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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현실부정
리차드 S. 테들로우 지음, 신상돈 옮김 / 아이비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거대한 기업들이 성장한다. 그리고 거대한 기업들이 무녀져 간다. 늘 우리곁에 있을 것만 같이 느껴지는 기업들이, 어느날 문득 바라보면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거대한 기업에는 많은 보수를 받는 우수한 CEO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런 CEO가 그런 거대한 기업을 일구어 냈고, 그런 거대한 기업이기에 그 회사의 최고 경영자에 걸맞는 흡족한 보수로 최고의 자질을 지닌 경영자를 고용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회사가 무너가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의 기업이 CEO는 최악의 인물을 만난 불운 때문일까. 이제껏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겪어온 CEO가 어느날 대책없이 무너져 가는 기업의 지휘자로 변신한 것은 도대체 왜일까. 왜 같은 경기 흐름속에서 어떤 기업은 쇠락하고, 어떤 기업은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일까. 그런 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런 기업의 CEO들에 관찰을 국한해서 보면 어떤 모습이 보이는 것일까. 다른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그런 요소들을 통재하는 것 또한 CEO의 책무가 아니던가.
'어떤 기업은 미래의 기술이 없어서 망한다.' '어떤 기업은 즉시 사용가는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못해서 좋은 기회를 놓지고 만다' '어떤 기업은 사내의 인재들이 흘러나가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어떤 기업은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을때 사원들이 똘똘 뭉치게 하지 못해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어떤 회사는...' 이란 수많은 수식어들이 사실은 "그 회사의 CEO 가 어떤 방식으로 경영을 했기에.... " 라는 말로 바꾸어서 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인것 같다.
우수한 인재들이 선발되어 들어가는 최고의 회사들. 그 회사에 모인 인재들 중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각별히 대단한 인재인 CEO.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회사가 무너져 내리는데도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원인을 'denial' 즉 '부정' 이라는 코드에서 답을 찾고 있다. 거대한 기업에 내부 경계신호가 없을리가 없다. 거대한 기업을 진두지휘하는 지휘관이 그 기업의 현재 입장과 당면과제에 대한 파악이 부족할리도 없다. 다 알고 있지만, 그런 신호들을 심각한 것으로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대응을 소홀히 한 결과 쇠락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CEO의 현실부정 때문일 것이다.
큰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에게 모이는 정보들은 방대할 것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모이는 전쟁에서 지휘를 내리는 지휘관은 그 많은 정보들 중에서 중요한 것을 취사선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명백한 정보를 놓쳐서도 안돼고, 남들이 눈여겨 보지 못한 정보에서 많은 것을 파악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그런 와중에 때로는 불리한 신호가 깜빡이는 것을 무시할수도 있고, 참모들의 눈에 중요하게 보이는 것이 지휘관의 눈에는 중요하지 않은 요소로 느껴질수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판단 오류, 즉 현실부정이 지휘관을 패하게 만들고, 기업의 CEO가 회사를 몰락하는 쪽으로 이끌어가는 결정을 내리게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CEO들이 자신에게 전해지는 수많은 정보의 잡음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버리는지. 왜 어떤 신호들 앞에서는 민감해하고, 다른 중요한 신호들은 부정하게 되는 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그래서 그 결과로 어떤 기업들이 좌절과 고난을 겪게되는지를 사례별로 살펴보게 함으로써, 경영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이 중요한 신호를 무시하게 되는 기전을 이해하고, 아울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닿음을 얻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