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퉁이 누구지?" 하며 반신반의하는 독자들이 꽤 많을 것이다. 강호도 그랬으니, 하지만 중국 현대문학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인간의 삶과 죽음을 중국 근현대사에 담아내며 위트와 풍자로 풀어낸 소설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 또 이들 작품에 방점을 찍은 <형제>를 통해서 인기를 구가한 '위화'가 있다면 그와 같은 급으로 '쑤퉁'이 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화'보다 세 살 적은 쑤퉁(63년생)이 더 유명하다 할 수 있다. '중국 문단의 선봉장', '중국 제3세대 문학의 대표자'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쑤퉁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어 실로 그가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위화'를 안다면 '쑤퉁'도 알 필요가 있고, 읽어야 한다.

개성 있는 캐릭터, 생동감 넘치는 묘사,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될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나 그의 작품들에는 인간에 대한 '대서사'가 묻어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강호가 이번에 작정하고 '위화'처럼 그의 작품을 팔 요량으로 고르고 엄선해 대표작들을 컬렉했다. 주로 중고샵에서 저렴하게 구해서 총 5권을 22,000원에 득템한 책들로 <쌀>, <눈물 1,2>, <나, 제왕의 생애>, <이혼 지침서>가 바로 그 책들이다. 물론 이외에도 역사소설 <측천무후>, 여성들의 삶을 다룬 중편집 <홍분> 등 많이 있지만, 우선 다섯 권을 컬렉했다. 이에 그의 작품들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쑤퉁'의 대표작 <쌀>, 인간의 저급한 본성에 대한 이야기

먼저 쑤퉁의 대표작 <쌀>이다. 쌀?이라니, 그렇다. 인간의 주식 바로 '밥'이 배경이 된 이야기로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중국의 중소 도시를 배경으로, '대홍기 쌀집' 3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의 9개국에 번역.출간되며, 작가 쑤퉁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장편소설이다. 내용은 홍수가 난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주인공 우룽이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기만을 바라며 쌀집에 일꾼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쌀집과 인연을 맺은 우룽은 불쌍한 떠돌이에서 배신을 꿈꾸는 음모자로, 그리고 악의 화신으로 변모하게 되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악인이며, 삶은 추악하기 이를 데 없고, 세상은 지옥과 다르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증오하고,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격변하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유장하게 펼쳐진다는 소개다.

그렇다. 이 소설에는 쌀집의 이야기를 토대로 폭력과 불륜, 음모로 얼룩진 세상.. 그 비열한 도시에서는 삶이 곧 전쟁이라는 역설 속에 야한 통속극과 참혹한 비극 사이를 오가는 작품으로 쑤퉁은 이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 사이의 배신과 음모, 근친상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깔끄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것은 작품의 배경인 쌀집은 문명을 상징하고, 빈번하게 등장하는 성적 묘사는 인간의 폭력적인 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매혹적인 멜로 드라마로 인간 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쑤퉁의 대표작답게 제일 먼저 만나봐야 할 소설이다. 마치 위화의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 스타일처럼 느껴지는데, 과연 주인공 '우룽'이 그 쌀집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만나보자.

<나, 제왕의 생애>, 아주 독특한 가상역사소설로 재미와 상상의 조합

또 하나의 책은 역사소설 <나, 제왕의 생애>다. 물론 팩션이지만 이것은 좀더 들어가 초현실 가상역사소설이라는 점이다. 줄타기 광대가 되어 세상을 떠돈 어린 제왕의 일생을 다룬 작품으로, '쑤퉁'의 1992년 작이다. 섭나라라는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제왕이 된 한 남자의 삶을 그리며 중국의 왕실을 무대로 삼되, 시대와 인물 모두 특정 모델이 없는 가상역사소설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허구일지 몰라도 소설에 등장하는 제도들과 일화들은 중국의 역사 속에 실제로 존재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은주시대로부터 청나라까지의 규범과 사건 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소설 속 세계는, 현실에는 결코 있을 수 없는 가상의 세계로 그 재미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는 평가다.

