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 - The Excuti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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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당시 20만여명을 모으며 흥행의 핵으로 서나했더니 대기업 판권의 횡포?등 극장에서 교차상영으로 조기에 막내리게 됐다는 조선묵씨의 가열찬 주장과 영화 개봉 전후로 해서 신참 교도관역으로 나온 윤계상이 '좌파는 꽉 막혔다'는 개드립으로 인해서 적잖이 영화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영화 '집행자'.. 이렇게 영화의 주제인 사형제도 찬반 논란의 첨예한 화두를 던지며 나름 이목을 끌었던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집행기.. 오늘 출근하면 3명을 죽여야 한다.

고시원 생활 3년, 백수 재경(윤계상)은 드디어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짓궂은 재소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되는 재경. 어리버리한 그에게 10년 차 교사 종호(조재현)는 "짐승은 강한 놈에게 덤비지 않는 법"이라며 재소자를 다루는 법을 하나씩 가르쳐간다. 재소자들에 군림하는 종호나 사형수와 정겹게 장기를 두는 김교위(박인환)의 모습 모두 재경의 눈에는 낯설기만 하다.  어느 날, 서울교도소는 일대 파란이 인다. 지난 12년간 중지됐던 사형집행이 연쇄살인범 장용두 사건을 계기로 되살아 난 것. 법무부의 사형집행명령서가 전달되고 교도관들은 패닉상태로 빠져드는데..

이렇게 영화는 어느 신참 교도관 재경(윤계상)눈에 맞혀져 있다. 즉, 그를 통해서 영화를 이야기하고 이끌어간다. 교도관으로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된 재경의 눈에 교도소는 어떤 세상일까? 쉽지 않은 세상인 것이다. 그 안에도 나름의 위계질서가 있어 재소자들은 그를 신참이라 놀리지만 그런 속에서 신참은 선배 교도관(조재현)을 통해서 이들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런면에서 조재현의 역할과 연기는 많은 부분이 수긍이 간다. '그들은 개고 쓰레기야.. 짐승은 약자만 무는 법이야'등 달래 카리스마 조가 아니라는..ㅎ

하지만, 영화는 웬지 영화를 보는 느낌보다 한편의 미니시리즈 단편을 보는 듯 하다. 물론, 영화의 큰 핵인 '사형집행'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진행되는데.. 악질 연쇄살인범과 20년넘게 복역하며 인간 냄새가 나는 장기수.. 영화는 두 사람을 저울질하며 사형집행의 찬반을 묻는듯 하다. 즉, 악질범 인간 쓰레기는 사형 찬성이고 장기수의 사형 집행은 반대라는 극단적인 물음에 보는이로 하여금 동참과 함께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연출을 보인다.

그러면서 이들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심리 상태를 말한다. 주인공 신참 윤계상은 여자친구의 혼전임신으로 고민에 빠지며 뱃속의 생명에 대한 낙태냐 낳느냐의 문제를 투영시켜 사형논란을 말하고 있고.. 또한 선배 교도관 조재현은 교도생활의 잔뼈가 굵었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연쇄살인범 사형집행의 실수로 끝까지 목숨을 옥죄는 모습을 통해서 그의 고뇌를 말하고 있다. 어떻게보면 사형집행의 또다른 피해자로 집행자 교도관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는데..

그러나, 영화는 사실 그런 무거운 주제를 그려내기엔 역부족이 느껴진다. 그냥 신참 교도관의 교도생활 적응기를 보는 듯하다. 그속에는 10년 넘게 사형집행이 안되며 사실 사형제도 폐지국이 된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렇게 극화된 내용을 통해서 사형집행을 하게된 교도관을 그리며 찬반의 화두를 던졌지만 그 그림은 사실 객관적이고 중립을 지켜내기에 버거워 보인건 사실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윤계상의 사형집행후 마지막 술집에서 외침도 그리 와닿지 않는다. 그저 신참이 사형집행을 통해서 받은 충격파일뿐..

