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골드
앤 마리 오코너 지음, 조한나.이수진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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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키스'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이 아닐까 싶다. 언제인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들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얼마 전에 상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일어난 일을 담은 영화도 궁금했지만 그보다 앞서 책으로 만나 읽어 보았는데 온갖 상을 휩쓴 작품답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솔직히 깊은 감동이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 보다는 전쟁이 부른 비극을 다룬 가슴 아픈 가족사가 담겨진 이야기다.


열일곱 살의 아델라 바우어는 언니 테레제 바우어와 체코 출신의 당시 아랍의 석유 부호와 같았던 설탕 산업 부호의 아들인 구스타프 블로흐와 결혼식을 올리는데 이 결혼식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구스타프의 남동생 페르디난트는 아델라에게 빠진다. 부유한 집안의 딸인 아델라는 그 당시 사람들이 가진 보편적인 생각을 가진 아버지로 인해 부유한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중매결혼이 당연한 순서로 아델라에게 반한 구스타프의 동생 페르디난트와의 결혼에 아버지는 호의적이다.


한편 구스타프 클림트는 여자를 너무나 좋아하는 자유연애가로 그는 무수히 많은 여인들을 유혹하고 사랑에 빠진다. 아델라의 소꿉친구 알마를 단숨에 유혹하고 빠져들게 만들 만큼 클림트의 매력은 강했다. 신흥 지식인층의 후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에로틱한 주제를 다음 모습을 스케치하며 빠져든 클림트이지만 많은 비평가들로부터는 호된 평을 듣는다. 당시 여성들이 남편들의 부와 지위를 세상에 자랑하는 일은 흔했다. 이를 보여주는 장치로 클림트에게 초상화를 의뢰한다. 평이 좋지 않은 클림트는 결혼한 아델라와 단둘이 긴 시간을 보내며 그림을 그린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갖지 못한 아델라에게 있어 클림트와의 둘 만의 시간이 커다란 위안이 된다. 아델라가 클림트에게 빠져 들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깊었다. 드디어 완성된 아델라의 초상화는 여성성을 확실히 들어낸 관능적이고 정열적인 요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 워낙에 유명한 그림이지만 공개 당시에도 단숨에 아델라를 유명인으로 만들 정도의 강렬한 그림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관계를 의심하지만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친구임을 강조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무수한 많은 인명이 죽음을 맞는데 이 중에는 임신한 클림트의 아내도 있었다. 클림트와 그의 황금시대가 사라졌던 그 때에도 많은 여인들은 클림트를 찾아온다. 아델라 역시... 일상생활에서 항상 신체적으로 불안하고 안 좋았던 그녀에게 남편 페르디난트 한결 같이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1925년 2월의 겨울날 아델라는 마흔넷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 아델라의 방은 클림트의 초상화와 아델라가 사랑한 클림트의 사진, 꽃으로 장식된다. 아델라가 죽은 후에 비엔나에서 페르디난트의 명성은 높아진다.


