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리셋 연습장
코이케 류노스케 글.그림,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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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의 신작이 나왔다. '번뇌 리셋 연습장'은 저자가 직접 그린 네 컷 만화가 담겨져 있고 그것을 통해 나를 힘들게 하는 번뇌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기존의 책과는 다른 방식을 취한 이번 책이 만화로 인해 좀 더 편하고 친근하고 즐겁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가장 큰 목표는 결국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다.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고 가족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고 더불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행복이 전염되어 번져 나간다. 사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나에게 불교의 교리가 담겨진 이야기가 부담스럽다는 느낌 없이 다가와 좋았고 요즘 머리를 살짝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는데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업 제어 다이어트

대한민국 아니 세계 여성들의 평생의 고민은 다이어트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으로 푸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나고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각종 다이어트 제품을 먹거나 사용하고 자신의 힘으로 힘들다고 여겨질 때는 의학적 도움까지도 받는다. 헌데 이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옷발을 위해,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 등등 여러 이유로 다이어트,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업 제어 다이어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번뇌가 스트레스가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식, 술을 마시는 행위들을 하지만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지만 잠재의식 안에 스트레스가 쌓여 있고 이 스트레스는 결국에는 분출하고 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화, 불쾌한 감정, 비난을 행하지 않고 화를 마음속에 담지 않으면 불필요한 욕망의 업이 쌓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방법으로 식욕에 대한 욕구도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이루어져 번뇌가 사라지면 업을 조절할 수 있는 최적의 불교식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거짓말하지 않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에 열 몇 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악의적인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게 좋다고 생각으로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하는 선의의 거짓말도 이유에 어떻든 간에 결국에는 번뇌 에너지가 증폭되어 자신에게 해가 된다. 사소한 거짓말이 쌓여 친구관계, 직장, 가정, 이웃 등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듯이 거짓말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게 좋다.


험담하지 않기

'악구'란 말이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한다는 뜻으로 좁은 국토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고 나 역시도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우리는 악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악구의 요점을 정리한 4가지 이야기를 보면서 선의로라도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악구는 사용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비난 한다거나 헐뜯거나 하는 순간에 그 말에 내포되어 있는 화가 마음에 피드백도어 강하게 새겨집니다. 즉, 한 번 헐뜯은 만큼 화의 번뇌 에너지가 증폭되어 마음이 오염되는 것입니다.               -p139-


그냥 글로만 되어 있는 책을 읽었을 때보다 비록 짧은 네 컷의 만화가 들어가 있지만 이야기의 힘이 더 크게 다가온다. 내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번뇌를 처음처럼 깨끗한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 어떤 마음을 생각해야 되는지 새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마음을 사로잡는 글들이 많아 좋았다. 말을 하기 전에 3초 동안 생각하고 3번의 참을 인을 새기며 번뇌를 가지지 않는 생각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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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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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 사이에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밀레니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티그 라르손이 스웨덴 작가로 알고 있는데 '샌드맨'을 통해 스웨덴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라르스 케플레르을 만났다. 인간 내면의 어둠을 끌어낸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 소설이란 타임지의 평처럼 예사롭지 않은 작가와의 만남이 마냥 즐겁다.

샌드맨이란 제목은 책 속에 담겨진 내용을 보면 스코틀랜드의 동요에 나오는 잠의 요정으로 의인화 된 이야기로 아이들이 잠이 들게 도와준다는 상상 속 인물로 알려져 있다. 샌드맨에게 갑자기 사라진 남매 중 오빠가 돌아왔다. 13년 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남자는 상처 입은 몸으로 돌아와 횡설수설 온전치 못하다. 사라진 남매의 유력한 용의자를 잡은 뛰어난 경찰관 유나 린나는 사라진 오빠가 돌아오자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13년 째 감옥에 있는 유레크란 남자의 죄를 입증하고 그의 공범을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마음 한구석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유나는 유레크가 감옥에 있지만 13년 동안 한 순간도 마음을 놓고 지낸 적이 없다. 유나의 심적 불안감은 아내와 자식 둘을 가짜 사망 신고를 하고 피신 시켰을 정도로 유레크란 남자란 위험하다.