어찌보면 이 영화는 사형제도와 집행이라는 인간사에 얽힌 기나긴 실타래를 풀려고 노력한 이면에 감춰진 또다른 상업영화가 아닐까 싶다.  즉, 사형제 찬반이라는 대형주제에 영화는 사실 많이 버거워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그래서 감히 인권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처음 알았다. 사형집행 수당이 7만원이었다는 사실과 교도관역중 한명인 정경호가 사형집행후 우리가 '망나니'냐며 개드립 친 얘기에 쓴 웃음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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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2 - 할인행사
일라이 로스 감독, 로렌 거먼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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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 영화를 처음 첩했을때 손발이 오그라드는 임팩트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를 고어/슬래셔 무비의 세계?로 이끌어준 교과서적인 착한 영화.. 최근 채널 CGV에서 방영해 주면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어찌보면 이런 공포영화만큼 다양한 소재의 영화도 없을 것이다. 뱀파이어, 드라큘라, 좀비, 살인마등 알다싶이 꽤 많다. 특히 이 '호스텔'은 살인마들을 그렸는데.. 기존의 고어급으로 유명한 영화 '쏘우'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다. '쏘우'는 각색된 살인 게임을 즐기는 연출이라면 이 '호스텔'은 그냥 닥치고 살인의 과정을 즐기는 리얼 게임으로..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미국 여대생으로 지금은 이태리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 베스와 휘트니, 그리고 그녀들의 클래스메이트인 로마는 주말 기차 여행을 떠난다. 여행도중, 자신의 클래스에서 누드모델을 하는 아름다운 여인 액슬과 마주친 이 3인조는 액슬의 제안에 따라 슬로바키아의 고풍스러운 ‘호스텔’에서 주말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평화롭게 보이는 이곳이 사실은 세계 각지로부터 온 부자들이 돈을 내고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며 쾌감을 맛보는 곳이라는 것을 베스 일행이 알 리 없다. ‘구하기 힘든 희생자’로 분류되는 미국 여대생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경매를 통해 자격을 따낸 부자들이 호스텔에 도착하는데...

이렇게 이번에는 여대생 3명이 주인공이다. 1편이 남자 세명을 벗겨서 먹기였다면.. 2편은 여자 세명을 벗겨 먹기다. 그런데, 벗겨 먹기가 무엇이냐면.. 말그대로 살가죽을 벗길 정도로 잔혹한 살인 행사라는 것이다. 특히, 1편에서는 남자 주인공들이 행사를 당할때 느낌은 아직도 목불인견인데.. 2편 여대생도 만만치 않다. 심신 미약자들은 절대 볼 수 없는 영화 호스텔.. 사실, 줄거리는 간단한다. 유럽의 슬로바키아 어느 지역으로 여행간 젊은 남녀들이 잔혹하게 죽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런데, 이런 살인 행사를 벌이는 이들은 누굴까? 위의 포스터처럼 저 남자는 누굴까? 그들은 바로 최근 개봉한 영화 '2012'에서처럼 그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다. 즉,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 사회 고위층의 부유한 인사들.. '2012'에서 그들은 지구 멸망앞에 목숨을 돈으로 샀다면 여기서 그들은 살인을 즐기는 댓가로 돈을 지불한 것이다. 이런 거시기한 시츄에이션.. 이런 부유층의 숨은 커넥션은 그대로 들어났으니.. 저 슬로바키아가 실제 그런 곳이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뒷담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2편에서는 여대생들이 그들이 살인을 즐기는 행사의 제물로 잡혀와 처참히 죽어가는데.. 단순히 죽이는것도 아니고 각종 고문을 통한 새디즘에 목불인견이 따로 없다. 특히, 처음 죽음을 맞이한 여대생 1은 처녀의 피로 목욕을 즐겼다는 헝가리 백작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를 모티브로 했는지 꺼꾸로 여자를 매달아 때려잡고 칼로 갈기갈기 찢어서 피를 마시고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전혀 심플하고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호스텔.. 

너무도 잔혹하고 문제가 있어 개봉당시 미국에서도 "이 영화는 정말 고문 포르노 그 자체이다.", "피와 고어(gore)를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영화.", "감독 엘리 로스가 싸구려 새디즘 오락물을 마스터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는 지금까지 단 한 순간의 진정한 공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로 이어지는 혹평에다.. “의심할 필요없이 엘리 로스는 재능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재능을 이 가학적이면서 포르노 같은 폭력물보다는 다른 종류의 서비스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까지.. 