아델레는 미완의 여성으로 남았다. 그러나 세레나 레더러나 클림트의 다른 후원자와 마찬가지로, 아델레는 자신이 살았던 시기의 여성으로서는 성공했다. 그녀는 자유로운 사상가였고, 뮤즈였고, 비엔나의 블로흐-바우어 가문을 일으켰으며, 예술가들의 시녀였고, 진보적인 사상가였고, 문화적인 창조품이었다. 비엔나에서 모더니즘의 탄생을 도운 한 명의 산파로서 자신의 자그마한 길에서 역사를 진보시켰다. --------- 아마 아델라의 꿈은 클림트의 빛나는 황금 초상화에서 가장 완전히 실현된 게 아닐까.                  -p124-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히틀러는 예술에서 구원과 존엄을 발견한다.  이로 인해 그가 전쟁 중 무수히 많은 예술품들을 악착같이 끌어 모으려는 시도를 한다. 온갖 구실을 만들어 예술품들을 강탈하다시피 빼앗아 소금 강산, 수도원, 수녀원에 숨겨 놓는다.  클림트의 연인이며 페르디난트의 아내인 아델라의 초상화 등 여러 작품들 역시 나치는 페르디난트의 공장에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주인의 손에서 교묘하게 속이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빼앗는다. 수도원의 깊은 곳에서 온전히 살아남은 아델라 블로흐 -바우어의 그림은 아델라의 조카인 마리아...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담겨져 있어 비극적 역사 속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들이 여실히 들어난다.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인 아델라 블로흐 -바우어의 그림이 미국에 거주하는 팔십대의 마리아 아델라 블로흐 -바우어에게 돌아가는 과정은 이게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험난한 여정이다. 이 과정에서 들어나는 마리아와 프리츠 알프만 과의 연애는 어느 연애소설보다 흥미롭다. 매혹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그에게 반한 마리아의 적극적인 대시에 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결혼한 날 그만 남편의 마음속에 있는 여인의 이름을 들으며 속시원함을 느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만 이로써 두 사람은 진정한 부부가 된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남편을 잃게 된 마리아... 남편 프리츠와 주고받은 편지는 나치의 검열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 애틋한 마음이 잘 들어난다. 죽기 직전의 모습으로 살아 돌아온 프리츠와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한다. 죽음을 무릅쓴 탈출에서 자꾸만 자신들을 쳐다보던 승무원이 진짜 알고 싶었던 마리아의 비옷의 구입 경로에서 긴박한 당시 모습과 별개로 순간 빵 터지고 말았다.


솔직히 많이 재밌다는 말은 못하겠다. 읽어나가는 동안 살짝 버겁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지만 왜곡되고 숨겨진 거짓을 이겨내어 마침내 원래의 사람들에게 돌아갔지만 이것이 엄청난 금액으로 경매에서 팔려나간 이야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림이 돌아온 후 받기로 한 엄청난 금액의 수임료를 가지게 된 변호사 랜돌의 활약으로 돌아왔다고 보아도 좋겠지만 아델라의 후손들과 변호사가 가질 엄청난 금액은 상상이상이다. 이 과정에서 아델라 이모가 진정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마리아의 분노 섞인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소설처럼 생각했던 나의 착각으로 인해 이 책에 대한 높은 평가를 조금 이해하지 못했다. 책에서 느낀 버거움을 영화는 어떻게 표현해 냈을지 궁금하며 조만간 영화를 찾아서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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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심판 모중석 스릴러 클럽 38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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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비채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 38번 '죽은 자의 심판'... '프레드 바르가스'란 낯선 이름의 프랑스 작가지만 '프랑스 추리문학의 여제'로 불릴 만큼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작가란 것을 알게 되었기에 더욱 죽은 자의 심판이 기대되고 궁금했다.


프랑스 스릴러 소설을 별로 많이 읽지 않은 나지만 주인공인 파리 강력계 형사 '아담스베르그'란 인물이 맞닥뜨린 사건에서 보여주는 예리한 관찰력과 판단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첫 시작은 빵 부스러기가 떨어진 방에서 발견된 노부인... 죽은 노부인의 남편은 태연하게 신문에서 낱말 맞추기를 하며 자신들의 부부 생활을 들려줄 정도로 태연하다. 결코 타살이라고 보기에는 의심스런 상황이 없어 보이지만 노부인의 죽음이 가진 진실을 다소 의기소침한 얼굴로 풀어내는 아담스베르그 형사의 모습은 기존에 다른 책에서 만난 그 어떤 캐릭터와 겹치지 않지만 묘하게 닮은 구석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그가 가진 한 걸음 털어져서 사건과 사람들, 주변 상황 모두를 머리에 담아두고 이것을 바탕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셜록홈즈와 같은 명탐정 뺨치는 수준이라 읽을수록 아담스베르그란 인물이 가진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노부인 사건을 마무리 하고 강력계로 돌아온 아담스베르그는 자신을 찾아온 여인을 보게 된다. 겁에 질린 듯 보이는데  일부러 그를 찾아온 부인의 이유는 하나...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갑자기 실종된 남자가 곧 누군가 죽음을 맞을 거란 확신이 들어서다. 이 남자의 모습을 본 부인의 딸이 '성난 군대'를 목격했다고 말한다.  숲 속 밭길을 지나는 예사롭지 않은 성난 군대의 출현은 곧 누군가의 죽음을 의미한다.


