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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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초 영화 <더 로드>를 감상하기 앞서 원작의 감흥을 미리 맛보기 위해서 읽게된 코맥 매카시의 원작 <더 로드>.. 책이 주는 느낌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인간만이 지닌 무한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런 소설이다. 상황묘사가 뛰어난 가운데 읽는내내 암울하고 우울한 느낌속에 오롯이 펼쳐진 암흑적인 그림들은 지금도 생생할 정도다. 이런 배경과 그림을 그려낸 코맥 매카시가 왜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우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느낌이다. "더 로드" 과연 어떤 소설이고 어떤 내용일까.. 적잖이 홍보되고 하면서 많이 알게된 본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보면 이렇다.

그전에 이 책은 다른 소설책과 구성이 좀 독특하다. 우선 소제목들이 없고 챕터 자체가 없다. 그냥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냥 오롯이 두 남자의 이야기만이 펼쳐진다. 또한 둘의 대사는 큰 따옴표 구성없이 일반 서술식으로 일관하며 두 남자 주인공의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남자'와 '소년' 이라는 이름만으로 둘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기존의 소설책과는 나름 색다른 느낌이었음을 우선 밝힌다.

이야기의 서막은 한 남자가 깜깜한 숲에서 잠을 깨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깨어 났을때 상황은 가히 좋지 않다. 바로 지구의 대재앙이 몰아치고 난뒤.. 마치 폭풍우가 모두 쓸어가듯 남는거 없이 모든 것이 폐허가 되고 암흑 세계로 돌변되고 난 한참 뒤다. 물론 그 남자는 그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잠을 깬 순간에도 그런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된듯 자신의 아들 소년과 둘은 길을 떠난다. 떠나는 이유는 단 하나.. 곳곳이 머물 수 없는 곳이기에 강추위속 엄동설한을 피해서 막연히 따뜻한 남쪽을 향해 그 둘은 그렇게 길을 떠나는 것이다.

이렇게 소설은 그둘의 길을 떠나는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의 로드 무비 아니 로드 소설류들이 그렇듯 떠나는 여정속에 갖가지 장치들을 하며 복선도 깔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어찌보면 무미건조할 정도로 두 남자의 이야기만을 오롯이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둘의 상황은 대재앙뒤 남겨진 처참한 환경속에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사투로 펼쳐진다. 여기서 사투는 다름아닌 살기위해서 먹을 것을 찾고 잠잘 곳을 찾아다니는 일차원적인 문제다. 가히 처참할 정도로 말이다.

즉, 폐하가 된 도심속을 뒤집으며 도심속의 주유소와 마트등을 돌고 카트를 끌고다니며 거렁뱅이 생활로 일관하는 그들에게는 적도 아군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하지만 그 둘만이 남겨진 것은 아니기에.. 곳곳이 살아남은 사람들을 피해서 다녀야 하고 때로는 만나는 사람이 있을라치면 먼저 선공으로 죽여야 할 상황.. 즉 그 둘을 빼고는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목숨앞에 처절함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그들의 여정은 계속되고 둘은 점점 피폐해 간다. 더군다나 아들 소년은 점점 매말라가고 아버지에게 의지하며 힘들어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 남자에게 묻는다. 아버지 이러다 우린 죽겠죠.. 아니 죽긴 왜 죽어.. 넌 내가 지켜줄꺼야.. 반드시.. 그래요.. 그런데 전 너무 무서워요.. 무서워 하지마.. 나만 믿으면 돼.. 

이렇게 둘은 의지를 하지만 그 의지속에 이런 대화는 계속 된다. 아버지의 단 하나의 신념 너 만은 내가 지켜줄께.. 누구나 아버지라면 가히 공감가는 대목이고.. 원작자이자 이제는 70을 넘은 코맥 매카시가 실제 어린 아들을 대하는 극렬한 투영인 셈이다. 그래서 누가 감히 부정(父情)을 부정(不正)하리요.. 읽는내내 가슴이 먹먹해 온다. 소년이 죽으면 안될텐데.. 이런 첫번째 걱정이 가슴 한켠을 계속 누르는 심정이다.