이렇게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나름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아니다. 나 또한 그렇게 좋지 보지는 않지만 인간의 숨은 욕망에 대한 저질같은 보고서랄까.. 왜 인간이 인간을 죽이려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리얼 고어 1편이 저예산으로 나름 성공한 영화였다면.. 2편에서는 1편보다 긴장감이나 리얼 고어가 줄었어도 그 살인의 주체들을 이야기하려 했던 2편.. 3편도 제작된다면 그럼 다음 살인의 대상 그룹은 누가 될 것인가.. 그래서 나름 기대가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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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1disc) - 일반판
김한민 감독, 박솔미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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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케이블 CGV에서 TV첫방송으로 나와서 보게된 영화.. '어이 선덕의 유신랑과 비담도 나오네..' 지금도 CGV 틀면 나오는 영화 '핸드폰'.. 아니 앞으로 주야장천 틀어줄것 같은 영화 '핸드폰' 찾아보니 올 2월에 개봉한 영화였다. 당시 개봉한걸 알았는데.. 그게 반향을 못 일으키고 시망한 영화로 알고 있다. 장르를 '스릴러' 딱 하나로 못박은 영화는 전혀 긴장감없이 그려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놈과의 피할 수 없는 통화 (핸드폰).. 잃어버린 순간, 표적이 된다!

연예계 밑바닥부터 시작해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 온 매니저 승민(엄태웅). 매일 밤 끊이지 않는 술자리 접대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승민에게 여배우 진아(이세나)는 마지막 희망이자 전부다. 그런 승민에게 진아의 억대 CF 계약을 목전에 두고 진아의 섹스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진아의 남자친구 윤호(김남길)이 협박을 해온다. 승민의 핸드폰에 문제의 동영상을 전송하고, 돈을 요구하는 윤호. 때마침 승민은 핸드폰을 실수로 잃어버리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초조해진 승민은 핸드폰을 주운 누군가가 핸드폰에 담긴 문제의 섹스동영상을 봤다고 직감한다.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박용우)는 핸드폰을 되돌려 주는 조건으로 세 가지조건을 내건다. 첫째, 전화를 공손하게 받을 것. 둘째, 반말하지 말 것. 셋째, 자신이 지목한 누군가를 손 봐 줄 것.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되찾기 위해 승민은 이규의 요구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해지는 요구에 승민은 이규를 잡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이렇게 솔찮이 시놉시스가 길다. 그런데, 긴 줄거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이거다. 욕잘하고 막 돼먹었지만 소위 잘 나가는 연예계 매니저가 핸드폰을 잃어버리면서 겪게되는 상황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그 핸드폰에는 자신이 키운 여배우의 섹스 동영상이 담겨있다. 그래서 얼른 찾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즉, 핸드폰을 주은 넘(박용우)이 살살 약올리며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조건달고, 전화받는 예절부터 고치라는등 오히려 가르치려 든다.  

이러면서 엄태웅은 계속 앙앙불락하고.. 주은 넘은 마트에서 고객에게 항상 잘하는 정주임(박용우)으로 최우수 모범사원이지만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으로 엄태웅을 살살 엿먹이는데.. 이렇게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동안.. 둘의 대치 국면으로 그려나간다.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스릴러라면 이미 범인이 노출되어도 긴장감있게 그려야 하는데.. 이건 뭐 엄태웅의 욕지거리가 난무하고 앙앙불락하는 모습만 넘쳐난다. 대신 박용우의 전화상의 목소리는 스릴러의 장르에 맞게 포팅되어 있어 그 점은 마음에 든다.  