특히 왕의 인생을 다룬 작품들이 대개 권력 다툼으로 시작해 흥망성쇠를 거치다 왕의 죽음으로 끝나는 데 반해, <나, 제왕의 생애>는 제위에서 쫓겨난 왕의 광대로의 변신, 왕과 내시의 형제애, 패망 후의 또 다른 꿈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여기 주인공 단백은 갑작스레 제왕의 자리에 올라 세상을 지배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왕이다. 하늘을 나는 새를 동경하며 매인 데 없이 훨훨 날 수 있기를 소망하던 단백은 음모와 정치적 투쟁, 숨막히는 궁중 생활 끝에 궁에서 벗어나 '줄타기 왕'으로 명성을 얻게 되는데.. 과연 '단백'이 꿈꾸던 제왕적 생애는 무엇이었을까? 잔혹한 권력 투쟁과 엄격한 제도, 비인간적인 규율로 이루어진 왕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광대놀음을 이 소설을 통해 만나보자.



'쑤퉁'의 대표적 중편집, 영화 <홍등>의 원작이 담긴 <이혼 지침서> 

또 하나의 대표작은 먼저 <이혼 지침서>다. 얼핏 제목만 봐서는 무슨 현대적 감각의 생활형 드라마 같지만, 이 이야기는 셋 편으로 역은 중편집이다. 첫번째 이야기 <처첩성군>은 장예모 감독의 연출과 '공리'가 주연한 영화 <홍등>의 원작소설로 네 명의 처첩을 둔 천씨 가문을 무대로 축첩제도의 현실과 그 속에서의 여성의 정체성의 변화를 담아낸 이야기다. 표제작 '이혼 지침서'는 이혼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고, 세 번째 '등불 세 개'는 전쟁터가 된 마을에서 소년, 소녀가 나누는 짧은 사랑 이야기다.

특히 여기 중편집 세 개의 이야기는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과 사회성을 겸비하고 있으면서도, 강한 정치성이나 국수주의적 성격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쑤퉁은 그의 주특기처럼 개성 있는 캐릭터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소시민들의 일상과 기댈 곳 없는 약자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그 중편집이 바로 <이혼 지침서>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속편 격으로 여성들의 삶을 담아낸 중편집 <홍분>도 읽을 볼 만하다.

'쑤퉁'의 <눈물>을 읽지 않고 '쑤퉁'을 논하지 말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작품은 바로 <눈물>이다. 쑤퉁을 대표하는 가장 대표작으로 '쑤퉁하면 '눈물'이요, '눈물'하면 쑤퉁이다' 말할 정도로 아주 유명한 작품 되시겠다. 혹시 여러분은 중국 맹강녀(孟姜女)의 전설을 아시는지? 바로 중국의 민간고사로 전국시대  진나라 때, 만리장성에 얽힌 전설의 여주인공 맹강녀.. 그녀가 만리장성 노역으로 끌려간 남편을 찾아 먼 길을 찾아 떠난 굴곡진 여정이 담긴 이야기, 그 전설같은 신화가 바로 쑤퉁에 의해서 이렇게 장편소설 두 권의 소설로 나온 것이다. 물론 3~4년 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문학동네에서 나오면서 더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특히 2006년 주제 사라마구, 오르한 파묵, 토니 모리슨 등과 함께 전 세계 33개국이 참여한 <세계신화총서>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어 집필했던 '눈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쑤퉁', 여기서 그는 한 여인이 욕망이 들끊는 인간의 거리를 여리지만 한없이 따뜻한 '눈물의 힘'으로 관통하며 역사와 현실,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력과 넘치는 해학으로 기나긴 눈물의 여정을 쏟아내고 있다. 한마디로 '눈물의 오디세이아'로 평가받을 만한 작품인데, 국내 인기 소설가 '신경숙'조차도 대륙적으로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몽환적이면서도 기발하여 경탄해 마지않는다는 추천사처럼 이 소설은 숱한 인간군상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만리장성을 타고 이천 년을 이어온 고대설화의 숨결 속에서 인간의 대서사를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할 것이다.

