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마르크 레비 지음, 장소미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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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다. 나에게는 낯선 작가지만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르크 레비의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책이다.


한 여인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남자의 모든 패턴을 파악한 여자... 그녀의 눈에 남자가 포착된다. 여자는 자신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한 남자의 척추를 노린다. 드디어 완전범죄를 실행에 옮길 시간이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주인공 앤드루 스틸먼이 학창시절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발레리와 우연히 마주친다. 그녀와의 뜻밖의 만남이 앤드루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발레리와 어떻게든 만남을 가진 그는 마침내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고 두 사람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행복한 앤드루는 기자로서 성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가 다룬 중국의 입양아 문제가 커다란 이슈가 되었고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 시절의 사건을 취재하여 이제 곧 마무리 정리만 남았다. 이런 시점에 총각파티를 갔다가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고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결혼식이 코앞인데 자신의 마음은 이미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가 있다는 것을 안 앤드루는 결혼식이 끝나고 이제 아내가 된 발레리에게 고백을 한다. 발레리는 앤드루를 용서할 수가 없다. 바로 앤드루를 쫓아낸다.


앤드루는 낯선 여자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고 발레리에게 돌아가려던 그때 낯선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맞아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쓰러진다. 엔드루는 자신이 곧 죽을 거란 생각이 든다. 헌데 지독한 추위를 느끼며 눈을 뜬다. 죽다 살아난 그는 발레리에게 사과부터 하기 위해 찾아 갔다가 자신이 과거의 시간 속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믿을 수 없지만 이제 시간이 생겼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동안 자신을 공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그는 자신을 도와 줄 인물로 이미 은퇴한 인물과 만난다.


타임슬립으로 인해 죽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을 죽이려는 인물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갖지 못하기에 불안한 앤드루... 그는 자신이 취재한 사건들 속에 열쇠가 있다고 믿는다. 진범을 밝히기 위해 매달리는 앤드루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인물을 범인으로 등장하는 꿈을 꿀 정도로 그는 자신에게 곧 닥힐 살인이 두렵다.


자신이 죽을 것을 알기에 앤드루는 더욱 자신을 살해하려고 하는 인물을 찾아야하고 한 순간의 실수로 어렵게 쟁취한 사랑 또한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사건은 지금도 여전히 이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고 또 다른 사건인 한 나라의 군부독재와 관련된 사건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시절에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다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등장해 깜짝 놀랐다.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앤드루가 왜... 오히려 다른 인물에게 더 앙갚음을 해야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여자에게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끔찍한 고통이 있을까요. 그건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비극이예요. 자기 자신의 죽음보다 더 무시무시한.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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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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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은 저자 로맹 퓌에르톨라란 낯선 작가의 작품이지만 저자가 가진 유쾌한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도 고행자 파텔은 이케아 침대를 사기 위해 머나 먼 파리행 비행기를 몸을 실었다. 그는 빨리 이케아 침대를 구입해 다시 인도로 돌아갈 목표를 가진 남자다. 낯선 파리에서 파텔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오로지 이케아란 단어 하나에 의지해 택시에 오른다. 헌데 우리나라 택시운전기사 아저씨들 중에서도 외국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싶어하는 안 좋은 분이 계시듯 어수룩해 보이는 인도인 파텔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고 싶어 하는 택시 운전사 귀스타브는 파텔에게 100달러 요금을 받는다. 허나 이 지폐는 한 쪽 면만 기술적으로 만든 위조지폐다.


