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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ㅣ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영재 옮김 / 더클래식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안나 카레리나 영화 개봉에 맞추어서 더 클래식이 발 빠르게 안나 카레리나 세트를 내놓았다.
놀라울 정도로 저럼한 가격에 영어판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더 클래식의 이 책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지난번 레미제라블 영화에 맞추어 출간된 더 클래식의 레미제라블에 관한 논란은 신문지면을 장식하기 까지 했었다.
더 클래식의 고전 도서 기획에 대한 논란은 가격과 번역에 관한 것이다.
레미제라블이나 안나 카레리나 모두 작고한지 오래된 작가의 작품이다. 즉 저작료가 없다.
따라서 책의 가격은 번역자의 수고료와 책의 인쇄 비용이 거의 전부이다. 그렇기에 더 클래식이 내놓는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한 것이다. 어쩌면 그 가격이 오히려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더 클래식의 신선한 기획에 대한 주된 공격은 형편없는 번역이라는 것이 주되 내용이다.
저명한 번역가가 아니라 값싼 번역집단을 이용하여 품격있는 고전 문학의 격을 떨어뜨리고 문학의 질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전문 번역가가 번역하지 않은 더 클래식의 쉽게 읽히기는 하지만 원작의 느낌을 살라지 못하여 감동을 훼손하는 싸구려 번역이고. 그런 번역으로 싸게 파는 책은 쓰레기 같은 책이라는 비난이다.
요즘 도서계의 불황으로 책을 읽지 않는 풍조에 관한 우려들이 많다. 그런 풍토에서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쉽게 읽히는 번역본을 내 놓는 더 클래식의 출판 기획은 신선한 충격이다. 오히려 저작료도 없는 책을 고가에 판매하는 기존의 출판사들이야 말로 바가지 요금으로 소비자에게서 돈을 우려 먹는 출판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
왜 고전문학은 번역도 고전적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의 고전인 춘향전도 현대판으로 재각색해서 나오며 칭찬을 받는 시대이다. 유명한 클래식 음악도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각종 파격적인 형식으로 공연을 하는 것이 오늘날의 문화의 추세이다. 외국의 문학은 꼭 구태의연하고 지루한 문체로 읽어야만 지식인이고, 고전의 느낌을 제대로 아는 격식 있는 독자가 되는 것일까.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 엄청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초인적인 이내를 가지고 자신의 문학 감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전 전문 출판사의 상대적으로 비싼 책을 읽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그런 출판사의 저서를 보면된다. 자신들의 취향이 그렇다고 해서 그렇지 않는 출판사의 출판물을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닐수 없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행태와 그런 출판사들의 구태의연한 출판관행 때문에 오늘날 한국의 출판계가 시들어가고 있는 것이 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점에서 나는 더 클래식의 신선한 출판기획에 아낌업는 박수를 보낸다. 이런 시도로 말미암아 저렴한 가격으로 난해하지 않은 평이한 번역으로 고상하지 않으 일반적인 독자들도 명작을 접할수 있는 문화민주화가 가능한 것이고, 그 결과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지고, 한국의 출판계도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출판사의 관행과 그들의 출판물을 응호하는 사람들 그들은 말할 것이다. 이런 책이 출간됨으로써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고... 그러나 내 눈에는 고지식하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출판관행을 고집하는 그들이야 말로 출판계의 암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