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 Design Power -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손혜원 지음 / 해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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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은 이제 국내에 많이 소개되었다. 마케팅, 브랜드, 포지셔닝, 네이밍, 차별화,,, 등 브랜드와 마케팅에 관한 거의 모든 개념과 다양한 마커팅 기법들이 이젠 도입단계를 넘어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 우리들의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국내의 실제적인 사례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브랜딩은 이제 개념 도입이 아니라 실제로 국내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끼 때문이다.

이 책은 국내에서 브랜딩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이 자신이 경험한 사례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국내의 브랜드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된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이 기업들이 자신들의 후원을 받아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책들이 많았다. 이 책도 그런 성격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객관적이라는 점이라기 보다는 각 개념들을 정확하게 적용시킨 것이라는 점에 있다.

이 책도 주관적이다. 일반적은 생각과는 달리 브랜딩이라는 세계 자체가 주관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브랜드에 관한 책들은 그 책 자체가 이미 자신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리기 위한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므로, 브랜드에 관한 책에서 객관성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신을 홍보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홍보하는 그 홍보가 내가 이용하기에 적당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 책이 이 책 스스로를 홍보해나가는 방법.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이 관여한 브랜드를 성공사례로 추천하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관여한 그 브랜드를 실제로 성공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는 사례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 때문이다. 브랜딩은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다. 자신의 브랜딩 파워를 세일즈 하는 능력을 가치를 높이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작업의 결과물과 자신이 이끄는 조직과,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는 과정이다. 그 일련의 과정이 효율적으로 보이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차별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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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한강 지음 / 비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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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슴에 유난히 남는 노래들이 있다. 그냥 들려오면 듣고, 노래가 사라지면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두고 간직하고픈 노래들. 그런 노래들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본다. 사람의 삶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 지금의 내 메마른 삶에선 그리 비중이 높지가 않다. 그러나 과거 그 언젠가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시절 나는 노래에 젖어서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을 놓아주고 싶지가 않았다.

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시절. 내가 유난히 좋아하던 가수의 테이프는 늘어나 버렸다. 같은 테이프를 사서 다시 듣기를 계속했다. 같은 테입을 세개나 사서 결국 세번째 테입까지 늘어난 적이 있었다. 같은 테입을 두번산 경우는 상당히 많았다. 그 시절 나는 종이에 그을 끄적일때 그 노래의 제목을 글의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음악은 나에게 깊은 상념으로 들어가는 영감을 주곤 했었기 ‹š문이다.

오늘 나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작가의 책을 만났다. 그가 좋아하는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일치하진 않는다. 그러나 음악을 주제로 사유를 펼치는 그의 방법은 나의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물론 그는 작가고 나는 생활인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며 내 가슴에 깊은 반향이 울리는 것을 듣는다.

그래 바로 이런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노래의 제목을 빌어 어줍잖은 글들을 써보곤 했었다. 나의 모자라는 필력을 대신하여 작가는 이렇게 멋있는 글들을 뽑아 내어주는구나... 다시금 그 시절, 그 아름답고 화려했던 청춘의 순간으로 잠시 돌아가는 여행을 경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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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 베짱이 가이드북 시리즈
성하 편집부 엮음 / 꿈의날개(성하)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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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겐 욕망이 있다. 나에겐 시원한 바다와 느긋하게 늘으질수 있는 여유.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바로 삶의 멋을 표현하는 코드이다. 가지지 못한 것은 항상 그리운 법니다. 내것이 되고 나면 별 것이 아니지만, 멀리 있을때는 항상 갈증이 나는 법이다. 나에겐 보라카이가 바로 그런 곳이다.

꼭 보라카이만은 아니다. 세부, 피피... 가보고 싶은 곳, 내가 마음껏 누려보고 싶은 곳이 어디 한두군데이겠는가. 가능하면 그 모든 곳을 누리고 즐기고 만끽하고 싶다. 지겨워질때까지. 그러나 우선은 눈에 띄는 곳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처럼 친절하게 보라카이란 이런 곳이다... 라고 자상하게 설명해 주는 책을 만나면.