아버지는 유명 작가지만 남매가 사라지고 아내와의 이혼과 자살을 겪은 후 정신적 충격이 커서 인생에 의미를 두지 못하고 껍데기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가 돌아온 아들로 인해 자신을 회복한다. 아들은 말한다. 아직 여동생이 살아 있다고... 자신과 함께 생활하다가 어느 날 자신만이 떨어져 나온 곳에서 도망쳤다고... 딸을 찾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나와 경찰들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방법은 하나다. 유레크가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어 감옥으로 보내 그의 자백을 듣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15년 전 대구의 한 소년에게 황산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미해결 사건으로 남는다는 뉴스를 보았다. 죽은 아이의 어머니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종료되어 억울함을 토로하는 모습에 마음이 짠하게 아파왔다. 이처럼 자식을 잃은 부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겪는다. 물론 부모를 잃은 자식 또한 그러할 것이다. 가해자의 인권은 보호되는 현실에서 피해자의 인권은... 이런 함정 탓으로 유레크가 있는 교도소에 근무하는 인물들은 유레크에게 약간의 도움을 되는 행동을 한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그들 스스로는 너무나 나중에 알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고하게 생명을 잃게 되는 사람이 생기는 상황을 그들이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유레크란 남자는 대범하게 한 명 만을 납치 하지 않는다. 항상 두 명 이상의 가족을 납치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하나다. 유나 경찰관이 알아낸 것처럼 가족을 잃은 고통을...


주인공 유나 린나의 모습이 인상 깊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뛰어난 경찰관이지만 자신보다 가족을 더 생각하는 평범한 가장이기에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어 극단의 조치를 내리는 것을 보며 인간적으로 느껴지며 혼자 모든 것을 감아내는 모습이 안쓰럽다. 마지막에 이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인가? 하는 식으로 끝이 난다.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가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나 린나'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샌드맨... 앞의 세 이야기도 궁금하고 다음 시리즈도 조만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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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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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엄청난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출생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어두운 미래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 '멋진 신세계'를 흥미롭게 느끼며 읽었다. 솔직히 이 작품을 읽으며 저자가 꿰뚫어 보는 미래 사회가 곧 우리에게 멀지 않은 곧 닥힐 미래 사회의 모습은 아닐까 하는 섬뜩함이 느껴졌다. 멋진 신세계가 나온 지  27년이 흐른 후 나온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는 사고방식을 장악하려는 폭력이란 제목으로 실린 기사들을 엮은 책이다. 무서운 책이란 평을 들을 정도로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는 앞으로 다가 올 미래의 모습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지구는 여러 가지로 힘들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인구 과잉이다. 70억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지구에 살고 있다. 그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한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엄청난 문제들이 발생하여 현재도 힘든데 앞으로 더 늘어날 인구로 인해 지구는 힘에 부칠 것이다. 인구 과잉을 막기 위한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헉슬리는 자신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과 오웰이 상상한 세계를 대비시켜 보여주고 있다.


상술에서는 자본주의는 죽었고 소비주의가 왕이란 글에 크게 다가온다. 화장품, 술, 종교, 담배, 전자제품, 어른과 아이, 민주 국가, 정치 등을 통해 상술을 풀어내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다른 어떤 것보다 무섭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세뇌다. 멋진 신세계에서도 사람들이 복잡한 생각을 덜 하고 약품 하나를 이용해 쾌락에 빠져 들게 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며 무섭다는 생각을 했는데 6개월이란 시간을 통해 파블로프는 훈련생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압박감을 가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무섭다.


