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성당 1
일데폰소 팔꼬네스 지음, 정창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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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성당은 자유의 상징이다. 영주의 부당한 착취와 교회의 권위에 의한 압제에 대항하는 소작농들의 저항의 탈출구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그들 스스로의 노동력으로, 권위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신앙의 공간을 만드는 것.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가능성의 제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길고 엄청난 서사물의제목이 되기도 한 것일게다.

그러나 이 책의 다른 소제목이 말하듯이.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은 '종'으로서의 삶이다. 권위의 종. 압제의 종. 욕망의 종... 세상을 억누르는 거대한 힘의 숨막힐듯한 아픔에서 겨우 벗어나보면 자신은 또 다른 것의 종이 되어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의 순환. 결국 진정한 자유란 없는 것인가. 자유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중세하는 시공간. 울리에게 낮선 스페인이라는 장소적 공간. 그래서 이 긴 대하소설은 우리에게 더한 매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중후하고 묵직한 주제감과 스피디하고 웅장한 구성, 그리고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소재들의 조합이 주는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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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조건 - 미국 - 대국굴기
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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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강대국이다. 그 미국을 중국은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역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요즘 유행하는 개념으로 하면 자신의 프레임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 프레임으로 미국을 바라보는 것일까. 그것은 이 책의 원 프로젝트인 대국굴기라는 다큐멘터리의 제목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대국이 일어나는 과정. 중국은 자신이 스스로 대국이 되어가지 위해서, 현재의 대국들의 모습을 투영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인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듯이,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그런 미국을 강대국이라고 호칭하는 책에 담긴 내용은 적의 강점을 파악해서 자신들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피나는 노력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들의 라이벌을 강대국이라고 불러주는 현실인정과, 동시에 자신들도 그 강대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철저하게 중국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바라본다. 이 책이 미국의 독립에서부터 현재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통사가 아니라 미국역사의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독립, 자유, 평등, 발전, 대국... 등 자신들의 관점이 잘 투영된 책이다. 사회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부분과, 대국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 미국이 세계의 패자가 되기 위한 과정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추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쉽고 흥미롭게 알기 위해서도 읽을 가치가 있지만,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내심과 중국의 역사해석을 알기위해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을 이런 방식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관점에서 동북공정과 중국의 아시아관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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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 터키편, End of Pacific Series
오소희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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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귀중한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책의 내용에 매료가 되어서, 읽던 책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정독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다. 일종의 욕심이다. 그러나 사실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책을 읽은 후 리뷰는 대체로 후하게 쓰는 편이다. 어떤 책이든 배울점이 있기 떄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마음에 쏙 와닫는 책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책속에 든 정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우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나 자신과 코드가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비슷한 감성을 느낄수가 있어서 좋다. 또 같은 시선이기에 저자가 책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내용이 일치할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 책을 만나면 더 없이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

한때. 바람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사실 무심한 척하며 살아가는 지금도 그런 마음은 여전하다. 그러나 일상이라는 것의 관성이 나를 이 자리에 주저않히고 있을 뿐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내 속에서 일고 있는 그 바람의 회오리가 많이 잠잠해진 것이다. 반면에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그 열망이 강한 에너지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더욱 부럽고, 아이와 함꼐 여행을 떠나는 그녀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더욱 대단하게 여겨진다.

주부. 아이의 엄마. 그것도 어린 아이이다. 아이에게 돌이 지나면서 부터 영어로 대화를 했다는 엄마이다. 그래서 아이는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책의 곳곳에서 아이가 한 영어 대화의 내용들이 나온다. 상당히 자연스러운 언어구사이다. 그녀는 아이에게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기회를 주기 위해 bilangual 교육을 시킨 것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나오는 책만 읽는 것보다, 세상의 언어인 영어로 된 책을 자유롭게 읽을수 있다는 것이 영혼의 자유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세상의 여러곳에서 통용된 언어를 자연스레 익힌다는 것이, 세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영혼을 가지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느가.

이런 정도의 교육관을 가진 엄마라면 세상에 대한 대단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맞다. 그래서 그녀는 끊임없이 여행에 나선다. 터키를 찾아간 이번의 여행에서도 그녀의 그런 여행자 정신은 잘 드러난다. 그녀는 여행하는 방법이 다르다. 세상을 느리게 훝으면서 자신이 만나는 낮선 풍경과 시간과 사건들에 진지하게 집중을 한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같이 그들의 삶에 빠져든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여행가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여행자는...결국은 떠나야 할 사람이다.

결국은 떠나야 할 그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여행을 가도 결국은 같은 자리로 돌아올 그런 여행을 그토록 부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은 돌아오고 말 여행. 책에 그 여정과 사진이 가득이 들어있고, TV마다 다큐멘터리를 끊임없이 보내주는 그런 여행지를 고생해가면서 가고 싶어서 마냥 부러워하는 나는 왜 그런 설익은 방랑벽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모른다. 아니 알지만 언어로 설명할 수가 없다. 이 책의 저자가 여행에 대해가지는 그런 느낌과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람이 나를 인도하는대로 끊임없이 떠돌아다니고 싶어하는 방랑자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만이 공유할수 있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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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라 브라질 - 세계를 모르면 도전하지 마라! 두 번째 편
박영진 지음 / 혜지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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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이다. 남미에 대한 짝 사랑에 빠진지 수년. 그곳에 관해 나오는 책은 거의 읽었다. 그러나 남미의 거대한 나라 브라질에 관해 자세한 정보를 주는 책은 없었다. 어디 브라질 뿐인가. 남미여행기라는 형식의 책은 있지만, 한 나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쓴 책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쿠바라는 독특한 주제를 가진 나라에 대한 여행담들이 몇권. 파라과이에 거주하는 교민이 쓴 책이 한권...

이 책도  근본적으로는 기행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그러나 한 나라에서 100일간을 체류한 경험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기행문과는 이 책을 차별되게 하는 특징이다. 저자가 브라질이라는 낮선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깊다. 한번 스치고 지나가는 에피소드를 담은 지극히 가벼운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브리질이라는 나라를 깊이있게 바라보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가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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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는 왜 갔어?
조현경 지음 / 사군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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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에 찾아왔습니다'를 보고는 단번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이끌려 버렸다. 그러고 보니 TV에도 심심치 않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관한 특집물들이 나오고 있었다. 흑백차별로 유명한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사이에 자원부국에 아프리카의 대표적나라로 떠오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남아공에 유학을 가는 사람도 많고, 남아공에 사는 교민들도 상당한 숫자에 이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관한 책은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없었다. 국내인이 쓴 책은 내가 읽은 '당신의 아프리카에...' 달랑 한권 뿐이었다. curious 시리즈에서 나온 책을 통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알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뿐... 한국인은 한국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을 읽어야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들을 알수가 있다. 우리의 감성이 우리들이 공유하는 정보들을 걸러내는 필터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이 책. 오랜 기다림 만큼이나 내용도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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