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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드 라이징
롭 살코위츠 지음, 황희창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중국이 늙어가고 있다! 신흥경제강국인 중국이 늙어가고 있다니? 중국의 한 자녀 갖기 정책 때문이란다. 너무 많은 인구가 중국의 힘의 원천이었다. 1인당 GDP 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그 많은 인구수를 곱하면 선진국인 일본보다 더 높은 경제규모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중국이 젊은 인구는 줄어들고, 노인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인도는 중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이지만, 인도의 젊은 인구가 무척 많다는 점이 장래 인도의 저력을 점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는 늙어가고 있다. 적어도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들은 모두 늙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 노인들의 연금문제가 심각한 경제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선진국 유럽의 길거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것이 이제는 드문일이 아니게 되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 노령화 대국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떠오르는 새로운 경제강국 중국마저도...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가들은 모두가 예외없이 늙어가고 있는 '올드월드'인 것이다.
이 책은 올드월드의 반대개념인 '영월드'의 현실과 가능성에 관해서 웅변하는 책이다. 우리가 막연히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국가라는 낡은 관념을 가지고 있는 동안에, 젊은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대부분의 가난하지만 젊은 영월드 국가들에서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인구가 모든 것을 말할수는 없지만, 인구는 상당히 많은 것을 설명한다. 수출에 목을 메는 우리나라가 늙어가는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바로 그 이유때문이다.
그러나 영월드에 사는 그들에게 장미빛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들은 빈곤하고, 많은 사람이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구매력은 형편이 없다. 그들에게 도달하는 인프라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난만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그들도 인터넷을 하고, 그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이번 중동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영월드에서도 트위터 사용인구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영월드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들 새로운 문명의 산물들은 기대하지 못했던 효과를 낳고 있다. 마치 인도가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제조업보다는 소프터 웨에에 주력하듯이, 이들 영월드의 사람들은 국가적 인프라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휴대용 기기를 이용해서 최신 문명의 산물들을 습득할수 있다. 그리고 그들 중에 걸출한 사람들이 새로운 기업들을 일구고 있다. 아프리카의 구글이 생기고, 중앙아시아의 페이스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올드월드의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