이렇게 쑤퉁의 대표작들을 켈렉하고 소개해 보았는데, 모두 다 끌리는 작품들이자 당장 읽고 싶은 소설들이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유명작들로 강호가 고르고 골라 엄선한 작들이다. 대표작 '쌀'을 시발로 인간의 본성을 엿보고, '나 제왕의 생애'로 그 몽환적이고 광대놀음같은 제왕의 생애를 맛보고, 중편집 <이혼 지침서>로 머리를 식힌 후, 그리고 마지막 인간의 대서사인 <눈물> 두 권으로 방점을 찍는다면 어느 정도 '쑤퉁'이라는 작가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마치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를 통해서 '위화'을 알았듯이 말이다. 그래서 당장 달리고 싶은 '쑤퉁'인데, 독서 순서상 다다음주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위화' 다음으로 이제는 '쑤퉁'을 맛 볼때다. 그 맛은 '칠정육욕'이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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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으며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SF 판타지 영화 <아이 엠 넘버 포>가 2월에 전 세계 80여 개국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에 맞춰 국내에 원작소설로 번역돼 이렇게 출간 되었다. 강호는 블로그를 통해서 운좋게 득템한 책이기도 한데, 알다시피 원작소설과 영화는 불가분의 관계일 정도로 밀접하다. 즉 책이 있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 아니면 영화가 뜨고 나서 책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그러한데, 그래도 책이 먼저 있고 보통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2월 SF 판타지 기대작 <아이 엠 넘버 포>, 원작소설은 어떨까?

여기도 그러한데, 이미 원작자 '피타커스 로어'가 만든 이야기의 시놉시스가 공개되자 관련 업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 가운데서도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시리즈에 단연 눈독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윤곽만 잡힌 채 본격적으로 집필이 시작되기도 전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스토리로 영화 네 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천문학적 금액으로 즉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동 제작자로는 <트랜스포머>의 감독 '마이클 베이'를 내세우고, 이 두 천재 감독이자 제작자의 안목과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감독 'D. J. 카루소'의 지휘가 더해지며 영화화가 된 것이다. 그리고 2월 말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영화가 개봉되기 전 원작소설로 만나보는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한정된 비주얼이 아닌 인간의 상상을 자극하며 자신이 그려낸 그림들은 또 다른 상상 쾌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이렇게 원작을 먼저 읽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야기의 큰 뼈대는 SF 액션 판타지답게 외계의 적대 적종에 의해서 고향별을 파괴당한 9명의 외계인 소년과 소녀들이 지구에서 고교생으로 위장하면서 살아가던 중, 적들에게 발각되어 쫓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다. 이렇게 보니 딱 느낌이 온다. 본격 하이틴 스타일의 SF 판타지 그림처럼 보이는 게, 마치 젊은 청춘 남녀들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어우러져 밸라를 사이에 두고 별난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시리즈'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아이 엠 넘버 포>의 원작은 판타지의 전형인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마법이 보여주는 환상만을 다루지 않으며, 또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매혹적인 남자주인공과의 러브스토리에 치중하지도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신에 두 시리즈가 가진 매력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어 특수한 상황에 있는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섬세하지만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여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더욱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는 소개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지구로 와, 이제 막 로리언 인 특유의 능력이 발현되는 시기에 있는 특별한 소년이다. 그 소년역에 바로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신성 섹시스타 '알렉스 페티퍼'가 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도 기대되지만, 원작소설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에 대한 캐릭터 설명은 이렇다. "소년은 비범한 능력이 발현된 것을 기뻐하는 동시에,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낙담한다. 그럼에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용기를 갖고 있다. 자신이 짊어진 운명과 소중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엿보다 보면, 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소년의 고민과 괴로움을 어느새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아이 엠 넘버 포>는 여섯 권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현재 미국에서는 두 번째 책인 『The Power of Six』가 집필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로리언에서 온 아홉 명의 가드 중 살아남은 여섯 명이 자신들이 물려받은 로리언의 레거시(능력)를 더욱 단련시키며 로리언 인의 생존을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과의 로맨스, 자신들의 숙명을 받아들이거나 극복해나가는 과정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거라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이 시리즈는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계속 나간다는 것인데, 나름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마치 '필립 리브'의 SF 어드벤처 이야기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처럼 말이다.