귀스타브에게 건넨 위조지폐 100달러를 교묘한 속임수로 빼내는 파텔... 자신이 원하는 침대를 찾았지만 하필이면 다음날 볼 수 있다. 당장 돈이 없는 그는 이케아 물건 중 침대 밑에 숨어든다. 시간이 흐르고 침대 밑에서 나온 파텔의 눈에 한 여인이 눈에 띈다. 여자의 이름 마리... 파텔은 마리와 부딪히는 작전에 성공한다. 마리는 자신의 실수로 파텔의 선글라스가 깨졌다고 여긴다. 그에게 보상하고 싶어하는 마리와 함께 식사를 하며 마리는 기존에 자신이 알던 남자와 다른 파텔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밤을 지새우기 위해 파텔이 들어간 이케아 옷장이 컨테이너에 실려 런던으로 향한다. 트럭에서 불법이민자를 만난다. 그들의 도움으로 겨우 옷장을 탈출한 것도 잠시 경찰의 검문에 걸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게 된다. 헌데 운이 이렇게나 없을 수가 있나...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물과 마주친다. 파리 공항에서 파텔을 태운 택시운전기사 귀스타브로 인해 또 한 번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는데...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그는 영화제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찾은 소피 마르소와 만난다. 파텔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에 글을 쓴 것이 기회가 되어 엄청난 행운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의 연속이라 웃음이 절로 난다. 고향 사람들까지 속여 가며 이케아 침대를 구입하려던 파텔이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틈에서 자신이 예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경험을 하면서 변화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프랑스 유머가 조금 생소한 나지만 이 책을 통해 프랑스 유머의 유쾌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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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 한 달에 한 도시 2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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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가장 힐링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여행이라고 말할 거 같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쉽지 않은 게 여행이다. 여성영화제에서 만나 결혼한 신혼부부가 먹고 사는 것을 제쳐두고 이 년이란 시간을 여행을 떠난다.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젊기에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심각하고 어렵게 직장을 구한 사람들은 직장을 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년이란 시간을 여행길에서 보낸 부부의 이야기는 일반적이지 않고 내가 결코 할 수 없는 여행방법이라 더 궁금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들 부부의 여행은 스페인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가는 크루즈 여행으로 시작한다. 놀거리가 풍부한 크루즈에서 즐기며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 부부의 모습은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 쏟게 만든다.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돈이 비싼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헌데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면 충분히 저렴한 금액에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정보까지 담겨져 있어 유용하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하는데 그들은 장기 숙박으로 예약하며 항상 할인을 받는다. 한 도시에서 한 달을 보내는 그들은 일반 여행들과 같은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지만 현지인들처럼 느긋하게 여행지를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행을 가면 언제 다시 또 같은 여행을 할지 모르기에 이름 있는 명소나 많은 곳, 대표적인 음식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니기 쉽다. 이들 부부는 대표적인 명소는 지나치지만 공연에 대한 지출은 아끼지 않는다. 부부는 미리 예매를 하지 못하면 해당 공연장에 공연 10분 전에 도착해 싼 가격에 티켓을 구입해 공연을 관람한다. 나도 여행을 떠나면 이 방법으로 싼 티켓을 구매해 꼭 공연을 많이 보아야지 생각하게 만들며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여행을 하며 즐기는 모습에는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즐겁지만 작은 일에도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허나 그들은 스스로가 가진 단점들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긴 여행이라 가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낯선 장소에서 지내다보면 자신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고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저자 자신도 같은 입장에 있었던 적이 있기에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에어비앤비 주인에게 부담감을 느끼는 이야기는 친절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개인주의가 몸에 밴 서양인의 모습 역시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부부와는 너무나 잘 지냈다는 이야기에는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조금은 위험지역이라고 생각이 되는 남미... 책 속에 담겨진 도시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솔직히 부부가 한 에어비앤비 여행 방식은 낯설다. 얼마 전에야 이런 방식의 여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직은 낯선 나라, 낯선 사람에게 두려움을 갖고 있어 쉽게 떠나지 못할 방식이지만 조금 용기를 내어 시도해 보고 싶은 여행방식 임에는 틀림없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여행이고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추구하는 부부의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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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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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공산국가, 만리장성, 진품보다 더 진품 같은 짝퉁을 만드는 나라, 싼 임금 등등 좋은 이미지 보다는 안 좋은 이미지를 더 먼저 떠올리게 되는 나라다. 허나 어느새 부터인가 중국에 대한 인식이 변화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의 명품은 중국인들이 싹쓸이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팡팡 뿌리는 부자들이 많은 나라로.. 많은 나라가 중국 관광객으로 인해 상당부분 경제를 받치고 있을 정도로 중국인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큰손 고객이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급성장한 중국을 다룬 책들이 자꾸 나온다. 그만큼 중국의 힘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의 눈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 도대체 중국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KBS에서 신년 특별기획으로 제작하여 8부작에 걸쳐 방송했던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가 책으로 나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힘이 발휘되는 이야기는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최강대국으로서의 파워를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힘 하면 가장 먼저 13억 인구를 들 수 있다. 자국의 인구만으로도 충분한 소비시장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중국은 미국을 넘어선 최강의 소비국가다. 인구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률은 엄청나다. 짝퉁으로 치부하던 물건들에 중국의 돈이 더해져 이제는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자신들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는 다른 나라 제품들을 따라갈 수 없기에 돈으로  많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기술을 습득하여 자신들만의 제품으로 완성시켜 세계 시장에 내 놓는다. 핸드폰, 전자제품은 물론이고 아직은 미국의 군사기술을 따라갈 수 없지만 점점 더 늘리고 있는 국방비와 무기개발은 몇 년 안에 판도가 달라질 거란 생각이 들 정도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힘을 보여준다. 특히나 아프리카의 나라들에 아무런 조건 없이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항상 그렇듯 공짜는 없다. 하나를 주면 둘 셋을 가져갈 중국이지만 아직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의 조건을 단 도움이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도움에 감사하고 있다.


