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박지원의 열하일기 Easy 고전 12
김교빈 지음, 최남진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학생들의 수능을 돕기 위해 논술대비용으로 만들어진 쉽게 읽는 고전시리즈중 한 권입니다. 시리즈의 제목처럼 '이지고전'인 셈이지요. 이 시리즈의 취지가 학생들에게 필요하긴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고전을 부담감 없이 읽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아주 훌륭하게 목표를 이룬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열하일기. '실학자로 알려진 박지원이 쓴 좋은 책이다.' 그러나 책 읽기가 유일한 취미라고 하는 나도 여지껏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좋은 책이지만 정작 잘 읽히지는 않는 책. 어저면 그런 것이 고전인 것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내가 읽은 고전들은 학창시절에 읽은 것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생활에 ?기느라 책을 읽을 시간도 줄고, 또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독서의 테마도 달라지기 때문에 학창시절이 아니면 사실 고전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논술준비라는 어려움 때문에 공부하듯이 책을 읽어야 하는 아이들이 안스럽기도 하면서도, 이런 기회에 좋은 고전들을 많이 읽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목적에 부합되도록 꾸며진 책이다. 유명한 고전을 읽기 쉽도록 많지 않은 분량에 그림까지 넣어가면서 쉽게 요약을 해놓고 해설까지 달린 책이기 때문이다. 박지원의 생애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가 중국에 가게 된 경위. 그리고 열하일기를 쓴 목적 등이 간략하게 소개되고, 열하일기를 구성하는 많은 책들의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식으로 정리하면서 군데군데 책 속의 내용을 직접 따오기도 해서 이 책 한권으로 박지원과 열하일기를 금새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아이에게 읽힐 요량으로 책을 구했는데, 내가 먼저 읽으면서 무척 감동적인 독서를 하게 되었다.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책이다. 쉽게 고전을 접할 수 있는 책들을 일찌감치 알았더라면 나도 더 많은 고전을 읽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세계풍물지리백과
마르쿠스 뷔름리. 우테 프리젠 지음, 임정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세상의 모습을 개략적으로 알려주기에 편하게 되어 있는 책입니다. 지구본을 보듯이 세상의 여러나라들의 분포와 대륙의 분포를 보여주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륙별로 나라가 배치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게 한 페이지, 혹은 2-3페이지 분량으로 한 국가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게. 간략하게 각 나라의 모습들이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도록 소개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간략하게 소개하다 보니 불쌍한 나라, 잘사는 좋은 나라라는 식으로 지나치게 선을 긋는 느낌도 있지만, 아이들에겐 너무 복잡한 개념이 오히려 낮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이 책으로 세계는 넓고 다양한 나라들이 사람들이 서로 비슷하며 약간씩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한 나라씩 소개한 책을 시리즈로 읽혀보았는데, 그런 책은 잘 되어 있기는 한데 아이들이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구체적인 지리적 연관성을 얻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이런 책으로 세상에 대한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을 잡은 후, 개별 국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히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란 코끼리
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양경미.이화순 옮김, 정효찬 그림 / 이가서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을 위한 일종의 성장동화인 이 책을 읽으며 성인인 내가 느끼는 감정이 바로 그런 것이다. 삶은 그리 쉽지가 않다. 때로는 무척 많이 힘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보통 사람들의 삶도 그러 한데, 특히 이 책의 엄마인 이혼한 여성의 삶이야 어떠하겠는가.
 
아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혼자의 힘으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엄마. 그녀의 등에는 자신의 삶에 더해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항상 부족하고 모자람이 많은 엄마로 비치게 된다. 이 책은 그러니까 그 엄마가 세상과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삶의 아픔을 그린 책인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과연 이 책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어도 될까... 이혼이라는 것을, 혼자사는 엄마의 아픔이란 것을, 어른도 아플수 있다는 것을, 그런 아픔을 갖고 살지만 자녀들에게 충분히 잘하지 못하는 엄마를 업신여기고, 그런 엄마에게 반항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책을 아이들에 읽히는 것이 잘하는 일인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르면서 결국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아이는 자신이 한심하게 여기던 엄마를 이해하고, 때로는 자신이 엄마를 보호해야겠다는 마음까지 가지게 된다. 엄마 혼자서 가정을 돌보던 일방적인 희생의 삶이, 자녀들이 엄마를 이해하고 마음의 지주가 되어주는 삶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노란코끼리란 중고차와 함께 힘든 삶을 헤쳐나간 결과로 새로운 튼튼한 가정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아픔의 기록이다. 굳이 엄마를 미화하지도, 착한 아이를 내 보이지도 않는다. 아이의 눈에 비치는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놓았을 뿐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교훈저이고 감동적인 동화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서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책이다. 아픔을 극복하고 함께 힘을 모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아픔을 간직한 가족의 모습...
 
