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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formation 女
하라 켄야.무사시노 미술대학 히라 켄야 세미나 지음, 김장용 옮김 / 어문학사 / 2012년 3월
평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엑스포메이션 女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의 특이성과 책 표지 디자인의 독특함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책을 열어 서문에 쓰여진 글들을 읽으면서 이 책이 단순히 무늬만 독특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독특한 이름 만큼이나 책의 내용도 기발하면서도 무척 중요한 것이었다. 우리가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는 것이지만, 꼭 질문해 보아야만 할 것을 콕 집어내는 예리한 시선을 가진 저자가 멋지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엑스포메이션이란 ex-formation 을 발음한 거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영어 단어인 information 의 접두사인 'in'을 반대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인 'ex'로 치환하여 저자가 새로이 만든 개념어이다. 인포메이션이 흔히 지식. 정보라는 뜻으로 사용되면서, 이미 알고 있는 것, 알려진 것을 뜻한다면, 그의 반대되는 단어로 만들어진 엑스포메이션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 '알아야 할 것'을 뜻하는 단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디자인 교수로 미술의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은 분명 미술의 한 분야이고, 미술은 유화, 동양화,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념적인 내용들을 포함한다. 그래서 전위예술이나 개념예술, 행위예술들을 넓은 의미에서 미술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女라는 개념에 천작하여 그 개념을 살펴보고, 그 개념의 의미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여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女라는 개념에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는 의미로 구성된 하나의 작품인 셈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로 살펴본 여성의 시각적 디자인적 이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미지가 많고 글은 많지 않은 책이지만 책이 주는 무게는 가볍지 않다. 오히려 많은 글들이 우리에게 주는 허망한 느낌보다는 적은 글들과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의 효율적인 배합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척 강렬하고, 책을 읽는(보는)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전해지다.
많이들 소개되어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한 코카콜라 병 디자인의 여성성을 차용한 것을 포함하여, 성적인 이미지로서의 여성. 부드러움으로서의 여성. 남성과 마찬가지의 인간으로서의 여성.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존재로서의 여성. 사회적 존재로서의 여성. 여성이 존재하는 사회의 심리적 그물에서 살아가는 여성등 다양한 주제로 바라본 여성의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짧은 시간 책을 훝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수 있는 책이고, 소장하면서 오래 오래 들여다 볼수록 많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