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족의 멸망 - [할인행사]
데스몬드 데이비스 감독, 해리 햄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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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 포스터를 보다 싶이 촌스럽기 그지 않다. 작품이 30년전 1981년 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주얼이 그렇게 막장은 아니다. 그런데, 우선 이 영화를 보기전 관련 그리스 신화의 알고보면 재미는 두배다.

고대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우스는 자신의 딸이 제우스의 아들 페르세우스를 낳자 바다에 내다 버린다. 이유는 그 외손자가 자신의 나라를 망친다는 신탁때문이다. 이에 분노한 제우스는 포세이돈을 시켜 바다 괴물 케라톤으로 하여금 아르고스를 파괴시킨다. 그리고 살아남은 두 모자는 세리포스 섬에서 정착하여 행복하게 살며 페르세우스는 어느덧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커버린다.

그런 와중에 신들끼리 한판 논쟁이 붙는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는 자신의 아들 캘러보스가 제우스의 미움을 사고 그 벌로 흉측한 모습(아래 우측그림)으로 변하자, 분노하고 그 분노의 화살은 페르세우스에게로 향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결국, 테티스에 의해 낯선 땅 조파 시에 오게 된 페르세우스는 아몬이라는 노인을 만나게 되고 그 왕국의 공주인 안드로메다를 보고 첫 눈에 반해 버리는데...
 
그러면서, 둘은 러브했지만 테티스는 두 남녀를 가만두지 않는다. 결국, 아들 캘러보스를 구하기기 위해서 공주를 바다의 제물로 바치라 위협하고.. 페르세우스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서 뱀머리 마녀 메두사(좌측 그림)의 목을 치러 가는데... 이것이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자 비주얼로 펼쳐지는 그림들이다.  




그런데, 1981년작이다 보니 그래픽이 전무한 시절 위처럼 세련되지 않은 그림과 분장이 눈에 거슬리지만.. 당시 기술력중에 하나였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위의 대표적인 메두사와 캘러보스 이외에 거대한 전갈 스콜피언스, 두 개의 머리를 지닌 개 디오스킬로스, 하늘을 날 수 있는 말 페가수스, 바다 괴물인 크라켄(아래)과 같은 캐릭터들을 나름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그래서 이런 신화속 캐릭터들은 드라마적 요소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하는 역할을 했고.. 어찌보면 그들의 움직임은 투박스럽긴 해도,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주며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특히 기계새 올빼미의 움직임과 소리는 지금의 월-E를 보는듯 했는데..ㅎ
 
암튼, ’페르세우스’의 영웅담을 담고 있는 <타이탄족의 멸망(최후)>.. 결국, 우리의 주인공 ’페르세우스’는 수천년을 내려온 이야기처럼 메두사의 목을 베고 그 목을 보면 돌로 변한다는 마법으로 바다 괴물 아니 아래 그림처럼 공룡이나 킹콩 비스무리한 케라켄도 물리치며 공주도 구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아름다운 전형적인 영웅 서사시.. 비록, 1981년작품으로 퀄리티는 떨어져도 당시 이 정도 만들었다는 것으로도 고전으로 남을 만한 명작이라 본다.







하지만, 30년이 지나서 2010년 3월에 나올 <타이탄족의 멸망>은 분명 그림이 다를 것이다. 아바타에서 이미 3D 혁명을 맛봤듯이.. 샘 워싱턴이 분연한 ’페르세우스’는 최첨단 CG와 기술력으로 더 사실적인 모습과 함께 스크린을 가득 메우며 벌써부터 영화팬들을 기다리게 하고 있다. 30년전 전작을 모델로 다시 태어나게 될 이 영화를 그래서 기대해 본다. 과연, 81년작에서 나온 각종 그리스 신화속 인물과 괴수들이 어떻게 레알스럽게 변모됐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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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2 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박찬옥 감독, 서우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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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답은 그렇지 않다. 영화 포스터 제목처럼 "이 사람.. 사랑하면 안돼요?"라는 자극적인 멘트로 유혹한 영화.. 아니 정상적인 남녀간의 사랑이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냐만은.. 이 영화는 형부와 처제라는 관계 설정부터 그런 유혹의 올가미를 만들었다. 더군다나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를 가진 이선균과 TV물 '탐나는도다'의 앙증맞은 제주처녀로 인기몰이를 한 서우양의 그림만으로 단박에 눈길을 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996년 봄, 그가 나타났다. 은모(서우)의 언니, 최은수가 서울에서 온 대학생 김중식(이선균)을 좋아하기 시작할 때부터 은모는 중식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결국 언니는 그와 결혼한다. 돈을 벌어오겠다고 은모가 가출한 사이 언니는 사고로 목숨을 잃고 어른인 중식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인 은모는 그와 함께 살아가기로 하는데...