책을 다 읽고 나서 난 이 책을 아이에게 읽히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세상을 잘 안다. 우리가 아이들을 아이 취급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훌쩍 자라서 어른들의 세상을 자신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젠 이 책을 아이에게 읽히고 내 아이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내가 아이들을 바라보던 시각보다 높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겠다. 그리고 나도 아이들과 함께 더 좋은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을 파는 외계인, 미친 초록별에 오다
웨인 W. 다이어 지음, 김보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자유롭게' 와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책으로 깊은 감명을 준 저자가 처음 쓴 소설이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가르쳐준 지혜에 공감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큰 감명을 받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취지는 충분히 찬성을 하고, 내가 평소에 실천하지 못하던 것을 집어주기는 했지만, 그 내용자체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공상과학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다. 무엇보다 철학담론이 아니라 소설이다. 그래서 아예 경계심을 풀고 흥미롭게 마음을 풀고 읽을수 있었다. 그래서 였는지 모른다. 이 책이 기대 이상의 감동을 준 것이... 이 책은 상당히 가슴에 와닿는 책이다. 오히려 행복한 이기주의자보다 더 깊은 감동을 준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 주는 책이다.

책의 설정이 무척 재미있다. 초록별, 우주여행, 우라누스... 그리고 결국엔 지구와 같은 행성이라는 것을 깨닿는 것. 그런 구성 못지않게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책의 내용이다. 페이지의 곳곳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경구들이 가득하다. 공상과학소설로 읽는 지혜의 서 같은 느낌이다. 여운이 더 깊다. 문체가 간결하고 산뜻해서 더 여운이 길다. 군더더기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의 향연 - 광우병의 비밀을 추적한 공포와 전율의 다큐멘터리 메디컬 사이언스 7
리처드 로즈 지음, 안정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무척 특이한 책이다. 책이 별나다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책들이 잘 다루지 않는 중요한 내용을 다룬 좋은 교양서라는 뜻에서 반가워서 붙인 칭찬의 말이다.

이 책은 광우병에 관한 책이다. '미친소'라고만 막연히 인식하고 있는 우리들의 인식을 더욱 깊게 해주는 제대로 된 교양서적이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흥미위주로 치우치지도 않았다.

광우병은 '프리온'이라는 정말 특이한 물질에 의해서 전염된다. 프리온은 고온에도, 화학약품에도 사멸하지 않는 특이한 존재이다. 생명체도 아니고, 생명이 아닌것도 아닌 이상한 존재.

광우병은 특이하게도 식인의 습관과 매우 유사성이 있다. 옛날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던 creutafelt-jacob's 씨 병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식인하여, 뇌에 있는 물질을 먹어서 생기는 병과 광우병의 유사성이 관심을 끌어서 한때는 같은 병이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광우병은 병든 양의 고기를 먹어서 생기는 병이란다. 병든 양을 소들의 사료로 사용했기에 생긴 병이다. 이 병이 생긴 곳에서는 수많은 소들을 도축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아직도 광우병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은 광우병의 생물학적 특성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고기를 판매하려는 기업과 정부의 압력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좀처럼 절멸시키기 어려운 병인, 그러나 무척이나 무섭고 두려운 병인, 광우병을 퍼트릴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을 소고기를 둘러싼 힘들의 다툼에 대해서 적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선진화된 문명세상이 사실은 얼마나 야만적인지. 눈앞의 이익앞에 인류의 건강을 팔아먹는 일을 어떻게 해나가는 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진정으로 교양서적의 반열에 올라간다. 지나치게 정치적이지도 않고, 지나치게 과학에만 치우치지도 않았다. 독자들이 건전한 인류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해 나갈수 있는 건강한 식견을 갖도록 도와준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진정한 교양서적의 반열에 올라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