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천둥의 신 - Tho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SF 액션 히어로물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거, 하지만 이야기의 서사는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스 코드 - Source Code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보통의 헐리웃 SF 액션 영화라고 하면 누구나 지레짐작 블록버스터급의 가열한 액션이 난무하는 비주얼 위주의 무비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런 비주얼에 익숙해진 그림들에 관객들은 매료되기도 한다. 아직도 인기리에 상영중인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토르 : 천둥의 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영화 '소스 코드'는 조금은 궤적을 달리하고 있다. 전단지 홍보 문구대로 '인셉션을 능가하는 상상력', 'SF 액션의 진화'라든지 '2011년 최고의 SF 액션 블록버스터'라 당차게 홍보하고 있지만, 영화 '소스 코드'가 안고 있는 그림들은 그렇게 비주얼로 포팅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 홍보대로 믿고 봤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고, 그런 비주얼은 사실 달리는 열차의 임팩트한 폭파씬이 4~5번 반복적으로 나온 것을 빼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더 현실감이 있는 것일까?!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 영화에 적잖이 열광하는 것일까? 정말로 '인셉션'과 같아서일까? 아니면 제목에서 풍기는 무언가 지적인 호기심의 발호일까?! 어쨌든 '소스 코드'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래서 강호도 오전 댓바람부터 보고 왔는데, 아니 극장에 그렇게 학생들이 많은 건 처음 봤다. 초딩부터 해서 중고등학생까지, 아마도 학교에서 과학숙제?를 내주면서 이 영화를 보고 분석해 오라는 미션이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다른 리뷰를 대충 봐도 벌써부터 이 영화에 대한 분석글이 많을 정도로, '소스 코드'에 내재된 과학에 대한 이론과 상상에 대한 그림이 꽤 깔려있는 느낌이 다분하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양자역학'의 물리학을 접목시킨 그 프로젝트에 '우주평행론'인지 '평행세계론'인지 마지막에 친절한 설명까지 하는 것 보면 이 영화는 꽤 머리 좀 써야 한다. 강호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ㅎ 그렇다면 이 영화가 보여주고 종국에는 그리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먼저 이 영화 '소스 코드'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SF 액션의 진화 (소스 코드) | 주어진 시간 단 8분, 과거에 접속해 미래를 구하라!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위해 호출된 콜터(제이크 질렌할) 대위. ‘소스 코드’에 접속해 기차 테러로 희생된 한 남자의 마지막 8분으로 들어가 폭탄을 찾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이 임무가 성공해야만 6시간 뒤로 예고된 시카고를 날려버릴 대형 폭탄 테러를 막을 수 있다. 그는 모든 직감을 이용해 사건의 단서와 용의자를 찾아야 하는데……

아래는 스포일러가 조금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스킵해 주시길.. ~~




(열차에서 만난 두 남녀, 8분 안에 테러범을 못 잡으면 아래처럼 그냥 산화되고 만다. 반복적으로..)


(수차례 보여준 열차의 폭파씬은 짧고 강렬하다. 이게 바로 '화염'이다.)

먼저 이 영화 '소스 코드'는 꽤 단순하면서도 여러 SF 판타지류 등에서 보여진 시간여행의 타임머신이나 데쟈뷰 현상을 차용한 느낌이 다분해 보인다. 짧은 시놉시스에서 보듯이 '소스 코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까운 과거의 지점으로 찾아가 주어진 시간 단 8분 안에 테러범을 잡아야 하는 거. 그렇기에 여기 주인공 남자 '콜터'(제이크 질렌할)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 열차 폭파 사고를 미연에 막고 테러범을 색출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요원일까?' 라고 관객들은 처음부터 생각하게 된다. 마치 액션 스릴러들이 그렇듯이. 하지만 그는 첩보요원은 아니다. 대신에 중동 전쟁에 참전한 헬기 조종사 대위 출신의 군인으로, 그는 이미 두 달 전 전장에서 사망한 사람이라는 거. 이게 영화 중반 전에 바로 나온다.

그런데 이게 완벽히? 죽지는 않고, 뇌의 일부분이 살아 있는 상태로 그는 어느 캡술에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상반신만 두고 하반신은 짤려있는 채 처참하게 말이다. 그래서 그는 군사기밀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최첨단 기밀 시스템이자 과거에 접속해 미래를 바꾸는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인 '소스 코드'에 희생양이 된 것이다. 즉 그를 이용해 계속 벌어지는 테러를 사전에 미리 차단하고 사람들을 구한다는 거. 그래서 여기서 벌어지게 된 열차 폭파 사고에 이은 시카고 전체에 퍼질 방사능 테러까지 막기 위해서 그가 투입된 것인데, 그렇기에 콜터가 활약하게 되는 열차 내에서 테러범 찾기 게임은 일종의 가상세계일 수밖에 없다. 이게 현실이라는 착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미 사람들은 열차 폭파로 죽은 것이고, 그중 '션'이라는 불리는 교사의 몸에 여기 콜린이 들어가 2차 테러를 막기 위한 방어기제로 이용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소스 코드'를 개발한 박사와 조종자인 굿윈 역의 '베라 파미가', 제대로다.)

