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자신이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때로는 축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p.50쪽
그러니 우리는 기억이라는 것에 그렇게 전적으로 의지해서 누군가를 내내 원망할 수 있을까?-p.77쪽
세상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흘러간 강물과 지나간 시간과 떠나간 마음이라는데, 밤마다 내 영혼만 호숫가를 서성이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라렸다.-p.100쪽
찬바람이 창으로 맹렬하게 몰아쳐 돌아왔다. 오랫동안 내 창밖에 머무르다가 이제야 몰아쳐 오는 기억처럼.-p.101쪽
참 이상한 일이었다. 결혼이라는 것만큼 이미 해본 사람은 하지 말라 하고, 하지 않은 사람은 기어이 하고 마려는 것이 또 있을까.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면 그토록 꼼꼼히 리뷰들을 챙기며서 결혼이라는 사건에 대해서는 누구의 리뷰도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다.-p.104쪽
매일매일이 모두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세상의 모든 날에 사람은 태어나고 자라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이다. -p.142쪽
그때 나는 생이 우리에게 얼마만큼 냉정하게 모든 행위에 대해 해명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스물둘이었다.-p.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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