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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짱 - 넌 몸짱이니? 나는 이짱이야!
김동석 지음 / 글과생각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 심한 치통으로 데굴데굴 뒹굴다가 약국에서 진통제란 진통제는 죄다 사먹으면서도 가라 않지 않는 치통 때문에 밤을 새며 기다리다가 아침이 밝자마자 식은 땀을 흘리며 치과로 뛰어 간 적이 있었다. 사랑니 밑에 고름이 고여서 고름의 압력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기에, 아무리 강한 진통제를 많이 먹어도 그 고름을 빼주지 않고는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고름을 빼는 방법은. 사랑니 발치... 초등학교때는 저절로도 잘 빠지던 이빨이, 이 사랑니는 왜 그렇게 잘 안빠지는지, 치과의사 선생님을 진땀을 뺴게 만들었다. "타고난 입니다." 고 말씀하시면서, 이빨의 뿌리가 워낙 깊이 박혀서 그러니 나이가 들어서는 편하겠다는 말을 하셨다.
몇년전 내 생애 두번째로 치과를 찾아었다. 학창시절의 그 통증보다는 약하지만, 가시지 않고 몇달간 계속되는 통증을 이기지 못하여서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사는 지역도 달라져서 다른 치과를 찾았지만, 치과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은 꼭 같았다. 이번에도 역시 사랑니문제. 결국 또 사랑니를 발치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보통 사랑니는 금새 빼버린다는 치과의사 선생님을 거의 30분 동안 끙끙 거리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이빨 하나는 타고 났다."는 칭찬성의 소리와, 이 지경이 되도록 왜 오지 않았느냐는 비난성의 소리를 들었다. 학창시절 사랑니 발치 이후 처음 치과를 찾는 거라는 말을 들은 그 선생님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치과는 그렇게 나와 인연이 맺어지기는 했지만, 나는 양치 하나는 정말 열심히 한다. 가까운 사람들 중에 치아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나는 할머님의 "이빨이 튼튼한게 오복중의 하나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났다. 밥을 굶고 집을 나서는 흔치 않은 날에도 직장에 도착해서라도 아침 양치를 하지 않으면 개운치가 않을 정도로 양치질 하나는 열심히 하게 된 것도 바로 그런 환경이 작용해서 일 것이다. 그렇게 치아 관리를 열심히 해왔기에 이 나이까지 치과 신세를 질 일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더 주의하면 더 좋았을 일들이 왜 없었겠는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했기에 줄창 양치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버티어 왔을 뿐이다.
사실 나뿐만이 아니라 치아 건강에 관한 일반인의 지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치아 건강에 무지해서가 아니라,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치아건강에 관한 지식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메스컴에서 늘 의학관련 지식들을 다루면서도, 같은 의학지식중 하나인 치아건강문제는 보철이나 시술에 관한 문제를 주로 다루지, 보철이나 그 외의 시술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예방법에 대해서는 별로 상세히 다루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재의 나의 치아 건강에 대한 지식이 아마도 큰 치과적 질병을 앓지 않으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의 지식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늘 궁금했으면서도 그 궁금증을 풀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던 치아 건강에 관한 여러가지 지식들. "넌 몸짱이니. 나는 이짱이야!" 라는 이 책에서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치과관련 지식들을 접할 기회를 얻었다. 부담이 갈 정도로 두툼하진 않지만, 부족한 치과지식을 일반인이 얻기에는 충분한 분량. 이야기 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놓은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한 양치질 외에도 치아건강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지, 치아건강을 잃게되는 과정은 어떠한 것인지,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