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 아사히신문사 40년 베테랑 기자의 아프리카 희망 보고서
마쓰모토 진이치 지음, 김숙이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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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좀처럼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대륙이다. 2010년 월드컵이 열린 곳, 부부젤라의 시끄러운 소리. 이집트의 고대문명을 품에 앉고 있는 땅. 열대의 야생이 아직 존재하는 땅. 아메리카 대륙 남북부의 흑인들이 기원한 곳으로 기억되는 나라이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선박을 납치하는 소말리아같은 내전 상태의 나라들. 이름도 유명한 독재자들이 오랜 세월 통치하고 있는 나라.... 이런 것이 아프리카에 관한 이미지들이다.



아프리카는 내용보다는 이미지로 다가오는 대륙이다. 그 땅에 속한 많은 나라들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만, 몇몇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그 나라가 아프리카 지도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를 도통 알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개별적인 속 사정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부끄럽게도 나는 지금 아프리카에서 가장 기근에 시달리는 나라가 어느나라이며, 그 위치가 아프리카 대륙의 어디쯤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아프리카에 대해서 나름대로 관심이 있다. 지난 1년간 아프리카에 관한 책을 4-5권은 읽었고, 내가 읽은 아프리카에 관한 책이 20-30 권 가량은 된다. 물론 이집트 고대문명이나, 아프리카 여행서적은 뺴고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아프리카에 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왜 그런 것일까. 드문드문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책들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아프리카의 지역연구에 관한 책들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은 금년에 읽은 '아프리카 파워' '차이나프리카' 란 책과 함께 함께 가장 얻은 것이 많은 책이다. 아프리카 파워가 아프리카에서의 사업기회를 설명하고, 차아니프리카는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을 하는 현실을 분석한 책이라면, 이 책은 아프리카의 빈곤의 원인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체제에 관한 설명을 상당히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프리카가 "왜 그러한가?" 에 대한 상당히 좋은 대답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프리카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의지해야 할 미개척 시장이기도 하고,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빈곤에서 탈출한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전해 주며 함께 성장해나가야 할 국가들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아픔을 겪고 있는 지역이기에 우리나라의 손길과 온정이 미쳐야 할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역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이런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을 대하니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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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전아리 지음, 장유정 원작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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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이 만나고 사랑을 하는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의 존재 양상을 밝히는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들은 그렇게 하여 사랑하게 되었다." 보다는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이 아닐까"라고 하는 내용을 펼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사람들 누구나가 가슴속에 품고 있을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의 기억이 첫사랑이다. 어떤 사람은 첫사랑과 함꼐 평생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첫사랑과 맺어지지 못하고 살아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첫사랑의 포근함이 잊혀지지 않는데도 우리는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첫사랑이 달콤하게 살아 있는 중에 또 다른 사랑을 하는 것이 어떻게 이율배반적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 책은 첫사랑에 관해서 깊은 사유를 보여주는 책이면서 동시에 매우 감미로운 로맨틱 코메디를 보는 것 같다. 달콤한 이야기와 깊은 철학적 성찰이 같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작가의 범상치 않은 재능 떄문일 것 같다.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보이는 이 작가가 받은 그 많는 상들을 헤아리고 있다보면, 우리 문단에 또 한사람의 대단한 작가가 나타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 유명한 김종욱 찾기. 무대에서도 극장에서도 만나지 못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어떤 내용인가... 궁금한 마음에 우연히 읽게된 책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무척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문장이 곱씹는 맛이 있다. 부드럽게 흘러가는 익살스러운 문장속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내용들이 같이 들어 있어 무척 읽는 맛이 좋은 책이다. 이 겨울 매서운 추위도 잊어버릴것 같은 부드럽고 달콤하고도 가슴 찡한 책과 함께해서 좋았던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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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마이크로로소프트 삼국지 - 그들이 바꿀 인터넷 세상, 우리가 누릴 인터넷 세상
오카지마 유시 지음, 김정환 옮김, 예병일 감수 / 예인(플루토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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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내놓으며 아이폰으로 스마트 폰 시장을 선점한 애플에 도전하고 있다. 다행히 휴대폰의 강자였으나 스마트 폰 시장에서 애플에 뒤쳐지던 우리나라의 전자업계들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아이폰에 반격을 할 기회를 얻었다. 우리나라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스마트 폰용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거나, 개발해도 별로 사용되지 않는 실정이기 떄문이다.

