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경제교과서 - 한 권으로 끝내는 대한민국 경제사
손해용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의 현대사. 특히 현대경제사에 관한 자료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역사저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로 고대사 혹은 근대사에 치우쳐 있고, 현대사를 다루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현대경제사를 다루는 책은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단편적으로 한국의 경제발전을 다루는 문헌들은 꽤 있었고, 유명한 경제인이나 정치인의 회고록을 통해 간간히 현대경제사를 접할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내용들이고 일관성을 가지고 현대경제사를 저술한 책들은 거의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현대사에 관한 부분을 저술하는 것은 사실 저자의 입장에서 거북한 일이다. 현대사는 아직 진행중인 역사이기 때문에 관점을 정리하기가 어렵고, 자료가 너무 많은 것도 현대사 연구를 힘들게 하는 일일 것이다. 또한 현대사에 관련된 상당한 인물들이 현재 생존해 있고, 역사에 기술될만한 인물이나 정책고안자가 아직도 상당한 파워를 행사한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되지 않을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현대사를 저술한다는 것은 바로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치열한 좌와 우의 논란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수 밖에 없을것이다.
 
이념에 따른 노선경쟁은 흔히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크게 좌우된다. 우리가 이러이러한 상황을 이러이러하게 거쳐왔기에 우리가 더 잘될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는 논쟁이 오늘날의 절박한 현안들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그렇기에 세상의 거의 모든 이념전쟁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할수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념논쟁의 그 치열한 불길에 데지 않으려면, 아예 현대사 저술에 뛰어들지 않으려고 하는 기류가 조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현대사에 대한 저서는 주로 좌파경향의 저자들이 활발히 펴내는 편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확신과 사명감이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투적인 성향이 현대사 저술에 따르는 논란을 피하지 않게 하는 용기를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찬가지 입장에서 전투적 성향의 우파적 저자들도 이에 대한 반발에서 그들의 시각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관한 저술, 현대경제사에 관한 저술은 거의가 좌나 우의 시각에서 조명한 것들일수 밖에 없는 지적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분위기에서 보기 더물게 공정한 시각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현대경제사를 저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게 보인다. 그래서 저자의 서술은 신중하고, 다양한 인용을 도입하는 등, 많은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좌의 시각도 필요하고, 우의 시각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의 시각을 함께 사용하여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라볼때 그제야 제대로 보이는 것이 우리들이 살아온 지난 험난한 세월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 지금 미국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 52
김광기 지음 / 동아시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미국이 옛날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리비아에서 미국의 눈에 가시 같던 가다피를 추출하려는 내전이 일어나 유럽의 국가들이 참전을 했음에도, 정작 참전을 주장하고 선도했던 미국은 유럽국가들에게 전쟁을 맏겨놓고 뒤로 빠져버렸다. 전쟁을 소리 높여 부르짓던 당사자가 전쟁이 일어나자 자신은 모르겠다고 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 때문에 전쟁에 참여한 나라들은 묵묵히 전쟁을 계속하는 이유는, 미국이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은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동안 세계를 소련과 양분해왔었고, 마침내 소련이 몰락하여 헤체되자, 전세계의 단일 패권국으로 존재해왔던 미국이었다. 한동안 서점가에는 새로운 제국의 출현을 경계하며 미국의 독주를 우려하는 책들이 즐비하게 놓이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20년을 넘기지 못했다. 지금 미국은 전세계에 피해를 입히는 공공의 적같은 존재가 되었다. 미국이 자기만 살겠다고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전세계의 물가가 상상하여 인플레에 시달리고, 다른 나라들도 같이 재정이 취약하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아무도 미국에게 공식적으로 항의를 할수 없는 것은, 미국의 위상이 과거와 같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국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묘한 상황때문이다. 거대한 거인이 서서히 쓰러져가는 과정을 슬로우 모션으로 지켜보고 있는 과정인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과정에 있는 미국을 사회학자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비평한 책이다. 이 책이 미국의 몰락을 노래하는 수많은 다른 책들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이 책이 경제적 원인이 아니라, 사회적 원인에 촛점을 맞추어 미국의 몰락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전반부의 미국경제의 붕괴를 다르는 부분과, 후반부의 미국사회에서의 신뢰의 붕괴를 다루는 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전반부의 경계의 위기를 나누는 부분에서도, 지금은 우리가 친숙한 미국경제약화의 여러가지 자료들을 인용하서 사용하지만, 그것을 경제적인 수치의 나열로 끝내기 보다는 그런 경제적 수치들이 미국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파급효과에 촛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사회학자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경제가 쇠퇴하고 있는 미국인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런 삶에서의 어려움은 미국을 미국답게 만들었던 신뢰의 상실을 가져오고, 그런 신뢰의 상실이 미국이 다시 힘을 회복하여 거대한 파워를 가진 국가로 재기하지 못하게 만들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경제의 쇠퇴와 신뢰의 상실, 게다가 테러에 대한 두려움과 국가의 과잉대응등이 함께 상승작용을 하여 미국의 진정한 힘을 상실하게 하여, 미국이 예상보다 더 빨리 몰락의 길로 들어설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국립대학 교수가 쓴 글입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설을 읽듯이 시종일관 흥미롭고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문장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하고, 골치아프다는 느낌을 전혀주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해 저자 스스로가 낮은자리로 내려와 일상적인 용어와 코믹한 문장들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그런 노력덕분에 읽는 사람들은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저자가 보여주는 미국사회의 모습을 쉽고 흥미롭게 알수 있게 한 책이다. 저자의 견식과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들 - 지금 즉시 행복해질 수 있는 31가지 깨달음!
이운하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제일 높다고 한다. 방글라데시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여렴풋이 알기로는 세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중의 한 나라인 것 같다. 그 나라 사람들은 종교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가난 속에서도 행복을 누리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처럼 행복은 경제력 순서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왠지 가난속에서 행복이 찾아온다는 류의 말들이 듣기 싫다. 당연히 그런 류의 책들도 읽기가 싫다. 내가 비록 큰 꿈을 이룩하진 못했지만 지금 내가 속한 결핍들이 오히려 행복의 조건이라는 말들을 들으면 현재의 부족한 나자신을 합리화하는 말인것 같아서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이룩한 것들이 별로 없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난 가난을 예찬하는 류의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다.