즉 이미 사망한 사람에게 들어가 그 사망자가 마지막으로 두뇌 속에 지니고 있는 8분 간의 기억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인데, 하지만 그건 그냥 체험이 아닌 그를 조정하는 상황실의 여장교 굿윈(베라 파미가)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처음에는 왜 자신이 여기 임무에 가담하게 됐는지도 모른 채 열차에서 묘령의 아가씨 크리스티나(미쉘 모나한)를 만나게 되고, 거울엔 자신의 얼굴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비치자 깜놀하는 '콜터', 난 누구인가?! 하지만 예견대로 열차가 폭파하고, 그 순간 콜터는 밀폐된 기계 안에서 깨어나며 그의 임무는 서서히 진행이 된다.

그러면서 다시 열차가 돌아가 테러범을 찾는 동안 크리스티나 매력에 빠져 사랑하게 되고, 종국에는 그녀마저 살릴려고 노력하는 등, 영화는 열차 테러로 되돌아가는 8분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내보내며 집중력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게 다소 지루해 보일지는 몰라도, 충분히 이야기 전개가 잘 짜여진 '코딩력'으로 전개가 됐다. 강호는 중간에 잠깐 졸기도 했지만서도.. ㅎ

결국 콜터는 본연의 임무처럼 테러범을 찾는 임무를 완수하는 지점까지 가게 된다. 그런데 그게 테러범이 누군인지 예상이 되는 그림이라 조금은 조이는 맛이 떨어지는 건 있다. 즉 이쪽에 치중하기 보다는 상황 전개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 다분하기 때문인데, 어쨌든 그런 과정에서 크리스티나가 총격을 입는 사고를 당하며 콜터 또한 위기에 봉착하는데, 과연 그가 테러범 찾기 임무를 완수한 이후에는 어떻게 됐을까? 그런 결과적 의문에 대해서 영화는 그 임무의 완수 보다는 '소스 코드'에 희생양이 된 한 남자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지막에 감동의 여운까지 남기기도 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전화 통화도 그렇고, 특히 크리스티나와 대미적 키스장면도 그렇게 다가온다.


('소스 코드'로 인해 캡슐에 갇혀 명령을 따르는 콜터 대위,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더 문>을 연출한 '던컨 존스', <소스 코드>로 색다른 SF물의 지평을 열다.

이렇게 영화는 SF 액션의 진화라는 설명에서 보듯이 액션만 뺀다면 한층 진일보한 SF적 그림을 선사한 느낌은 다분하다. 물론 기억을 좇는 '데쟈뷰'나 '인셉션'처럼 꿈 속의 꿈이라는 소재로 파고 들어가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런 그림이기에 분명 본듯한 느낌이지만, 영화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잇게 한다는 '소스 코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존과는 색다르게 무한의 상상력을 펼쳤다. 그것이 영화에서 설명한 '양자역학'이라는 어려운 과학적 설명과 '우주평행론'인지 비슷한 의미로 해석되는 '평행세계론'인지 몰라도 영화의 말미에서 보여준 친절한 해석 '우리는 다수의 세계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라는 그 메시지는 분명 또 다른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는 타임머신의 시간여행 같은 상상적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색다른 연출은 전작 <더 문>을 통해서 저예산 SF 스릴러 영화로 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 감독 '던컨 존스'의 역량으로 표출되었고, 또 다시 이렇게 주목을 받으며 밀도감있는 집중력으로 '더 문'을 능가하는 SF물을 선보였다. 여기에다 주인공 역으로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엣지있는 모래바람 액션을 선보인 '제이크 질렌할'의 SF적 감성의 호연과 함께 그의 매력녀로 나온 '미쉘 모나한'과 여장교 '베라 파미가'의 마지막에 콜터에게 보여준 연민에 대한 시퀀스까지, 영화는 캐릭터 구축에도 나름 성공했다 할 수 있다. 이렇게 '던컨 존스'의 역량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의미심장한 SF 영화로 다가는 '소스 코드'는 어찌보면 SF 액션 블록버스터라 표방했지만, 큰 스케일로 승부하는 영화라기 보다는 이야기로써 말하는 하나의 운명론적 SF물로 다가온다.