엄청난 외화보유액을 가진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사들여 한 번씩 미국을 압박한다. 허나 미국은 중국의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미국은 통화량을 늘리면서 이런 중국의 사용할 수 있는 카드에 제동을 건다. 현재는 미국의 파워가 가장 세다. 허나 10~15년이 지나면 미국과 중국의 힘이 거의 같거나 아님 중국이 높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상당부분 공감하게 된다.


알리바바가 구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처럼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고급 인력들이 알리바바와 같은 꿈을 꾸며 노력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니...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을 해도 알짜정보만을 빼가는 대기업으로 인해 좌절하고 마는 현실을 놓고 볼 때 중국이 더 많은 기회의 땅처럼 느껴진다.


현재 중국인들이 공산당에 대한 호의적이다. 공산당원이 되는 과정도 까다롭고 그들 대부분이 오랜 시간을 걸쳐 실력을 쌓은 능력 있는 엘리트 집단이다. 서방의 나라들이 중국의 개방이 커다란 혼란을 가져올 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중국인들은 조용했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개방하는 중국... 이런 모습 뒤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분명 있다. 중국에 대한 세계 사람들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미디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 공자학교를 열고 있다. 허나 중국의 정치적인 성향을 들어낸다며 문을 닫기를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폐쇄되는 공자학교가 있지만 자신들의 국익만을 생각하는 미국 역시 중국과 뭐가 다른가? 생각해 보게 된다.


공산당에 집중되어 있는 권력으로 인해 고위층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정부패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해결할 방안과 홍콩 사태와 같이 더 많은 자유를 요구되는 사안들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여전히 많은 숙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의 경제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중국인들이 자신의 나라를 찾아주기를 바란다. 그들이 관광을 통해 얻는 수입이 상당하기에 말은 중국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지만 중국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세우며 영주권까지 주어 제주도에 중국인들을 유치한 것은 물론이고 메르스 사태로 인해 유우커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메르스에 걸렸을 때 돈을 지불한다는 해괴한 공약까지 내세우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우리 정부...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


다양한 분야에 눈부신 성장과 돈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중국... 중국인을 이끌고 있는 공산당과 그들의 리더십, 소수민족, 빈부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중국 이야기는 흥미로운 것을 넘어 세계 최강 중국의 힘이 느껴진다.


자원의 무기화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출발합니다. 국가안보상의 필요와 국제 정치 상황에 따라 고려하는 겁니다.        -p224-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의 길을 가는 겁니다.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의 정신을 넓게 펼치는 겁니다. 이것은 애국주의가 핵심인 민족정신이며 개혁과 혁신이 핵심이 되는 시대정신입니다."      -p302-


"부패는 숙청하고 여론은 통제한다."

