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럽이다
이준 필립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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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럽여행이 최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거의 모든 분야의 관심이 유럽으로 쏠리고 있다. 유럽은 우리에게 문화적 동경의 대상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강자인 미국보다 더 많은 문화적 유산을 않고 있는 격조있는 선진국들의 집단적인 브랜드 네임이 바로 유럽이다. 그런데 이 책은 유럽을 우리의 수출상품 시장으로 파악하려는 '발칙한'생각을 가진 책이다. 저자의 발상은 논리적으로 전혀 하자기 없다. 미국시장이 포화상태이고, 후진국 시장에 더 많이 팔기가 어렵다면 남은 시장은 당연히 유럽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유럽을 향한 우리의 관점을 돌려놓은데 큰 역활을 할만한 책이다. 시장으로서의 유럽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유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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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 2005 페미나상 상 수상작
레지스 조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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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이별이 찾아왔다. 스물 아홉. 바로 그 나이에 일어난 일이다. 육년. 적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을 같이 살아왔던 남자가 떠났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 평소처럼 밥을 먹고 출근을 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리고 남자의 가족이 찾아왔다. "이별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하려고. 그 이후에도 남자의 가족들의 연이은 방문이 이어진다. 모두가 같은 말들을 한다. 남자는 왜 말이 없었을까. 왜 가족들은 그렇게 쓸데 없는 이유를 들며 이별을 정당화하고, 같이 살았던 날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이 이 책이 묻는 질문이다. 일상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안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안정이 갑작스레 깨어진 순간을 통해 우리의 삶의 의미를 묻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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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 대중의 지혜를 읽는 핵심 키워드
프랭크 뉴포트 지음, 정기남 옮김, 안부근 감수 / 휴먼비즈니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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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저서이다. 형식은 '여론조사'라는 한 기술에 관해서 적고 있는 책이다. 시시콜콜하게 표본추출법이니,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 모집단과 표본집단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등 여론조사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덤덤하게 다르는 식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은 이 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여론조사의 정치적 함의를 드러내게 하기 위한 서론에 불과하다. 그 서론이 끝나면 이 책은 자신의 진정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여론 조사를 통해서 알게되는 국민들의 여론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속내를 감추는 엄흉한 정치인이, 여론의 동향을 살펴서 그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도 있다. 국민의 여론을 권력획득을 위한 도구로 역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물론 그런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 선거가 되면 그 정치인은 자신의 공약과 다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말할 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여론 조사는 이렇게 정치와 상호관계를 맺는다. 때로는 정치인의 화려한 수사나 카리스마에 의해 국민들의 여론이 바뀌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나 과거로 되돌아가 그리스나 로마의 직접정치 시대에도 그런 일들은 여전히 존재했던 것이다.

여론조사는 오히려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선거에 의해서 간헐적으로만 알 수 있었던 민의의 평가가, 이제는 여론 조사를 통해서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평가되고 알려진다. 자연히 정치인은 여론조사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어진다. 자연히 정치인에 대한 민의의 압력이 더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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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언라이 평전
리핑 지음, 허유영 옮김 / 한얼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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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언라이.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이 이름은, 사실은 우리가 잘 아는 이름이다. 주은래.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바로 그 이름 주은래의 중국식 발음이 저우언라이이다.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인의 이름을 우리식 한자발음이 아니라, 중국식의 이름으로 불러줄 것을 요청한 중국의 요구에 따라서 주은래에서 저어언라이로 바뀐 이름이다.

그는 우리들이 잘 기억하고 있는 인물이다. 저우은라이는 모택동과 함께 중국공산혁명을 이끈 주역중 한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이후 중국의 대외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희미하게 남는 기억에 의하면, 그는 합리적인 사람이었고, 신사적인 인물이었고, 그러면서 협상의 귀재였다고 한다. 한때 중국의 비동맹 외교를 이끌며 외교사를 주름잡았던 인물이다.

바로 이런 정도가 그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거의 전부였다. 우리에게 알려진 마오쩌뚱에 관한 엄청난 정보에 비하면 그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빈약하다. 초라하기 이를때가 없다.  그것이 바로 1인자와 2인자를 가르는 엄청난 차이의 반영일 것이다.

이제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중국이 부상하면서 잊혀졌던 저우언라이에 대한 기억이 다시 되살려지고 있다. 중국은 빠른 시간내에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처음 죽의 장막을 벗어났을때 종국은, 우리의 단순한 저임금 가공공장이었다. 그러나 불과 얼마의 시간이 지난 지금 중국은 우리 경제가 사할을 걸고 기대야 할 대상이 되었다.

중국은 또 엄청난 정치적 힘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으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한 제일 강한 지렛대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중국은 점점 더 중요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가 저우언라이에 대해 새삼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뉴는, 단순히 한 위대한 혁명가에 낭만적 감정때문이 아니다.

이제 우리가  어쩔수 없이 상대해야 할 거대하고 복잡한 나라 중국. 그 나라의 표면만이 아니라, 그나라의 역사와 문화 민족감정등 우리의 상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서 일 것이다. 중국은 그 사이에 그만큼 강한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뿌리에 거대한 인물 저우언라이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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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의 여정
소냐 나자리오 지음, 하정임 옮김, 돈 바트레티 사진 / 다른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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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는 소년의 이름이다. 그는 미국에 있다. 그는 온두라스에서 왔다. 어떻게. 걷고, 버스를 타고, 기차지붕 위에 올라타고... 그래서 6개월에 걸쳐서 미국에 왔다. 5번의 국경통과 시도끝에 결국 성공하고야 말았다. 비행기를 타면 4시간이면 충분할 거리. 그러나 그에게는 비행기로 미국에 입국할 비자가 없었다. 물론 돈도 없었다. 그가 가진 것은 꿈 뿐이었다. 엄마를 만나겠다는,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꼭 같은 생명이다. 단지 국경이라는 선의 안쪽과 바깥에서 태어난 차이가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든다. 한 사람은 잘먹고 비만을 걱정하며 국경을 지키고, 한 사람은 굶주림과 폭력의 위기에 늘 노출되며 국경을 엿본다. 이 책은 바로 그 소년 엔리케와, 그리고 그와 비슷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이 책은 단지 여정만을 그린다. 그러나 그 여정에는 그들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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