아담스베르그가 해결해야 하는 사건은 성난 군대뿐이 아니다. 부인을 만난 날 보게 된 줄에 묶인 비둘기... 비둘기에 대한 아담스베르그의 지극정성? 과 이런 장난? 을 한 인물을 반드시 잡고자 하는 열의가 보통의 다른 사건들보다 결코 작게 다루고 있지 않다. 여기에 부유한 남자의 자동차 방화로 죽음을 맞은 사건까지... 아담스베르그와 그의 동료들이 해결해야 할 사건들이 연달아 터진다.


관심 밖이던 성난 군대에 대해 들은 아담스베르그는 그래도 사건의 진실을 알고자 아니 자동차 방화 사건의 유력 용의자와 관련된 일에서 잠시 멀어지고자 성난 군대와 실종된 남자에 대한 조사차 그곳을 찾는다. 아담스베르그가 처음으로 만난 노파가 실종된 남자를 발견했다. 노파는 백작부인으로 그녀 역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하는데...


강력계 형사들이라면 연상되는 모습이 있지만 아담스베르그는 물론이고 그의 동료들은 전혀 의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헌데 이런 모습이 거북하거나 왜 저럴까 하는 의문이 아니라 캐릭터의 개성을 더욱 증폭시키며 머릿속으로 인물들을 상상하며 읽는 묘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전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성난 군대의 힘을 빌려 살인을 저지른 인물은 누구인지... 그의 진짜 목적은 어떤 것인지 내내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유가 들어나 아니 이런 이유 때문에 할 정도로 전혀 의외성이 있어 흥미롭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아담스베르그는 물론이고 그의 동료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 책이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인물은  아담스베르그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능력? 을 가진 동료들의 역할이 보조를 넘어 이런 팀워크를 이루는 경찰들의 조합도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나 강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이라 한 번으로 끝나면 서운하다는 느낌이 들어 다음 이야기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때는 캐릭터들의 숨은 이야기도 좀 더 들어났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며 다음 시리즈 기대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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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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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작가 이언 매큐언의 신작이 나왔다. '칠드런 액트'... 얼마 전에 종교를 이유를 들어 군에 가지 않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수술을 거부하는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되는 백혈병에 걸린 소년과 법을 집행하는 중년의 여판사를 통해 법과 종교란 쉽지 않은 주제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이제 곧 예순을 바라보는 고등법원 판사 피오나 메이는 남들이 보기에 한 없이 부러워 할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여성이다. 피오나의 남편 역시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부분만 뺀 아내와의 결혼생활에는 불만이 없지만 새로운 연애를 원한다고 말한다. 너무나 태연하고 당당히 연애를 주장하는 남편의 모습에 피오나는 격분한다. 같은 여자로서 피오나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몰래 하는 연애도 아니고 당당히 다른 여자... 젊은 여자와의 연애를 선언하는 남편을 곁에 두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존경받는 직업에 당당한 여판사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피오나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변한 남편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지만 이혼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샴쌍둥이를 가진 두 신생아?의 신체 중 한 아이 만이라도 살리고 싶지만 독실한 가톨릭을 믿는 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의 수술에 동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피오나는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른 아이를 희생할 수밖에 없는 판결을 내린다. 백혈병이 걸린 소년 애덤은 부모님이 여호와의 증인이라 수혈을 받지 않기 위해 수술을 거부한다. 아직 미성년자라 부모님의 의견이 절대적인 소년... 소년 역시 부모님의 의견에 따르지만 피오나는 소년이 쓴 시를 보며 예전의 자신을 떠올린다.


