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랑을 쓰다
아뜰리에 소피 지음 / 별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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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세상이 장미 빛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면 남녀 간의 사랑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부모와 자식, 사제간,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모든 것은 '오늘 사랑을 쓰다'에는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마음을 손으로 직접 쓰며 다시 한 번 마음에 그 사랑을 새기며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책에 담겨진 내용들은 아들러의 사랑 심리학을 토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인들이 말한 명문장을 담고 있다. 명문장을 그냥 읽고서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한 자, 한 자 캘러그래피를 따라 적다보면 사는 것에 바빠 사랑한다는 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사랑과 시간이 필요하다. 세월을 따라 사랑도 그 깊이가 더 깊어지고 진해진다. 필사를 하면서 같은 문장을 따라 쓰면서 가슴을 불태우는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더라도 세월의 깊이로 무르익은 현재 사랑의 소중함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총 네 개로 파트로 나누어 있는 사랑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전부 좋았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말고 명문장을 만나 반가웠다. 고흐 이외에도 헤르만 헤세, 노자, 빅토르 마리 위고, 윌리엄 셰익스피어, 레프 톨스토이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의 명문장을 만날 수 있다. 책만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필사를 하면서 더 깊이, 더 소중하게 사랑에 대한 생각해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 된 책이다.


-사랑의 리듬-

자기가 행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것이 사랑의 리듬이다.

-니사르가닷따 마하라지_ 인도의 힌두교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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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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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3포, 5포를 넘어 7포 세대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이 삶에 대한 의망을 갖지 못해 포기하는 숫자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야기에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에 씁쓸함을 갖게 된다.


일본 역시 우리와 비슷한 사정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 직장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키타가와 에미 작가의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술술 잘 읽히는 내용에 비해 간단히 넘길 수 없는 직장인의 암울한 현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어렵게 취업난을 이기고 중견 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직한 아오야마는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 어느 순간부터 웃음을 잃어버린 아오야마는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실패자가 되기 싫어 죽을힘을 내어 회사를 다닌다. 자신은 절대 낙오자가 되지 않을 거란 호기는 아오야마의 마음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직장인의 일주일을 보는 거 같다. 아오야마가 만든 일주일에 대한 감상이 너무나 암울하고 우울하다. 이렇듯 직장인 아오야마의 우울한 일상에 한 남자가 등장한다. 전철에서 우연히 만난 동창생 야마모토... 야마모토의 적극적인 연락에 함께하는 시간이 생겨날수록 아오야마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회사는 자신이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아오야마와 같은 영업사원은 실적이 곧 그를 말해준다. 서로 협력해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데... 자신으로 회사에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한 아오야마는 야마모토를 만나기 전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 가는데...

 

 

 

옆지기를 비롯해 많은 직장인들은 항상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산다고 한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직장을 다닌,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낄 때 삶이 너무 힘들다. 잘 될 거란 응원의 말도 중요하지만 긴 인생길에서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다독임도 필요함을 새삼 생각해 본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담아낸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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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 노희경이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언어
노희경 지음, 배정애 사진.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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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대사를 쓰는 걸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의 에세이가 나왔다.

'겨울가면 봄이오듯 사랑은 또 온다'는 노희경 작가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 깊은 명대사, 명문장을 담아낸 책으로 저자의 작품들이 주는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의 작품을 워냑 좋아해 드라마 대본집은 거의 다 갖고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가슴을 파고드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역시나 노희경 작가란 생각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엄마의 치자꽃> 이 드라마는 안 보았다. MBC 베스트극장에서 방영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조용히 삶을 정리하려는 엄마와 이런 엄마의 병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곧 엄마를 떠나 보내야하는 딸이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속 대사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친정엄마... 시집 간 여자에게 있어 친정엄마는 남다르다. 산다는 것이 만만치 않지만 내가 살던 집이 아닌

한 남자와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고 살아도 때때로 친정엄마가 무척이나 그립다.

결혼 전.... 어리고 철없을 때 엄마의 삶이 참 재미없어 보일 때가 많았다.

왜 저렇게 살아야하나? 물어보면 우리들 때문이라는 말에 귓등으로 흘러들었는데

이제야 엄마의 말뜻, 엄마의 마음을 8,90%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엄마가 내 곁에 없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엄마가 아프지 않고 내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 살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사랑의 크기가 다르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변화지 않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인정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내가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의 주옥같이 대사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니 느낌이 남다르고 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더 공감이 간다.

