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0 ~ '11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갈때마다 항상 그곳에 관한 책을 3-4권을 준비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배가 되기도 하지만, 여행은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미리 충분한 정보를 얻고 가지 못한 여행은 어렵게 찾아간 그곳에서 누리고 느끼고 즐길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만끽하지 못하게 만들어 두고두고 후회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짜투리 시간이 날때 언제 갑자기 여행을 떠날지 모르기에 여행을 평생을 로망으로 삼는 나는 집의 서가 하나가 각 나라에 대한 여행책자들로만 가득하다. 여행안내서와 그 여행지에 대한 정보들로만 가득한 그 책장은 가장 좋은 위치에 놓여져 있어서 언제든 손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의 답답함을 느낄때마다 그 책장을 바라보면서 위안을 느낄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며 정보를 모으고 다양한 가상 여행을 머리속에서 그려보지만 막상 여행을 떠날때 가방에 챙겨 넣은 것은 딱 책 한권이 되기 쉽다. 책 한권 + 메모장 하나. 혹은 대형지도 하나. 그것은 가방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확실히 외운것 같은 여행지의 일들이 여행지에만 서면 가물가물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 그럴떄 배낭에 따라 들어가는 가장 단골 손님이 바로 100배 시리즈였었다.

 

홍콩도. 도쿄도. 미국서부도. 중남미도. 그리고 유럽에서도... 유럽은 간단하게 한번 다녀왔지만, 워낙 볼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은 곳이다. 한 나라에 관해서만도 대략 2-3권 이상의 책을 가지고 있고, 유럽 핵심국가 같은 경우는 나라에 따라서10권 가량의 여행관련 책자를 갖고 있기도 하다. 모두 유용하다. 그러나 그런 지식을 통합하고 추려내기 위해서는 역시 랜덤하우스의 책이 제일 낫다.

 

우선 비닐커버가 있어서 좋다. 유럽 전체를 포괄하려니 무게가 나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지도가 잘 된 것도 좋은 점이다. 또 사진자료가 풍부하지만 사진으로만 도배를 해, 글자로 된 정보가 들어갈 자리가 적게 되는 우를 범하진 않는다. 칼러풀한 책들이 만연하는 요즘 보기 드물게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랜덤하우스의 100배 즐기기는 항상 모든 여행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 되고 만다.

 

거의 대부분의 여행에서 100배즐기기를 가지고 다니지만, 유럽을 갈때는 단연코 이 책의 장점이 두더러진다. 홍콩 같이 작은 곳을 여행할 때는 100 배 즐기기의 위력이 잘 느껴지지 않을수도 있겠다. 그러나 유럽처럼 갈곳도 많고 볼곳도 많은 곳에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주고, 꼭 보야야 할 곳들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겉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사적, 역사적 의미를 간략하게 짚어주는 점에서도 랜덤하우스의 책들은 돋보인다.

 

여행은 나의 사람들의 꿈이자 삶의 이유이기도 하다. 유난히 방랑벽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나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보람이기도 하다. 내 여권에 비자가 하나씩 찍힐때마다 느끼는 그 쾌감은 여행을 떠나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중독성이 강한 쾌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머러티 - 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
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미래는 우리들을 어떤 세상으로 인도할까. 놀라운 IT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혁명적인 생활상의 변화가 우리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이 책은 숫자를 가지고 그 미래를 갸늠해 는 책인것 같다. 이 책은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속에 싹이 트고 있는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서 그것이 우리들을 어떤 미래로 인도할 것인가를 살펴보는 책이다.

 

이 책을 일관하는 코드는 우리들이 발달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파생하는 '정보'를 통해서 사람들이 우리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알아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게 될 것인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우리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들이 우리들에 관해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중에 일부는 이미 지금도 사용할 수 있거나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나머지 많은 내용들은 시간이 좀 더 빠르거나 늦거나의 문제일 뿐 조만간 우리들의 삶에 엄청나게 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아 보인다.

 

놀라운 것은 (아마도) 이 책이 이런 엄청난 변화에 대해서 주목한 첫 책일 것이라는 점이다. 구글이 검색을 통해서 우리들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들의 삶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다룬 '구글드'란 책이 작년에 나온 것이 내가 아는 한 이런 방식으로 착상을 한 첫번째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검색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를 통해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이 파생하는 정보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 포괄적이고, 미래의 기술이 가져오는 폐혜뿐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함께 다루기 때문에 훨씬 더 가치중립적이면서도  커다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뚜렷이 차별화가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처음의 몇 페이지는 조금 지루하다) 무척 흥미진지한 느낌을 받았을 뿐 아니라, 각 챕터별로 저자가 대상을 다르게 하면서 삶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요소들을 제시할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경험을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영향력의 정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다음에 또 다시 놀랄만한 내용들이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챕터를 접할때마다 놀라운 내용에 감탄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은 그리 두텁지 않은 이 책이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논리위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효율적인 책이기 때문이다.

 

많은 좋은 책들이 있지만, 새로운 관점과 개념을 정립하게 하는 책들은 아주 드물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드문 책 중에 한권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대단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에서, 혹은 일이나 어떤 대상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변화를 일으켜보려고 했던 사람이라면 그리 크지 않은 조그마한 변화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여서 일으킨 변화가 얼마나 쉽게 무너져 버리는지도...