 

'더 늦기전에 깨달아야 할 것들'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과 표지사진부터가 딱 내가 싫어하는 그런류의 책처럼 생겼다. 사실은 이 책은 크게 읽고 싶지는 않았지만, 서평이벤트에 당첨되는 바람에 읽은 책이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하게 읽게 되면서  이 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나에게 그런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었던,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들과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난예찬'이 아니다. '부족함속에 행복이 깃든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이룬뒤에 행복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가르쳐주는 책이다. 사람은 항상 노력해야 하고, 그 근면한 노력의 가치가 중요하지만, 그 노력 끝에 이루었을때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끈기있게 내딪는 그 힘든 과정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고 가르치는 책이다.

 

참으로 옳고 바른 내용들이 아닐수 없다. 듣고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마음에 담기 전에는 좀처럼 생각해내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너무 흔하게 듣는 이야기라서, 마음에 담겨지기 힘들기도 한 내용들이다. 그런 내용으로 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러나 이 책은 부드러운 필체와, 다양한 이야기거리들로, 선입견을 가진 내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버렸다.

 

책의 내용들이 참 좋다. 지나치게 고상한 내용도 없고, 술술 읽히는 부드러운 문체이다. 그 문장이 이끄는대로 읽어가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떡거려지며, 책의 내용이 내 마음속에 솔솔 들어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우연히 읽었지만 참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진 승리자들 - 콜럼버스에서 마릴린 먼로까지 거꾸로 보는 인간 승리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 혹은 위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을 부르는 호칭이 어떻게 달라지든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 우리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영예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 어디에서나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인간이 살아가는 어느 시대에나 그런 사람들은 명성을 얻고 찬사를 받는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이런 영예를 거머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그들이 받는 영예에 걸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환경의 문제에 부딪혔다면, 임박한 환경재앙을 빗겨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크고 작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먼 훗날 오늘날 인류가 환경재앙으로 멸망하지 않도록 만든 위대한 영웅들이 탄생할때,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일일이 거론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그들의 수고가 미미하기도 하고, 그런 수고를 한 사람들의 수가 너무 많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된 몇몇 사람들이 영웅적인 찬사를 독점하게 된다. 이런 선택현상은 인간의 삶을 무척 경제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2차 대전의 수많은 아픔을 일일이 거론하기 보다는 아우슈비츠의 유대인들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쟁의 참상과 광기를 헤아리는 역활을 잘 해낼수가 있다면 상당히 경제적이지 않겠는가. 한국문학을 발전시킨 수많은 문인들을 하나하나 헤아리기 보다는 걸출한 작품들을 낳은 문화영웅 몇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들의 삶을 차근히 되돌아보면 남에게 가야 마땅한 영애를 홀로 받는 사람들이 많다. 세익스피어는 자신이 쓰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작품의 저자로 명성을 날리고, 콜럼버스는 자신이 처음 발견하지 않은 대륙의 발견자로 교과서에 오른다. 드레퓌스 사건의 영웅 에밀졸라의 유명한 글의 제목은 에밀졸라가 쓴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화 시키는 것이 역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에 역사를 쓰는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그런 편의성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역사의 복잡한 모습을 하나 하나 따져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경제적인 것도 좋지만 세상이 만들어져가는 정확한 모습을 알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역활에 의해 더 복잡하게 형성되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 만들어진 역사가 무척 중요한 책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 책에는 어떻게 역사가 단순화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없이 많은 사례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이 한층 풍부해 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내가 책을 사러 자주 들리는 인터넷 쇼핑몰에 로그인을 하면 "OOO님의 독서취향을 분석한 도서목록" 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책들을 전시하는 화면이 뜨기 시작했다. 그 화면은 로그인을 하지 않고 그 사이트의 메인화면을 클릭할때 뜨는 화면과 다른 내용으로 구성된 화면이었다.