그래서 다소 독창적이고 깔끔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완벽 그 자체는 아니다.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든 조금은 난해한 구석도 있기도 하면서, 마지막 이 남자의 감동어린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인류를 위해서 숭고한 희생을 펼친 모습으로 귀결시키며 앞선 과학적 설정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치 '소스 코드'를 가장한 그 어떤 느낌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완벽한 소스를 풀어냈다고는 보기엔 어렵다. 그래도 8분간 계속 주어진 그 소스의 '코딩력' 만큼은 볼만하게 전개가 되었고, 그것은 어떤 가열한 비주얼의 스케일이 아닌 이야기적 스케일로는 꽤 의미가 있는 SF물이 아닌가 싶다. 물론 전작 '더 문' 보다는 스케일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기수이자 인기 작가를 꼽는다면 국내 팬들은 '위화'와 '쑤퉁'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우리네 삶과 인생사에 대한 패러독스와 풍자 속에서 유머와 위트가 점철돼 관조적인 시선으로 일상스럽게 그려내는 작품들이 많다. 그러면서 때로는 그런 이야기들은 중국 인민들의 삶이 지난하면서 질퍽하게 그려져 깔끄장한 기분까지 들게 만드는 게, 이 둘 작가의 주특기이자 그들만의 사실주의적 색채감이다. 물론 강호는 이 두 사람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모두 섭렵해 읽어 봤다. 그렇기에 '위화'라면 어떻고 '쑤퉁 이라면 어떻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그런데 읽기로는 '위화'의 주요 세 작품인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와는 다르게 '쑤퉁'을 더 많이 읽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쑤퉁에 더욱 끌리기도 한데, 그러다가 주말에 우연찮게 또 하나의 중국소설을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중국문학의 아버지이자 거장이라 불리는 '루쉰'이나 '바진'과는 물론 다른 느낌으로 와 닿지만, 바로 지금의 중국 현대문학의 또 다른 기수이자, 60년생 위화보다 63년생 쑤퉁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58년 개띠 생인 바로 '류전윈'(劉震云)이다. 류전윈?! 그는 누굴까? 그의 대표적인 소개를 먼저 한 번 보자.



중국을 대표하는 신사실주의 작가. 위화, 쑤퉁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중국 작가인 류전윈은 현재 1급 작가 신분으로 루쉰문학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중국 주요 문학상을 모두 수상했고, 작품 중 다수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1958년 중국 허난성 옌진현에서 태어난 그는 1982년 베이징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농민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중국 소시민의 일상사를 그린 <닭털 같은 나날>은 ‘20세기 100대 세계명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특유의 블랙 유머와 자조 어린 필치로, 형이상학적인 거대 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현실의 자질구레한 일상을 통해 개인과 조직, 역사의 문제를 아우르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 《핸드폰》,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 《나는 유약진이다》,《닭털 같은 나날》 등이 있다.  



이렇게 그의 소개를 보듯이 간단히 말해서 '류전윈'은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또다른 신사실주의 작가로 아주 유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뒤도 안 보고 단박에 두 권을 우선 컬렉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로는 7권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최신 개정판 <닭털 같은 나날>과 다소 두꺼운 소설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인팍에서 반값에 컬렉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의 소설들일까, 간단히 소개해 본다.

우리네 '일지계모'같은 일상의 이야기 '닭털 같은 나날', 재미보장?!

먼저 '닭털 같은 나날'이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닭털이 날리는 일상을 그린 이야기로, 조금은 낯설은 고사성어 '일지계모'(一地鷄毛’)로 함축된다. 즉, 닭을 잡은 뒤에 피와 털이 난무하는 비참한 현실을 나타내기도 하고,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상황이나 허섭스레기 같은 일상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말로 이 소설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바로 장편은 아니고 '닭털..'을 포함해 중편 3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 이야기말로 우리네 일상에 대한 풍자와 중국 소시민의 일상이 있는 그대로 펼쳐져 있다. 이미 앞에 띄지에도 있듯이 소설가 황석영은 그의 작품에 대해 "대단한 작가다. 지옥 같은 세상을 능청스럽고 냉정하게 그리고 있다"며 강추한 작품이다.

그러면서 온 세계를 뒤엎은 보통사람들의 고단하고 쓸쓸한 일상을 드러내면서, 어째서 대지에 펼쳐진 인간의 역사가 끊임없이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고 평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수록된 '기관'이라는 이야기는 특수한 조직 시스템과 그 안에 속해 있는 개인들의 관계를 그렸고, '1942년을 돌아보다'는 위정자와 권력의 속성을 그린 르포 형식의 기록문학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렇게 세 편 다 일상을 통해서나 그 어떤 조직과 권력을 통해서 그려낸 사실주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리얼리스트라 평하는 '류전윈'만의 현대 중국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과연, 이 소설을 통해서 얼마나 '닭털 같은 거기시한 나날'인지 만나보자. 

닭털 같은 나날 - 10점
류전윈 지음, 김영철 옮김/밀리언하우스


그리고 또 하나의 소설은 앞에 표지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다소 두께감을 자랑하는 <고향 아래 노란 꽃>이라는 작품이다. 제목만 봐서는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이 소설은 그런 기운과는 조금은 다르게, 중국 어느 마을의 반세기에 걸친 정권 교체 과정을 그리고 있는 좀 묵직한 작품이다. 바로 3대에 걸친 원수 집안 간의 갈등, 지주와 소작인의 대립, 그리고 인민들끼리의 권력 투쟁, 갈등과 대립, 투쟁의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게 이 소설의 플롯이자 기본 줄거리다.