남편의 선언과 함께 어긋나는 부부관계에 피오나로 인해 수술을 받고 살게 된 소년은 피오나를 흔든다. 소년이 보내는 편지를 무시하지만 순례도중 피오나를 보고 쫓아 온 소년... 소년과의 짧지만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한 번의 입맞춤은 생각지도 못하게 피오나의 마음을 흔든다. 헌데 소년에게 백혈병이 다시 도지고 이번에는 소년 스스로...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는 종교 문제와 얽히면 어떤 판결을 내리는지 궁금해진다.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정말 말도 안 되는 극한 상황으로 아이들을 내모는 부모의 이야기는 한 번씩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 뉴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거부하는 일들이 꽤 있을 것이다.


피오나가 소년을 위해 행한 판결이 정당한 것인지는 그녀가 신이 아니기에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어렵다. 어느 쪽이든 실수는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람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일을 담당하던 피오나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 커다란 위기에 왔을 때는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 완벽해 보이는 가정 속에 살고 있는 피오나의 위기와 언제 죽을지 모른 위급한 상황에 놓인 소년을 통해 삶이 주는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모태신앙처럼 어른들에 의해 좌우되는 종교가 과연 옳은 것인지 이것 역시 깊이 생각해 보게 되며 법과 종교..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 만큼 묵직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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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란 무엇인가 - 하버드대 최고의 심리학 명강의
브라이언 리틀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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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만들어지는 것인가,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가... 한 번쯤 생각했던 이야기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한 번 굳어진 성격은 쉽게 변화지 않는다. 허나 나 자신만 보아도 다른 사람이 보는 나와 내가 느끼는 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이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지내는 경우는 드물고 내 성격이 진짜 무엇일지 나 자신도 모를 때가 많아 하버드 최고의 심리학 교수 브라이언 리틀의 명강의 '성격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나와 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성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 성향을 말할 때 혈액형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난 여기에 동의하는 편은 아니다. 당장 내 주위만 보아도 같은 혈액형을 가졌지만 너무나 다른 성향, 성격을 들어내는 자매, 지인들이 있다. 아주 기본적인 몇 개의 혈액형이 있지만 같은 혈액형이라도 어느 성향을 가진 혈액형 쪽에 가까운 가가 그 사람의 성격을 보여준다. 나란 사람은 누구이며 나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성격을 알아야 한다. 개개인이 가진 성격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성격이 태어날 때부터 알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소리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신생아들... 활달한 성격을 가진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을 비교 실험한 이야기는 개개인으로 단정 지어지는 모습이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끼리 같다는 것이 의외로 느껴졌다.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 성격이 어떤 모습으로 삶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지 알려주고 있다.


외향적인 그러면서도 성실하고 친화적, 안정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이 사회생활도 잘 하기에 훨씬 잘 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와 반대의 기질을 가진 사람은 행복지수가 낮을 수 있지만 이것 또한 굳어진 특성이 아니라 틀에서 벗어난 특성을 발휘해 방향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기에 자신이 가진 성격을 파악하고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허나 이것 역시도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따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틈새.. 회복 틈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성격이 가진 다섯 가지의 특성... 성실성, 친화성, 신경성, 개방성, 회향성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으며 성격을 벗어나 행동하고 자유 특성에 의지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해 낼 수 있다.


