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크리스 나흔 감독, 전지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해서 제목 그대로 대략난감한 영화다. 뱀파이어 영화라고 다 뱀파이어 영화가 아니다.
어디서 감히.. 웨슬리 형님의 수작 '블레이드'를 흉내낼려고.. 이런 영화는 시놉시스도 필요없다.

그냥.. 앞뒤 사정없이 한 소녀의 뱀파이어 사냥 이야기지만.. 참 얼척없다.
어디서 본건 많아서.. 연출이 이것저것 흉내만 내고 개폼만 잡다 시망한 영화..

더군다나.. 지현양이 처지한 날아다니는 뱀파이어는 영화 '지퍼스 크리스퍼'를 완전 빼다 박았다.
'지퍼스 크리스퍼1,2'는 나름 수작이라고 자평하는 나다.. 어디서 흉내를..

그리고, 왜 지현양이 뱀파이어 헌터가 됐는지도 모호하고.. 와 닿지 않는다.
뱀파이어 액션처럼 화려함을 그려낼려고 했지만.. 이것저것 짜맞춘 영화..

니뽄스럽게 교복 소녀로 분연했지만.. 용두사미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뱀파이어 영화..
뱀파이어 영화에 중간 좀비도 비췄지만.. B급 좀비영화보다 못한 아무것도 아닌 영화..

왜 이런 영화를 찍었는지.. 대략난감하다는..
그냥.. 우리 지현양은 '엽기적인 그녀'가 최고라는..
그래서, 앞으로도 그걸로 남는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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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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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에서 정말 다크스럽고 히스테리적인 조커역으로 임팩트 강하게 각인된 '히스 레저'.. 사실 나는 히스 레저 광팬도 아니지만.. 그가 '다크 나이트' 이후에 이 영화를 찍는 중간에 죽으면서 유작이 된 판타지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그래도 어떤 의무감?에 그의 마지막 작품이 어떻게 나왔나 궁금증에 저녁밥 먹고 달려서 우리 동네 극장에서 보고 왔다. 그런데, 오늘 개봉한 영화인데도.. 이번에도 일면식이 전혀없는 열댓 명이서 조촐하게 모여서 본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꿈과 환상이 펼쳐지는 비밀의 판타지 극장!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악마와의 거래로 젊음을 얻게 된 파르나서스 박사. 대신 아이가 태어나면 16번째 생일날 그에게 바쳐야 한다.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파르나서스 박사는 또 한번 악마와 내기를 한다. 바로 '5명의 영혼을 먼저 사로잡는 것.' 이때 등장한 정체불명의 매력적인 사기꾼 토니는 파르나서스 박사와 함께 딸을 구하기 위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수 천년 전, 악마와의 거래로 영생을 얻은 ‘상상극장’의 단장 파르나서스 박사(크리스토퍼 플러머).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 그는 젊음을 얻는 조건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16번째 생일날 악마에게 바치기로 한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자, 악마는 파르나서스 박사의 사랑스러운 딸 발렌티나(릴리 콜)를 데려가고, 박사는 자신의 딸을 구하는 사람에게 딸과 결혼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때 등장한 매력적인 사기꾼 토니(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는 악마에게 빼앗긴 그녀를 구하기 위해 상상극장을 이끌고 거대한 세계로의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이렇게 영화는 다른 장르의 개입없이 온리 판타지로만 일관한 영화다. 하지만 완전 판타지로 보기에 좀 낯설다. 판타지로 이끄는 매개체가 거울인데 이 거울 뒷면에서 보여주는 판타지 이외에 거울 앞모습은 지극히 드라마적이기 때문이다. 암튼, 극의 중심인 주인공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를 닮은 할아범과 그녀의 딸 발렌티나, 극장의 일꾼 젊은 청년 안톤과 그리고 많이 봐온 난쟁이.. 이들 넷이서 상상극장을 이끌며 소위 밥벌이를 하는데.. 말이 상상극장이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부랑자들 같은 모습으로 나 어릴적 시골의 조촐한 유랑극단을 보는 것 같다. 관객도 별로 없는.. ㅎ

