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대국의 조건 - 미국 - 대국굴기
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엮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은 강대국이다. 그 미국을 중국은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역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요즘 유행하는 개념으로 하면 자신의 프레임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 프레임으로 미국을 바라보는 것일까. 그것은 이 책의 원 프로젝트인 대국굴기라는 다큐멘터리의 제목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대국이 일어나는 과정. 중국은 자신이 스스로 대국이 되어가지 위해서, 현재의 대국들의 모습을 투영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인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듯이,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그런 미국을 강대국이라고 호칭하는 책에 담긴 내용은 적의 강점을 파악해서 자신들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피나는 노력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들의 라이벌을 강대국이라고 불러주는 현실인정과, 동시에 자신들도 그 강대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철저하게 중국적인 관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바라본다. 이 책이 미국의 독립에서부터 현재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통사가 아니라 미국역사의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독립, 자유, 평등, 발전, 대국... 등 자신들의 관점이 잘 투영된 책이다. 사회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부분과, 대국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 미국이 세계의 패자가 되기 위한 과정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추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쉽고 흥미롭게 알기 위해서도 읽을 가치가 있지만,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내심과 중국의 역사해석을 알기위해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을 이런 방식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관점에서 동북공정과 중국의 아시아관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