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석의 100억짜리 기획노트
하우석 지음 / 새로운제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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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는데, 대기업에 근무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기획이라는 뜻이 정확이 무엇을 말하는 지 몰랐다. '기획실'이라는 이름이 붙은 부서에서 하는 일이 기획이거니.... 하고 막연히 생각해 왔을 뿐이다. 하긴 그래도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면, 오늘날의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알아야 한다. '기획력의 승리' '모모 기획사' 같은 말들은 요즘 흔히 들을수 있는 말들이 아닌가. 이 책 덕분에 기획이라는 것으 도대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기획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기획은 생각보다 범위가 무척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내가 살아가면서 오늘을 생각하고 내일을 꿈꾸는 그 모든 것들도 기획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비로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기획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일임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인 것이다.

 

이 책은 기획이란 도데체 무엇인지, 우리 주변에 어떤 기획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기획을 잘 하는 방법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형을 추구해야 한는지에 관해서 조목 조목 잘 정리한 책이다.

 

결코 복잡하거나 글자가 많아서 읽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읽은 이에게 훌륭한 기획에 관한 통찰력을 갖게 하는 것을 보면,  이 책이야 말로 기횔을 잘 한 결과로 만들어진 훌륭한 기회력의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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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아시아 모멘텀 -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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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하나의 아시아. 즉 원 아시아(One Asia)를 주장하는 것. 그 자체는 사실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아시아가 단합해서 하나의 강력한 경제적, 정치적 실체로 떠올라야 한다는 주장들은 계속 있어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새로운 책을 내면서 까지 새로이 주장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이 책이 주목을 받아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아시아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아시아의 땅 넓이와 인구의 비중, 아시아의 유구한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가 앞으로의 시대에는 아시아의 비중이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 아시아의 강력한 부상은 막연한 가능성이나, 먼 미래에 가능할 수도 있을 일이 아니다. 아시아의 부상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생한 현실이다. 중국의 화려한 비상이 그렇고,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유렵국가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중에도 아시아 국가들은 엄청난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그렇다. 바로 이 사태를 통해서 아시아는 단번에 가능성이 아니라 실체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버렸다.

 

그러나 아시아의 미래는 그다지 순탄하지 만은 않다. 아시아는 그 넓은 땅과 수많은 인구, 다양한 문화적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거대함과 다양성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가능성인 다양성이란 것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아시아는 스스로가 이미 강력한 세계적 파워를 가진 실체임을 자각하지도 못하고 있어왔고,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하나의 아시아로서의 단합해야 할 강력한 동기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막연한 기대마저 가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아시아로 부상할 구체적인 방법론은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방법론이 없는 당위론은 힘을 가질수 없는 것은 자명한 결과이다.

 

이 책의 장점은 여기서 발휘된다. 원 아시아가 되기 위한 모멘텀을 저자는 바로 아시아가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단점으로 여겨져 왔던 다양성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으로 여겨져 온 이질성을, 각각의 서로 다른 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위대한 작품이 되는 모자이크 모양으로 잘 조화롭게 하여 거대한 힘을 발휘하게 하자는 아이디어이다. 

 

아직은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한 시작이지만, 적절한 모멘텀은 모든 중요한 시작이 그렇듯이, 위대한 결과를 위한 작지만 큰 발걸음이 아닐수 없다. 아시아의 단점이 바로 아시아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역발상이 주목을 받을만한 대단한 주장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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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시아 2011-09-2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법론이 아닌 자명론은 힘을 가질 수 없다.
저를 잠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문구입니다.
 
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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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렸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이 책의 내용을 시놉시스처럼 정리한 챕터를 별도로 두지 않고, 짧은 서문만을 달아두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앞세운 말로 주장을 하지 않고, 책의 본문에 실린 논리전개로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잘 설파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8가지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 어떤 부분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고, 어떤 내용은 그 제목 자체부터가 낮설고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느낌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것도 문제가 된단 말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저자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이렇게 8개의 카테고리로 크게 나누어서 설명을 한다.

 

우리가 이미 문제점이 있다고 알고 있는 문제들에 관해서도 이 책은 정면으로 도전하여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에 관해서 세세하게 문제점을 풀어헤친다. 여기저기에서 조각조각난 정보들을 접하면서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를것 같기도 하던 문제들이 시원시원하게 설명하는 이 책의 각 챕터들을 읽으면서 속이 시원하게 뚫어지는 느낌처럼 눈앞이 밝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문체가 경쾌하다. 복잡한 논리로 읽는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는다. 가볍고 쉽게 읽히는 문체에다. 치밀한 논리구성이 더해져서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경제문제에 관한 책은 골치아프다는 선입견을 통쾌하게 부셔버리는 책이다. 책은 우리나라의 여러 문제점을 명쾌하게 해설하고, 일부 비주류 언론들이 주장하는 이의제기가 왜 타당한지에 관해 무척 설득력있게 설명을 한다.