아무튼, 2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SF 블록버스터급 판타지 영화 '아이 엠 넘버 포'.. 그 환상적인 SF 비주얼이 만나기 전 자신의 상상 속으로 그려보는 판타지 세계를 원작소설로 미리 만나보자. 강호는 '견인 도시 연대기' 3편인 '악마의 무기' 이후 그 SF적 상상의 나래를 곧바로 이 책 '아이 엠 넘버 포'로 이어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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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강호도 샀다. 아니 질렀다. 벼르고 벼르고 드디어 지른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세 권, 2년 연속 최고의 화제 소설이자, 이 소설을 읽지 않고서는 책 좀 읽는 이들에게 '루저'가 될지도 모르는 그 어떤 위기의식과 의무감에 과감히 선택한 '1Q84', 책 자체도 인기 작품이라 가격방어가 돼 10% 이하로는 할인이 되지 않아 세 권 합쳐 4만원대, 하지만 강호는 도서상품권 한 장과 포인트를 사용해서 딱 잘라 3만원에 구매선물로 도서달력과 같이 구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인기 척도는 무엇일까? 그 인기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이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아직도 살아 있다. 

최고의 베스트셀러 소설 <1Q84>, 2011년 새해에 꼭 읽자!


출판사상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 돌파! 1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
1초마다 7권씩 팔려나간 압도적 베스트셀러!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이 ‘리얼’을 만든다

네이버 블로거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책 1위, 예스24, 알라딘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종합 1위 
리브로 올해의 책 * 일본 아사히신문, <다빈치> <다카포> 올해의 책

이렇게 이런 수식어만 봐도 책 분야에서 독보적인 소설 '1Q84',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며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5년 만에 나온 신작 장편소설로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 이전 작품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확연한 한 획을 긋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이라는 소개다.

사실 강호는 일본 작가하면 '오쿠다 히데오'나 '히가시노 게이고', '오기와라 히로시', '노자와 히사시, '이사카 코타로' 등의 작품은 꽤 읽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예전 '상실의 시대'나 '해변의 카프카'등은 위명만 듣고 실제 접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에 '1Q84'가 더욱더 와 닿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이 정도로 칭찬과 홍보가 자자한 것일까? 소개된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다.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일까?" 꽉 막힌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오면서 다른 세계로 접어든 여자 아오마메. 천부적인 문학성을 지닌 열일곱 소녀를 만나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작가 지망생 덴고. 그들 앞에 펼쳐지는 1Q84의 세계.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는 몇 개의 달이 떠 있는 하늘 아래에서 만나게 될까? 덴고와 아오마메의 장이 교차되었던 1,2권과는 달리, 3권에서는 덴고와 아오마메, 그리고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제3의 인물이 매 장을 번갈아 진행하게 된다.

세 인물의 목소리가 교차하면서, 시간성과 플롯이 더욱 풍부해졌다. 과연 덴고와 아오마메는 서로 만나게 될 것인가? 그리고 두 사람은 두 개의 달이 뜨는 1Q84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Q84의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아오마메, 아오마메를 뒤쫓는 '선구', 아오마메를 지키는 다마루와 노부인,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덴고, 그런 덴고를 수호하는 후카에리, 그리고 덴고와 아오마메를 동시에 추적하는 제3의 인물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 설명과 소개만으로 설레이고 너무나 읽고 싶게 만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아직은 읽지 못했지만 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최고의 베스트셀러이기에 이제라도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다. 어디가서 소위 '설' 좀 풀려면 말이다. 과연 하루키가 그려낸 1Q84의 세계는 어떤 세계이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그 세계로 떠나며 오롯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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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신묘년 새해에 기분 좋은 책 선물을 하나 받았다. 바로 '필립 리브'의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악마의 무기>가 이번에 출간된 거. 그러면서 도서 사이트에서 서평단으로 운좋게 당첨돼 이렇게 읽게 됐다. 사실 강호는 이 연대기 시리즈 1권과 2권을 모두 읽었다. 1권 <모털 엔진>은 서평단으로 읽게 됐는데, 땅 위를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킨다는 '도시진화론'의 선두주자 거대 도시 런던이 '반 견인 도시'를 세력을 잡아 먹으려다 멸망한 SF 어드벤처 모험 이야기에 매료 되었고, 2권 <사냥꾼의 현상금> 사서 읽었지만 그 또한 얼음 도시 앵커리지를 중심으로 톰과 헤스터의 이별과 만남이 여러 적들과 좌충우돌하며 펼쳐지는 모험담도 재미가 있었다. 