결국, 그들의 험난한 여정길은 이렇게 무한반복으로 가녈차게 계속 펼쳐지니 바로 제목이 이 작품의 큰 주제이자 던진 화두다. 그렇게 펼쳐진 로드.. 즉, 길 아니 폐허로 변해버린 온 세상앞에 펼쳐진 끝없는 암흑의 길을 걸으며 험난한 여정속에 점점 더 피폐해 가는 그 둘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 남았다면 그들이 뜻한대로 따뜻한 남쪽땅으로 갔을까.. 아니면 둘중에 누가 죽으며 비극을 맞이할 것인가.. 그 결말은 역시나 남겨두고자 한다.

이렇게 <더 로드>는 여러 호평들 속에 감히 <성서>에 비견되는 묵시록적인 걸작으로 평가된 이 작품은 읽는이로 하여금 암울하고 가슴 한켠의 먹먹함을 안킨채.. 시종일관 남자와 소년의 절박한 희망과 절망의 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그 절박함이 때로는 지독한 적막함 속에서 진정한 인간애로 온기를 불러 일으켰으니 그것이 바로 부정(父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부정으로만 말하기에 이 작품은 크다. 부정은 거들뿐 그 부정과 길고 힘든 여정을 통한 인간애에 대한 사적인 고백과 철학이 담겨있는 한편의 서사시라 할 것이다.

누구나 말한다. '지구가 멸망하면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그 한 그루의 사과 나무가 바로 이 작품 <더 로드>가 아닌가 싶다. 끝도 모를 긴 여정 그것은 우리네 삶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멸망하든 안하든 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일독을 감히 권하는 바다. 특히 영화를 먼저 접하기 전에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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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SE (2disc)
양익준, 양익준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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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존의 깍두기 형님들 이야기를 그린 조직 폭력배들 그중에서 파고들어가 깡패나 건달들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처럼 포장하지 않고 리얼하게 나온 영화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마치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을 보듯이 화면 자체가 물흐르듯 거시기한 한 남자를 좇으며 훑어내려간 영화 '똥파리'.. 어떤 영화이길래 제목처럼 B급 냄새를 품기고 주목을 받아 각종 영화상을 수상하며 소위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이 작품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러나 당신을 울리는 이 남자 (똥파리) | 세상은 엿같고, 핏줄은 더럽게 아프다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욕하고 때리며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 온 용역 깡패 상훈.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상훈이지만, 그에게도 마음 속에 쉽게 떨쳐내지 못할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이 남긴 슬픔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와 시비가 붙은 상훈. 자신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드는 깡 센 연희가 신기했던 그는 이후 연희와 가까워지고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렇게 조금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15년 만에 출소하면서 상훈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이렇듯 영화는 한 용역 깡패의 삼류인생을 그렸다. 그런데, 이 용역 깡패 상훈은 막장중에 개막장으로 삼류 양아치에 날건달이다. 폭력은 둘째치고 입에 연실 "씨발놈"을 달고 사는 거친 남자다. 이 남자에게 세상은 X같을뿐.. 어디에도 그를 반겨주는 곳은 없다. 하루하루 용역 깡패짓하며 철거민 때려서 쫓아내고, 사채빚 받으러 다니면서 사람들을 겁주고 무참히 때리며 돈버는 그런 하루벌이 인생이다. 이런 모습은 리얼 그 자체다. 연기가 아니고 실제같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상훈에게는 아픈 가족사가 있으니.. 바로 아버지의 가정 폭력앞에 어머니와 누이를 잃은 유년시절의 아픔이 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세상을 등지고 비뚤게 나가며 이제는 늙어빠진 아버지에게 반말에 쌍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며 막장 패륜아의 모습도 거침없이 내뱉는다. 이렇게 그는 우리의 일상들이 평범하게 사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계속 알린다.

하지만, 이렇게 인간 말종 상훈에게 다가온 어느 한 여고생 연희(김꽃비).. 그런데, 이 여고생 연희도 상훈 못지 않게 그녀의 가족사도 만만치 않다. 술고래 아버지에 어머니는 길거리 포장마차 하다가 철거당하는 과정에서 죽고, 바로 위 오빠도 여동생에게 연실 욕지거리를 날리는 날라리 오빠다. 하지만 그녀는 굳세어라 금순아처럼 당찬 구석이 있어 낭떠러지로 몰린 자신의 가족을 이끌려고 애쓴다.