성격을 통해 보여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은 분명 흥미로우며 나는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내가 아는 나의 성격은 결코 대담하지 못하다. 작은 것에 상처받지만 쿨한 척 나를 포장하고 행동하는 나.. 나를 들들 볶으며 사는 경향이 조금은 있는 내가 가진 성격을 알고 이것을 좀 더 심도 있게 파고들 필요가 있으며 나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내 가족, 친구, 지인 등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성격을 학문으로 탐구하고 실험한 이야기들이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게 다가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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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고 싶은 유럽 vs 유럽
최철호.최세찬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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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행을 쉽게 떠나고 자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여행을 쉽게 떠날 수 없는 나로서는 이왕 힘들게 떠난 여행이라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에 몸이 힘들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여행지에 가면 좀 더 알찬 여행을 즐기고 싶은데 가이드북에 의존했던 여행도 좋지만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가면 더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올 가을 아들과 함께 떠날 유럽여행에서 내가 보고 싶어 했던 여행은 물론이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행지를 비교해서 담겨진 '내가 가고 싶은 유럽 VS 유럽'은 어디를 여행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무엇보다 책 속에 담겨진 여행지 중에는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여행지도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소도시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눈을 사로잡는 여행지가 많다. 그만큼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여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대표적인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일정을 보고 조금 떨어져 있지만 소도시를 찾아서 여행을 해보는 것이 훨씬 더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 장소로 소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다는 '로카마두르'는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생소한 곳인데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건축된 건물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마치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성 같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이곳과 비교되는 '산 프란체스코 성당'은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인정받은 창립자 프란체스코을 기리는 성당으로 기존의 유럽 성당의 모습과는 다른 독특함이 느껴지는 성당이지만 주변 경관과 비교 했을 때 로카마두르의 모습이 내가 더 좋아하는 전경을 담고 있다.


파리 여행을 가면 꼭 들려 볼 생각을 갖고 있는 베르사이유 궁전... 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답게 엄청난 규모에 아름다운 궁전이란 생각이 든다. 외부도 화려하지만 내부가 더 화려하고 황홀할 정도로 사치스런 모습을 간직했다니 그 모습을 실제로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들게 한다. 올 봄에 동유럽 여행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갔는데 일정상, 여행친구들의 의견 차이로 쇤브룬 궁전을 가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마리아 테레지와 엘리자베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쇤부른 궁전은 단연코 최고다. 봄에 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았던 곳이라 아들과 꼭 구경할 목록으로 찜해 둔다.


개인적으로 여행 일정 중 이탈리아에서의 20일을 빼고 일주일 넘게 있는 나라 스위스... 스위스의 물가가 워낙에 높아 사실 스위스 일정을 잡을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들이 기필코 인터라겐 쪽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싶다는 요구를 들어주고자 조금 길게 잡았는데 스위스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빙하특급은 우리가 가는 시기와 맞는지 확인해 보고 꼭 타보고 싶은 열차다.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 열차를 타고 가는 길에 매료되어 잊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나 역시도 직접 열차를 타고 직접 느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와인의 고장 프랑스 부르고뉴와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십여 년 전 최초의 해외여행지인 터키 여행에서 본 '아야 소피아 성당'을 보고 느꼈던 감동을 책에 담겨진 사진을 통해 그 시간을 떠올려 보았으며 이탈리아 여행에서 아말피와 같은 남부까지 갈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데 그 아쉬움을 바티칸 성당 투어를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웅장함은 사진이지만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를 자랑하는데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의 이름난 거장들이 직접 만든 르네상스 건축양식의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사진을 보는 것으로도 그 규모에 감탄하게 된다. 이외에도 너무나 가고 싶은 곳이 많아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다.


책에 지도가 있는데 '내가 가고 싶은 유럽 VS 유럽'에 소개된 여행지를 표시해 주고 있어 찾아보기 좋다. 여행지에 맞는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짧지만 알려주고 있어 문화와 역사를 통해 여행지의 모습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좀 더 많은 사진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작은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얻고 몰랐던 여행지에 대해 알 수 있어 너무나 좋았고 책을 읽다보니 당장이라도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며 아들과 함께 여행 준비를 좀 더 알차게 준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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