암튼, 결론은 고객을 위해 지극 봉사하는 한 젊은 사원이 못되먹고 막말하는 넘을 만나면서 금방 건네줄려던 핸드폰을 통한 교화?시키는 과정에서 양쪽이 파국을 맞이하게 됐다는 이야기.. 사실, 영화는 개봉하면서 스릴러 장르라며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된 생생한 실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100% 리얼 공감 스토리'라고 홍보한 영화였는데 사실 시망이다. 물론 누구나 핸드폰을 갖고 있고 한두번은 자신이든 친지든 핸드폰을 잃어서 되찾아봤던 경우가 있었기에 공감이 가는 주제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릴러답게 그리지 못한 드라마틱한 매회 장면들.. 남은건 엄태웅의 욕지거리와 박용우의 차분한듯 나름 포스가 느껴지는 전화 목소리.. 이게 수확이라면 수확인 영화다. 하지만 스릴러다운 비쥬얼은 영 꽝인 영화.. 그래서 긴장감이 아닌 단순 드라마로 일관한 영화라고 본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고객 상대하는 수많은 서비스직과 TM분들은 공감 많이 하실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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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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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80년 '나는 관대하다'고 외친 크세르크세스가 이끄는 페르시아 대군을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삼백 전사와 함께 몸빵으로 막으며 장렬히 전사하신 제라드 버틀러 형님.. 그 영화로 일약 우리에게 삼백 형님으로 통하시더니 이후 올 가을에는 영화 '게이머'에서 연쇄살인마 덱스터와 같이 출현하며 게임속과 현실을 오가며 람보를 능가하는 총기 액션을 엣지있게 보여주시더니.. 이번에는 지적이고 평범한 모습의 모범 시민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는 정말로 모범시민이었을까.. 이런 의문속에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도시를 뒤흔드는 최강 스페셜리스트.. 불합리한 세상을 향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 범인들은 곧 잡히지만 담당검사 닉(제이미 폭스)은 불법적인 사법거래로 그들을 풀어주고 마는데... 이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범인들과 그들을 보호한 정부를 향해 거대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0년 후 클라이드 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이 잔혹하게 살해되고 그 살인범으로 클라이드가 지목된다.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유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클라이드! 그런데 클라이드가 감옥에 수감되자마자 도시는 그가 경고한대로 연일 처참한 살인사건과 대형 폭파 사건으로 혼란에 빠지는데.. 당황한 닉은 온갖 사법수단을 동원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복수행각을 막을 수가 없다. 클라이드,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때 왜 제목이 저따구야.. '모범시민' 무슨 계도영화인가? 그런데 우리 삼백형님과 최근 영화 '솔로이스트'에서 부랑자로 열연하신 나름 흑간지 제이미 폭스가 나오는 예고를 보며.. 음.. "제목이 무슨 중요하겠어 무언가 중박 이상의 요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주말에 본 영화다. 먼저, 시놉시스 소개에도 언급이 됐지만..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자신의 부인과 딸이 강도들에게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되는 한 남자의 복수극이다.
 
그런데, 이 복수극을 보면서 갑자기 요즈음 케이블에서 주야장천 틀어대는 '테이큰'이 생각난건 나만일까.. 즉, 강도넘들이 사람을 골라도 잘못 고른 것이다. 영화 '테이큰'에서도 납치된 여자의 아빠가 특공대 출신이었으니 타켓을 잘못 잡은 것처럼.. 여기서도 강도로 분연한 두 넘들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다. 이렇게 아내와 딸을 잃은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는 이들이 제대로된 법의 처벌을 받길 바랬지만 검사출신 닉(제이미 폭스)의 이상한 합의속에 쉽게 빠져나오자 그의 복수는 시작된 것이다.

그 첫번째 복수의 방법은 순간 슬래셔 무비를 보는듯 했는데.. 아마도 전작 '게이머'에서 덱스터랑 같이 출현하며 그에게 한수 전수 받은것 같은 느낌이다. 텍스터도 울고 갈 방법으로 아주 리얼하고 엣지있게 처단하며 복수의 첫 서막을 연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모든걸 포기하는듯 나체로 자수크리..ㅎ 결국, 교도소 감방에 들어가게 된 클라이드.. 이때부터 그는 석호필로 변신한다. 즉, 조용히 감방생활을 하는게 아니다. 닉한테 계속 요구를 한다. 고급 침대로 바꿔달라, 스테이크가 먹고 싶고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싶다, 오후 6시에 나를 나가게 해달라등..

그런데, 이런 요구 뒤에는 항상 조건이 있다. 자백을 받든가, 실종인물의 위치추적과 석방이 안되면 모두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이렇게 영화는 갈수록 "이거 장난이 아닌데.. "수준으로 솔찮이 긴장감을 준다. 그러면서 법대로 처리를 주창하신 닉도 처음에 가볍게 봤다가 흑색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간다. 즉, 감방에 갇힌 클라이드는 자신의 요구를 1분 1초라도 어기면 가차없이 감방밖 사회를 향해서 폭파와 살인을 서슴치 않았으니.. 도대체 감방안에 있는 클라이드는 어떻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혹시 석호필처럼 그도 계속 벽에다 칫솔질을..ㅎ 아니면, 혼자가 아닌 공범자가 있는 것인가..

