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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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의 따뜻한 성장소설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저승사자들의 대화로 시작하는 "내가 너에게 가면". 키득대다가 울컥했다가 어느새 웃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는, 단숨에 읽어버린 성장소설, 이라고 적고 보니 좀 오글거리나 싶지만 재밌는 걸 어쩌라고^^

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

웃는 일이 많고 싶었다.

선생도 아니면서 선생인 척하며 대우받길 원한다고 헐뜯기는 돌봄 교사가 있다. 성주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할머니마저 잃고 할머니의 친구 정옥에게 맡겨진 존재. 할머니와 손녀로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는 말이 많았다. 사람들은 성주가 어릴 적엔 듣든 말든 말을 했고, 그녀가 어른이 되어 밥벌이를 할 때는 안 들리게 말을 했을 것이며 정옥의 장례식장에서 상주 노릇을 할 땐 안줏거리처럼 말을 했을 것이다. 말의 주제는 모두 '구실'이었다. 구실이라... 그것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은 제 구실을 얼마나 충실히 해냈던 걸까. 어쩌면 성주는 그 구실을 하고자 친절함과 다정함과 열정과 공평함이 자신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 채 그것들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보호하고 있었겠다.

 



 

 

 

엄마를 잃고 삼촌 도연의 손에 자라는 아이가 있다. 애린이다. 만우절을 생일로 삼아야 하는 사연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해맑다. 애린은 모두에게 공평한 성주 쌤이 무척 마음에 든다. 삼촌보다 씩씩하고 눈치 빠르고 애어른 같은 아이. 애린은 삼촌과 쌤을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부딪힐 일을 만들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권투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슬쩍 가져온 성주 쌤의 깨진 트로피에서 할머니 정옥의 영혼을 보고 만다. 애린은 정옥에게 자기 엄마의 소식을 묻고 답을 듣던 날 펑펑 울고 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이제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아이인 건 맞구나.

 

 

한편 정옥은 심술궂은 척하지만 멀리서라도 손녀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해 자신이 부숴버린 트로피에 깃든다. 비실비실한 수수깡 같은 도연이 맘에 내키지 않지만 어쩌라! 복싱 체급을 유지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거부하는 고집불통 손녀, 딱 쓰러지지 않을 만큼만 먹는 성주에게 일주일에 서너 번 빵을 먹게 할 인간이 도연밖에 없는 걸! 정옥은 자신이 맡이 기른 성주와 삼촌이 맡아 기르는 애린 사이의 묘한 유사점 때문인지 애린에게 점점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작은 세계에 낯선 사람들이 생긴다. 

땅에서 솟아나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강을 헤엄쳐 흠뻑 젖은 채 기어오르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서 발을 구르며 전속력으로 달려오기도 한다. 

작았던 아이를 그 사람들이 키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관습처럼 따라붙는 원칙이란 얼마나 다양하고 또 얼마나 유연해야 하는 것일까. 설재인 작가의 '내가 너에게 가면"은 성주나 애린이나 도연 등 등장인물들이 처했던 오해받고 상처받았던 모든 상황이 혹시 타인이 자신의 원칙을 상대에게 멋대로 갖다 붙였기 때문에 생긴 건 아닌가, 하고 혼자말처럼 묻는다.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상처에 우리의 주인공들은 모두 휘청이고 흔들리고 거리를 두고자 한다. 성주는 도연에게 붙은 '임시 보호자'라는 단어가 주는 슬픈 인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성주 역시 십 년 이십 년을 일해도 자격 미달의 '견습 선생' 취급을 누군가에게서 꾸준히 받을 테니까. 