하지만 그런 안습의 유랑극단에 군계일학이 있었으니 바로 저 여자 극중 간달프 할애범의 딸내미 발란티나(릴리 콜)의 섹시한 모습이다. 극중에서는 그렇게 부르지만 우리 번역 네임은 바로 '상큼이'로 나온다. 정말 상큼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인데.. 찾아보니 88년생 '릴리 콜'이라는 여배우로 아직 22살의 풋풋한 아가씨다. 영화내내 끝까지 그녀의 순수하고 때로는 도발적인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암튼, 이런 네명의 안습의 상상극장에게 불현듯 다가온 매력적인 사기꾼 히스 레저 극중에서는 '토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히스 레저의 연기를 볼 수 있지만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사기꾼 토니를 통해서 상상극장은 좀더 세련되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돈을 벌고 거울 뒷편으로 사람들을 집어넣으며 그들이 원하는 꿈속의 세상을 마음껏 펼쳐보인다. 그런데, 히스 레저도 따라 들어가면서 그때부터 얼굴이 바뀐다. 아마도 영화 촬영 중간에 그가 죽자 히스 레저의 얼굴역을 거울 뒷편의 상상의 판타지 환경속에서 순서대로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로 바꿔치기 한 것으로 이것이 바로 4인 1역을 했다는 후담이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런 세명의 유명 배우를 본다는 것도 확 끌리지만.. 다시 거울 앞으로 돌아온 세상에는 히스 레저가 다시 분연했는데 그도 중간 이후에 어디로 사라지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또한 중간에 무미건조한 드라마적인 요소중 대화씬들에서 지루함이 느껴져 사실 잠깐 졸았다.ㅎ 이렇게 영화는 판타지로 보기에 낯설고 거울 뒷편에 보여준 판타지도 사실 동화스럽지 전혀 세련되고 어덜트스럽지 않다.  

결국, 위의 줄거리대로 포스가 전혀 안느껴지는 악마 할아범과 자신을 딸을 걸고 내기를 한 건달프 할아범.. 과연, 그는 저 도발적인 상큼이 딸내미를 구했을까? 안보신분들을 위해서 남겨두지만.. 그렇게 큰 기대를 안해도 좋을 듯 싶다. 더군다나 히스 레저가 초중반에 거울 앞에서 펼친 평이한 드라마적인 연기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거울 뒷편의 환상의 세계에서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이 더 열연한 느낌이다. 

암튼, 히스 레저의 마지막 유작이자 그가 중간에 죽으면서 다른 유명 남배우들이 분연했지만.. 상상극장의 이름대로 상상을 마음껏 보여주려다 급하게 막내린 버린 듯한 느낌의 판타지 영화로 하지만 전혀 판파지스럽지 않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이렇게 이 영화는 히스 레저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어른들의 동화적인 심리를 이용한 판타지 장르에 또 그렇게만 보여주었고, 이름있는 남자 배우들과 그리고 유일한 홍일점 발렌티나역으로 열연한 '릴리 콜'의 기럭지 긴 숨막히는 바디와 슴가의 실루엣으로 내게 기억된 영화라고 밖에 말하고 싶지 않다.  

영화 보고 포스팅하기 전에 제일 먼저 찾아본게 그녀였으니 말이다. 물론, 팀 버튼, 리들리 스콧과 함께 미국 영화계 최고의 비주얼 리스트로 꼽히고 있는 '테리 길리암' 감독 작품으로 더 유명세를 탔지만 4년전 '그림형제'를 답습한 모습에 '고집쟁이 노감독의 또 다른 천일야화'라는 평처럼 그냥 뚝심의 판타지로 끝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광팬이라면 봐도 무방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절하시길 바라며.. 단, 저처럼 그녀의 매력이 보고 싶다면 극장으로 고고씽 하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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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살인 사건
크리스티나 쿤 지음, 박원영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레드박스 덧글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돼서 읽게 된 책.. 아니 당첨이 안되더라도 돈주고 사서라도 '카프카'라는 이름만으로 너무나 끌려서 읽고 싶었던 책.. 다 읽고 나서 느낌은 바로 가슴 한켠에 알수 없는 암울이 드리워진다. 우선, '지적 미스테리 소설'이라는 홍보처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책 읽는 내내 그것은 체코가 낳은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년~1924년)'라는 인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자 그 '카프카'로 인해서 생기는 흡인력이 책에 빠지게 하는 원천이다. 이런 흡인력으로 읽을때마다 빠져 드는 이책은 단순한 추리소설하고는 다른 분위기로 흥미거리가 아닌 암울하고 그로테스크하게 다가왔으니.. 이야기의 서막과 전개는 이렇다.