이렇게 영화는 한 남자에게 벌어진 가족의 복수극으로 시작된 것이 눈덩어리가 커져서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복수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그런데, 그런 클레이드가 감방에서 조종한 복수심의 개연성은 부족해 보인다. 모든것을 잃은 남자의 두려울 것 없는 절망과 분노의 폭발로 봐야 할 것인가..  막말로 정신병자, 또라이.. 이판사판 볼것 없이 너죽고 나죽자는 심정으로 사회에 칼을 던진것인가.. 물론, 초반부터 중반까지 그가 신처럼 조정하는 복수극의 비쥬얼은 적당히 폭력의 미학을 보는 듯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정말 뭥미?의 용두사미가 된 느낌으로 너무 얼척없이 끝내버린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이런 느낌은 '게이머'의 결말하고도 비슷한것이 어찌보면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결말을 선택한 것인데.. 차라리 그런 결말을 모범시민임을 포기해버린 클라이드라면 변모된 불량 시민답게 엣지있게 결말을 그렸다면 어땠을까.. 이래저래 부조리로 점철된 사회를 향한 가열찬 한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대전제속에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나름 비쥬얼은 만족했고 하지만 결말은 반전도 아니게 허무하게 맺었으니.. 대다수 영화를 본 모범 시민들은 교통딱지를 끊긴 셈이다. 물론 아닌 시민들도 있겠지만..

암튼, 삼백 형님의 이번 작품도 전작 '게이머'처럼 중박 이상은 힘들것 같은데..
그래도 다음 차기작을 기대해 본다. 삼백 형님이기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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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ㅋ 2009-12-23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황당한 결말이라 내가 뭘 놓쳐서 그런가 하고 여기 저기 뒤져보고 있는 중 입니다. 클라이드가 어떻게 "노모스"로 급작스런 변신이 가능한 것인가? 청소부로 변장 했단 말인가?
감옥이 그리도 허술하고 검색이 그 정도란 말인가? 허어~ 용두사미 겉기두 허구...

북스강호 2009-12-23 12: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결말이 정말 한방에 뭥미가 되버렸다는.. 너무 얼척없이 마무리지어 버려서 아쉬운거죠.. 중반까지는 나름 좋았는데 말이죠. 바로 용두사미격에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ㅎ
 
1984
리차드 버튼 외, 마이클 레드포드 / 폰즈트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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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 원작을 오롯이 스크린으로 그려낸 그림은.. 뭐.. 말이 필요없다. 원작은 걸작으로 남았고 영화는 명작이 됐다. 이 영화는 원작의 '1984'처럼 1984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에 나온 고전이다. 이 고전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원작을 읽으며 내 머리속에 그려낸 그림들이.. 화면을 통해서 펼쳐지는 모습들의 일치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영화 초반 각색을 했다고 언급했지만.. 내가 보기엔 싱크율 백프로에 가까울 정도로 원작에 충실한 고전 영화로 시놉시스는 이렇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오세아니아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대형당을 조직해 사람들을 통제 감시한다. 주인공 스미스(Winston Smith: 존 허트 분)는 기록부에 근무하며 신문기사를 수정하는 사람이다. 즉 현재의 일을, 당에서 원하는 대로 글을 수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대형당의 간부 오브라이언(O'Brien: 리차드 버튼 분)은 스미스를 면밀하게 감시한 끝에 사상죄를 범한 것을 알고 체포 심문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당칙은 그야말로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데. 대형당은 불순분자로 체포한 이들을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복종하게 그 사람이 사상적으로 완전 무장 되었다고 여겨지면 그때 사형을 시키는 오직 죽음 뿐인 당칙하에 그 모든 조직을 움직인다. 