3권 <악마의 무기>, 톰과 헤스터의 딸 '렌'의 SF 모험담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3편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흘러 톰과 헤스터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딸 아이 '렌'이 열다섯 살 되어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조용하고 평화로운 앵커리지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톰과 헤스터와 달리 렌은 앵커리지가 지루하기만 하고 뭔가 사건이 없을까, 바깥세상은 어떨까 궁금해하는 그런 모험 소녀로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기생 해적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찾아 앵커리지에 숨어든다. 틴 북에는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세력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다는데, 이에 렌은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훔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자신을 앵커리지 바깥세상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그러면서 틴 북과 함께 납치된 렌, 딸을 찾아 나선 톰과 헤스터, 음험한 노예 상인 슈킨,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한 도시의 시장이 된 페니로얄, 스토커(사이보그)로 부활하여 그린 스톰(급진적인 반 견인 도시 세력)의 사령관이 된 안나 팽, 그리고 아직도 헤스터를 찾아 헤매는 슈라이커가 바다 위 뗏목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악마의 무기>.. 이렇게 이번에도 내용이 전작들에 이어서 아니 더욱더 재미가 있어진 것 같다. 그 중심에는 톰과 헤스터가 어느 덧 중년으로 컸고, 딸 아이 '렌'이 사고뭉치로 모험을 하는 것이 이야기의 골격일 것이다.

이렇게 '필립 리브'의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는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구가해온 SF 소설이다. 특히나 어드벤처물답게 미래 모험의 세계는 인간의 상상을 신선하게 자극하는 또 다른 청량제로 특히나 이런 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근사한 재미를 안겨주리라 본다. 더군다나 이번 이야기는 비밀의 '틴 북'이라는 소재로 궁금중을 자아내고 있어, 그것이 책 제목처럼 '악마의 무기'인지 아닌지는 읽어봐야 알 것이다. 아니면 그 이상의 의미인지는.. 아무튼 여러 말이 필요없는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강호는 2011년 첫 번째 읽는 책으로 단연코 '악마의 무기'로 달려 본다.

그런데, 1권 때부터 저 띄지의 홍보된 영화화는 언제쯤 나오는 것일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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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폭설로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이때,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처럼 사실 책 읽기에 좋은 계절도 없다. 추우면 추울스록 움츠러드는 게 다반사, 그럴 때일수록 한시름 고민을 털어버리고 활자가 주는 매력에 빠져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자체 하나만으로 그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지적 쾌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강호의 주력?답게 책 소개를 해볼까 한다. 하나는 블로그의 방명록을 통해서 책 컨텍이 들어와 받게 된 인도 여행서 <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와 또 하나는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꿈의 도시>로 알라딘 적립금이 만료되는 것이 있어 이참에 구하게 됐다. 간단히 두 권의 책을 소개해 본다.



사실 강호는 여행서같은 기행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 별로 땡기지 않는다. 그냥 여행자가 자신의 여행담을 기록한 게 나와 별 상관이 없어서일까? 하지만 이런 여행서들은 이미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지 오래되었다. 섣불리 무시할만한 그런 류의 책은 결코 아니다. 그럼 이 책은 무엇일까? 제목 '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에서 나와 있듯이 인도 여행서라 보면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여행서와 좀 다른 느낌이다. 부제목 '백년의 고독, 천녀의 사랑'이라는 표현이 주듯이 무언가 문학적 수사가 한껏 느껴지는 여행서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인도 여행서가 아니다. 책 소개에도 보면은..

