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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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에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책이 있다. 그래서 한때 서점가에 놓여있다 알아주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전에 사라져 버리는 책들이 있다. 바로 티핑포인트가 그런 책이다. 그래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 책을 나만 열심히 읽으면서 그 희소성의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전 서점에서 새롭게 꾸며져 나온 티핑 포인트를 다시 만날수 있었다. 21세기 북스에서 나와 출판사는 바뀌고 표지도 바뀌었지만 분명히 같은 내용, 같은 저자의 책이었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지난번에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쓸쓸히 매장에서 사라졌던 '티핑포인트'가 이번에는 언론을 비롯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북스의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점이 큰 작용을 했겠지만, 이제야 사람들이 이 책의 가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을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이미 도서시장에 나온 책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책이 이제는 꼭 읽어야 할 중요한 책으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이 책 '티핑포인트'가 다루는 내용은 바로 그런 것이다. 왜 어떤 상품이나 유행이 세상의 주목을 끌고 왜 어떤 것들은 주목을 끌지 못하는가를 다루는 책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주목을 받는 유행은 사실 그때 새로이 태어난 것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단지 그 사회가 그때 그것을 필요로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티핑 포인트는 일종의 임계점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된다. 지난번에는 도서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티핑 포인트란 책이, 이제는 대단한 주목을 받을만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전과 다른 반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분석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변화는 단순한 마케팅의 힘이나, 단순히 성능이나 품질이 좋은 상품이 나왔기 때문이 아니다. 더 질이 좋고 더 나은 디자인을 가졌기 때문도 아니다.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어떤 공통분모들이 사회에 가득히 차서 흘러넘칠 시기가 되었을때, 바로 그것을 잘 파악하고 시기적절하게 시장에 나오는 상품이 바로 그 사회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유명한 상품들의 성장과정을 풀어가는 해설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한 상품을 히트 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어떻게 해서 마케팅을 한다는 성장을 만들어 가는 스토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품이나 트랜드가 시장의 어떤 요인을 어떻게 충족 시켰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었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무척 독특하고 독창적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다른 책에서 만난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내용에 대한 티핑포인트를 충족시킨 책인 것이다.
 
우리나라를 IT 산업의 테스트 마켓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뉴욕의 패션 트랜드를 주도하는 거리처럼 세계의 IT 트랜드를 주도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는 제품이 꼭 기능이 뛰어나거나 디자인이 멋진 제품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 시기의 감성적 요구에 잘 드어맞는 것을 파악한 컨셉의 제품. 그런 제품이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수요의 폭팔을 일으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제품들이 티핑포인트를 넘어서 시장을 장악하는 제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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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kahn) 2007-08-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을 이용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유용함을 모르고 있었네요. 멋진 평이네요.
 
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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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그의 유명한 저서들로 이미 익숙해진 이름인 리처드 도킨슨은 또 신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등의 베스트 셀러를 통해서 인간의 존재의 조건을 파악한 학자인 그에게 신이란 것은 가공의 존재로 느껴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와 같은 연구를 하면서도 잠잠하고 있는 다른 학자들과는 달리 그는 유난히 신에 대해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그가 종교에 대해서 가지는 분노때문이다. 세상에는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저한 생물학자인 그의 시각에 신이란 것은 창조자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져서 인간을 억압하는 잘못된 창조물인 것이다. 그의 말이 다 옳은 것이 아니고, 생물학의 공적이 뛰어나다고 해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가 분노에 차서 하는 말들을 세계 듣는 것은 무척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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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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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한 사람? 제목이 주는 묘한 느낌에 끌리며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를 유명하게 만든 도쿄타워의 표지와 같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쓰인 너덜너덜한 사람이라는 단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떄문입니다.
 
책의 내용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문학책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책을 읽는 것이야 워낙 좋아하지만 문학책은 학창시절에 열심히 읽은후로는 실용적인 분야의 책들을 읽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시금 학창시절에 읽던 바로 그 책들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미래를 소재로한 SF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울하고 감성적인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진득진득한 분위기는 싫어합니다. 축축 늘어지는 신파조의 감성도 싫고... 그렇지만 살아가면서 항상 삶의 아픔과 절절함에 대한 그리움은 남아있는 것입니다. 애써 만나기는 싫지만, 삶에는 그런 모습이 드리워져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간다고 사는 삶의 한편에는 잊혀진 애수가 숨겨져 있는 것이고, 나는 그 삶의 애잔한 부분을 애써 감추며 살아가지만 나는 그곳에 그것이 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단지 잊으려고 노력하며 하루의 삶에 매진하려고 노력하였을 뿐입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그 삶의 아픔들이 가지는 뾰족한 가시를 숨겨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그 가시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며 내 가슴을 따끔 따끔하게 찌르기는 하지만, 그 가시에 찔리기 전까지는 내가 지금 삶이라는 아픔이 가득한 덤불을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게 만들어 준다는 점...
 
슬픔, 근심, 한숨, 탄식... 이런것들이 없는 삶의 아픔. 삶을 묘하게 비틀어서 표현하고 있지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난 다음에야, 책을 덮은 다음에야 그런것을 비로소 느낄수 있도록 만들어진 묘한 구성이 삶의 무게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혀 신파조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아프고, 전혀 슬픔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아픔을 느끼게 되기에 더욱 가슴이 깊숙이 전해져 오는 그런 책입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본격 문학책을 이런 책으로 고를수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도 다시 움추리지 않고 문학책을 접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묘한 느낌을 주는 제목 뒤에는 나 자신과 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같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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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가치의 재발견 - 21세기 새론운 담론 코드
위잉스 지음, 김병환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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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양에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리적 공간이 동양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심리적 공간은 어떠할까. 문화적 공간은? 그리고 신화적 공간은? 우리는 동양이라는 지역에 살고 있을뿐, 우리들 속에 존재하는 것들은 거의가 서구적인 것이다. 우리가 동양의 언어로 동양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사고하고 생각하고 우리스스로를 동양인이라고 자각하는 것까지도 모두 서양의 강한 영향력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그만큼 철저히 서양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이 동양의 가치를 되찾는 작업마저도 서양의 입장에서 동양을 찾는 작업이 되어간다. 저자는 말한다. 타자로서의 동양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로서의 동양의 것을 찾아야 한다고. 그래야 비로소 동양적 가치가 새로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동양담론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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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션 B. 캐럴 지음, 김명남 옮김 / 지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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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디보(evo devo)는 진화발생생물학(evolutionary developmental biology)을 간략하겔 부르는 약식 명칭이다. 진화발생생물학이란 그 명칭이 말하는 바로 그대로이다. 진화와 발생을 같은 방식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생물학의 한 트랜드를 말한다. 진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오늘날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반대하는 생물학자는 거의 없지만,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진화라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아직도 빠진 연결고리들을 찾아서 메꾸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보디보는 바로 그 빠진 고리들 중의 하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발생의 과정에서 단순한 구조의 반복이 필요하듯이 진화에도 단순한 구조의 반복의 패턴의 사소한 변화가 큰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독서거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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