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히 보이는 디지털 시네마 - VFX의 역사 이론 기술 제작에 대해서 알고 싶은 여러 가지 것들
김현빈 외 지음 / u-북(유북)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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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화는 어떻게 만드는가

난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광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영상세대임은 틀림이 없다. 어려서 만화를 즐겨보며 자랐고, TV가 보급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학창시절은 늘 영화관에 푹빠져서 지냈다. 공부하기 싫을때 제일 자주가는 곳이 극장이었다.

난 공상과학 영화를 좋아한다. 멋진 장면을 보면 저 장면은 도대체 어떻게 찍은 것일까... 그런 궁금증이 일곤했다. 서점에서 가끔 그런 책을 마주치긴 했지만 잘 읽게되진 않았다. 대부분 값이 너무 비š喚? 글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난 그렇지 않은 책을 만났다. 비교적 저렴한 책값에 내용이 알찬 책. 그리고 현란한 화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수장면 제작에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해 차근차근 일러주는 책을 만난 것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 쓰여졌고, 우리나라 영화들을 예로들며 분석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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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서경식 지음, 박광현 옮김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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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시 고통받는 유태인을 읽어야 하는 이유

증언문학이란  고통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사람이 그 고통의 참담함에 대해 증언을 하는 문학적 장르를 말하는 것이란다. 이 책이 다루는 주인공 쁘리모 레비는 나찌에 의해 온갖 고통을 당한 유태인 증언문학가 중 한 사람인가 보다. 그의 문학이 누리는 상당한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무지했던 것은 나의 게으름의 소치일 것이다. 그는 증언문학가답게 나찌 독일에 의해 고통받은 유대인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그러나 사실 나찌 치하에서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은 우리들에게 생소한 것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수많은 영화와 책을 통해 우리는 나치가 유태인에게 무엇을 저질렀는지를 지겹도록 들었고 보아왔다. 이제 와서 또 다시 그를 발굴해내어서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스라엘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세상에 저지르고 있는 만행을 나치의 박해에서 정당성을 찾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서이다. 

유대인이란 오래동안 박해를 받아온 아픔의 민족이고,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탄생한 것이 시온주의이다. 그리고 그 시온주의의 구현물이 바로 옛 조상의 땅에 태어난 이스라엘이며, 이스라엘을 그 취약한 기반을 지키고 또 다른 폭력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젠 더 이상 믿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이스라엘의 정당성은 그런 신화위에 세워져 있는 듯하다.

폭력적인 경험을 당했다고 폭력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을 결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폭력은 또 다른 증언문학을 낮게 될 뿐이다. 레비는 이렇게 말한다. 억압하는 자에게 억압을 당하면서 내면화한 폭력성이 이제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과정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폭력이 가진 진정한 폭력성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증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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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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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들과의 만남

장정일의 공부를 우연히 만났다. 난 사실 이 책이 장정일을 만나는 첫 경험이다. 그에 대한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의 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일찌기 많은 교양을 쌓은후 다시는 인문학에 대한 책을 보지 않았다는 일본의 지식인 비슷한 호기를 부린 덕에 인문학 책을 별로 읽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다.

이 책을 마주대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책을 많이보는 사람도 있구나. 내가 장정일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중졸의 학력으로 이런 수준의 교양을 쌓을수도 있구나... 이런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책을 읽는 그의 방법 또한 놀라움의 대상이었다. 한권의 책을 쓱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정보를 조회하듯이 인근 분야의 책들을 골라서 철저하게 공부를 하는 독서법.. 말 그대로 독서가 아니라 공부였던 것이다.

그의 책을 통해 나는 뜻밖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방대한 책들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불행인지..) 그가 소개하는 그 수많은 책들 중 내가 읽은 것은 거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은 책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수많은 다양한 책들을 장정일의 시각을 통해서 다이제스트해서 경험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책이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지은 좋은 책을 다이제스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책들은 그의 내면에서 소화되고 무르익어서 장정일의 인생경험, 장정일이 생각하는 우리사회의 문제, 장정일이 짝짖기한 다른 책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장정일이 바라보는 우리사회에 그 책이 교감하고 그 교감이 장정일의 책을 통해 책을 읽는 우리와 공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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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중일 삼국지 - 갈팡질팡 한국, 허겁지겁 중국, 아등바등 일본
우수근 지음 / 두리미디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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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세나라의 국민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유학하고 일본과 중국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을 골고루 체험해본 셈이다. 그는 그냥 그들 나라에서 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특유의 호기심으로 그들 나라에 대한 꼼꼼한 관찰을 한 것 같다.

이 책에는 저자의 그런 경험들이 잘 녹아있다. 결코 전문서적이 가지는 어려움은 풍기지 않으면서, 쉬운 문체와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들로 한중일 삼개국 국민들과 국가의 차이를 잘 비교하고 있다. 결코 우리나라를 칭찬하지도, 그렇다고 우리를 비하하지도 않는다.

그는 한중일 세나라를 비교하면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중국인의 단점을 변호하기도 하고, 한국인이 비하하는 일본인적인 근성을 이해시키기도 한다. 그의 관점은 각 나라의 문화는 그 나름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고, 그것은 다름이지 좋고 그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무조건 모든 특성들은 다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나름의 분명한 관점으로 어떤 점들은 느그럽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점들은 조심하게 경계해야 하다고 분명한 선을 긋는다. 단지 그런 구분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선입견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는 것을 논한다.

그는 아마추어답지 않게 한중일 세나라의 관계를 상당히 분명하게 그려낸다. 나름의 독특한 날카로움이 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연하지 않는 그의 서민적이고 부드러운 필체는 책을 읽는 거부감을 줄여주고, 독서를 재미있는 대상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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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新 삼국지
김종찬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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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중일의 지략게임

어쩌면 그리도 100년전과 비슷할까. 몇년전부터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100년전의 정세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었다. 최근 몇년의 상황전개는 정말로 그때와 지금 비슷한 국제정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깨닿게 한다.

냉전으로 말미암아 죽의 장막저쪽에 있어 우리의 시야에 잘 보이지 않던 중국의 갑작스러운 대두가 가장 큰 문제였다. 냉전시대 우리들을 핵우산으로 감싸주던 미국의 후퇴와. 그 빈공백을 채우려는듯 갑자기 대두한 보통국가 일본의 존재. 이것으로 100년전의 상황과 동일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한중일. 그 애정의 역사관계가 다시 한반도 주변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시사분석가 김종찬은 그가 끊임 없이 쏟아내는 비범한 식견으로 어지간한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던, 일상에 가려진 뉴스들을 인용하면서 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지식의 세계를 선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책의 내용은 잘 알려진 것들이 만다. 우리가 나날이 접하고 있는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우리가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재료를 취급하는 김종찬의 날카로운 시각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그런 뉴스를 이렇게 해석하는 길이 있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오랜 동안 시사경제문제를 다루면서 쌓여진 그의 내공의 힘을 세삼스럽게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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