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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꼭 알아둬야 할 구글의 배신 - 왜 구글은 우리에게 치명적인가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황희창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월
평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애플에 열광하듯이, 사람들은 바로 얼마전까지 구글에 열광했었다. 지금은 애플의 영광에 빛이 바랜듯이 보이지만, 구글은 아직도 자신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찬사의 책들이 쏫아져 나오는 것처럼,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구글에 대한 책들이 그 찬사를 대신 받고 있었다. 구글은 우리에게 바로 그런 기업이다.
창업한 후 얼마 안되는 짧은 기간 사이에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기업. 젊은 창업주의 놀라운 성공. 그 성공에 의해서 웹 생태계가 바뀌어 버린 놀라운 결과. 이런 것들은 구글이 같은 검색포털인 야후를 단번에 뛰어넘게 만든 원동력이 었다. 바로 오늘날 놀라운 성가를 보이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그 데자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일이 아닌가.
그 찬란했던 IT버들이 끝나고 모든 거품들이 사라질때 홀로 눈부시게 약진을 거듭했었고, 그래서 더욱 더 사람들의 기대와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기업. 그 멋진 로고. 그 눈부시게 심플한 페이지. 눈에 띄이지 않는 광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don't be evil" 이라는 멋진 회사의 캐치 프레이저. 그렇게 구글은 우리들에게 인터텟의 자유와 진보와 미래를 담당하는 희망의 상징처럼 다가왔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찬사의 대상이던 구글에 대해 '구글의 배신' 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구글의 진실을 폭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이 말하는 구글의 배신이 다른 기업들의 행태와 비교해볼때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구글도 기업이고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면 그런 일들을 벌일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글은 이윤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일반적인 행태를 보이는 기업 그 이상의 존재였었다. 그래서 우리는 구글의 배신이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구글의 행태에 대해서 또 한번 실망감을 느끼는 이유, 그리고 구글에 대해 심지어 위협을 느끼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구글이 벌이는 모든 일들이 단순히 제품을 파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글에서 우리가 정보를 검색하는 순간,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매순간 우리는 우리의 정보가 구글에 수집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경악하게 된다. 구글은 웹상의 모든 정보를 '긁어모으며' 그것을 이용해 또 다른 수입의 원천을 삼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기업은 이윤을 올리는 경제주체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구글은 오랫동안 단순한 기업이 아니었었다. 그렇기에 이제 구글도 다른 기업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이 드러나는데 대해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페이스북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처럼, 구글도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착하고 멋진 기업이 아니라, 우리에게 신뢰를 팔고 정보를 수집하여 또 다른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일 뿐이라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배신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것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