이런 그녀에게 찾아든 똥파리 한마리 상훈.. 그런데, 그녀는 그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달려들며 그를 가르치려 든다. 상훈에게는 어의상실격..ㅎ 암튼, 둘은 간간히 연락하며 둘만의 거친 언어로 소통하며 만나는데.. 둘의 만남은 원조교제 그런쪽은 아니고 그냥 무미건조한 것이다. 나름 이 부분을 잘 처리한것 같다. 거시기한 쪽으로 갔으면 영화는 먼산이 될뻔했다.

이렇듯.. 영화는 상훈을 좇으며 그가 하루하루 돈 받고 "씨발놈"  욕지거리를 연실 날리는 삼류 인생의 밑바닥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면서, 두 가족사의 비극을 통한 가정폭력의 실태 또한 낱낱히 그려내며 상훈과 연희는 그 정점에 서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속에서 솔찮이 눈에 익은 조연급 배우들이 꽤 나온다. 상훈의 친구 보스역, 여고생 연희 아빠, 연희 오빠, 상훈 아빠, 돈 못갚아 상훈에게 얻어 터지는 그분등.. 이들이 연기는 영화를 더욱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결국, 막장 인생의 극치이자 조재현이 열연한 '나쁜남자' 같은 상훈은 똥파리 같은 개같은 인생을 어떻게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그냥 그대로 해온것처럼 삼류로 살 것인가.. 그에게 가족은 진정 무엇이었을까? 또 여고생 연희를 통해서 그는 교화될 수 있을까? 아니면 종국에 그는 어떤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될 것인가..

어찌보면 통속적인 조폭 영화처럼 그려내고 끝맺을 영화라도 상훈역을 분연한 '양익준'이라는 배우이자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덧칠하지 않고 오롯이 그만이 살아있는 리얼 삼류인생을 그대로 보여준 그 눈빛과 연실 단내나게 뿜어댄 욕설이 정겨울 정도다. 

이렇게 그가 1인 2역으로 이 영화를 연출하며 작년 2009년 한해 주목을 받으며 상을 휩쓴 독립영화의 대표격이 된 작품 '똥파리'..  나름 불편할 수도 있고 불쾌할 수도 있는 영화지만 똥파리 같은 삼류 깡패를 만나보고 싶다면 강추하는 바이다. 물론, 그 속에 의미도 있음이다.

제12회(2009)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 - 똥파리
제10회(2009) 도쿄필름엑스 대상 - 똥파리
제10회(2009) 도쿄필름엑스 관객상 - 똥파리
제30회(2009)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 똥파리
제18회(2009) 부일영화상 신인 감독상 - 똥파리
제10회(2009)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 똥파리
제29회(2009)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 똥파리
제17회(2009)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심사위원대상 - 똥파리
제13회(2009) 판타지아 영화제 남우주연상 - 똥파리
제13회(2009) 판타지아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 똥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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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Sherlock Holme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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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연말연시 블록버스터 4종세트(아바타, 전우치, 파박사의 상상극장, 셜록홈즈)에 막차이자 2010년 새해 첫 영화로 보게된 셜록홈즈.. 코난 도일의 인기 추리 소설속에 창조되며 사랑받아온 인물이 '역사속 가장 위대한 탐정'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그가 스크린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과 비교해서 홈즈는 어떤 모습일까? 그의 절친 왓슨은 또 어떻게 그를 도울까? 이번에는 어떤 사건을 맡고 해결할 것인가? 누구나 한번쯤 소시적 책으로 만난 셜록 홈즈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비주얼 영상으로 만난 셜록 홈즈는 이러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제물로 바쳐진 5명의 미녀, 살인을 예고하는 9개의 단서
세상을 구할 홈즈의 추리가 시작된다!


천재적인 추리 능력과 주먹의 힘까지 갖추고 친구 왓슨 박사(주드 로)와 함께 치밀하게 얽힌 미스터리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명탐정.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최대의 위협이자 지금껏 그토록 갈구했던 진정한 모험이 몰려오고 있었다. 바로 다섯 명의 여인들이 종교 의식의 제물로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홈즈와 왓슨은 간발의 차이로 마지막 희생자가 될뻔한 여인을 구한다. 범인은 비밀 종교집단 소속의 블랙우드(마크 스트롱). 붙잡힌 블랙우드는 사형 집행일이 다가올수록 강력한 어둠의 힘을 발휘하고, 자신의 죽음은 계획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홈즈에게 경고하는데.. 