'멋진 신세계'에서 묘사한 사회는 세계국으로서, 그곳에서는 전쟁이 제거되었으며, 통치자들의 첫 번째 목적은 백성들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내는 일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선 가족이라는 개념을 해체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성적인 합법화하여 (창조적이거나) 파괴적인 온갖 긴장의 정서로부터 멋진 신세계 사람들이 해방되도록 보장한다. '1984'에서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고통을 가하며, '멋진 신세계'에서는 그보다 덜 굴욕적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쾌락을 가함으로써 같은 목적을 달성한다.                    -p83-


오랜 시간에 걸친 강렬한 두려움은 멀쩡하던 사람들을 무너트렸고, 굉장히 강력한 암시 반응의 상태를 마련했다. 이런 여건에서 그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설교자의 종교적인 주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그런 다음에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로 정신적 안정을 회복시키고는, 시련에서 벗어난 그들의 마음과 신경계에 전체적으로 훨씬 더 좋다고 여겨지는 새로운 행동 양식을 뿌리 깊이 심어놓았다.               -p136-


잠자는 동안에 들은 내용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나온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멋진 신세계에서도 '수면 학습법'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과 학습력을 조종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수면 학습법을 시도 했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얻어내지는 못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수면 암시 학습으로 돈도 벌고, 비민도 해결하고, 이혼도 막았다니 생각보다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다만 개인에 따른 차이가 높지만 암시 학습에 높은 반응을 보이고 더러는 전혀 효과가 없을 때도 있다. 지금도 암시 반응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무분별하게 이용될 수도 있기에 문제가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총 12 파트로 나누어서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는데 마지막 12번째 파트에서 앞에서 말한 주제들의 해답에 대해 들려준다.


쉽게 읽히는 책이라기보다는 미래 사회와 대비시켜 가며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파트에 따라서는 어렵게 느껴지는 곳들도 있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인구와 과학의 발전이 정말 인간과 지구에게 좋은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하며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을 생각해 보며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에 그려낸 세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수반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인구 과잉과 조직 비대화는 현대의 대도시를 이룩해 놓았고, 그 안에서는 다수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통한 충분히 인간적인 삶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전체 사회와 개인의 정신적인 황폐화를 피하고 싶다면, 대도시를 떠나 소규모 시골 공동체를 부활시키거나, 기계적인 대도시 조직의 망상網狀 구조 내에서 소규모 시골 공동체와 똑같은 도시형 모형을 이룩하여, 전문적인 특수 기능을 단순히 구현한 개체가 아니라 완전한 인격으로서 개인들이 만나고 협동하는 사회를 이룩함으로써 대도시를 인간화시켜야 한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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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KYOTO+ 나우 인 교토+ - munge의 컬러링 프로젝트 NOW in 시리즈 3
munge(박상희) 지음 / 김영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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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KYOTO 나우 인 교토

컬러링북을 보자마자 재작년 친구들과 난생 처음 함께 한 자유여행이 생각이 났다.

오랫동안 일본에서 유학을 한 친구가 갑자기 추진해 떠난 오사카 여행~

솔직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일본여행이고 친구들과도 첫여행이라 내심 많이 설레고 기대했던 여행이다.

오사카도 인상 깊었지만 교토의 모습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다 좋았던 교토

우리네 명동을 연상시키는 '도톤보리 스트리트' 

이거리의 명물 타코야키를 먹으며 거리구경에 빠졌고

엄청난 관광객 인파 속에서 본 황금빛 누각 '킨카쿠지'

황금색의 건물도 멋지지만 물속에 비추는 모습에 완전히 반했던 장소고

절벽 위의 세워진 '기요미즈 데라'에서는 돈을 주고 뽑은 운수점과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매료된 장소로 지금도 생생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라현의 '도다이지'

나라공원의 사슴들에게 과자를 주며 걷다보니 나온 곳으로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장소로 내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몸을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곳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도다이시 옆의 연못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은 장소다.

이곳을 색칠을 할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며 색칠했다.

 

 

난생처음 친구들과 함께 한 일본여행

컬러링북에 있는 장소라 새삼 그때의 여행이 생각나 한참 동안 친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일본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이 있다.

라멘,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스시, 녹차아이스크림 등...

내가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던 것을 꼽자면 단연코 꼬치튀김과 스시다.

시원한 맥주에 먹은 꼬치튀김과 마음먹고 좋은 음식점을 찾아 먹은 스시

솔직히 맛은 정말 있었다. 헌데 가격적인 면에서 우리나라에 비해 너무나 비싸

나중에는 우리 모두 자제력을 발휘해야 했을 정도로 맛이 있던 음식이다.

