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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코리아, 세계를 움직이다 -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 패션인들의 숨은 스토리
이동섭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10월
평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패션이라는 것이 점점 더 우리의 삶에 깊숙이 다가오는 것 같다. 일년 12달 같은 색깔 바지에, 셔츠만 바꿔입고 다니는 나는 패션이라는 것과 상관이 없는 삶을 살지만, 그렇다고 내 곁을 스쳐가는 사람들의 옻차림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나도 가끔씩 TV에서 쁘레따 뽀르떼 쇼무대로 훔쳐보고, 멋진 자태로 길을 스쳐지나가는 사람을 눈여겨 보기도 한다.
세태가 변하고 있다. 경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외출을 할때는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사람이다. 옷도 문화이고, 문화는 경제에 영향을 받지만, 경제가 힘들다고 문화가 사라지진 않는다. 경기가 어려울때는 더 밝은 색의 옷감이 잘 팔리고, 생활이 팍팍할때는 여성들의 치마의 길이가 짧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도식화해서 말하진 않더라도,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내면을 잘 반영한다. 그것이 패션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듯한 내가 패션이라는 문화현상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는 이유이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인 패셔니스트들의 성공스토리도 멋지지만, 책의 외양부터가 멋있고, 책의 페이지들이 깔끔하다. 책에 수없이 등장하는 드로잉들이 근사하고, 심심할 틈을 주지 않고 나타나는 멋진 사진들이 책에 대한 흡입력을 강하게 만든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음 씀씀이다.
그는 이 책을 단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로 만든게 아니라 이 시대를 땀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육성을 담은 책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는 어디론가 숨어들어 있고,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보다 더 생생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들이 일하는 패션업계가 돌아가는 생생한 현장을 이 책이 생방송을 보는 듯이 생생하게 전해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상당히 효용의 범위가 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퍠션을 전공하는 사람들만이 읽는 그들만의 책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책은 깔끔하고 예쁘고, 그 안의 내용도 좋고, 문장을 읽는 맛도, 책 안에 들어 있는 그림들도, 화보들도, 그리고 책안의 이야기들도 맛깔나고 멋있고 분위기가 있는데다가 영양가 까지도 무처 높은 책이다.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 패션이 궁금한 사람.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사람. 꿈을 꾸는 사람. 멋진 책을 기대하는 사람. 아름다운 글을 원하는 사람들.... 그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