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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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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서라면, 다른 이의 해석을 필요로 하는 영화는 좋은 영화인가, 라는 질문을 나는 늘 가지고 있다. 어쩌면, 문학에 대한 편애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문학에 대해서라면, 다른 이의 해석을 소설은 반드시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단순히 어렵기 떄문일수도 있으며, 거기에 더해 내 자신의 감상을 확인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백민석의 소설들이 쉬웠는가라며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끝내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말로 치닫거나, 읽는 내내 감이 오질 않는 작품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뒤의 평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는데, 평론의 가치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글이었다.

나는 90년 대를 살지 못한 - 살았으나 그것은 너무 어릴 적이기 때문에 - '책임'없는 주체이다. 그러나 내가 백민석과 공명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유년기의 기억들이 나를 끊임없이 현재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모든 소설은 (자기) '고백'이다. 소설은 결국 자기 고백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났다. 그러니 이는 앞으로 나의 읽기와 쓰기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칠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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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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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 - 악에 대한 탐구는 소설의 기능과 부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때문에 그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이 소설에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소설이 되려면 보다 나아가야 한다. '스릴러 문학' 이상의 소설로서의 존재적 의의가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 순문학 문단에서는 스릴러 문학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생기는 상대적 우월성으로 정유정표 문학은 (상대적으로) 훌륭한 스릴러 문학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간 중간 의심이 드는 것들 - 예컨대 과산화수소로 핏자국을 지우는 것이 상식인가? - 와 같이 간호사 출신의 작가를 스탠다드로 잡고 써내려간듯한 내용 전개에서 전해지는 불편함은 고스란히 독자의 몫이다.

또한 줄곧 이해되지 않는 유진의 태도는 더욱 큰 불편함을 준다. 그러나 너무 유전학적 성질로만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의심은 여전히 남는다. 멀쩡한 일반인은 사이코패스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환경적으로 발생할 사이코패스에 대한 대답은 들려주지 않았기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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