이렇게 형부 중식과 처제 은모가 극의 중심이다. 하지만 은모의 언니 은수가 사고로 죽으면서 둘만의 생활은 시작되고 그런 그들의 그림은 아스트랄하게 흘러간다. 그러던중 중식이 민중운동으로 투옥되고 은모는 그런 빈자리로 인해 인도도 여행을 떠나고 돌아왔을때 중식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서 은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식은 강사 생활을 때려치고 철거민들 투쟁에 앞장선 위원장으로 분연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그런 재개발앞에 쫓겨나갈 힘없는 서민들의 투쟁을 담았냈다. 하지만 처제 은모는 그런 형부를 보면서 미덥지 않는다. 보험금때문에 언니를 죽게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잠재된 의혹때문에 그렇다. 결국, 은모는 그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것에 끝까지 매달리는데...

그런데, 영화는 이런 둘의 대치점을 시간 순으로 그려내지 않고 과거로 갔다 다시 오는 나름 어지러운 플롯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의 시선이나 그림들은 마치 독립영화를 보는 연출과 분위기로 일관되어 있다. 때로는 루즈하게 말이다. 

그러나, 형부와 처제로 연기한 이선균과 서우의 무미건조한 일상과 모습은 그들 연기력과 함께 나름 연출이 돋보이지만 무언가 김빠진 모습들의 연속이다. 그러면서 결국, 둘은 다시 사랑하는 모드로 돌변하며 파국을 맞이하나 싶었는데.. 그냥 거기까지다.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그냥 애틋한 情의 감정선까지 도달하고 만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는 그런 여운과 여백으로 남겨둔 느낌이다.

즉, 그 情의 폭발이 아닌 스며드는 정이랄까.. 결국 이 세상에 의지할 사람은 두 사람 뿐이었던 말인가.. 이렇게 어찌보면 형부와 처제의 위험하고 금지된 사랑이라는 엄청난 떡밥은 던졌지만 최고의 수위대신 형부의 눈으로 바라보며 때로는 잔잔하게 여운있게 그려낸 멜로물..

두 배우의 잔잔한 연기때문에 돋보이는 작품이 되었지만 영화적으로 흥행하긴 힘든 소재라는 생각이다. 왜냐 이런 주제를 제대로 연출하기는 사실 어려운게 아닌가 싶다. 잘못 하면 안개속으로 빠져들지 모르기 때문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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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단 코엔 외 감독, 조쉬 브롤린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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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맥카시의 원작 소설을 읽고 나서 만나본 코엔 형제 감독의 2008년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 역시 원작이 있는 작품들은 원작을 읽어야 영화를 좇아가는 맛이 있다. 글로 읽으며 상상했던 그림과 대사들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맛은 가장 일차원적이면서도 단순한 재미거리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도 원작 소설을 아주 충실히 거의 백프로에 가깝게 그렸냈다.

특히 코엔 형제가 만든 영화라 그들만의 사색적 연출이 돋보인 스릴러물은 소위 많이 봐온 씨끌벅적한 피칠과 총칠이 난무하는 그림대신에 조용하고 진중감 있게 때로는 코엔식의 지루함을 보이며 그려냈다. 그런데, 이런 그림들중에 과연 돋보이는 이가 있었으니.. 이 영화나 원작을 보신분은 인정하리라 본다. 바로 인정사정 볼것없는 살인마 '안톤 시거'..