가난하지만 진정한 발레리나의 꿈을 좇던 전도유망한 '헬레나 바로나' 라는 젊은 여자가 금속재질의 채찍에 온몸의 살점이 찢기며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러면서 이 살인사건은 독일 프랑크프랑트의 젊은 여검사 미리암 싱어(이하 미리암)을 통해서 전개된다. 즉, 그녀의 눈을 통해서 이야기를 주도해 나간다. 그런데, 이 여검사는 만년 노처녀로 형사 헨리와 사귀는 연인으로 나오는데 둘의 관계는 지리할 정도로 답답한 관계속에 그만큼 그 둘의 사이는 안좋다. 그래서 그녀만의 성장통을 앓으며 고민에 빠져사는 어두운 여자다. 이런 심리적 표현이나 정황은 작가 스스로도 여자기에 더욱더 디테일하게 다가서니 살인사건과는 다른 묘미를 주는 느낌이다.

암튼, 살인사건은 이렇게 미리암의 눈을 통해서 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형사들.. 하지만 전도유망하던 발레리나 헬레나를 참혹하게 죽인 범인을 찾는 과정은 두 학생의 목격자 증언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헬레나와 관련된 인물들이 속속들히 들어나는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 '저스틴'이 오래되고 폐쇄된 아파트 창살형 감옥에 갇혀서 아사로 죽어나가 육체는 썩어 문드러지고 입은 외과용 바늘과 실로 꿰매진 목불인견의 두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런 두 사람의 처참한 죽음을 예고한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카프카의 미발표 단편소설 「서커스 관람석에서」와 「단식 광대」가 체코 프라하의 고서점에 익명의 이메일로 전달되며 살인의 방식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것과 일치한 그림으로 그려낸다. 즉, 희생자들이 바로 그 소설에 등장하는 살인의 방식과 똑같이 살해되었다는 단서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범인은 '프란츠 카프카'를 연구하며 카프카 문학의 권위자인 '밀란 허스' 교수가 용의자로 주목된다.

과연, 이 '밀란 허스' 교수가 범인일까? 여러 정황상 그쪽으로 내몰지만 여검사 미리암은 '밀란 허스' 교수를 범인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를 조정하는 다른 이가 있다고 심증으로 나서는데.. 과연, 범인은 누굴까? 아니면 '밀란 허스' 교수는 사주를 받은 것일까? 또한 범인은 왜 카프카의 미발표 단편집을 인용해서 연쇄 살인을 벌인 것일까? 혹시 범인은 옥스퍼드 사전에도 올라있는 카프카적(Kafkaesque, 부조리, 악몽, 허무, 냉소, 우울)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어 있는 일그러진 폭력 판타지로 자신을 투영시키려 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본 책은 20세기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한 대표적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폭력 판타지에 사로잡힌 정신이상자로 바라보며.. 그의 숨겨진 미발표 초고를 들춰내 암울하고 폭력적이고 참혹한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서 인간의 폭력성을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렸냈다. 특히, 작가는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집 속에서 모티브를 얻어 문학적 상상력 코드로 풀어나간 재주로 상세히 전달해 주었다.