 

이 책의 내용과 반대되는 논지의 주류언론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그런 논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어떤 논리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일독을 해볼 가치가 이는 책이다. 주류 언론의 논지에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그 거부감의 원인을 잘 설명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속이 시원한 통쾌함을 주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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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언제? - 투신자살한 아우슈비츠 생존작가 프리모 레비의 자전적 장편소설
프리모 레비 지음, 김종돈 옮김 / 노마드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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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화 '디파이언스'를 흥미롭게 본적이 있었다. 2차 대전 당시의 유태인이라고 하면 게토에 수용되어 있다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것이 그들의 전형적인 삶의 패턴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의 전설' '쉰들러 리스트'등 내가 본 수많은 2차대전의 유태인 관련 영화들은 한결같이 그런 패턴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나의 일기' 도 숨어서 언제 잡혀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유대인의 삶을 그려주는 책이다.

 

내 인식에서 유대인의 운명을 더욱 강하게 결정지은 것은 정신분석학자 '빅토르 프랑크'의 저서 때문이다. 역시 유대인 수용소의 생존자였던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절망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의지를 말살당하하게 되는지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또 그는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결단하고 어떻게 자신의 자유의지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보여주었다. 실존적인 결단의 상황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고결한 결단이라는 것이 큰 감동을 주었지만, 그 역시 수용소 안의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영화 디파이언스처럼 수용소 밖에서 저항하는 유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숨어서 웅크리고 있는 유대인의 모습도 아니고, 2차대전 후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려고 몸부림치는 유대인의 모습과도 다르다. 배고프고 추위에 떨면서 상존하는 위협에 몸을 도사리고 있는 존재일 수 밖에 없지만, 깊은 숲을 배경으로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모여서 총을 들고 적극적으로 저항을 하는 모습은 전에는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감동이었다.

 

'디파이언스'와 상당히 유사한 내용이지만 영화가 담을수 없는 세밀한 세부묘사와 감정의 세밀한 흐름을 정밀하게 담아놓은 점이 훨씬 더 감동이 크다. 이 책에 실린 인물들은 가공이지만, 책이 묘사한 내용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엄청난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집단을 형성하며 그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면서 공동으로 두려움이라는 내부의 적과, 폭력이라는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이 책은 거대한 전쟁을 묘사한 것이라기 보다는 전쟁에 대입된 일련의 사람들이 그들이 결코 원하지 않았던 전쟁이라는 상황에 편입된 후에 어떤 선택들을 했는지, 그리고 현실이라는 이름의 상황은 그들이 한 선택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거칠면서도 예리히고 섬세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대하소설같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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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다 - Man vs. Machine
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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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체스챔피언을 이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벌써 10여년 전이라고 한다. 세월이란게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는 것을 느낀다. 10년전. 그때는 아직도 전화 모뎀이 직-직- 소리를 내면서 천리안을 접속하던 그런 시절이 아닌가. 지금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티폰이 유행하던 당시의 모습. 그런데 그 시기보다도 전에 컴퓨터는 체스챔피언을 이겼다고 한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기술발달의 모두가 아닌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상용화에 성공한 일부 기술들일 뿐이다. 여전히 일부 상용분야를 제외한 여타 IT분야의 첨단기술들은 강대국,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점유하고 있다. 그들과 우리들 사이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저가를 들여 완성한 우리의 휴보가 걷고 춤을 추지만, 일본의 아시모의 정교한 걸음걸이와는 차이가 난다. 기술의 완성도란 걷는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걷는가에 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다. 컴퓨터는 인간보다 훨씬 빨리 계산을 한다. 내 무릅위의 소형 노트북도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억한다. 나는 잊어버린 옛노래의 가사도 컴퓨터는 절대로 잊어버리는 법이 없다. 그런 컴퓨터가 체스에서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인간 챔피언을 이길수 있게 된지 10여년이 지난 2011년. 왓슨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컴퓨터가 인간 퀴즈왕을 이기는데 성공을 했다.

 

체스 챔피언을 이기는 것과 퀴즈 챔피언을 이기는 것에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리고도 빠듯하게 힘든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두가지 도전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체스는 경우의 수라는 수학적 연산을 통해서 이길수 있다. 그러나 퀴즈챔피언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해야 하고 방대한 자료를 빠른 시간내에 검색해야 하고, 그렇게 해서 나타나는 자료들중 가능성이 높은 것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선택한 자료가 정확한 것일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판단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

 

물론 왓슨이라는 컴퓨터가 인간 퀴즈왕을 이기기는 했지만, 왓슨이 인간의 언어를 진정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다. 구글이 명사로 된 단어를 가지고 키워드 검색을 하듯이, 왓슨은 명사와 동사 전치사 등을 가지고 검색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퀴즈왕을 이긴 것과 인간의 지능을 가진 것과는 천지 차이인 것이다. 물론 체스 챔피언과 퀴즈 챔피언 사이의 발전은 눈부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인공지능이라는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몹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은 컴퓨터라는 인공지능이 자아를 인식하고, 인간에 대립되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느끼는 시대가 올 것인가. 아니면 아무리 컴퓨터의 능력이 향상되더라도 언제까지나 컴퓨터는 인간이 부여해준 임무만을 단순히 대행하는 도구에 불과할 것인가. 왓슨을 개발한 IBM 내부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서로 엇갈린다고 한다. 요즘 우리가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궁금증은 우리들 중 최고의 인간도 풀지 못한 의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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