 

 

 

 

 

조인성, 공효진의 상큼발랄한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괜찮아 사랑이야'... 과거의 트라우마로 화장실에서 잠이 드는 강박증을 가진 남자와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지만 가정폭력이란 무거운 소재까지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인데 드라마를 볼 때 미처 인상 깊게 본 대목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 장재열의 마음이 느껴진다.

 

읽을수록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친구, 지인에게 밥 먹었냐, 잘 지내느냐는 안부를 묻고 건강하라는 말도 나누지만 잠자리에 들 때 나 자신에게 오늘 하루도 애썼으니 푹 잘자란 인사조차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오늘부터는 내 자신에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으니 잘 자란 위로를 건넬 생각이다.

 

워낙에 좋아하는 작가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대본집의 대사를 볼 때 미처 인상 깊게 보지 못한 대본이나 명대사들이 보이고 곱씹으며 읽으니 정말 좋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노희경 작가의 글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노희경 작가의 마지막 대사집이 될 거라고 한다. 제발 이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50대의 노희경 작가가 만들어낸 더 멋지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힘들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명대사를 다시 또 만나고 싶다.


사랑은 계절 같은거야

지나가면 다시 안올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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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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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담백하지만 읽을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강세형 작가의 '나를, 의심한다'... 이미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를 통해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인데 난 이제서야 알게 된 작가다. 아니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책으로 접하기는 처음이다. 이제야 책을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글에 빠져들었던 책이다.

 

시간이 흐르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다. 허나 순간순간 내가 정말 어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생활이, 환경이 나를 옹졸하게 만들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 역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


강세형 작가와 친구는 20대의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도 말한다. 불안정하고 서투르며 열정이 가득했던 20대는 분명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은 맞다. 나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그만큼 실수도 많이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던 시기였던 거 같다. 그럼에도 한 번씩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20살로 돌아가고 싶다.    

 

 

"뭘 가장 좋아하세요?"   -p89-


이런 질문을 받으면 바로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까? 적을까? 저자는 선택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지난 여행을 생각하며 최고의 여행을 떠올리는 저자를 보며 나의 최고의 여행은 어디일까?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된다. 아들과 함께한 여행이 처음이고 그것도 배낭여행이 처음이었던 인도, 아님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아들과의 두 번째 자유여행 서유럽,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처음 떠난 일본 자유여행, 세 자매가 의기투합하여 짧지만 알차게 보낸 제주도여행 등 별로 많은 여행을 했다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다닌 여행지 중 한 곳을 꼽으라면 어디로 정해야할까? 고민을 잠시 해본다.


여행을 생각하면 항상 설렌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가장 크지만 여행지를 밟으며 느끼는 느낌 또한 너무 좋다. 여행지를 풍족하고 여유롭게 다닌 적은 드물지만 여행을 떠난다는 자체만으로 설레고 기대된다.

 

 

인상적인 글이었다.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기억하는 남자와 그런 그를 이해하며 글로 답하는 여자... 서로가 택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지만 짜증스럽게 툭 내던진 말에서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곁을 사람들의 마음을 남자가 몰랐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여자라 편안함이 주는 관계에서 실수를 한 것이라 믿고 싶다. 말이 주는 상처의 깊이를 돌아보게 해주는 글이라 인상 깊었다.


위의 글 말고도 엄마에게 버려진 존재에 대한 물음을 지닌 여자와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는 남자의 안타까운 이별 이야기, 복숭아를 먹고 키스하고 싶은 여자 이야기, 하루에 꼭 30분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여자의 절실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기에 그 마음이 공감이 간다. 29살에 죽는다는 남자, 자기 시대의 작가를 인정하기 싫은 이야기, 2kg 밖에 안 되는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받았던 저자의 이야기 등등 사실과 허구, 진짜인지 거짓인지 모를 이야기가 교묘하게 책에 담겨져 있는데 화려한 미사어구는 없지만 담백하고 소박하게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놓듯 잔잔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어릴 때는 스물, 서른 살은 너무나 먼 나이인 줄 알았다. 서른을 넘어 마흔이 되었을 때 중년이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씁쓸했던 시간도 있었다.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여전히 저자처럼 나도 불안전한 어른이다. '나를, 의심한다'는 이렇듯 여전히 인생 전반에 있어 불안하고 조급한 어른들에게 누구나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 괜찮다는 말을 건네주는 거 같다.