근·현대의 중국의 속살을 그대로 담아낸 장편소설 '고향 아래 노란 꽃'

그래서 얼추 얼개만 봐도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작품이 아닐 수 없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무거운 주제로만 일관된 소설은 아니라는 평이다. 결국에 소설의 방점이 찍히는 곳은 피를 흘리면서 겪는 고난 자체가 아니라, 그 고난 속에서 중국인들이 생존을 의탁하는 삶의 무기인 유머와 해학적 철학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류전윈'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거. 그렇기에 이 장편소설은 의미가 꽤 큰데, 600여 페이지가 넘는 긴 장편이기에 이야기는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들어선 첫해, 촌장이 피살되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2부는 '귀신'이자 '태군'님 일본군이 점령한 1940년, 마을 사람들이 학살당한다. 그리고 3부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고 난 1949년, 지주 리원우가 소작농 출신 자오츠웨이에게 맞아죽는다. 그리고 4부는 문화혁명시기이던 1966년부터 약 3년간, 권력 투쟁의 틈바구니에서 수백 명의 조직원들이 충돌, 사망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데, 그 무게처럼 대작의 기운이 풀풀나는 장편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역시나 여러 말이 필요없는 류전윈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 이 제목에 대한 의미를 옮긴이가 해석해 적은 게 있다. 바로 '죽음의 연대기'란다. ~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이라는 제목의 '노란 꽃'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민속학 자료에 의하면, '근대에 들어와 중국의 장례 풍속이 서구의 영향을 받아 간소화되면서, 죽은 자와 작별하거나 망령을 추모할 때 왼쪽 가슴에 자그마한 노란 꽃 한 송이를 다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므로 '노란 꽃'이란 '죽음의 꽃'을 말하고, 이 소설의 제목을 '고향 마을 죽음의 연대기'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 김재영 (옮긴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써니 - Sunny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여기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우리네 학창 시절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하는 한 편의 영화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정식 개봉 전부터 여러 곳의 시사회와 입소문을 통해서 이 영화 '써니'는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거. 그래서 강호도 개봉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가 봤다.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은 더군다나 8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과 겹치기에, 물론 여기 극 중의 누님들이 40대 초반으로 나이가 조금 많지만, 영화상에서 배경은 전장군 정권하에 군부독재 시절의 한 가운데임을 감안하면 딱 그림은 그려지고,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음이다. ㅎ 어쨋든 영화는 이미 알다시피 40대 아줌마들이 여고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잊고 지냈던 친구들을 찾아 삶의 활력과 희망을 찾는다는 꽤 뷰피풀한 드라마 되시겠다.

사람은 누구나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기에 이들 아니, 그녀들의 추억은 영화에서 제대로 발현이 돼 과거 고딩 시절로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로 왔다가 그 추억의 편린을 조각 맞추듯 펼쳐낸다. 물론 관객이 보고자 웃고자 하는 건 바로 80년대 학창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여기서 그려낸 학창시절은 정말 와닿는 이야기 투성이다. 어찌보면 지금 젊은 20대들은 모를 법한 향수가 곳곳에 배어 있다. 영화에 전반적으로 깔리는 그 유명한 소피마르소 주연의 '라붐'의 OST, 조덕배의 '꿈에'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등 80년대를 주름잡던 노래들이 중장년층의 가슴을 적신다. 캬.. 아무튼 이 영화는 추억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고, 그 추억을 좇고 그려나간 과정은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까지 그려냈다. 이른바 남자들만 가열한 우정이 있는 게 아니라, 여기 아줌마들 여고 동창들의 우정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 '써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찬란하게 빛나는 학창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써니’가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유쾌한 감동을 그린 이야기.


(전설의 칠공주들, 그런데 그림이 어찌 아니올씨다. ㅎ 어쨌든 이 소녀들은 칠공주 '써니'다)

이게 공식적인 시놉인데, 참 짧다. 그렇다. 이 영화는 크게 따지고 들어갈 내용이 없다. 말 그대로 이젠 40대 아줌마가 된 그녀들이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친구를 하나둘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즉 이들은 바로 전설로 내려온 '칠공주'라 불리는 '써니'라는 조직? 아니 그녀들만의 써클의 활동 멤버들이다. 다소 가오는 안 살지만 공부는 뒷전이요, 어떻게 하면 다니는 학교를 제대로 접수하고 관리하는 게 목적인 이들에게 한 명의 어리버리한 전학생이 들어온다. 그 이름은 당시 '빙글빙글' 노래를 히트친 여가수 '나미'와 이름이 같은 '임나미'(심은경), 그녀는 전라도 사투리가 심하게 베인 벌교 출신으로 여주인공답게 임팩트한 면모를 과시한다. 싸움이나 객기가 부족하지만 그 미친 '빙의' 연기로 상대편을 압도한다. 이게 나중엔 안 먹혔지만, 어쨋든 이들 칠공주의 학교 생활이 그려지는 것이다.