교토에서 먹은 스시를 떠올리며 색칠을 하다 보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


컬러링북이 가진 장점이 색칠을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잡생각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NOW IN KYOTO 나우 인 교토는 이런 면에서 기존의 컬러링북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여행을 한 장소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행했을 당시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NOW IN KYOTO 나우 인 교토는

너무 빽빽하게 색을 입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양한 컬러를 편하게 색칠하며

색연필 뿐만 아니라 수채물감, 파스텔과 같은 더 많은 미술재료를 활용하여 색칠을 하며

자신만의 색감과 글을 더해도 좋다고 알려준다.

아직은 글을 쓰기 보다는 색칠에 중점을 둔 나의 색칠

남은 그림에 색칠을 할 때는 좀 더 다양한 미술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생각이다.

컬러링북을 통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잡스러운 생각과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던 힐링이 되는 시간을 안겨준

NOW IN KYOTO 나우 인 교토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색칠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생각이다.

지난 여행의 즐거움을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컬러링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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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지음, 이현경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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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학을 별로 접하지 못했다. 21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얼굴이란 말을 듣고 있는 에리 데 루카의 대표작이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아내고 있다. 얇고 순수문학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에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나폴리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나름 재밌게 읽었다.  


아버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머나 먼 미국으로 가고 없다. 엄마와 사는 생활 속에서 소년은 나름의 방식으로 커 간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수학에는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는 소년... 선생님마저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소년의 수학 실력은 형편없다. 소년이 열 살이 되었을 때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과 달리 하루에 책 한 권을 읽을 정도로 열심히 책을 읽으며 다른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소녀... 생전 자신과 같은 또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소년이 처음으로 또래 소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소녀는 지금 말로 하면 밀당의 고수라고 해야 하나? 아님 자신의 매력을 일찍부터 알고 있고 이것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하나? 둘 다가 아니면 소녀와 함께 있는 소년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 가해 학생 세 명을 상대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이끌어내는 영특한 소녀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소녀의 남다른 모습은 또래 소녀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아버지는 가족들이 미국에 오기를 바란다. 헌데 엄마는 나폴리를 떠나고 싶지 않다. 엄마는 결심한 듯 아빠에게 편지를 보내고 가족과 함께 있고 싶은 아빠가 돌아온다. 아빠가 오기 전 소년이 소녀와 시간을 보내는 어느 날 어머니는 낯선 남자에게서 숙녀로서 대접을 받은 것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열 살의 사랑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첫사랑, 풋사랑... 소년에게 한 소녀에 대한 사랑은 그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의미를 가진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 첫키스와 함께 소녀는 사라졌지만 그는 소녀로 인해 어른으로 몸보다 먼저 정신이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이유로 소년의 인생에 열 살은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언어의 유희가 짧은 글 속에 풍성하게 들어간 책이란 생각이 든다. 결코 많은 분량의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남부도시 나폴리와 함께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소년과 소녀를 보는 듯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야기에 빠져 즐겁게 읽은 책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세상에 대해 별로 관심도 기대도 없는 냉소적인 성향을 가진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변화를 겪는 과정이 흥미롭다. 절제된 언어의 유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열 살에는 미래의 온갖 모양을 담은 빈 껍질이 몸 안에 있었다. 어른인 체하며 밖을 바라보지만 발에 꽉 끼는 작은 신발을 신은 것과 같았다. 목소리와 이제 사용하지 않아도 보관은 하고 있는 장남감들 때문에 열 살은 여전히 어린이로 정의할 수 있는 나이였다.                           -p25~26-


책을 읽는다는 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과 비슷했다. 책에 코를 박고 읽을 때 코는 파도를 가르는 뱃머리였고 줄줄이 적힌 글들은 파도였다.                         -p26-


나는 그 애를 보았다. "그런데 그 물고기 같은 눈은 좀 감지 그래." 난 할 수가 없었다. 물론 눈을 깜빡여 보기는 했지만 내 의지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망막에 그 애의 얼굴을 새겨 두고 싶었다.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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