대부분의 인류사는 설득과는 무관합니다. 설득은 힘의 균형이 이루어질 때나 리더, 지도자. 철학자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상대의 이해방식이 가장 요구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설득은 수많은 갈등과 분쟁, 다툼을 해결할 수 있는 인간의 마지막 선택입니다.

 

초기 설득의 주제는 행동이었습니다. 인간의 내면적 요소를 파악하기에 데이터나 문제인식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특히 두 번의 세계대전은 당시 심리학자들에게 행동의 변화를 통한 자극-반응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데 주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주류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에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유럽 지식층을 휩쓸 때 미국은 심리학자들은 엄격한 실험방법을 통한 학습이론에 치중합니다. 1908, 존스홉킨스대 심리학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왓슨은 우연히 파블로프의 논문을 접하면서 자극-반응의 조건반사 개념을 인간에 적용하게 됩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도였습니다. 동물을 좋아했던 앨버트는 실시간 공포를 경험했고 왓슨은 공포를 인위적으로 형성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왓슨의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즉각 산업계를 뒤흔들었고 기업들은 앞 다투어 광고, 마케팅에 도입합니다. 왓슨 역시 다수의 광고기업에 취업합니다. 현대 광고 산업은 자극-반응이라는 왓슨의 행동주의 학습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왓슨의 행동주의 이론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심리학자로 선정된 스키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스키너는 행동이 강화되면 행동은 학습되어 반복될 것이라 강조하며 행동은 이전 행동의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 호블랜드를 중심으로 현대 심리학이 탄생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전쟁부연구원으로 신병 교육을 담당하게 된 호블랜드는 장병의 사기진작과 동기부여, 즉 행동을 이끄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방대한 데이터를 예일대 연구실로 가져온 호블랜드는 록펠러 재단의 도움으로 YCAC(예일학파)를 탄생시킵니다. 당시 심리학은 변두리에 머물렀으나 재정지원 덕분에 뛰어난 논문들이 출시되었고 월버 슈람,커트 레빈과 같은 심리학 대가들을 양산했습니다. 호블랜드는 학습이론의 원칙이 설득영역이서도 통용될 수 있는지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메시지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태도나 행동변화를 만들어 내는가에 집중하며 메시지 학습이론을 탄생시킵니다. 호블랜드는 그의 업적에 비해 짧은 생애를 살다 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멀티태스크형 천재로 수많은 제자들에 뛰어난 영감을 주었고 자신 또한 하루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MIT교수 페스팅거는 스승 레빈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인지체계의 학습이론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는 인간은 인지 체계의 질서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사고하면서 외부자극에 대응하는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페스팅거는 레빈의 장이론을 개인의 인지적 수준으로 확장하며 인지 요소들 간의 조화, 부조화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1959, 그 유명한 인지부조화 이론을 학술지에 보고합니다. 페스팅거의 인지는 인지관계와 부조화에 대한 행동의 동기를 설명하는 동기이론입니다. 인지는 자신의 행동, 행동과 관련된 지식, 의견, 태도, 신념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인지들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상태가 때때로 발생합니다. 인간의 뇌는 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원상태로 회복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었고 올바른 결정이었다면 인지부조화는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지부조화는 인간의 내면적 심리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자신을 속이기도 하지만 합리화를 통해 당위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인지부조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편견이 강해지거나 자기타협에 익숙해 쉽게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인지부조화는 통증처리와 감정을 조절하는 전대상피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통을 피하고 싶은 빠른 감정처리가 곧 인지부조화의 실체입니다. 페스팅거의 이론은 1,000편이 논문에 인용되었고 부조리한 세상을 과학적으로 조명하는데 뛰어난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본 책은 호볼랜드의 메시지 학습 접근법을 시작으로 세일러-선스타인의 넛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뛰어난 심리학자들의 생애와 연구과정, 학습이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레번의 장이론이 페스팅거에 의해 인지부조화를 탄생시켰듯이 설득심리학은 인간의 구석구석을 파헤치며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이론들을 발표했습니다. 본 책은 공전의 메가히트를 기록한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심리학을 번역한 저자의 설득심리학역사서이자 뒷이야기입니다.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형성되었을까요?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신경심리학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심리학의 역사는 놀라울 정도로 짧습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이 신을 벗어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AI시대가 다가오면서 인류는 심리와 행동변화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불안이 두려움으로 커지면서 무엇을 수용하고 방어해야할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설득심리학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로 시작됩니다. 심리학은 AI학문이 아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분야입니다. 때론 가볍지만 대부분 무거운 인간의 마음은 수많은 변수만큼 다양한 레파토리로 형성되어있습니다. 호모 콰렌스는 인간의 본질이 질문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100년의 흐름을 통해 만난 심리학자들은 저마다의 생각과 해석을 통해 사회의 내면을 파헤칩니다. 또한 인간의 존재의 의미에 질문을 부여합니다.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위대한 심지학자들의 설득법, 세상을 뒤흔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