종국에 범인은 어찌보면 자신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기존의 질서로 바라보던 어떤 대상이 증오의 대상으로 바뀌는 순간.. 폭력의 판타지로 변모된 칼날을 휘두른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범인은 지금 우리 사회, 가족의 한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더 씁쓸할 뿐이다. 그래서 '카프카'로 인해 생긴 지적인 맛에 덧칠해진 느낌으로 다가선 한편의 암울한 미스테리 추리소설이었다. 물론, 일독을 권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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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Avata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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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어쩌라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 버렸는지.. 눈만 더 높아졌다. 어느 비평가 말처럼 '神도 시기할 만한 영화'로 그 자신이 神이였다고 자평하며 12년을 기다리게 만든 신작 <아바타(Avatar)>.. 전작 <타이타닉>, <에이리언>, <터미네이터1,2>등으로 친숙한 이 감독의 영화를 연말에 안보면 또다른 영화 루저가 될 거시기한 분위기속에 적잖은 위기감으로 본 영화다. ㅎ

더군다나 실사와 화려한 CG가 합친 판타지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다들 아이맥스 영화관 3D에 리얼디, 못해도 최소 디지털로 본다는 이 영화를.. 난 우리 시골 동네 조그만 극장에서 일면식도 전혀 없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막 스크린으로 봤다. 하지만 막 스크린이라고 재미와 감흥이 없을쇼냐.. 이렇게 스스로 안위하며 본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2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편,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에 위치한 인간 주둔 기지로 향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네이티리’를 사랑하게 되고, ‘나비(Na’vi)’들과 하나가 되어간다. 하지만 머지 않아 전 우주의 운명을 결정 짓는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면서 ‘제이크’는 최후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의 선택은?

이렇게 영화는 어찌보면 SF 영화들처럼 줄거리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도리어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 진부한 스토리가 영화 전체를 진부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그 스토리는 바로 인류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인간의 개발욕심에 평화롭게 살고 있던 어느 원주민 '나비족'에게 위험이 닥치면서.. 인간과 나비족이 벌이는 전쟁 판타지고 그 판타지의 행성은 바로 판도라다. 하지만 인간은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으니.. 인류의 불행과 재앙으로 닥칠것인가 아니면 그 판도라 행성에 살고 있는 나비족들에게 닥친 불행과 재앙인가.. 이 물음에 대한 전제가 바로 이 영화의 큰 주제이자 그림이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눈이 즐겁고 골이 띵할 정도의 실사와 화려한 CG가 합친 판타지의 모습은 거들뿐.. 이 영화는 어찌보면 계도(啓導)영화적 성격을 띄고 있다. 인간의 끝모를 욕심앞에 머나먼 행성까지 찾아가 그곳을 쑥대밭을 만드는 그런 살인 작태들.. 또 그런 쑥대밭을 만들기 전에 자원 확보를 위한 하반신 불구의 해병대 출신의 전직대원 제이크를 이른바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며.. 나비족과 함께 생활하게 만든다.

여기서 아바타(Avatar)가 무엇이던가..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온라인 게임 등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가상 캐릭터로 불리는 것으로 현시대에 우리들에게 꽤나 익숙한 소재이자 단어이다. 즉, 이렇게 제이크는 아바타로 수시로 분연해 나비족과 인간세계를 오가는 매개체 역할을 하니.. 즉, 간자(간첩) 노릇부터 나중에는 회유해 인간에게 돌아서게 하는 책무를 맡는등 그는 중간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제이크는 나비족 족장의 딸 '네이티리'를 만나고 그녀를 통해서 이것저것 배우고 뛰고 나는 사이에 동화되며 급기야 둘은 러브하게 된다. 이넘의 러브는 SF 판타지에서도 안빠지니.. 우리식 드라마에 뭐하다 사랑하고, 뭐하다 사랑하고의 무한반복이다. 하지만 둘의 그림은 그렇게 진부하거나 유치해 보이지 않는다. 그들 나비족이 사는 거대한 '홈트리' 주변의 숲속 풍광은 자연과 함께 인간의 눈을 시험할 정도로 장관을 이루며 그들의 러브를 완성시켜 버렸다.

이렇게 동화된 제이크는 적응 안되는 말타기를 포기하고 하늘에 도전하더니 급기야 붉은 시조새 같은 괴물 새를 길들이며 하늘의 전사 '투르코 막토'로 다시 태어나고 나비족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즉, 인간들이 중무장하고 짓쳐들어온 최첨단 병기앞에 제이크는 나비족 이하 모든 부족들을 이끌고 거대한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그 전투의 씬은 리얼 3D로 까만 안경을 쓰고 봐야 제맛이라는 평가속에도 막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그림도 영상혁명이라 할 정도로 안구에 습기를 말끔히 제거해 버렸다.