"공직자가 법을 어기면 당과 인민에게 죄를 지는 것이다. 공직자는 돈 벌 생각을 말아야 한다."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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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 마운틴
데이비드 밴 지음, 조영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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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릴 수만 있다면 돌리고 싶은 시간이 있다. 열한 살 소년의 올 가을 사슴사냥은 그 이전과 확실히 다른 시작을 알린다. 매년 다니는 사슴사냥이지만 올 해는 처음으로 진짜 사슴사냥을 할 수 있게 총을 받았다.


소년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버지의 친구인 톰 아저씨와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은 특별하다. 그 무엇도 그들 사이에 끼어들 수 없고 자신이 그 세계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소년.. 허나 그들에게 허락한 사냥터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냥터에서 낯선 이방인을 내보내고 싶다. 황갈색 구렛나룻를 갖고 있는 낯선 이방인과 눈이 마주쳤다고 믿는 소년은 총을 발사한다. 이 엄청난 사건은 그들 모두를 이전과는 다른 세상 속에 놓이게 만든다.


소년이 쏜 총에 맞은 남자가 죽는다. 밀렵꾼이란 이유로 총을 쏜 소년은 죄의식이 없다. 소년을 바라보는 세 남자는 각기 다른 생각으로 절망감을 느낀다. 사냥을 포기하고 당장이라도 경찰서로 향하고 싶은 톰 아저씨, 자신의 아들이기에 미치도록 죽이고 싶지만 어쩌지 못하는 아버지, 그런 아들과 손자를 보며 절망하는 늙은 할아버지...


책의 내용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허나 그 속에 철학적인 문제를 계속해서 끄집어내서 생각의 꼬리를 이어가게 만든다. 한 사람을 죽인 것으로 이전과 다르게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믿는 열한 살 소년을 보며 어른들이 느끼는 상처, 고통, 절망감 등의 감정을 다룬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 태초의 인간, 카인과 아벨, 인간과 짐승, 예수 등의 물음을 통해 인간이 가진 연약함, 인간이란 존재, 내면의 잠재되어 있는 모습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이끈다는 것이 즐겁다.


진짜 사슴사냥에 성공한 소년... 소년이 총을 쏜 사슴은 온전히 소년 혼자 해결해야 한다. 그 누구도 소년을 도와주어서는 안 된다. 강한 자식, 손자로 키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행동이 아닌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생명이 가진 것에 대한 존중, 짐승처럼 다루어서는 안 되는 인간에 대한 생각... 소년을 두고 떠나는 세 남자의 모습, 살기 위해서 그들을 찾아야만 하는 소년의 치열한 혈투는 삶에 가치를 들여다 보게 한다.


별들은 아련하고 너무 멀어 오히려 비현실적이었다. 각각 하나하나가 수십억의 별들이 모여야 빛의 흔적을 만들 수 있다. 할아버지의 기원도 다르지 않다. 닿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곳. 그곳은 죽은 사내의 근원이자 동시에 나 자신의 근원이다. 의미가 완전히 제거된 곳.                 -p81-


부드럽고 여린 사탕소나무 아래 축하라도 하듯 갓 열린 솔방울을 높이 쳐든 할아버지, 산들바람과 오후의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들고, 발밑에는 솔방울이 널려 있다. 내가 본 가장 행복해하는 모습이자, 할아버지에게도 선하고 부드러운 면이 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장면이며, 그에게 영혼이 임하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p155-


어떻게 해도 공정해질 수 없는 것. 바로 우리 자신의 비극적인 죽음이다. 죽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받아들일 수 없는 그 무엇이다.      -p184-


심오한 주제를 계속해서 끄집어내는 이야기가 흥미롭지만 여성, 엄마란 존재가 가까이 있었다면 소년의 모습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살짝 든다. 집을 떠난 어머니와 돌아가신 할머니... 보듬고 감싸주어야 할 엄마란 존재를 가까이 느껴본 적이 별로 없는 소년이 남성들만의 세계... 그것도 사냥을 즐기며 강한 남성상을 보여주는 어른들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그를 조금은 심장이 차가운 소년으로 성장한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 본다.


계속해서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인해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책이지만 내용만 볼 때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1978년 북부 캘리포니아가 가진 모습을 상상하며 열한 살 소년과 세 남자의 숨 막히는 내면 전쟁...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세계의 냉혹함이 흥미롭게 담겨져 있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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