삶에 지친 아줌마들의 여고동창 찾기, 칠공주 '써니'는 그녀들의 끈이다.

그런데 이들의 학교생활을 계속 그리는 구도가 아닌, 바로 임나미가 커서 어른이 된 유호정이 나오면서 반추하는 식이다. 즉 그녀의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써니' 멤버의 짱이었던 하춘화(진희경)를 만나면서 이들은 친구 찾기에 나선다. 그런데 하춘화는 암 선고를 받은 상태, 그래서 마지막 가는 길에 친구들을 보고 싶다며 나미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여기에 등빨 좋은 언니 고수희, 극중 김장미가 나미와 함께 친구 찾기에 나서면서 홍진희도 찾고 이연경도 찾는 등 그렇게 전개가 된다. 그러면서 나미의 시선을 좇고 그가 지나가는 여고생을 볼때마다,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꺼내들며 관객들을 웃음짓게 만든다.

하지만 칠공주 멤범 중 하나, 항상 책을 손에 놓치 않는 공부벌레이자 꽤 까칠하고 너무나 이뻐서 도도한 수지(민효린)가 이 멤버 중에서 사고를 당해 사라지게 되고, 그녀들은 결국 세상을 떠난 춘화의 영정 앞에서 수지를 기다리는데.. 과연 그녀들은 다시 뭉쳤을까? 아니면 그 시절을 떠올리며 한바탕 춤사위를 펼쳤을까? 마지막도 참 유쾌하게 잘 그렸다. 장례식장에서 그럴 수 있남?! ㅎ


(김장미 역의 고수희, 하춘하 역의 진희경, 임나미 역의 유호정, 이들의 호흡도 볼만하다.)


(좌충우돌하는 귀여운 구석의 칠공주 '써니', 무섭기 보다는 삼촌이 보기엔 사랑스럽다. ㅎ)

이렇듯 영화는 사실 별거 없는 내용처럼 보인다. 그냥 생활에 찌들고 무료해진 아줌마들의 여고 시절을 떠올리며 동창 찾기라 보면 되는데, 왜 예전에 '아이러브스쿨'인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여기서는 어른 나미가 흥신소를 통해서 찾았지만, 어쨌든 영화는 그녀들의 가장 추억이 서렸던 중심 '써니'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바라보는 지점은 이들이 커서 그려내는 그런 그림보다는 즉, 바로 학창시절에 얼마나 잘 놀며 지냈는지에 대한 그림에서 관객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사람은 누구나 학창 시절이 있기 마련인 것이고, 그 유년 시절의 추억을 꺼내들다 보면 친했던 친구들 이름이나 얼굴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이 칠공주의 모습을 다소 코믹적인 촌극처럼 그려 꽤 부담없이 보게 만든다. 어찌보면 한 편의 개그 같기도 한데.. ㅎ


(94년생 심은경 양, 연기가 적시적소에 제대로다.)

하지만 그 시절에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고, 지금의 시절보다 못 살고 풍족하진 않아도 따스한 감성만은 더 많았다. 영화도 그 지점을 중점으로 그리며 이들 칠공주의 우정에 대해서 그리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물론 짱이었던 춘화가 있었지만 새로 전학 온 임나미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그 역은 지금은 꽤 유명해진 아역 배우 '심은경'양이 맡았는데, 아주 제대로 호연을 펼쳤다. 여기 강호 삼촌이 봐도 너무 이뻐 죽겠다. 어쩜 연기를 그렇게 찰지게 잘 하는지, 정말 싹이 보일 정도다. 전작 '퀴즈왕'에서는 시크한 중학생 역, '반가운 살인자'에서 시크한 딸내미 역, 최근작 '로맨틱 헤븐'에서는 어린 할머니 역까지 그는 벌써 충무로의 블루칩이다. 그리고 여기 '써니'에서는 어리버리한 코믹적인 상황은 물론이요, 상황 인식과 전개에 대한 눈치가 백단에다, 그리곤 감동까지도 우려낸다. 여튼 심은경은 여기선 甲이다. 어찌보면 어른 유호정보다도..



개성 만점의 칠공주 캐릭터가 제대로 묻어난 '써니', 유쾌하게 볼만하다.

물론 이외에도 아역으로 나온 10대 배우들 모두 호연을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얼음공주로 꽤 시크하게 나온 '민효린' 양, 마치 이효리를 닮은 모습에 연기도 좋고, MBC 전쟁드라마 '로드 넘버원'에서 제대로 본 '남보라' 양도 귀엽고, 어린 김장미 역에 뚱녀도 웃기고, 물론 어린 춘화역에 좀 육덕진 '강소라'도 제대로 호연을 펼쳤다. 그리고 이들이 커서 만나게 된, 지금은 나이를 솔찮이 잡수신 진희경유호정, 그리고 홍진희 고수희, 물론 고수희는 아직 젊긴 하지만 이분 '친절한 금자씨'에서 참 임팩트했다. 알다시피 여감방에서 거시기한 장면을 날리신 그 분 되시겠다. 이외에도 오랜만에 본 영원한 동안 '이연경'도 반가운 게, 성인 연기자들의 앙상블도 아역들과 함께 매칭이 잘 돼 극에 전혀 반하지 않았다.