책에서 만나며 내가 그린 그림에서도 포스를 점쳤는데.. 이거 뭐.. ㅎㄷㄷㄷ 그 차체..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은 둘째치고 대갈장군같은 모습에 벙거지 헤어스타일하며 푹꺼진 눈매와 알 수 없는 묘한 웃음과 냉소.. 마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밀라노 공국의 '일 모로'로 불린 루도비코 스포르차를 보는듯 하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ㅎ

스포르차 관련내용 : http://mlkangho.egloos.com/10221474

그래서 좀더 찾아봤다. 우선 배우의 이름은 '하비에르 바르뎀(Javier Encinas Bardem)' 1969년생이다. 많이 좀 자신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이가 적다. 스페인 배우 출신으로 그 유명한 '하몽하몽'에 나왔던 배우.. 그리고 , 이 작품을 통해서 그는 조연상이라는 상은 다 휩쓸었다. 아래처럼 말이다.ㅎ



제61회(2008)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80회(2008)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14회(2008)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65회(2008)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72회(2007) 뉴욕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20회(2007)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남우조연상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암튼, 이 배우의 연기와 냉혈한 같은 살인마 연기뒤에 숨어있는 냉소적 분위기를 이끌어낸 그만의 매력이 이 영화를 살렸다고 본다. 물론, 그 중심에는 코엔 형제가 원작 코맥 매카시가 던져준 의도를 나름 잘 살리며 사색적 연출과 의도한대로 관조적 스릴러 분위기로 잘 그려냈다. 하지만 때로는 이해가 안가고 난해하다는 호불호속에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모든 행운에는 피의 댓가가 뒤따른다!!

영화는 사막 한 가운데서 사냥을 즐기던 모스(조쉬 브롤린)가 총격전이 벌어진 듯 출혈이 낭자한 사건 현장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모스는 물 한 모금을 갈구하는 단 한명의 생존자를 외면한 채 떠나다가 우연히 이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한다. 횡재를 했지만 물을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게 내심 꺼림칙했던 모스는 새벽녘에 현장을 다시 방문하게 되고, 때마침 마주친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여기에 이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찾는 살인마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와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혼돈과 폭력의 결말로 치달아 가는데...

이렇게 원작 소설 리뷰에서도 썼지만.. 우리 퓨전 사극 '추노'처럼 쫓기는 자 모스, 쫓는자 시거, 잡으려는 자 .. 즉, 돈을 갚고 튄 넘과 그 돈을 찾아야 하는 넘, 그리고 그 둘을 잡아야 하는 보안관.. 이렇게 셋이 주인공이자 이들의 추격전이 주 내용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살인마 '시거'가 자리잡고 있지만.. 원작에서는 시거보다는 벨에 중점을 맞추며 그의 다큐처럼 독백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넋두리를 읊는 관조적 관점의 이야기들이 챕처마다 수를 놓는다.

하지만 영화는 그래도 비주얼이 우선인지라.. 벨보다는 모스와 시거, 시거와 모스 그 둘의 추격전에 중점을 둔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더 보는 재미는 있지만 벨의 역할이 많이 빠진 느낌으로 마지막 삼촌 엘리스와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으로 씬으로 마감하는 그림으로만 표출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코엔 형제가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독특한 연출의 대가답게 원작의 느낌을 살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여기서 노인은 어찌보면 절대악 시거로 대변되는 투영인 셈이다.

특히 극중 시거가 자주 쓴 동전던지기로 생과사를 결정짓는 궤변의 모습은 자기 정당화의 극치이자 사악함이다. 그런 모습은 마치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분연한 조커의 모습과 일치해 보인다. 하지만 시거는 그런 분장없이 얼굴에 그런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그리고, 카메오 같은 느낌의 웰스역을 '우디 해리슨'이 맡았다.. 책에서는 나름 비중있게 나왔는데 여기서도 그는 그냥 현대인의 잘난체하는 해결사였지만 결과는 시망.. ㅎ

결국, 원작에서 보안관 벨이 영화에서는 살인마 시거가 중심이 된 그림들은 글을 통해서나 영상을 통해서나 던져진 화두는 사실 철학적이고 사고의 깊이에 대한 심려가 깔려있다. <더 로드>에서도 그렇고 코맥 매카시는 어찌보면 단순한 주제에 그만의 심각한 의도로 묵시록적인 화두를 던지는 스타일인데.. 이 영화 또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모호하고 난해하다는 의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분명 이 영화는 장르상 범죄 스릴러라 표방했지만.. 어찌보면 스릴러가 아닌 그냥 관조적인 관점에서 유기적으로 그려낸 살인 추격전 행각의 모습들은 원작을 통해서 이미 표출이 되었고, 그것을 코엔식의 사색적 연출과 영상으로 빚어냈으니 걸작으로 평가받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게 아닐까.. 왜냐하면 액션의 향연과 자극적인 스릴러물이라면 우리네가 많이 바온 그림들이고.. 이런 스릴러는 색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그들 코엔형제는 처녀작 <블러드 심플>을 통해서 포텐을 날렸고.. 영원한 스릴러 명작 <파고>등.. 코엔식 스릴러는 21세기에 들어 이렇게 코맥 매카시와 죽이 잘 맞아 새롭게 만들어 진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중심에는 '하비에르 바르뎀'이라는 배우의 명연기가 있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래서 이 배우의 모습때문에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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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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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초에 이 세상 끝에 놓인 부성애를 그린 묵시록적 영화 '더 로드'의 개봉으로 국내에 더욱더 알려진 미국 현대 문학 소설가 코맥 매카시.. 그를 알고자 아니 읽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더 로드'의 원작 소설과 함께 나 또한 골라서 읽게 된 책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 책 앞에 띄지를 통해서 '서부의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고품격 스릴러, 아니 스릴러 그 이상의 걸작'이라는 홍보로 단박에 눈길을 끈 책이다.

