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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존 가트맨.최성애 박사의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감정을 코칭하는 책.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이름을 가진 책이다. 그러나 책의 제목만 유심히 살펴보아도,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쏫는 물질적 투자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의 어느 나라에 못지 않게 높지만, 아이들을 위해 쏫는 시간적 감정적 투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투자량이 적지는 않겠지만, 그 질에 있어서는 과히 그리 높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잘 안아주지도 않고, 갓난 아이때부터 아이침대에 따로 뉘어서 키우는 서양사람들이, 우리나라 부모들에 비해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심리적 시간적 투자가 더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 사람들이 자녀들과 대화하고 시간을 보내는 방식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우리가 그들의 삶을 대하는 체널이 꼭 영화나 TV를 통해서 이기만 한 것은 아닐것 같다.
자랑할 것이 적지 않은 우리문화에서 가장 해결이 안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유교적 문화에 영향을 받은 부모와 자식간의 감정소통의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요즘 가족의 형태가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하는 시간 자체는 엄청 늘어났지만, 늘어난 시간이 부모와 자식간의 감정적 소통의 심화와 그 질적 내용의 건전성을 담보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는 여전히 미숙한 감정처리를 하는 경향이 많다. 너무 엄격하거나 너무 관용적이거나,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감정적 지도를 잘 하지 못하는 일이 적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은 것이 아이를 길러왔고, 아직도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 나 자신의 솔직한 고백이다. 나 스스로 나쁘지 않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사춘기를 맞는 자녀들에 대한 감정처리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고, 아이들이 성장할 떄 아이들이 보이는 세세한 감정에 과연 잘 대처했는지 자신 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그때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부터라도 내 아이가 내 품을 떠날때까지 더 잘 해주어야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어떻게 잘 해주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