 

그 화면으로 인해 나는 내가 즐겨 찾는 분야의 책들중 어떤 신간들이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중 어떤 책들이 세일을 하는지를 쉽게 알수 있게 되었다. 사실 미국의 온라인 도서판매몰인 아마존은 오래전부터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었다. 내가 아마존에서 산 책이나, Wish List에 넣어둔 책과 유사한 책들을 권유하는 화면들이 나타난 것이 오래전부터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음원사이트, 유투브 마저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찾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편리한가!. 자신이 관심이 없는 분야의 내용들을 걸러내는 귀찮은 일을 프로그램이 알아서 해주다니!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기능들이 편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책과 음악, 쇼핑뿐 아니라, 뉴스와 검색결과까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나오는 '개별화' 기능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드렇게 될 것이다' 라는 미래형이 아니라, '만연해 있다' 라는 현재형의 이야기이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기사들만이 뜨고, 자신의 의견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글만을 접할수 있다면 그것은 뉴스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뉴스가 아닐까. 검색 결과에는 자신의 입맛을 맞추는 내용들이 나온다면 '사실'을 다루는 엄밀하게 객관적인 분야가 아닌 내용의 검색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이 책은 이런 우려들을 세세하게 짚어주는 책이다.

 

처음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열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인터넷이 가져올 IT 산업의 엄청난 성장에 열광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 가져올 사회적인 변혁을 기대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영화에서 가끔 만날수 있는 그들은, 대안문화에 열광적이었고, 공존과 평화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문화혁명, 혹은 반문화혁명이라는 것을 추구하던 그 사람들에게 마리화나나 기타, 길게 늘어뜨린 머리가 아니라 인터넷이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은, 인터넷이란 인류역사상 새로이 등장한 매체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세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현대세계의 문명화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중 대다수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는 삶의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불가능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은 업무뿐만 아니라, 쇼핑, 뉴스, 정보, 친구관계, 오락...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많은 관계와 정보가 자신의 기존취향에 따라 편중되는 세상이라면? 더구나 그런 편향되어 있는 내용들이 인터넷을 통해 더욱 강화되어가고, 그렇게 편중되고 강화된 자신의 정보가 기업들에 의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더구나 그런 자신의 취향이 불법으로 수집된 신용카드 번호처럼 판매되기 까지 한다면?

 

이 책은 오늘날의 인터넷에 의한 개개인 정보의 수집과 이용. 그리고 자신이 즐겨찾는 정보만 편식을 하게 되는 오늘날의 사회의 위험을 자세히 파헤치는 책이다. 인터넷 이용의 편의성만 생각하는 사이에 우리는 자신이 관심이 없는 일에는 무관심해지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와 '공익'이라는 것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즐겁지는' 않지만 '중요한' 정보에 대한 노출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화된 인터넷 정보의 제 3자에 의한 상업적 이용은 우리들 자신을 자신의 의도보다 더, 그리고 때로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상업적 소비로 몰아가게 된다. 그런 결과로 우리들은 자신이 스스로 원해서 편리를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는 정보의 소비를 하게 강제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고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