더군다나 영화계의 사색적 연출의 거장 코엔 형제가 2008년 이 원작을 그려내며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이하 노무나라).. 과연, 책의 홍보처럼 스릴러 그 이상의 걸작이었을까.. 먼저, 간단히 책을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우선, 시대배경은 1980년 스릴러를 내건 홍보답게 총격살인 피빛과 추격전이 난무하는 내용으로 점철된다. 다행이다. 더군다나 그 그림은 마치 지금 우리 TV에 뜨고 있는 퓨전 사극 '추노'를 보는 듯 하다.

즉, 바로 쫓는자 이대길, 쫓기는자 송태하, 잡으려는 자 황철웅 세 사람이 얽혀있듯이.. 여기 '노무나라'도 세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다. 퇴역 군인 출신으로 사막에서 동물 사냥질하며 그냥 평범하게 사는 '모스'.. 그런 그의 모습은 마치 한마리 먹이를 쫓는 '하이에나'를 보는듯 그려진다. 그런데, 어느날 그는 사막에서 총격전으로 난도질 당하며 죽은 여러명의 시체와 차를 발견하고 우연찮게 240만 달러가 든 돈 가방을 들고 튄다. 그 순간 그는 바로 쫓기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서 쫓는 자는 바로 인정사정 볼것 없는 냉소적 살인마 '안톤 시거'.. 그는 바로 쫓는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그 둘 범죄자를 어찌됐든 잡아야 하는 보안관 '벨'.. 그는 잡으려는 자다. 이렇게 세명의 추격전이 내내 펼쳐지며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그래서 스릴러다운 면모를 보이는 내용으로 읽은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코맥 매카시 식이라 그런지 일반 스릴러와는 틀리다.

추리적 요소를 배제하고 우선 주인공 소개처럼 단박에 범인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밝히고 있고, 어떤 수사적 표현을 자제하고 냉담하면서도 무미건조한 대화속에 서술과 설명이 배제된 묘사로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그래서, 어떨때는 영화처럼 훅훅 지나가는 장면처럼 다음 장면에 대한 그림들이 연거푸 이어진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리볼버, 산탄총, 라이플, 기관총등 총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며 작가가 총 전문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디테일하다. 그래서 남자들이 보기에는 색다른 재미도 주며 각주로 자세하게 설명도 해준다. 

암튼, 세명이 쫓고 쫓기는 그림속에 사실 주인공은 보안관 벨이다. 즉 보안관 벨은 3인칭 시점으로 그려지지만 각 챕터를 여는 내용속에는 1인칭 시점으로 그만의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유일하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즉, 독백처럼 내뱉는 말이 어찌보면 이야기의 진행을 막는듯 하지만 읽은 이로 하여금 생각의 시간을 주는 순간이다.

그런데, 그런 그의 소박하고 진심 어린 과거 회상에 대한 일들은 이미 퇴물로 현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보안관 자신.. 어찌보면 노인의 촌스럽고 고집스러운 잔소리처럼 들린다는 느낌이다. 즉, 과거 베트남 전쟁에서 겪은 무용담부터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 이야기등 사회에서 한켠 물러난 이들에 대한 넑두리이자 관조적으로 빠져드는 유물이다.

그런 반면에 불가사의한 냉소적 살인마 시거는 인정사정도 없이 그는 총격 살인도 서슴치 않으며 동전을 던져 희생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궤변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듯 그 사악함은 긴장된 유머와 함께 장엄한 위력으로 그려졌으니.. 마치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보는 듯하다.

