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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평점 :
세상을 바꾸려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창시절처럼 정치에 관심을 갖기 않고 산지가 한참 되었다가 더 이상 외면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씩 정치면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정치인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갖고 있어 힘들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인지언어학을 창시자인 조지 레이코프이 2004에 낸 책을 새롭게 개정하여 나온 책이다. 미국의 정치를 통해 진보와 보수, 문제는 프레임이란 본질 자체는 변화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알고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보수당인 공화당을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인지 아님 다른 뜻을 품고 있는 것인지 내심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시작은 프레임을 이해하기 위해 뇌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려주고 프레임에 대해 설명한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 변화를 의미한다. -서론 p10,11-
인지적 무의식을 통해 결과물의 존재를 인지하거나 언어로서 프레임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한다. 제목이 가진 뜻은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우리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인지언어학을 연구하면서 발견했고 신경과학으로 입증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준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에서 들어가며 한 세금 구제란 단어를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사용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프레임의 재구성을 해야 하고 이것이 성공하면 일반 대중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바꿀 수 있다. 일반인들이 가진 고정된 사고방식과 상식을 뒤집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보수주의 정당에 투표하는 것은 보수 세력이 가진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한 몫 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다 이기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진보주의자들은 다양한 곳에 신경을 써야하기에 보수주의자들을 이기기 힘들다.
진보주의자들이 해야 할 일들을 살펴보자.
1. 보수주의자들이 무엇을 올바로 행했고, 진보주의자들이 어디서 배를 놓쳤는지 인색해야 합니다.
2.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경구를 기억하십시오.
3.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4.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도덕적 관점에 입각하여 말해야 합니다.
5. 보수주의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십시오.
6. 개별 쟁점을 넘어 전략적으로 사고하십시오.
7. 제안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십시오.
8. 유권자들은 자기의 정체성과 가치에 투표하며, 이것이 꼭 그들의 이익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9. 단결합시다! 협력합시다!
10.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십시오.
11. 이중개념을 소유한 유권자들에게서 자상한 가정의 모형을 활성화하려면 진보적 지지층을 향해 발언해야 합니다.
진보주의, 보수주의의 유형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입과 공감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것을 이야기한다.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들의 생각에 평소에 나 역시도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이 말은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진보주의 성향을 가졌지만 온건적인 진보주의자들이 미디어매체나 친구, 지인을 통해 듣게 되는 보수적 주장도 반복해서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보수주의 성향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글에는 공감하게 된다. 실제로 친구들 중에 이런 모습을 보인 친구가 있다.
보수 세력이 자유와 해방이란 단어를 소유하기에 이르렀고 허나 자유란 낱말은 진보, 보수에게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자유가 가진 논쟁의 개념이며 이 말을 통해 얻어지는 너무나 효과는 다르다.
보수주의자들이 가진 가정의 모습, 9.11 테러와 관련되어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 지구 온난화, 동성애문제, 걸프전, 낙태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보수주의자들의 견해와 진보주의자들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의 13월의 세금 폭탄과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 집도 올해 겪고 있는 이야기라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진보는 프레임과 언어를 만들어내야 하고 보수는 지금 사용되고 있는 언어와 프레임이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깊이 돌아보라는 알려준다.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이 책을 읽으며 진보, 보수가 국민들을 위해 가져야 할 생각이 무엇인지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쉽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프레임의 중요성과 유기적 인과관계라는 프레임이 필요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시간이다.
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하여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발언하라.
자신의 신념을 말하라. -p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