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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420/pimg_7846791081190943.jpg)
천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 중 하나가 아마 쥐와 고양이가 아닐까 싶다. 디즈니 만화를 통해 너무나 잘 알려진 톰과 제리만 보아도 영리한 생쥐 제리에 비해 힘으로 밀어붙이지만 늘 당하기만 하는 고양이 톰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을 정도로 즐겨보던 만화다. 톰과 제리와 같은 만화의 영향은 물론이고 학습된 상식으로 고양이와 쥐는 함께 생활하기 어려운 동물이란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만화가 엘렌 심의 첫 작품인 '고양이 낸시' 속 쥐들과 고양이 낸시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쥐들이 사는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한 마리의 고양이가 고용한 쥐 마을에 버려진다. 자신의 집 앞에 버려진 아기고양이로 인해 생전 하지 않아도 될 중대한 결심을 하고 집안으로 아기고양이 낸시를 데리고 들어오는 더거씨... 자신들과는 확실히 다른 종족이고 더군다나 쥐들에게 위협이 될 존재지만 아기고양이 낸시를 돌보는데 주저함이 없다. 더거씨의 집을 방문한 어른 쥐들은 잠시의 망설임을 뒤로 하고 어느새 아기고양이 낸시의 귀염에 빠지고 받아들이게 된다.
어른들만 암암리에 알고 있는 고양이 낸시에 대한 비밀을 오빠 쥐인 지미 또한 알게 되지만 이를 혼자서만 알고 있기로 마음먹는다. 혹시라도 어른 쥐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사랑스런 여동생 고양이 낸시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에...
고양이 낸시 또한 자라 학교에 입학하며 또래 친구들이 잠시 혼란을 겪는 듯싶지만 북쪽 지역에 사는 덩치 큰 쥐로 여기며 모두 사이좋게 지내며 서로에 대한 편견 없이 아낀다. 헌데 어느날 책을 많이 읽은 청년 쥐가 돌아오면서 고양이 낸시에 대한 비밀이 곧 밝혀질 위기에 처하는데...
사실 고양이 낸시는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만화로 구성되어 있지만 따지고 보면 버려진 고양이 낸시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입양아 문제를 살짝 건드려 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누구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실 고양이 낸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알게 되지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 곁에서 행복하게 살 거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던 쥐마을 사람들... 그 중에서도 고양이 낸시, 오빠 지미, 서로를 아끼는 또래 친구들의 모습에 기분 좋고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감동 받는다.