 

얼마전에 읽은 신문기사에서 외국인 비평가가 한국기업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폰을 발빠르게 내놓으며 애플을 따라잡는 것을 보고 "왜 한국기업들은 스마트폰만 만들려고 하고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라며 의문을 표시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떄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진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그 희미한 의문을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책이다. 지금 우리앞에 다가오는 IT분야의 가장 큰 혁신인 클라우딩 분야에서 어떤 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임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분석하는 책이다. 이제까지 휴대폰 시장의 세계점유율만을 중요하게 다루는 국내의 기사들에서는 전혀 접하지 못한 깊이 있는 분석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읽고 새로운 트랜드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수 있었던 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S업계의 부동의 선두주자가 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유명한 일이다. 어떤 방식으로 빌게이츠가 IBM과의 인연을 시작했고, 지금 IBM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PC분야를 포기하게 되었는지는 너무나 유명하다. 마찬가지로 지금 애플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모바일 기기의 전반적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되었는지는 요즘 언론보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모르고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이 책은 그런 표면에 나타나는 흐름의 이면에 있는 진짜 승부수가 무엇인지를 잘 소개해 주는 책이다. 왜 아이폰의 판매대수 못지 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아이튠즈의 존재가 중요한 것인지. 왜 구글이 자신은 만들지도 않는 휴대폰용 플랫폼을 개발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인지, 스마트 폰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아마존이 어떻게 애플에 위협이 되는 존재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기의 치열한 접전이지만, 잘 관찰하지 않으면 그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기 어려운 치열한 전장을 우리들에게 소개하고 이해시켜주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의 질서가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무척 잘 정리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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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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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도덕?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살이를 하면서 도덕이라는 관념이 점차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탈법 불법을 일삼고 산다든가, 기존의 가치체계를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사회의 도덕이나 시민 윤리 같은 것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제도와 체계를 바꾸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결국은 한 사람 한사람의 삶 자체가 바뀌어야 더 나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오래된 지론이기도 하다.

 



그런 지론을 가진지 너무 오래되어서일까. 그런 지론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험한 꼴을 너무 많이 보아서일까. 세상 돌아가는 것이 도덕하고는 아무런 상관없이 돌아가기 때문일까. 아직도 차를 타고가다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을 보고 짜증이 나다가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그랜저 검사 수사 소식 같은 것을 들으면 세상에 대한 무력감이 생겨난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우리의 제도가 바뀌어가는 속도는 우리들 일반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성숙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느리게 느껴진다.

 



이런 세상에 사람들만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일반인들은 도덕적으로 살고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비도덕적으로 살아가는 세태를 고착화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때로는 ‘도덕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것이다. 도덕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도덕에 배신당하는 세상이 싫고 염증이 난다고 하면 내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그래도 도덕이다’ 라고 명쾌하게 말한다. 도덕이 아니라 제도로 세상을 규정하려고 하면 생기는 더 큰 문제들을 이 책은 명석하게 보여준다. 효율화, 민영화, 제도화라는 이름으로 국가와 개인의 도덕적 책무를 제도화된 부담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우선은 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부작용을 낫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은 놀리 정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주제일 것 같은 내용을 쉬운 예화를 통해서 마치 소설책을 읽듯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게 만드는 것 또한 저자의 놀라운 능력의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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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도와주세요! 아이패드가 생겼어요 - 기본프로그램 + 업무활용 + 앱활용 한빛 디지털 라이프 4
김태용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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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오래 기다렸던 아이패드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판매가 시작되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다 파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판매하지 않느냐며 짜증을 내면서까지 기다렸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걱정이 생겼다.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하는데, 그 기능들을 어떻게 배우고 익힐 것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매뉴얼이 없어도 이리저리 만져보면 척척 알아서 하는 것을 본다. 새로운 휴대폰이 나와도, 다른 회사 제품을 만나도 잠시 만져보면 금새 자신의 휴대폰을 다루는 것처럼 쉽게 쓰는 것을 본다. 나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겨우 겨우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는 하지만, 새로운 기기가 나타날떄마다 두려움 반, 즐거움 반이다. 아이패드는 혁신적인 기구인 만큼 적응에도 혁신적으로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것이 이 책이다. 아직 아이패드를 사진 않았지만, 아이패드 떄문에 단단히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미리 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패드에 있는 기능이 얼마나 어려운지,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인지, 기능들은 많고 다양하지만 내가 쓰기에는 지나치게 어렵지는 않는지, 혹은 내가 바라는 기능들이 다 들어 있기는 한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아이패드가 가진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하기가 그렇게 어려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이런 가이드북의 도움이 없이는 나같은 기계치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물건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쑥쑥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도스나 한글 프로그램을 처음 배울떄처럼 하나하나 짚어나가야 이해가 되는 것을 보니.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이 어디 나만 있겠는가. 나처럼 이런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런 책이 나오지 않겠는가. 세상이 아무리 빨리 달려도 끝까지 매달려 가려는 의지만 있으면 방법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이제 이 책으로 아이패드도 적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으로 아이패드에 적응을 마칠떄 쯤이면 또 다른 무언가가 나와서 나에게 새로운 공부를 시킬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음엔 무엇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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