이렇듯 영화는 그녀들 외모도 싱크가 맞을 정도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전면 배치돼 이들을 지켜보게 하는 힘이 있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가 특히 학창시절의 씬은 에피소드식 느낌은 있지만, 결국 그 칠공주 '써니'의 좌충우돌 성장기라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한 친구와 소원해진 관계의 회복이라든지, 다른 써클과 기선 제압하기, 그러면서 잃게 된 친구 등 이야기의 소재는 마구 펼쳐진다. 또한 우리의 가열했던 80년대를 한껏 촌극의 희극처럼 펼쳐보이며 전경과 대치돼 싸우는 국면도 한 편의 개그로 승화시켰다. 그외 향수를 자극할 꺼리는 많다. 잠깐 교복 자율화 시대를 맛봤던 그들에게, 소녀들의 감성처럼 치장하긴 바쁜 사춘기라 다소 촌스러운 패션도 볼거리 중 하나고, 나이키 가방을 꼭 가지고 다녀야 하고, 교실에서 떠드는 살풍경은 우리시대의 왁자지껄한 그 모습 그대로다. 물론 이들을 한껏 표현해준 80년대 팝과 가요들도 한몫 했음이다.

아무튼 영화는 분명 정극으로 흐르면서도 촌극의 기분이 들게 만들고 나중에는 감동으로 귀결을 시키려 했지만, 이마저도 유쾌한 느낌이 들게 만든 '써니'다. 전작 '과속 스캔들'로 이미 호평을 받은 강형철 감독의 공감대적 연출이 돋보인 역량이기도 한 것인데, 그만큼 영화가 뿜어내는 정서는 암으로 죽는 친구의 이야기가 전제에 깔려 있어도 꽤 밝게 흐르고 그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러면서 과거 시절 어리버리했던 '나미'를 통해서 순수한 소녀의 감성과 그 유치찬란했던 '써니'라는 써클을 통해서 이들의 추억을 그려낸 것이다. 그 추억의 중심에는 모 개그에서 나온 '다들 이불개고 밥 먹어'? 로 유명한 '보니엠'이 부른 너무 익숙한 노래 '써니'가 마지막까지 흐르며 유쾌한 흥을 돋구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 이들을 지켜본 관객들은 한 편의 유치찬란했던 그녀들의 청춘극장 앞에서 엷은 미소를 짓게 된다. 바로 학창시절이 그리워진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1주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극장가가 나름 풍성해지고 있다. 이른바 가족 관객을 노리는 영화들도 몇개 보이는 가운데, 헐리웃의 액션 블록버스터는 물론 한국영화는 액션보다는 코믹과 휴먼적인 드라마들이 계속 나오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지난 주부터 외화로는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가 자동차 액션의 진수를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고, SF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 '토르 : 천둥의 신' 또한 인기리에 상영중이다. 한국영화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이별'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 영화로, 또 '적과의 동침'은 6.25 전쟁을 소재로 코믹한 휴먼을 그리며 개봉중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 바통을 이어 5월에는 '체포왕''써니'가 나오고, 헐리웃 SF 액션 스릴러인 '소스 코드'와 판타지 로맨스 '워터 포 엘리펀트'가 당장 4일부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여기 영화들과 함께 간단한 감상 포인트를 위주로 정리해 본다.  

 

 

 

 

 

 

 





이번에는 어린이날 5일이 목요일이다보니 하루 앞당겨 수요일 4일에 영화들이 개봉한다.
그중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외화 2편과 한국영화 2편이다.

4일 개봉 화제작들 소스 코드, 체포왕, 워터 포 엘리펀트, 써니 기대된다.

먼저 '소스 코드'는 헐리웃의 파워를 직감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으로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다. 관련 홍보가 쏟아지듯 이 영화는 '인셉션'과 같이 꿈속을 넘나들며 열차를 폭파시킨 테러범을 찾는 액션 스릴러 무비다. 여기서 '소스 코드'란  최첨단 기밀 시스템으로 과거에 접속해 미래를 바꾸는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의해서 움직이는 주인공은 전작 '페르시아 왕자'에서 엣지있는 액션 연기를 펼쳐보인 '제이트 질렌할'이 맡았는데, 긴 머리를 자르고 짧은 헤어 스타일로 변모한 모습이 나름 어울려 보인다. 이런 스릴러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과연 '소스 코드'에 의해서 주어진 시간 단 8분 안에 테러범을 잡아낼 수 있을지 만나보자.