 

 

비슷한 처지에 있지만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려는 이들은 반짝이는 변칙과 거듭되는 우연, 우연인 척하는 필연들을 마주하며 관계를 맺다가 자신의 세계가 차츰 바뀌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흠뻑 젖고 만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더 열심히 해 상대를 기쁘게 해주려는 이들, 못하는 것은 서툴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한 발 내딛고 상대와 보조를 맞추고자 하는 이들. 이들의 마음이 참 따뜻하고 수줍고 예쁘다. 하지만 그들의 걸음은 문득문득 제지당한다. 전혀 순탄하지 못하다. 그들은 언제쯤 그들에게 갈 수 있을까. 나의 든든한 아군은 어디 있는지 막 꼽아보고픈 마음 들게 하는 성장소설. 나도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는 소설. 설재인 작가의 "내가 너에게 가면"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내가너에게가면 #설재인 #자이언트북스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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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 청미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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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 아티스트, 해방된 나라에서 개인의 독립을 일구는 알카 조시 성장소설

 

 




 


알카 조시의 소설 "헤나 아티스트"의 첫 페이지를 펼치다가 문득 책장을 다시 덮고 추억을 소환한다. 네팔과 티베트를 여행했던 젊은 시절, 산속에서 흐르는 물에 급히 머리를 감는 나를 엄청난 구경거리인 양 쳐다보던 원주민들. 함께 여행했던, 인도에서 추앙받는 시바 신의 이름을 딴 우리나라 시인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

 

 


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청미래 펴냄

 

 


열세 살 소냐 라다는 혈통적 특징 때문에 마을에서 재수없다며 배척당했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죽은 후에는 사람들의 괴롭힘과 거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곳을 탈출해야 했다. 아, 탈출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결혼해 마을을 떠난 언니 락슈미의 남편이자 형부인 하리를 찾아나섰고 그를 통해 자신이 언니와 몹시 닮았음을 알게 된다.

 

 


자네의 헤나는 기적을 일으키지.

 

 

영국이 지배하던 시기, 눈동자가 숯처럼 검은 사람들이 사는 땅 인도에서, 락슈미는 푸른 눈과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이상한 존재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도의 독립을 위해 아내의 장신구까지 팔아가며 헌신했지만 얻은 건 술병뿐이었다. 락슈미는 열다섯 살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기 위해 가족들에게서 등 떠밀리듯 고향을 떠나야 했고, 2년 반 후 남편에 종속되는 숨막히는 삶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사스(시어머니)에게서 배운 갖은 지식들을 안은 채 멀리 달아났다.

 

 

 

 


 

 

 

어느덧 서른 살에 접어든 락슈미는 힌두교의 고위 카스트 가문의 핏줄이었지만 남의 발을 만지며 일하기에 천한 브라만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창녀들이 임신하지 않게 하는 약을 팔 수 있었고 헤나를 배울 기회를 얻었고 헤나에 재능이 남달랐기에 그 일로 제법 돈을 벌 수 있었다. 사미르는 내게 사업을 키울 기회를 제공했고, 나는 아이가 반딧불이를 잡는 방식으로 그것을 붙잡았다.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잽싸게!-허공에서 낚아챘다.

 

 

락슈미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문제 인물로 낙인 찍혔지만, 락슈미는 헤나 아티스트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자신이 꿈꾸는 독립에 당장이라도 손이 닿을 듯하다. 그녀는 이제 부모님을 먹여 살리고 보살필 능력이 있지만 그녀가 보내는 소식에 부모님은 반응이 없다. 하지만 모두 괜찮을 거야. 그녀가 짓는 집은 곧 완성될 것이고 부모님을 모셔올 계획이었다. 락슈미의 헤나에는 독특하고 특별함이 있다거나 혹은 미신적 효험이 좋다는 평판을 얻었고 그녀는 헤나 아티스트로 승승장구한다. 한 귀부인의 아들을 중매서는 대가로 궁을 소개받기로 그녀는 문득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침대 길이만큼만 다리를 뻗어라.