이렇게 영화는 명탐정의 본연의 임무답게 범죄를 저지른 악당을 물리치는 기본 플롯이다. 그리고 우리의 명탐정 셜록 홈즈의 캐릭은 전작 '아이언맨'에서 열연을 펼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답게 그대로 보여주었다. 능청스런 기본 설정에 때로는 경솔하면서도 딴짓거리로 일관하며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들.. 그리고 리얼 주먹 액션까지 보여주며 육식남의 변모를 과시했으니.. 원작의 진중하고 냉철한 홈즈의 모습하고는 상반된 이미지다. 물론, 원작에서 그도 복싱에 능했다고 하지만서도..

또한 그의 '충신한 개'로 평가절하?되는 왓슨 박사는 뭐.. 이건 잘빠진 코트슈크가 잘 어울리는 완전 간지남이다. 둘은 때로는 앙숙처럼 굴지만 절친이기에 고비때마다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연실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탐정 수사극에 빠질 수 없는 악당은 '블랙우드'라는 네임으로 나오는데.. 작명의 동기가 어찌보면 영국 런던의 암울한 흑색의 날씨와 비견되게 어울려 보인다. 하지만 이 악당은 고대의 신비한 주술과 나름의 과학을 접목시켜 19세기 산업혁명으로 바쁜 영국을 집어삼킬려는 웅대한 심지를 지닌 놈이다.

그런데, 처녀 제물 의식의 현장범으로 잡혀서 교수형에 처해지고 다시 살아난 그의 모습은 시종일관 서양 공포 영화의 고전 드라큘라 백작을 보는듯 하다. 아니.. 그렇게 의식하고 행동한다. 주술을 통해서 사람들을 어떤 미지의 세계로 이끌려 하고 의도된 살인을 계획하는등 말이다. 그리고 그속에 셜록 홈즈의 헤어진 연인으로 나오는 '아이린(레이체 맥아담스)'은 또다른 볼거리다. 그런데, 그녀 아이린은 능청스런 홈즈보다 더 무모할 정도로 과격하고 앞뒤 안가리는 스타일로 홈즈를 혼란에 빠뜨리는 그런 과감녀다.

결국, 영화는 다시 살아난 블랙 우드를 잡아 들여야 하는 상황.. 그러면서 전면에 나선 블랙 우드는 나라를 전복시켜 미래를 정복하려는 야심속에 3명의 살인 예고를 날리며 홈즈를 끌어들이는데.. 과연 홈즈는 블랙 우드를 잡을 수 있을까? 만약 잡는다면 그 과정에서 간지남 왓슨은 어떤 역할로 홈즈를 도울 것인가? 혹은 과격녀로 분한 홈즈의 전 애인 아이린은 홈즈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역시나 못보신 분들을 남겨둔다.

이렇게 영화는 인기 소설속에 창작된 인물을 스크린의 비주얼로 그려냈다. 특히 비쥬얼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중후반의 모습은 빅토리아 여왕 시절 산업혁명을 통한 대영제국이 끊임없이 뿜어내는 굴뚝 연기의 모습과 대규모 조선소의 모습, 타워 브릿지의 위용, 그리고 흑색으로 점철된 어두운 런던의 하늘 배경속에서 어찌보면 그로테스크하고 분주한 거리의 배경까지 이런 영상은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일품이다.

물론, 그런 배경속에 분연한 셜혹 홈즈는 분명 원작과는 틀린 이미지였지만.. 어깨에 힘을 한껏 뺀 그의 시종일관 능청스런 유쾌한 모습은 보인이로 하여금 부담을 덜어준건 사실이다. 물론 간지남 왓슨도 그렇고.. 이래저래 액션 어드벤처라는 큰 장르로 묶은 영화라 리얼 탐정 수사물로 보면 실망감이 될 수 있지만.. 홈즈를 따라가며 악당 블랙우드를 처치하는 보통의 액션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해결사 역할을 세기를 뛰어넘은 친근한 캐릭 셜록 홈즈가 했을뿐.. 기본 플롯은 기존 액션 어드벤처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런 영화가 나올때마다 새로운 액션 영웅의 탄생이냐 아니냐로 귀결되지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홈즈를 통한 흥미진진하게 악당 무찌르기 한판 정도일뿐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이번 홈즈의 액션 어드벤처물의 느낌은 마치 금세기 액션탐정 007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전으로 돌아가서 활약한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그래서 007시리즈처럼 홈즈도 또 나올지 모를 일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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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7일에 개봉하는 영화 <더 로드>를 닥영사할 예정으로 코맥 매카시의 원작 2권을 도서상품권으로 질렀다. 특히 <더 로드>는 이미 영화 프리뷰 포스팅을 통해서 썼지만.. 2007년 퓰리처상 수상,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 1위,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스티븐 킹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등.. 모두 코맥 매카시의 『로드』를 수식하는 경력들이다. 

