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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김준 - 무의 전설로 불리는 사나이
이수광 지음 / 아름다운날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성인 남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무신'이 인기다. 나도 얼핏 들은 이야기가 있지만 원래 TV이는 주말 오락프로그램 2개를 빼고는 아예 틀지를 않는다. 헌데 요즘 시험을 끝낸 아들 녀석이 조금 일찍 학교에서 귀가하는 날에는 TV이를 틀어 보길래 옆에서 한두번 무신을 보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무신 김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데 저자 이수광씨의 '무신 김준'을 만나 조금은 다른 김준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고려 무신정권을 이끌던 최충헌을 시작으로 4대의 걸친 권력은 막강 했다. 최충헌의 아들 최우의 어릴적부터 노비로 있었던 김준(김인준)은 자신의 여인을 최우에게 빼앗기면서 출세길에 오르게 된다. 여자를 통해서 출세한 김인준은 당장의 복수보다는 힘 있는 자가 여자를 차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중에 되찾아 올 생각이였다.
최우와 함께 도착한 함산성에서 보게 된 빼어나게 아름다운 기생 경혜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의 무술 대결로 그녀가 웬만한 남자보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비밀스런 여인 경혜는 고려 황제의 밀명을 받고 움직이는 여인으로 그녀의 목적은 오직 하나....
조정대신들이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김인준의 뇌리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지만 애써 무시한다. 김인준은 최우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으로부터 그를 구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이에 걸려든 자객은....
김인준을 비롯해서 권력을 쥐고 있는 남자들이 여인들에게 하는 행동들은 거의 원색적이다. 고려가 일부다처제를 수용하고 있는 관계로 권력의 중심에 있는 남자들에게 딸을 시집 보내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고 힘 있는 남자들이 자신의 눈에 뛴 여인은 과감히 취하는 모습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최씨 집안 사람들로부터 권력을 다시 찾으려는 황실과 권력을 놓지 않고 끝까지 살아 남으려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다소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느낌 또한 버릴 수 없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과 권력의 암투 속에 살았던 김인준... 최씨 일가의 무신정권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 역활을 하고 고려 최고의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면서 자신이 노비였다는 사실을 지우고 싶어 이름은 김준으로 바꾼다.
드라마가 어디까지 방송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힘으로 세상을 얻은자는 결국 힘에 의해서 죽게 마련이다. 사랑보다 지위에 목숨을 걸었던 여자 경혜궁주, 그녀의 삶 또한 너무나 덧없음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무신 김준'을 읽고 난 소감은 책보다는 드라마가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이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픽션 역사소설을 잘 쓰는 저자 이수광씨의 작품은 이번이 세번째다.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서 역사소설의 인물을 그려내는 작가의 작품은 역사속에 사라져 간 인물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을 준다.
노비에서 고려 최고의 권력을 소유하기까지 김준이란 인물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