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Business Insight 3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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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은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합니다. 뚜렷한 이성적인 근거가 발견되지는 않지만, 그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슷한 행동패턴을 보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왜 미국사람들은 야구를 좋아하고, 유럽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도저히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차이는 야구나 축구같은 문화적인 곳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세계화의 여파로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과 비지니스를 벌여야 할 이유가 많습니다. 그 나라의 종교적 관습, 그 나라의 사회적 특성을 감안해서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정작 엉뚱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난간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문화권에 속한 그 나라 사람들이 명시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문화적인 저항감에 부딛힌 때문입니다. 그것은 무의식의 영역에 속하는 힘이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하는 상대방으로서는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수 밖에 없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특이한 문화적 현상을 다루는 책입니다.  한 개인이 성장과정에서 겪는 경험을 통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을 가지게 되듯이, 한 문화집단도 그들이 갖는 공통적인 사회경험에 의해 일정한 문화적 무의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런 무의식적인 요소는 강한 힘을 가지고 순간순간 결정적인 위력을 내보이지만, 그 문화권의 사람들과 같은 체험을 하지 못한 외부인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으로 비칠 뿐입니다. 한 사회의 문화적 무의식이라는 것이 바로 컬처코드라는 이름으로 불릴만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분석하는 여러나라의 사례들을 이해하면서 비즈니스에서 실용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나처럼 외국사람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멋진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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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사 (양장)
존 키건 지음, 류한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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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보았더니, 깜짝 놀랄만하게 두터운 책이었다. 물론 글자로 빽빽하게 채워진 책이었다.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상당히 자세한 - 장비와 전술, 정보에까지 -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책은 쉽다. 술술 잘 읽힌다. 부피에 압도당할 필요가 없다. 그냥 소일삼아 읽으면 된다. 2차 세계대전사는 오늘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저 편한 마음으로 읽으면 된다. 아는 내용들이 많으면 건너 뛰면 된다. 그냥 허구보다 재미있는 실화에 대한 기록이거니 하면서 읽으면 되나.

이 책의 장점 : 재미있다. 잘 읽한다. 책값이 아깝지 않다. 역사를 알 수가 있다.

이 책의 단점 : 전쟁이야기가 호기심의 대상이 된 것 같아 가슴이 약간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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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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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죽었다. 제품속에 마케팅이 들어있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세스고딘은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신문을 읽는 사람에게 그들이 읽은 광고중 회사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두개만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광고 하나를 집어, 회사의 로고부분만 보여주면서 회사의 이름을 맞혀 보라고 했다. 역시 아무도 몰랐다.


저자는 어느날 프랑스 농촌을 여행 하던 중 차창 밖으로 젖소들이 평화롭고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장면에 매료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계속 이어지는 똑같은 풍경에 그는 곧 지루해졌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반복해서 보면 싫증이 나는 법. 그때 그의 머리를 번쩍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저 천편일률적인 누런 소들 가운데 '보랏빛 소(Purple Cow)'가 갑자기 나타난다면? 그것은 단번에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 것이다. 따분하고 지루한 풍경에 지친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기쁨,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이 때의 경험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 '보랏빛 소가 온다'(원제: Purple Cow)이다


이제 광고는 죽었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광고는 넘쳐난다. 소비자들은 이제 광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의 방식의 광고로는 더 이상 관심을 끌수가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제품 자체가 두드러져야 한다. 마치 보랏빛 소가 금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듯이, 제품에도 독특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독특한 제품으로 킬러마케팅을 전개해야만 오늘날의 세상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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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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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인 조르바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스인 조르바란 이름으로. 이름이 달라지듯, 책도 더 멋있고, 표지도 더 멋지다. 내용은 물론 그대로이다. 오랫동안 자리를 떠났던 서점의 중요한 자리를 버젓이 차지하고, 돌아온 왕자마냥 위엄을 뽐내고 있다. 그 예전의 조르바는 어쩐지 더 누추하고 더 왜소해보였는데...

스무해 전 조르바는 자유로움과 열정의 상징이었다. "내 비록 누추하고 가난할지라도, 내 가슴에 조르바를 담고 있음에..." 나는 그렇게 자부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다. 찬바람이 쑹쑹 들어오는 허술한 옷을 입어도, 가슴에 뜨겁게 타오르는 조르바의 영혼을 가지고 있음으로 추위를 느끼지 못했었다.

지금 난 조르바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이제 조르바는 내 가슴속에 타오르는 횟불이 아니라, 아득한 그리움의 대상일 뿐이다. 너무 멀어졌지만 결코 잊을 수는 없는, 마치 첫사랑처럼 아련하고 그립기만 한... 그 조르바가 다시 서점에 나타났다. 반갑고 또 실망스럽다.

서점에서 찾을 수 없었던 그 모습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세월이 바뀌어도 아직도 그의 가치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 않고 전보다 더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희랍인이 그리스인으로 바뀌듯, 더 모던하고 더 고상한 모양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은 내가 그리워하던 옛날의 그 조르바가 아닌것 같다.

책의 내용은 같은 것이다. 글자 한자까지도. 그러나 내 가슴속의 조르바가 이미 예전의 조르바가 아니듯이. 돌아온 조르바도 나를 불사르게 만들고, 나를 삶에 미치도록 만들던 그 카리스마 넘치는 조르바가 아니다. 나에게 조르바는 이제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 영원히 희랍인 조르바로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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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 집 나간 '탄산 고양이'가 그린 뉴욕 스케치
전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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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탄산고양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책은 탄산고양이의 뉴욕탐험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뉴욕의 매력보다 탄산고양이라고 스스로를 명하는 저자의 매력이 더 물씬 풍기는 책이다. 뉴욕을 알고 싶어 이 책을 보았다가, 탄산고양이라는 존재를 알고 더 만족스러워하게 되었다. 탄산고양이. 그 단어가 참 매력적이다. 가히 천재적인 조어이다.

노처녀. 집나와 혼자 사는 사람. 방랑을 좋아하는 사람. 훌쩍 떠나고 싶어하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사람. 돌아오자마자 다시 떠날 꿈을 꾸는 사람. 노처녀. 간섭을 싫어하는 사람. 그러나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 그리고 프리랜스. 적당하게 열심히 일하고, 적당히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또 떠나고 싶은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노처녀....

반복되는 노처녀라는 단어처럼 이 책은 노처녀라는 아이덴티타가 강하게 풍겨나는 책이다. 이 책은 그 노처녀라는 자아정체성을 가진 저자가 뉴욕을 헤집고 다니는 이야기다. 뉴욕으로 떠날 준비를 할때도 노처녀로서, 뉴욕을 떠돌아 다닐때도 노처녀로서, 뉴욕에서 돌아와서도 노처녀로서의 정체성이 강조된다. 그래서 이 책은 뉴욕을 알고 싶은 사람보다는 탄산고양이의 독특한 매력과 개성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는 것이 더 좋다.

멋지고 약간 쓸쓸하고 그러나 누구보다 소중하고 약간 쓸쓸하고 살아가고 먹고 약간 쓸쓸하고 살아가고 약간 멋지고 약간 더 멋지고 약간 쓸쓸한 오늘날의 노처녀. 그들에 관한. 그녀에 관한 내밀한 고백이자, 세상에 대해 내지르는 존재의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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