<더 로드>의 내용은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길을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인간에 관한 가장 끔찍한 보고서이자 가장 아름다운 보고서라는 평이다. 즉, 대재앙이 일어난 지구, 그곳에 한 남자와 한 소년이 있다. 지구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문명은 파괴되었고 지구의 거의 모든 생명은 멸종했다.

세상은 잿빛이고 불에 탄 세상은 온통 재로 뒤덮였으며 하늘 가득 떠도는 재에 가려 태양도 보이지 않고 한낮에도 흐리고 뿌연 빛만이 부유한다. 무채색의 황폐하고 고요한 땅, 신은 사라지고 신을 열렬히 찬미하던 이들도 사라진 땅, 그곳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길을 계속 걷는데.. 

이렇게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코맥 매카시에 의해서 오롯이 구약성서의 묵시록적 걸작으로 다시 태어난 <더 로드>.. 그 부자(父子)는 그곳 죽음의 땅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으니 영화 개봉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책 <노인은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책.. <더 로드>를 구하면서 알게된 이 작품은 제목처럼 사회복지?를 다룬 사회비판 소설같은 느낌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광활한 서부 텍사스를 무대로 펼쳐지는 운명을 건 좇고 좇기는 고품격 스릴러로 특히 이 원작은 2008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던 코엔 형제의 영화 'No Country for Old Men'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도 나중에 꼭 봐야할 이유다. 암튼, 2007 퓰리처상 수상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장편 스릴러물인 이 책은 스릴러의 긴박감에 싸인 현대판 서부극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이 소설의 전부가 아니다.

이 책은 멕시코 국경의 황량함, 다양한 형태와 구경의 총기들, 핏빛과 화약 연기의 이미지 아래에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그늘에 대한 노회한 응시가 있다는 평이다. 이렇게 어찌보면 <더 로드>보다 더 범상치 않은 작품인데.. 그 숨가쁘게 내달린 숨막히는 여정속에 숨겨진 오싹한 이야기.. 과연 그 속에는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암튼, 두 권의 책으로 그의 독특한 세계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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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말이 필요없다. 닥치고 무한 감동인건지.. 인류 마지막 희망 부정(父情)의 극치를 보여줄 것인지..
너무나 기대되는 영화다. 개봉은 1월7일이며 이 작품은 원작이 있다.

먼저, 전작 코엔 형제의 영화로 아카데미 수상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자로 국내에 먼저 알려진 소설가 '코맥 매카시'는.. 저명한 평론가인 해럴드 블룸의 극찬을 받은 세계적인 작가이자 바로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본 작품은 2007년 퓰리처상 수상,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 1위,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스티븐 킹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른 이력이 코맥 매카시의 『로드』를 수식하는 경력들이다.

특히, 그는 이 작품을 어린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을 때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흔이 넘은 매카시에게는 실제 아홉 살 어린 아들이 있는데.. 낡은 호텔에 머무르던 어느 밤, 잠들어 있는 어린 아들을 보며 그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오십 년 혹은 백 년 후엔 이 마을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상상하다가 산 위로 불길이 치솟고 모든 것이 다 타버린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면서 소설 『로드』가 탄생했다고 한다.

원작이나 영화의 배경은 대재앙으로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지구.. 폐허가 된 그곳을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걸어간다. 남쪽을 향해가는 그들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얼마 안 되는 물품들을 담은 카트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살용으로 남겨둔 총알 두 알이 든 권총 한 자루가 전부다. 남자와 소년은 밤마다 추위에 떨었고 거의 매일 굶주렸다. 식량은 늘 부족했고 숲에 만드는 잠자리는 춥고 불안했다. 수일을 굶다가 운 좋게 먹을거리를 만나면 그들은 주린 배와 카트를 채운다.

이렇게.. 죽음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남자의 몸부림이자 묵시록적인 걸작 <더 로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바로 원작인 <더 로드>와 함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두권의 책도 함께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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