 

 

 


 

 

 

이렇게 모든 일이 잘 풀려가던 그때 락슈미의 삶에 거대한 해일이 밀려온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 자신에게 존재조차 몰랐던 여동생이 있었다는 사실, 남편이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이미 락슈미의 생각과 행동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 남편과 여동생이 자신을 찾아냈다는 사실, 이밖의 몇 가지 사실... 그것들은 고위층 사람들의 삶의 언저리에서 안 들리는 척 안 보이는 척 살아가던 그녀를 휘청이게 한다. 남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고 견고하게 자신의 둥지를 마련했지만 그 견고함은 한순간에 그녀를 옭아매는 감옥이 되는 듯하다. 이 균열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오직 갑작스레 나타난 동생 라다의 느닷없는 임신 때문일까? 락슈미는 라다의 임신 후폭풍을 제대로 감당해낼 수 있을까? 바보만이 물속에 살고 악어의 적으로 남는다.

 

 

 


 

 

 

 

우리는 다른 누구로 쉽게 교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늘 품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락슈미는 라다를 보며 자신의 지나온 삶, 거부하고 싶었으나 따라야만 했던 나날을 반추한다. 그녀는 과거를 그저 없애고 싶고 벗어나고 싶었으나 오래도록 이어져온 관습과 전통이 한 여인의 힘으로 깨지기가 쉬울까! 나를 보라. 여러 번 싫다고 했지만 내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독립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독립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독립이 바꾼 것은 우리 사람들이었다.

 

 

인도의 관습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기운이 강하고 사람들이 옛 인도에 더 붙잡혀 있고 변화에는 덜 열려 있는 곳 핑크시티 자이푸르에 자리를 잡은 락슈미. 불임이었던 그녀가 창녀들의 불임을 돕고, 한편으로는 고위직의 아내들에게는 임신하도록 도우니, 세상의 일이란 참으로 부조리하다.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가지지 못한 자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한다. 그들에겐 죄책감은 우선순위에 들지도 않고 고려대상도 아니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자신들의 행동은 그저 옳을 뿐이니까. 결국 피해를 입고 구렁텅이에 빠지는 건 끝내 가난한 이들의 몫이어야 하니까.

 

 

 

 


 

 

 

계급과 남녀의 지위와 교육과 의료에 대한 접근이 뒤흔들리던 1950년대의 인도는 마침내 영국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리고 여기, 알카 조시의 여성서사 성장소설 "헤나 아티스트" 속 락슈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여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남편의 소유물이 된 채 자신의 선택은 전혀 없는 삶에서 벗어나 독립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단단한 굴레는 벗어버리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신분을 백분 만분 각인하듯이 몸을 웅크리고 숨을 죽이고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긴장감을 뿜어내던 그녀의 개인적 독립은 과연 이루어질까. 그리고 진정 독립적인 내 삶이 시작될 것이다.고 되뇌지만 과연 그러할까. 평온하던 삶에 물 한 방울이 떨어져 파장을 일으키듯 우리의 삶은 자칫 방심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방향으로 내달릴지 모른다. 숨죽인 채 숨가쁘게 달리기만 하다가 문득 인생의 방향을 바꾸려는 그녀에게 나는 말릭이 된 것처럼 외쳐본다. 즐기세요, 앤티-보스!


출판사 지원도서*
#헤나아티스트 #알카조시 #청미래 #여성서사 #성장소설 #인도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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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사피엔스 생존기 - 선사 시대에서 우주 시대까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인류 인싸이드 과학 2
프랑수아 봉 지음, 오로르 칼리아스 그림, 김수진 옮김 / 풀빛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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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평범했던 인류가 최후의 인류로 남게 된 비밀, 
슬기로운 사피엔스 생존기 청소년 과학추천도서

 


 




 


슬기로운 사피엔스 생존기
프랑수아 봉 글, 오로르 칼리아스 그림, 김수진 옮김, 풀빛미디어 펴냄

 

 

 

 