이 책은 게으른 베짱이를 위한 부지런한 책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작은 섬. 그래서 별다른 가이드도 필요없다는 생각이 드는 섬. 그렇지만 가이드 없이 떨어지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섬. 그래서 그 섬을 편하게, 게으르게 누릴수 있도록 부지런히 정보를 모아 멋스럽게 꾸민 책이란다. 그러니 이 책만 믿고 느긋한 여행을 즐기라는 것이다. 친절하기도 한 책이다.

이 책의 친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책이 다 싣지 못한 사진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볼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 정도면 보라카이에 가보지 않아도 보라카이의 사정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듯 샅샅이 훔쳐볼 수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숙지한 후 실제로 보라카이를 가보면 더 좋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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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1-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카이...바다 색깔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락키맨 2007-01-1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셨나봐요... 부러워라...
 
하얀거탑 1
야마자키 도요코 지음, 박재희 옮김 / 청조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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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라마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병원드라마의 원저이다. 이 책을 의학드라마라 하지 않고 병원드라마라고 하는 이유는, 병원을 대상으로 하긴 하지만, 의학적 사전은 소재에 불과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인간들 사이의 갈등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하얀거탑은 하얗게 솟아오른 탑처럼 생긴 건물을 말한다. 요즘은 병원이라고 꼭 하얀색이 아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병원의 상징은 하얀색 타일을 바른 높이 솟은 건물이었다. 이 책이 쓰여진 30년 전에는 당연히 하얀거탑이라고 제목을 붙일만 했을 것이다.

하얀거탑 안에는 다른 거탑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욕망들을 가진 사람들이 거하고 있다. 그곳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곳이지만, 또한 아픔과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갈들하고 서로 사랑하고, 치열하게 투쟁하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제까지 병원을 이상적인 장소이거나, 혹은 파렴치한의 집단으로 생각해온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얀가운이 주는 권위와 그에 따란 이상적인 느낌, 그리고 그런 기대감에 배신을 당했을때 느껴지는 경멸과 비난의 감정이 바로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곳에도 역시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오늘날의 기업들이 무한경쟁을 벌이듯이, 병원내부에서도 서로가 더 많은 명예와 부를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오히려 기업보다는 병원이 실생활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더욱 실감나는 경쟁적인 삶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는지 모르겠다.

30년전에 이런 책을 만들어낸 일본사회는 오늘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이미 그려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보다 근대화를 일찍시작했기에, 사회가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시각을 바라보는 모습도 더 일찍 발달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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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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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지한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냉철하고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삶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코드이다. 그 삶의 아픔에 대한 처방이 이 책을 이끌어가는 힘이다.

책은 말한다. 삶. 그거 별거 아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살아가는 거야. 누구나 태어나서 언젠가 죽는 순간까지 그냥 머물러 있는게 삶일 뿐이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마. 삶이라는 것은 그저 그렇고 그런거야. 떡볶이 집에서 예술적인 맛을 기대하지 않듯이, 삶이란 그저 그런 것이라고 생가해봐. 떡볶이가 맛있는 것만큼 삶도 맛있는 거야...

이 책은 웃긴다. 조금 심하게 웃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예를 들면 지하철 같은 곳에서 이 책을 읽다가는 심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책이다. 얼굴 근육에 심각한 마비증세 같은 것이 올수도 있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하다보면 생길수 있는 부작용이다. 그러니 제발 조용한 곳에서, 골방 같은 곳에 숨어서 읽는 것이 좋다.

그렇게 실컷 껄껄거리고 웃고 나면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책이 너무 황당해서만이 아니다. 그 참을수 없는 웃음을 웃으면서 뭔가 찔끔 찔끔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형언할 수 없는 공감 때문이다. 황당한 정신과 의사가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때문이다. 바로 삶이란 별거 아니다. 그냥 살고 싶은대로, 편하게 살아라는 메시지. 우리는 그 정신과 의사로부터 웃음과 함께 치료도 선사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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