'체포왕'은 박중훈과 이선균이 호흡을 맞춘 버디무비식 형사 드라마, 그런데 이게 진중함 대신 코믹으로 버무린 영화다. 박중훈의 대표적인 작품인 '투캅스'를 보는 듯한 이 영화는 그가 전작처럼 코믹한 비리형사? 아니 실적에 목매는 그런 형사로 나와 열연을 펼친다. 그리고 이선균은 경찰대를 졸업한 수재지만 이론만 앞서는 허당으로 실적을 박중훈에게 뺏긴다는데.. 그러면서 두 형사가 좌충우돌하는 그런 코믹 형사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주연도 그렇지만, 그외 조연들 김정태나 이성민이 있어 나름 기대가 된다.

'워터 포 엘리펀트'는 뱀파이어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트와일라잇'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매력남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로맨스다. 그런데 이번에도 환상이 들어가는 판타지라는데 그 상대배우는 바로 '금발이 너무해' 등으로 로맨틱 무비에서 귀엽고 사랑스런 여인으로 잘 알려진 '리즈 위더스푼'이 나와 호흡을 맞춘다. 유랑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그녀가 남편의 폭거 앞에 힘들어할 때 이 서커스단에 우연찮게 끼어든 제이콥과 사랑에 빠진다는 게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그렇다면 제목에서 언급한 '코끼리'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나름 궁금해지는 영화다.

'써니'는 이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영화, 시사회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봤듯이 이 영화는 우리시대 아줌마들의 학창시절을 추억케 하는 영화다. 지금의 아가씨들이 아닌 40대 전후로 생활에 무료함에 찌든 아줌마들, 그들이 동창들을 만나 과거 시절을 떠올리며 찬란하게 빛나는 학창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써니'를 떠올리며 영화는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추적한다. 그런 그녀들이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유쾌한 감동을 그린 휴먼 드라마인 것이다. 학창 시절을 연기한 심은경 등 아역 배우들과 이젠 나이가 솔찮이 먹은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등이 어떤 앙상블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우리네 학창 시절 추억과 함께..




5월 둘째 주 12일에는 중국판 영화 2개가 개봉하는데, 둘다 아주 유명한 영화로 리메이크작이다.

중국판 성인물의 지존 '옥보단'을 이젠 3D로 즐겨라?!

'옥보단 3D'는 성인이라면 아니, 학창시절 빨간 책 좀 봤다면 다들 아는 그 중국고전의 야설 '금병매'와 같은 급의 '옥보단', 무슨 내용인지 몰라도 제목만 봐서는 심상치 않은 야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는 계속 양산돼 왔듯이 성인물의 나름 지존으로 통한다. 그리고 21세기 신 버전에 맞춰서 그것도 에로를 입체적으로 즐기라며 3D로 포팅돼 나왔다. 이미 개봉한 홍콩에서는 꽤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데, 국내 성인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어필할지, 역시 내용보다는 얼마나 재밌고 야한 퍼포먼스를 펼쳐낼지 관건인 성인 영화다. 그렇다면 이걸 봐? 말어? ㅎ 

 

 

 

 

 

 

 



'천녀유혼' 20년을 넘어 리메이크 되다. '유역비' 제2의 왕조현이 될까?

'천녀유혼'
역시 말이 필요없는 중국판 판타지 로맨스의 시효라고 할 정도로 수작인 '천녀유혼', 기억하시는가? 1987년작으로 장국영과 왕조현이 주인공으로 나와 인간과 요괴 세계를 그리며 둘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물, 그 몽환적인 OST가 아직도 귓가에 선한데, 이 영화는 신화가 될 정도로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아류작과 시리즈가 쏟아졌지만 정작 전작을 뛰어넘는 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작정하고 21세기 신 버전으로 나왔는데, 그 왕조현이 맡았던 '섭소천' 역에는 바로 유역비가 맡아 남성 팬들을 기대케했다.

역비양이 또 누구던가? 그 유명한 김용의 '신조협려' 무협사극에서 제자로 거둔 양과와 애틋한 사랑의 로맨스를 날린 선녀같은 그녀, 이후에도 몇 편의 중드와 영화에도 나왔지만 역시 '신조협려'에서 그 이미지는 그녀를 대변할 정도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신조협려처럼 그런 모습의 그녀라면 이번 천녀유혼에서도 기대가 된다. 분위기는 우선 딱인데, 상대 남자 배우는 장국영보다 못한 느낌이지만 요괴를 쳐부수는 퇴마사에 '고천락'이 나와 이목을 집중시킨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는 '심진기' 등에서 제대로 봤는데, 이번엔 전작과는 다르게 요괴 유역비를 사랑하게 되는 삼각관계로 그린다니 어떤 그림이 나올지 기대해 본다.