왜 하필 사피엔스일까? 사피엔스는 왜 지구에서 유일한 인간 종이 되었을까? 답은 명백하다. 사피엔스만이 끝끝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읽었던 고고학자 닐 올리버의 책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에서 메모해둔 '적자생존의 가지치기를 피하지 못한 모든 고인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만큼 사피엔스는 위대하다. 나는 사피엔스다. 고로 나는 위대하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요? ㅋㅋ 

 

 

 

사피엔스, 지적 능력과 호기심이 뛰어난 선택된 존재

 

 




 

영장류에서 출발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호모 하빌리스가 진화한 호모 에렉투스는, '생물학적 진화 - 새로운 인지 및 정신 운동 능력의 발달 - 도구의 발명 - 새로운 적응 능력'이라는 흐름을 타고 호모 사피엔스까지 잘 굴러갔다. 그런데 호모 대열에서 제외되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사실은 최초의 뗀석기를 만든 종이었음이 최근 알려졌다. 그렇다면 도구를 사용했으니 호모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고 명칭이 수정되어야 할까나!

 

이런 의논은 나중으로 미루고 어쨌든, 불을 잘 다루었던 호모 에렉투스는 지구상에서 광범위하게 번성하여 이곳저곳으로 진출함으로써 그 환경에 맞게 진화하였다. 그중 유럽에서 그들은 혁신을 선택해서 네안데르탈인이 되었고, 아프리카에서는 더 변신하여 마침내 사피엔스가 탄생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공진화다. 이는 주어진 환경에서 서로 다른 두 종이 공동으로 진화할 때 하나의 종이 하는 행동이 다른 종의 행동을 좌우하고 서로의 진화에 영향을 준다는 개념인데, 실상 모든 종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후계자는 사피엔스인 셈이다. 그렇다고 네안데르탈인이 완전히 실종된 것은 아닌 것도 고유전학의 발전으로 밝혀졌으니,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의 유전자는 서로 섞여서 희석되었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보면 되겠다.







 

사피엔스가 한 곳에 정착해 있지 않고 지구 곳곳으로 이동한 이유는 무얼까? 일단 환경 변화를 꼽는다. 환경 변화에 따른 기후가 세상을 끊임없이 변화하게 했달까. 그러니 지금 각국이 대비하자고 외치는 기후 변화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 살기에 항상 적합했던 곳에는 꾸준히 사람들이 살았지만 온화한 기후일 때만 비연속적으로 사람이 살았던 곳도 있고 사람이 살 여건이 되지 못한 곳에는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떠나기도 하고 모이기도 했다. 즉, 우리의 선조인 수렵채집인들은 끊임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삶의 터전을 재구성한 것이다.

 

한 곳에 정착한 호모 에렉투스는 공동체주의자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들은 멀리 바라봐야 했기에 높은 곳에 자리잡았을 수도 있고, 짐승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들를 수밖에 없는 얕은 강가 주변, 혹은 거대한 짐승을 쉽게 옮기고 보관할 수 있도록 낮은 곳에서 생활했을 수 있다. 그들은 가족의 개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단위로서 살았을 것이고 모여 앉아 불로 음식을 조리하고 빛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무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융합이다. 이제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물러야 한 그들은 관계성을 필요로 했고, 장신구 등을 이용해 성적/세대적/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표식을 발달시켰으며, 종교 및 장례 등의 예식과 자신들의 생활을 추상화 구상화를 비롯한 동굴 벽화 등으로 표현했다.







 

 

  

 

 

