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록 역모 사건의 진실게임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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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 또 한권 출간되었다. '미쳐야 미친다'로 인문한 책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은 백승종님이 내놓은 또 한권의 저서이다. '정감록'이란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나라를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은 예언서이다. 그리고 그 예언서를 둘러싸고 거대한 정치적인 소용돌이가 일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소용돌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일반인의 관심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부족한 사료에 작가적 상상력을 채워넣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역사란 원래부터 해석이 개입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저자의 생각이 역사해석에 상상력의 동원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 박제화되어 있던 역사를 싱싱하게 살아있는 역사로 만드는 힘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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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프랑스를 말한다 - 프랑스 주재 대사가 본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미래
주철기 지음 / 삶과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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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어떤 나라일까? 이런 질문에 부딪히면 화가난다. 머리속에 프랑스에 대해서 든 것은 많다. 프랑스 왕조의 역사에서 부터, 프랑스 혁명, 프랑스의 위대한 문인들과 화가들의 이야기. 유명한 프랑스 와인에 대해서. 프랑스 요리에 대해서.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지들에 대해서. 가까이는 1. 2차 세계대전 후의 경제발전과 EU의 주도국으로서.... 그런데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많은 지식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프랑스를 명확한 그림으로 그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현지에서 외교관으로 생활한 저자가 프랑스의 전체적인 모습을 말하는 책이다. 감상적인 글, 프랑스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 죽은 역사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프랑스를 우리 앞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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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크리스마스
폴 오스터 외 지음, 알베르토 망구엘 엮음, 김석희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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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유명한 작가들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쓴 단편들을 모은 책이다. 12월을 맞아 읽기에 좋을만한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찾아온 경제적 어려움의 반영일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렇게 조촐해진 크리스마스 마저도 없는 것이 나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 땅에는 크리스마스의 따사로움이 원망스러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남들이 더 행복해질때, 남들이 기본적으로 누리는 행복을 차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위로가 될 책. 유복하면서도 크리스마스를 만끽하지 못한다고 우울한 사람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완 별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인생의 허무와 시련을 겪는 사람들... 그들 모두를 위한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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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박성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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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베버의 여러 저작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 책은, 사회를 비평함에 있어서 정신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하는 것이 특색이다. 베버가 활동을 하기 이전에 독일사회의 지적인 풍토는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아, 물적 기반이 정신적인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팽배 했었기 때문이다.


막스 베버는 여러 가지 고찰을 통해 가톨릭에 반발하여 새로이 수립한 기독교인 개신교(프로테스탄트)의 정신이 자본주의의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프로테스탄트 신학이 내포하고 있는 소명의식에 따른 성실함은 노동력 생산성의 향상과 그에 따른 부의 획득을 가져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저축으로 이어져 자본을 축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즉 봉건사회가 일정한 모순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어 다음 단계인 자본주의 사회로 자연히 이동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개신교의 영향과 그에 따란 정신적인 변화가 사회에 가져오는 영향력에 의해서 자본주의가 발전하게 되었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막스 베버의 이러한 새로운 주장은 사회변혁을 바라보는 시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프로테스탄트라는 종교의 등장과 그에 따른 윤리적인 요소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인 변화요인들이 결국은 사회의 구조적 변화까지도 이룩해 낼 수가 있다는 것이, 요즘의 세상에서 얼마나 인정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당시의 사회에서 주류적인 담론으로 인정받고 있던 사상에 대한 당시로서는 놀라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고 그 때문에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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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 1 - 야생 속으로 고양이 전사들 1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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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고양이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그 쓸쓸하고 병들어가는 늙은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아픔의 연가를 부르는 고양이가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강한 자각을 가지고 살아서 숨쉬고 있는 존재로서, 인간에게 길들여 지지 않은 야성을 간직하고 있는 존재로서의 고양이들이다.


이 책은 바로 그들 야성을 가진 고양이들의 삶과 모험과 그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을 담고 있는 책이다. 고양이들의 세상에 대한 투쟁과 그 결과로서의 성장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고양이에 관한 고양이의 이야기지만,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전정한 인간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무력하게 하루하루 세상을 살아가는 '잘난 인간들'에 대해 하찮은 고양이들이 던지는 강한 도전의 메시지이다. 또 이 책은 동시에 고양이들이 하루하루의 삶에서 느끼는 야성과 실존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고양이의 눈을 통해서 오늘날의 진정한 인간성을 찾아나서는 거대한 탐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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