인도 여행서 보다 포토 감성에세이 '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영화감독 이사강, 포토그래퍼 김태환, 설치미술가 유쥬쥬 3인의 인도여행기라 말하면서 사진, 글, 그림, 공예와 함께 3명의 작가들이 그려내는 각자의 눈으로 본 세상을 담았다고 한다. 즉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모습들을 인도의 공간, 인물, 감정, 예술, 추상을 통해 각기 다른 3명의 시각으로 전하는데, 저자들은 인도에 다녀오면서 인생을 보는 눈,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특히 영화감독 이사강은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을 조언하고, 포토그래터 김태환은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얘기하며, 설치미술가 유쥬쥬는 '아티스트적 영감을 얻는 법'을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즉 세 사람이 인도 여행을 통해서 얻은 영감을 이 책에 담고 있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티스트 3인이 인도에서 길어올린 예술적 영감이며 의미있는 작은 행복이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책 구성도 글만이 있는 것이 아닌 올 컬러 사진과 화보의 조화 속에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하다. 여러 말이 필요 없다. 감성이 메마른 자들이여, 포토북처럼 생긴 이 한 권으로 인도의 여행길은 물론 포토 에세이로 당신의 감성적 영감을 일깨워보자.
 



또 한 권의 책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꿈의 도시>다. '오쿠다 히데오'하면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일본의 유명한 작가다. 이미 강호도 다 읽어 봤었고, 그가 창조해낸 괴짜의사 '이라부'가 삶에 지쳐 강박증에 시달린 현대인들을 치료하며 제대로 풍자와 유머를 선사한 시리즈 '공중그네', '인더풀', '면장선거'는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또 좌충우돌 지로네 가족사를 통한 사회소설로 손색이 없었던 <남쪽으로 튀어>와 히데오의 자전적 소설인 <스무 살 도쿄>까지, 이외에도 그의 인기작품은 많고 나오는 족족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번에 은행나무에서 신작 <꿈의 도시>를 출간했는데, 책이 좀 두껍다. 600여 페이지가 넘는 게 일반 소설책이 300여 페이지니까 두 권을 합쳐놨다 보면 편할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꿈의 도시>, 이번엔 모든 게 집대성되었다.

<꿈의 도시>의 내용은 가상의 지방 도시 '유메노'에 살고 있는 성별, 나이, 직업, 주변 환경, 가치관 등이 전혀 다른 다섯 주인공의 톱니바퀴처럼 얽혀 있는 다섯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소설의 무대는 세 개의 작은 도시가 합병해서 탄생한 인구 12만의 지방 도시 유메노. 야심차게 꿈을 가득 안고 태어났지만 실상은 참혹하다. 중심가의 드림타운은 인근 대형 쇼핑센터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젊은 사람들은 모두 떠나 노인들만이 지키고 있는 유메노. 그곳에 살고 있는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평범하게 우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바로 이렇게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군상극'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소설은 각 장마다 주인공이 바뀌면서 진행되고, 오쿠다 히데오의 압도적인 심리 묘사를 바탕으로 각 인물들은 각자의 '매력적인 우울함'을 발산한다는 설명이다. 즉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는 조금씩 그 윤곽을 드러내면서 뒤로 얽혀 있는 그들의 미묘한 관계가 차츰 밝혀지면서 충격적인 라스트씬까지 선보인다. 그래서 600여 페이지가 전혀 지루하지 않는 폭발하는 스토리, 스피드한 전개 등 오쿠다 히데오의 진면목을 제대로 집대성한 최신 걸작 소설이라는 평가다.

이러니 강호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안 읽을 수 있겠는가? 여러 말이 필요없는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장편소설 <꿈의 도시>, 이 꿈의 도시 '유메노'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제목처럼 그 도시의 꿈은 길몽이었는지 악몽이었는지 읽어보면 알 것이다. 1월에 곧바로 달려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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