이동 생활을 하는 수렵채집인, 농경과 야생동물의 가축화 등을 통해 정착 생활을 하는 농경목축인으로 보통 나뉘는 인류. 어쩌면 신석기시대가 인류세의 시초일까? 혹시 우주시대에 사피엔스를 운운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 착오적인 것일까? 땡! "슬기로운 사피엔스 생존기"의 저자 프랑수아 봉은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쥐고 지배하는 방식에 따라 행동적 생물학적 차원에서 영향을 받는데, 이런 방식은 하룻밤 만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것은 하나의 흐름이 아닐까 싶다. 앞선 것이 없었다면 나중 것도 없을 것 아닌가. 인류는 늘 상상하고 꿈을 꾸어왔기에 이만큼 발전한 것이라고 본다. 이미 우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류이기에 우리의 앞날이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 사피엔스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하는 궁금증과 함께 최후의 인류라 하니, 혹시 우리 정말... 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공존한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린 프랑수아 봉의 "슬기로운 사피엔스 생존기". 오로르 칼리아스의 멋진 그림이 더해지니 보는 재미가 더욱 좋다.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 그들의 소통 방식, 문화, 공존 등이 제법 친절하게 설명된 청소년 교양과학 "슬기로운 사피엔스 생존기". 3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삶에서 21세기 인류의 미래를 찾아보는 기회, 아이들과 함께 가져보자. 

 

 

출판사 지원도서*
#슬기로운사피엔스생존기 #프랑수아봉 #오로르칼리아스 #풀빛미디어 #사피엔스
#청소년추천도서 #인문과학추천도서 #청소년교양과학 #과학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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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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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김진옥 소지현 경이로운 식물 이야기

 

 

 



 

 

 


극한 식물의 세계: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 소지현 글, 전태형 일러스트, 다른 펴냄

 

 

 

 


식물은 참으로 경이로운 생물이라는 머리말에 나는 반박해본다. 식물은 참으로 무서운 생물이다. 풀들이 우거진 곳을 걸어야 할 때면 나는 바짝 긴장한다. 혹시 저 우거진 풀들 중 무언가가 나를 공격하진 않을까, 내 발을 걸어 넘어뜨리진 않을까, 내게 어떤 독성물질을 뿜진 않을까... 나만 그런 걱정에 휩싸이는 걸까? 제법 할 법한 걱정 아닌가? 기우라굽쇼?

 

 


가장 기이하게 가장교활하게 가장 열정적으로
도무지 믿기 어려운 식물의 삶

 

 

 



 

 


현재 12월 31일인 지구는 1월 1일 0시에 탄생했다. 엄청 오랜 후인 11월 24일, 식물이 이끼식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11월 27일, 관다발을 가진 고사리식물이 등장했다. 이 고사리식물은 12월 초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식물이 되었다. 12월 20일에는 공룡과 함께 겉씨식물이 지구를 대표하는 생물이었다. 그리고 12월 말인 신생대, 즉 지금 지구상에서는 속씨식물이 번성하고 있다. 11월 24일이라면 4억 6600만년 전, 11월 27일이라면 4억 2800만년 전, 12월 20일이면 1억 3800만년 전... 감 안 잡히는 숫자들이다만 어쨌든 우리 지구와 지구상 생물들은 새로운 1월 1일을 무사히 맞을 수 있으려나!

 

 


 




 

 


지구의 운명이 어떻든 간에 대멸망의 시기를 이겨내고 여전히 지구상에 만연한 식물들의 생명력을 보자면, 감탄은 나올 법하다. 포자로 번식한 이끼식물, 관다발을 갖춘 고사리식물, 종자로 번식하는 겉씨식물, 씨방과 꽃이 있는 속씨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들은 어쩜 그리 강인하단 말인가. 처음 지구상의 생명이 바다에서 생겨났으며 식물 역시 바다에서 태어났으니 녹조류다. 이 녹조류는 물 밖으로 나오면 말라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돌연변이라는 것은 언제든 생겨나기 마련! 물 밖으로 나온 이끼식물은 햇빛을 더 많이 받고자 함으로써 물을 끌어올릴 통로인 관다발을 갖춘 고사리식물로 진화한다. 햇빛을 갈구한 고사리식물은 급기야 나무로까지 발전했고, 거대한 숲을 이뤘다. 그러나 중생대와 함께 멸종. 그리고 또 한 번, 위대한 돌연변이가 등장하니, 종자식물이다. 이 종자식물은 꽃가루와 씨앗으로써 바람을 타고 육지 구석구석으로 날아가 지구를 정복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씨앗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씨방'을 가진 속씨식물이 등장한다. 꽃받침, 꽃잎, 암술, 수술로 이루어진 속씨식물의 꽃은 단 하나의 목적인 '번식'을 위해 움직인다.