과연, 인간과 나비족이 벌이는 대규모 전투속에서 인간들은 나비족을 짓밟아 원하는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소위 배신을 때려버린 제이크의 지휘아래 나비족과 다른 부족의 연합군이 승리할 것인가? 그 마지막 결말은 영화에서 멋지게 펼쳐지니 앞으로 3D 영상을 통해 만끽하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두고자 한다. 

이렇게 가히 SF 판타지 영화의 영상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그림과 전투 액션의 향연들, 그리고 그 판도라 행성에서 펼쳐진 수많은 자연속의 그림으로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등..  지금까지 나온 비쥬얼스런 SF판타지 영화와 비교해도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런닝타임 2시간 반동안 보는내내 눈을 한없이 즐겁게 한 영화는.. 종국에는 아직도 진행중인 현시대의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과 자연에 묻혀 사는 '나비족' 본연의 모습을 통한 숭고함과 엄숙함까지 그려낸 어찌보면 계도적인 영화 <아바타>..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내 머리 골이 띵한 느낌으로 나왔으니.. 그것은 아마도 비쥬얼로 형상화된 이미지가 뇌 한쪽 어느곳이 충격파에 풀되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영화 비평가들도 '귀신이 봐도 싼다'는등 평점이 가히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이다. 이것은 무조건 '닥영사' 하란 이야기로 안보면 한 순간에 '영루저'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어여들 보시길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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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고전중에 고대 로마사처럼 이야기거리 많고 재밌고 임팩트 강하고 지적으로 유혹하는 생동감의 역사도 없을 거라 본다. 그중 고대 로마사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마도 제정의 황제시대를 가기전 슐라, 키케로, 카이사르, 크라수스,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등이 등장하는 기원전 로마 공화정 말기일 것이다. 이렇게 본 작품은 고대 로마의 굵직한 인물들을 통해서 로마의 '속살'을 최초로 공개하며 역사속 실재사건을 재구성한 지적 역사추리 소설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데, 부피가 만만치 않다. 두권 분량을 한권으로 엮은 느낌인데.. 500여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정가 13,000원(할인가 11,700원) 이외로 싼 가격에 12월 10일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새책이다. 구매는 저번에 책 리뷰쓰고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질렀다.

과연 당시 로마에는 어떤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신출내기 젊은 변호사 '키케로'를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한다. 간단히 책 소개를 빌어보면 이렇다. 1991년 『로마인의 피』부터 2008년 『카이사르의 개선식』까지 장장 18년간 이어지며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 『로마 서브 로사 1 - 로마인의 피』는 해외에서 '지적 역사추리소설'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는 인류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시대였던 로마 공화정 말기(BC 1세기)를 배경으로, 당대 가장 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역사추리소설이다. 거대한 로마를 주름잡았던 키케로, 술라, 카이사르, 크라수스, 카틸리나 등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저자가 창조해낸 매력적인 캐릭터인 ‘더듬이’ 고르디아누스가 얽히고 설키면서 역사적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1권 『로마인의 피』는 신출내기 변호사 키케로가 변호를 맡아 그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켰던 아버지 살해 사건의 진실을 고르디아누스와 함께 추적하는 이야기다. 사건이 결말로 치달으면서 공화정 로마의 ‘정신’을 대표하는 키케로의 극적인 반전이 이뤄지고,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술라의 권력마저 꼭두각시로 만든, 거대한 로마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의 정체가 드러나는 가운데..

이렇게 이 책은 인류 역사에서 영예와 욕망의 집약체인 로마의 속살을 들여다봄으로써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권력과 부가 역사와 사회를 어떻게 조종하는가에 관한 2천 년 세월을 뛰어넘는 통찰을 보여주며..  로마가 얼마나 철저하게 가부장 사회였으며, 로마를 지탱하는 거대한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과연, 그 로마의 속살은 어떠했는지 그 영욕의 역사속으로 추운 겨울밤에 빠져보자. 지적 미스테리 추리소설 '카프카 살인사건' 다음으로.. 바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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