 

이 책은 바로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에 대한 고찰을 하는 책이다. 스위치라는 제목의 이 책은 우리가 전기 스위치를 누르고 켜는 것으로 전기가 들어오고 안들어 오게 만드는 것보다는 어렵지만,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훨씬 더 변화를 가져오는 요령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변화라는 주제를 다룰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변화를 가져올때 우리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본능을 등한시한다는 점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변화를 일으키고자 할때 이성의 힘만으로 변화를 가져오려고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인내를 쏫아부으면서도 실제로 가져 올수 있는 기회도 적지만, 그렇게 힘들여서 가져온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가능성 마저도 적게 만들어 버린다. 그렇다고 이성이 아니라 본능에만 의지하는 방법도 효율적이 아니긴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이성과 본능을 코끼리와 코끼리 등에 올라탄 코끼리를 조정하는 사람(기수)로 비유를 한다. 코끼리와 기수에게 다 함께 작용하는 방법이 코끼리가 나가는 방향을 바꾸는데 가장 효율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속의 코끼리와 기수에게 한꺼번에 작용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쉬운 문체로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변화라는 것의 속성에 대해서 다양한 변주를 통해서 점점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간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그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변화가 이루어지고, 어떻게 변화를 위한 노력이 실패하는 가를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을때 쯤이면 이 책의 독자들이 변화라는 주제에 관해서, 이 책을 들기 전보다 훨씬 더 깊은 통찰력을 지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사이드 시드니
류수연.김홍기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낮선 곳이 우리에게 친근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그리움이 그곳에서 넘쳐날때가 있다. 분명히 처음오는 곳인데,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전혀 새로운 이국에서 오히려 더욱 푸근함을 느끼는 곳. 바로 시드니가 그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말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끝도 없이 호주를 찾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왜 사람들은 시드니라는 도시를 그렇게 좋아하는지는 물론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드니 딱 한 도시만 가지고 한권의 책으로 펴낸 이 감성이 풍부한 책을 접하면서는 - 아하-- 그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호주를 좋아하고, 또 그만큼 시드니를 찾는구나... 하고 이해가 가게 되었다.

요즘의 유행대로 감각이 돋보이는 앵글로 잡은 풍부한 사진자료에다 흥미로운 문장으로 내용을 꾸민 이 책은 지도 또한 눈에 쏙들어오게 세심한 신경을 쓴 책이다. 시드니라는 이름 외에는 전혀 낮선 도시에 관해 쉽게 전반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결코 크고 유명한 건물들을 소개하는데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hot point' 즉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곳을 위주로 소개를 한다. 문화에 관한 곳, 맛깔나는 음식에 관한 곳, 트렌디한 쇼핑에 관한 곳,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멋진 볼거리가 있는 곳... 그런 영양가 있는 곳만 골라서 소개하는 책이다.

결코 두텁지 않은 책. 한권의 책으로 하나의 거대도시를 설명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물며 방대한 분량의 사진을 담고서도 한권의 책으로 시드니라는 도시를 잘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런데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시드니라는 도시를 잘 아는 것 같고, 시드니라는 도시가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그점에 바로 이 책이 가지는 예사롭지 않은 장점인 것 같다. 그 도시에 관한 잡다한 정보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그 도시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것에 대해서만 보여주는 시도가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많지 않은 정보량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공감하면서 어느새 시드니를 꼭 가보아야 할 도시의 목록에 올리게 되는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 - 한차현 장편소설
한차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SF 같기도 하고, 종교소설 같기도 하고, 사회비평 소설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분류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무척 흠미진지 하게 읽었고, 읽고 난 다음에도 묘한 여운이 진하게 우러나오는 책이긴 한데, 꼭 집어서 무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그런 책... 이런 저런 유명한 문인들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잡식성 독서를 좋아하는 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 멋진 책이다. 소설의 배경을 무한한 우주로 확장해버렸다는 점에서 무지무지하게 스케일이 큰 작가이다. 한편으로는 그 우주여행을 위한 도구가 외딴섬에 있는 캐비닛이라는 점에서 무지무지하게 소박한 소설이기도 하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더니, 그는 한국형의 대하 우주 소설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책은 가물가물한 저 하늘 너머에 존재하는 다중 우주를 대상으로 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작품이다. 게다가 이 책은 작가들이 한사코 다루기를 거부하는 종교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불쑥 이의를 제기하는 아주 간 큰 소설이기도 하다. 우주적 차원에서 바라볼때  종교라는 것이 어떻게 보일까. 작가는 그런 질문을 불쑥 던져보고 싶었는가보다.

 

한국적 혹은 지구적 신이 아니라, 우주에 깃든 모든 생명체를 골고루 사랑하는 엄청 스케일이 큰 신이면서도 무척 인격적인 신. 그리고 다양한 우주를 덤벙덤벙 걸어다니다시피 하는 '외계인'들이 그런 신을 어떻게 믿고 그런 신에 대한 신앙행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이래 가장 대담무쌍한 발상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무척 한국적인 정서를 않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우주적인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아파하며 살아가는 삶은 너무나도 솔직한 한국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우주적 차원에서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대담한 도전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척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담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지만, 그냥 재미있는 책이네.. 하고 던져 버릴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런 문제의식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