 

 

 

 


 

 


46억 년 지구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극한 식물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미친 적응력

 

 


김진옥 소지현 저자는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놀랍고도 신기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극한 식물들은 치열한 삶의 결과로 그곳에 있다고 극찬한다.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쟁해온 진화의 결과로서 그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생존에 유리한 특성은 점점 극대화되고 생존에 불리한 특성은 계속 퇴화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9년 만에 꽃을 피우고 이틀 살고 죽는 시체꽃 타이탄 아룸, 잎도 뿌리도 없지만 꽃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자그마치 116미터에 달하는 가장 키가 큰 식물 레드우드, 진화를 거친 극강의 미니멀리즘을 보이는 가장 작은 식물 남개구리밥, 1시간에 3.8센티미터씩 하루 최대 91센티미터까지 자라는 죽순대, 8년에 3센티미터 정도로 가장 느리게 자라는 변경주선인장, 다른 식물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살아남는 교살자 무화과나무, 무려 동물을 포획하는 경이로운 식충식물, 가장 오래 사는 나무 브리슬콘소나무... 그리고 표지 속 저 식물은 극한의 땅 화산섬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식물 진화의 살아 있는 표본 오히아 레후아!


99퍼센트를 잃어도 극적으로 부화하는 경이로운 투지를 보이는 극한 식물의 세계를 크기, 속도, 힘, 환경, 시간의 분류로 접하는 동안 아, 또 소름. 한편으로 우리 인간은 왜 이렇게 나약한가 하는 슬픔이 밀려왔다. 정적이고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육식을 하고, 산불을 부추기며, 원자폭탄도 견디는 상식 밖의 한계를 보여주는 식물의 세계. 김진옥, 소지현 저자의 쏙쏙 들어오는 설명은 물론, 전태형 저자의 감각적인 일러스트 보는 맛도 좋은 재미있는 생명과학 추천도서. 일러스트식물책 "극한 식물의 세계"다.

 

 

출판사 지원도서*
#극한식물의세계 #김진옥 #소지현 #전태형 #다른 
#생명학 #식물진화 #과학책추천 #일러스트식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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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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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이순신 노승석 / 도서출판여해











새로 발굴한 을미일기 등 새로운 일기 36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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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난중일기 유적지 30곳의 사진






꺄아아~ 호들갑 떨어도 아깝지 않을 완역본이군요!


오랫동안 한문과 초서를 연구한 고전 학자 노승석 저자는 초서체 "난중일기" 중 기존에 해독하지 못한 어려운 글자들을 모두 해독한 이순신전문가라고 해요. 저자의 역서 "교감완역 난중일기"는 최초의 교감본으로서 학계의 인정을 받아 성균관대 성균 고전 100선에 선정되었다죠. 특히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난중일기가 등재될 때 이 책이 심의자료로 제출되었다고 해요.


이번에 출간된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은 한문 용어와 명칭들을 한글로 풀어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새로운 일기 36일치! 오오~ 박수가 아깝지 않겠지요! 거기에 기존의 미상과 오독을 모두 바라잡고 관직 이름에 인명을 일일이 병기하였다고 합니다.


부록 또한 어마어마하네요. 난중일기 유적지 중 옥포·당포·한산·명량·노량 등 대표적인 유적지 30곳의 사진을 수록! 하하, 생생한 현장감을 느껴볼 수 있겠습니다.


세계 역사상 최고 지휘관이 전쟁에 직접 참여해서 일기를 쓴 것은 최초라고 하죠. 리더십 관련한 수업에서도 빠지지 않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초중고 필독서이니만큼 부모님들도 읽고 아이들에게도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읽혀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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