과연, 그는 모스를 잡아 돈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모스마저 응징할 것인가? 그리고 이 모스와 시거를 보안관 벨은 잡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이 물론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자 관심거리가 되지만.. 사실 이 물음이 이 소설의 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제목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처럼..

이제는 퇴물이 되버린 보안관 벨.. 아니 작가 코맥 매카시를 대변하는 인물 더 나아가 선(善)을 대변하는 인물의 소심어린 독백을 통해서 밝힌 스릴러의 플롯은 어찌보면 미국 현대사의 암울한 역사의 뒤안길과 섭리가 뒤섞이는 괴리감을 던져주며.. 사회병폐에 대한 진단은 물론 지옥의 레이스처럼 진행되온 그들 셋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찌보면 묵시록적인 화두를 던진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스릴러 이상의 걸작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고.. 또 쉽게 쏙쏙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는 걸작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이 코맥 매카시만의 작품 세계가 아닌가 싶다. 그런점에서 <더 로드>도 그렇고 이번 책도 그만의 세계가 오롯이 전달된 느낌이다. 그래서, 책만이 아니라 이 원작 소설을 2008년에 영화로 만든 코엔 형제가 어떤 영상으로 그렸는지 또 궁금해지는 이유중 하나다.

원작을 그대로 잘 표현했을까.. 또 세명의 인물중 모스와 시거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지만, 보안관 벨은 토미 리존스가 했음을 알고 있다. 암튼, 일반 스릴러와는 다른 독특한 스릴러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궁금하신분은 직접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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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양 고전 명작들은 DVD로 컬렉해줘야 제맛이라는.. 특히 잔 다르크 관련 포스팅 2개를 하면서부터 찜해놓은 <잔 다르크>.. 뭐.. 말이 필요없다. 이 작품은 15세기 프랑스의 구국 영웅 잔 다르크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극이면서 SF적 요소를 가미한 룩 베송의 야심작으로 10년전 1999년에 제작돼 국내에는 2000년에 개봉한 고전 명작이다.

제작 당시 룩 베송의 아내였던 밀라 요보비치가 주인공 잔 다르크를 연기했으며, 존 말코비치가 샤를 7세역, 그외 더스티 호프만, 페이 더너웨이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등장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배급은 소니가 맡았고, 룩 베송의 전작 <제5원소>처럼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제작되었다. 특히 '레지던트 이블'의 히어로 밀라양이 십년전 이런 대작에 나왔다는 자체가 끌리는 이유다.

특히, 자국의 영웅을 영화화한 이 영화에 대해 프랑스 평단은 극찬을 내보냈다고 한다.  "룩 베송은 잔다르크를 우리 가슴 속에 다시 살아나게 했으며, <잔다르크>를 자신의 최고의 영화로 만들었다"라는 호평부터 "성녀 잔다르크, 위선자 또는 순교자"라는 제목으로 "어떤 잔다르크인가?"라는 진지한 물음 속에서 "드루이에가 성녀로서의 이미지를 영화화했으며, 프르밍거의 구국영웅, 브레송의 저항적의미에 이어, 룩 베송은 우리가 알고있던 잔다르크의 역설적인 모습을 지극히 도덕적인 관점에서 영화화했다"라고 평했다.

암튼, 못 본 영화라 이렇게 컬렉했는데.. 이와함께 켵가지로 인기작 <300>도 업어왔다. 두개 값은 단돈 만원.. 뭐, 300이야 워낙 유명한 영화고 역사적 이야기도 유명하다. 소위 삼백형님 제라드 버틀러가 스파르타를 이끈 레오니다스왕, 그의 300전사들과 대 페르시아 제국 크세르크세스와 맞서며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사투를 벌인 리얼 몸짱 액션의 향연 300..

이 작품은 3년전 2007년에 개봉하고 지금이야 케이블등에서 주야장천 틀어주는 작품이지만.. DVD 소장시 유일한 혜택인 디스크 두번째 스페셜 영상으로 만나보는 영화속 역사이야기, 제작이야기등은 쏠쏠하다.  

암튼, 구국소녀 잔 다르크나 몸빵 전사 300같은 영웅들의 대서사시를 다룬 고전 명작들은 두고두고 볼려면 소장해야 제맛이기에 이렇게 질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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