5월 셋째 주 19일에는 두 개의 작품이 눈에 띈다. 하나는 명장이고 하나는 해적 이야기..ㅎ

삼국지 인기 스타 '명장 관우', 해적물 시리즈 최고봉 '캐리비안의 해적4' 

'명장 관우' 역시 말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어떤 퀼리티를 떠나서 바로 중국고전 중 최고의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 삼국지 중에서도 '적벽대전'처럼 어떤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최고 인기 장수 캐릭터중 하나인 바로 '관우'를 모델로 그린 사극이다. 뭐.. 삼국지 이야기야 워낙 소스가 많다보니 어느 한 사건만 다뤄도 될 법한데, 여기서는 하비성 전투 후 조조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 관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즉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면서 유비 형님을 다시 찾으러 가면서 5호 관문을 임팩트하게 통과했다는 그 전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그린다고 한다. 그래서 강호처럼 삼국지 팬들에게는 꽤 기대가 되는 에피소드인 셈인데, 이런 관우역에는 자신만의 무술 세계가 확고하신 '견자단'이 나와 맡았으니 나름 기대가 된다. 그런데 외견상 예전 사극에 나온 분이 더 관우와 어울려 보이는데, 어쨌든 삼국지 팬이라면 봐야 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왜, 관우는 아직도 신이다. ㅎ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역시 말이 필요없는 21세기 해적 어드벤처 액션무비의 최고봉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중 하나로 벌써 4편까지 나왔다. 개인적으론 매번 나올 때마다 블록버스터급이라 온 가족이 함께 봤던 영화중 하나다. 이번에도 그런 연장 선에서 또 나온 것인데, 물론 주인공은 바로 까불대고 촐랑대는 해적 '조니 뎁'이 그대로 맡았다. 대신에 여주인공은 전작을 잇지 못하고 캐스팅 문제로 바뀌었다는데, 개인적으로 바로 '바닐라 스카이'에서 너무나 인상적으로 본 매력적인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와 한층 기대를 하게 만든다. 뭐.. 자세한 시놉시스가 필요 없듯이 조니 뎁이 분연한 '잭 스패로우' 캡틴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스펙타클하게 좌충우돌하며 그 재미난 어드벤처를 펼칠지 그게 관건인 영화다. 여전히 그로테스크한 해적으로 나온 '제프리 러쉬'도 기대되고, 아무튼 이번에도 캐리비언 해적은 온 가족이 보기에 딱인 블록버스터 무비가 아닌가 싶다. 

 

 

 

 

 

 

 

 





5월의 마지막 주에는 한국 영화 한 편과 인기 외화 1편이 개봉한다.

5월에는 볼만한 화제작들 10편이나 된다. 적당히 즐길만한 '팝콘무비'들이다.

'헤드'는 말 그대로 '머리', 아니면 어떤 '헤드라인'의 그 헤드?, 그런데 시놉을 보면 여기선 사람의 머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라는 소개다. 그런데 이게 그런 진중함 대신 일이 이리저리 꼬이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 영화다. 바로 천재의학자가 자살하고 그의 머리가 기상천외하게 사라진다. 그런데 우연찮게 어떤 퀵서비스맨이 그게 머리인지 모르고 배달하다가 어느 남자에게 납치되고, 이를 알게 된 사회부 초짜 여기자자 자기 남동생을 구할려고 이 사건에 뛰어들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특종같은 이야기 '헤드', 박예진과 류덕환 그리고 백윤식, 이 세 명의 배우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조금은 우려가 있지만 나름 기대는 된다.

'쿵푸팬더2'는 말이 필요없는 액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여기 나오는 팬더 '포'는 인기 캐릭터중 하나다. 거구에 넉넉한 뱃살과 함께 뚱한 표정에 귀여운 구석이 참 많은 이 녀석이 이번에도 제대로 나온 거. 그토록 원하던 용의 전사가 되어 무적의 5인방과 함께 평화의 계곡을 지키게 된 포, 그에게 이번엔 새로운 미션이 주어져 펼쳐지는 어드벤처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이다보니 목소리 연출이 필요한데, 이번에도 잭블랙이 포를 맞고 안젤리나 졸리가  타이그리스를 또 맡으면서 그외 유명한 헐리웃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그만큼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알 수 있는데, 아무튼 아이들과 함께 정말 재밌게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렇다면 국내 더빙판은 누가 목소리를 할까..

이렇게 5월의 극장가도 나름 풍성하다. 이미 4월에 개봉해 인기리에 방영중인 외화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나 '토르 : 천둥의 신'를 비롯해, 한국영화 '위험한 상견례'와 '수상한 고객들'이 인기리에 상영중에 있다. 그리고 이번 달 초에는 '체포왕' '써니'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헤드'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반면 외화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소스코드'와 판타지 로맨스 '워터 포 엘리펀트', 어드벤처 블록버스터인 '캐리비언 해적' 4탄과 애니메이션 '쿵푸팬터2'가 개봉을 한다. 그리고 모처럼 중국판 영화 세 편 '옥보단 3D', '천녀유혼' '명장 관우'가 나와 색다르게 이목을 끌고 있다.  

아무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극장가도 재미나게 볼만한 영화들이 많다. 가족끼리도 좋고 연인이나 친구끼리도 좋고, 봄기운이 완연해진 5월의 이때, 여기 재미난 '팝콘무비'들을 마음껏 만나보자. 이것만 다 봐도 무려 10편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