어른으로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섬세하고 감성 있는 담백한 글에 매료되었기에 앞의 두 권도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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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로키언
그레이엄 무어 지음, 이재경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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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는 눈을 감고, 팔꿈치를 안락의자 팔걸이에 괴고,

손가락 끝을 모았다. "이상적인 추론가는 말일세," 그가 말했다.

"모든 정황을 따진 결과 하나의 사실을 발견하면,

그 사실의 원인이 된 연결고리들뿐 아니라,

그 결과로 뛰따라 일어날 일들까지 추리해내는 법이라네."


-아서 코난 도일 경.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셜록 홈즈'가 아닐까 싶다. 시대를 초월해 끊임없이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는 셜록 홈즈...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캐릭터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그를 마치 진짜 실존했던 인물처럼 느끼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생산 되어 우리들 곁에 늘 함께하는 셜록 홈즈... 자신이 탄생시켰지만 애증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을 통해 셜록 홈즈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레이엄 무어의 '셜로키언'... 표지에 쓰여 있는 글처럼 셜록 홈즈를 알 만큼 안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인 작품이란 생각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셜로키언'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그 작품에 매료된 열광적인 팬을 가르치는 말이다. 스토리의 시작은 셜록 홈즈란 전대미문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든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심기가 많이 불편함을 들어낸다. 분명 도일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셜록 홈즈지만 독자들이 셜록 홈즈를 하나의 캐릭터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처럼 영웅시 되는 것에 불만을 가진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더 이상 살아 있는 존재로 남겨두지 않기로 한다. 마침내 도일은 셜록 홈즈를 죽인다.

 

 

앞서 홈즈를 죽이고 싶어 하는 아서 코난 도일의 모습을 담은 1890년대의 시점과 2010년 셜록 홈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레귤레스'의 멤버들 중 한 명이 매일 자신이 한 일을 적은 코난 도일의 사라진 일기장을 발견했다는 현재의 시점... 이렇게 100여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스토리는 흥미롭게 전개된다.


과거의 시점에서 홈즈를 죽이며 나름 평화를 갖게 된 코난 도일이지만 홈즈의 죽음이 신문에 날 만큼 큰 화제를 불러오고 사람들은 코난 도일에게 적의를 들어낸다. 몇 년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도일에게 소포가 보내지고 그 안에는 사제 폭탄이 들어 있다. 다행히 점화는 되지 않았지만 도일은 공포 대신 분노를 느낀다.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일기장... 일기장을 발견한 사람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이 되고 이 의문의 죽음을 해결하려는 사람은 이제 겨우 일주일 전에 '이레귤레스'에 가입한 해럴드와 죽은 남자와 그가 찾은 일기장을 취재하러 온 여기자 세라다. 분명 코난 도일의 일기장을 노린 살인사건이지만 확실한 증거가 될 일기장은 어디에도 없다. 여기에 코난 도일의 자손이라는 남자는 일기장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해럴드에게....


경찰을 찾은 도일은 실망감을 느낀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지, 또한 의문의 문신을 한 죽은 신부는 누구인지... 도일은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기로 마음 먹는다.

 

 

 

 

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빠져들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다. 전혀 다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아서 코난 도일과 해럴드는 셜록 홈즈처럼 사건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홈즈에게 왓슨이 있었던 것처럼 코난 도일 곁에는 '드라큘라'의 저자 브램 스토커가 있고 해럴드 곁에는 여기자 세라가 함께 한다. 사건의 진실에 상관없이 코난 도일이란 인물이 가진 개인적인 욕망, 정직성을 대하는 방식도 흥미롭고 지금과 달리 여성의 권리를 크지 않았던 1900년대 모습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보는 것,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증가시킨다.  


의술은 참으로 부정확한 과학이었다. 픽션보다 더한 예술이었다.      -p126-


추리소설에서 최악의 결말은 '모르고 끝나는 것'이에요. 사람들은 세상일엔 모두 속사정이 있고, 그걸 알아낼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해요. 정의 실현은 선택 사항이지만 해답은 의무 사항인 거죠. 내가 홈즈를 사랑하는 것은 그 때문이에요.                     -p304,305-


미해결 사건은 짜증만 유발하는 게 아니었다. 미칠 듯한 분노와 끔찍한 뒤끝을 남겼다.    -p326-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셜로키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셜록 홈즈를 좋아하던 나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셜로키언'... 한 권으로 끝나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홈즈를 사랑하는 셜로키언들을 위한 셜로키언들의 이야기가 재밌고 흥미로운 그레이엄 무어의 '셜로키언'... 셜록 홈즈 마니아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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