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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엄마 뱃속 9개월에 관한 모든 오해와 진실
애니 머피 폴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의 기원(origin) 은 어머니의 뱃속이다. 그것은 모든 인간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기원이다.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흑인으로 태어나든 백인으로 태어나든, 권력층의 자녀이든 압박받는 사람의 자식이든 차이가 없다. 인류의 먼조상으로부터 현생인류의 아득한 후손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포유류의 한 종으로서 모두 엄마의 배속에서 태어날 운명을 가졌다.
자신의 태내에 새로운 생명을 수태하는 여성은 그래서 위대한 존재라고 불린다. 힘도 약하고 세상으로부터의 영향에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여성은 모성으로서 강력한 힘을 지닌다. 자신의 태내에서 생성되어 인간으로 자라고 있는 새로운 생명을 지키기 위해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기꺼이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태아에게 가장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일까. 세상에는 여기에 관한 많은 처방들이 있다.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방법들, 그 여성의 주변 환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들로 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 그리고 메스컴을 통해서 전해져 오는 숱한 이야기들이 썩이고 합해지면서, 도대체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알수 없는 다양한 잡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책은 어머니의 태 속에 존재하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여러가지 요인들을 알아보는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유용한 책이다. 흔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신시의 술과 담배가 태아에게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가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지, 엄마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정리하고 갈무리해서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서 태아와 임신과 관련한 사회문화적인 요인을 분석하기도 하다. 아직 출산하기 이전에 태아의 성별을 알아버리는 것이 가져오는 사회적 현상들. 그리고 태내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수 있도록 하는 초음파 검사와 관련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분석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부유한 엄마와 가난한 엄마, 여유가 있는 엄마와 여유가 없는 엄마, 건강한 엄마와 가난한 엄마의 아이들에게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비교하기까지 한다.
임신중에 독감에 걸린 엄마와 임신중에 독감에 걸리지 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지능과 건강상태. 가난한 흑인 어머니의 자녀와 부유한 백인 어머니의 자녀들은 건강과 지능에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에 이르기 까지. 이 책은 태아와 관련한 미시적요소에서부터, 거시적인 요소에 이르기까지, 음식물의 섭취에서부터, 환경, 엄마의 건강, 엄마가 속한 사회적 범주에 이르기까지 임신과 관련한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