이렇게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 '1984'가 있기에 그 작품의 얼개를 그대로 따왔는데.. 줄거리는 이미 원작을 읽고 포스팅을 했기에 자세한 언급은 줄이지만.. 우선, 영화가 초반부터 그려낸 그림은 압권이다. 수많은 당원들이 거대한 스크린 앞에서 '골드스타인'이 반기든 모습에 극렬히 반대하는 외침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자 우리의 영도하신 '빅 브라더스'의 등장에 다들 허공에 엑스칼리버를 하고 추종의 목소리로 뿜어낸 외침은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이후의 내용들은 원작처럼 진행된다. 주인공은 원작에서는 '윈스턴 스미스'로 줄여서 윈스턴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스미스로 나왔다. 그런데, 이 스미스 역할하신 분이 낯이 익다. 바로 <브이 포 벤데타>에서 2040년 미래의 영국을 지배하는 영도하신 독재자로 나왔던 존 허트 氏.. 이런 그가 20여년전 '1984'에서는 한없이 힘없고 억압과 통제속에서 한낱 보잘 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연기했는데.. 아주 리얼 그 자체다. 감시 속에서 피폐한 노동자의 모습이 바로 그였다. 특히 외적인 모습은 어찌보면 조지 오웰과 너무 비슷해 보인다.

암튼, 스미스는 감시와 통제속에 기록부(원작에서는 진실부)에서 가열차게 열심히 기록하고 아니 날조하며 무미 건조하게 지낸다. 그러면서 내부 당원의 한 젊은 여자 '줄리아(수잔나 해밀턴)'의 추파를 받으며 둘의 애정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그런데, 이 여자분 온 몸으로 연기를 하셨다. 그냥 나체로 자신의 음부까지 노출시키는 파격을 보인 것이다. 물론, 원작에서도 둘이 나체로 방에서 지내는 표현이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에누리없이 보여준다. 바로 무삭제판이어서 그렇다.

그러면서 둘의 애정속에서 내부 당원의 간부 '오브라이언(리처트 버튼)'이 건네준 소책자를 읽게 되는데.. 이 소책자가 화근이 되고 만다. 이 책자는 바로 정치적 이념서로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지 못한채 둘은 당에 잡히고 만다. 그때부터 끌려간 감옥에서 스미스는 고문과 세뇌를 받는데.. 이런 장면은 도리어 원작에서 표출보다 사실 못한 느낌이다. 원작이 암울하고 칙칙한 지하 감옥의 모습을 제대로 표출했는데.. 여기서는 우선 밝은게 눈에 띈다. 하지만, 스미스와 오브라이언과 심문 과정에서 나눈 사상통제에 관한 대화들은 원작과 그대로 나오며 이 영화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결국, 이런 고문과 세뇌속에서 스미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까? 혹은 살아 남았다면 이후 스미스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 그리고 그의 애인 줄리아는 또 어떻게 됐을까? 원작의 포스팅처럼 이 부분도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둔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원작과 조금 다르다. 아니 다르다기 보다는 어떤 여분을 남긴 느낌으로 영화의 결말은 그런면에서 더 와닿기도 한다.

암튼, 원작을 오롯이 충실하게 그려내며 해당 년도 1984년에 만든 영화 '1984'.. 고전 명작으로 남을 만큼 감시와 통제속에 찌든 노동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존 허트가 분연한 스미스역의 명연기와.. 온 몸으로 자신의 거시기까지 드러내며 스미스의 애인 줄리아로 열연한 수잔나 해밀턴.. 또 스미스를 취조하고 사지로 몰아넣으며 사상통제의 진수를 보여준 오브라이언역을 열연한 리처드 버튼의 명연기 또한 이 영화의 볼거리중 하나자 백미다. 특히 리처트 버튼 이분은 고전영화 '천일의 앤'에서 헨리 8세역도 했던 분으로 영화 엔딩컷에서 이 분은 영화 제작후 4개월 있다 돌아 가셨다고 전한다.

암튼, 이 영화를 원작 '1984'를 그대로 보여준 고전 명작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그대신 비쥬얼을 먼저 접하기 전에.. 원작을 통해서 자신만의 그림을 먼저 접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고 먼저 비쥬얼로 접하면 이 영화는 한 순간에 뭥미? 가 될 수 있다. 21세기 영화도 아니고 80년대 영화기에 더욱 그렇다. 꼭 원작부터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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